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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전기의 시대 - 충전해서 쓰는 물건이 너무 많다. 일명 '마이크로 5핀 충전기'. 예전에는 24핀, 30핀 등 다양한 핀 수를 가진 충전 커넥터들이 산재해 있었는데 요즘 출시되는 전자 기기들의 충전 단자는 점점 이 5핀으로 통일돼 가는 것 같다. 컴퓨터와 주변 기기를 연결하는 데 쓰이는 입출력 표준 중 하나인 USB의 단자의 한 종류라고 한다. 점점 이 5핀 단자를 사용하는 제품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래서 출장이나 여행을 갈 때 이 충전기를 챙기지 않으면 정말 낭패다. 아예 평소 출퇴근을 할 때도 한쪽이 USB 일반 단자로 된 5핀 충전 선을 갖고 다니는 사람도 많고, 돌돌 말아지는 형태로 출시되는 제품들도 종종 눈에 띈다. 2014년을 사는 우리에게 밥보다 더 중요한 물건이 돼 버렸다. 나는 2011년 말에 스마트폰을 샀으니, 스마트폰 이용자 대열이 .. 일상기록부
현대문학 테마 56. 이무영 이무영의 생애 학창 시절과 문단 활동 이무영(李無影, 1908~1960)은 본명이 용구(龍九)로, 충북 음성의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났다. 이무영은 휘문고보를 중퇴한 후 1925년(18세) 일본으로 건너가서 막노동을 하면서도 작가에 대한 꿈을 키웠다고 한다. 이윽고 자신이 존경하던 일본 작가 가토 다케오[加藤式雄]와 만나 그의 문하에서 4년 간 문학 수업을 받는다. 1926년(19세)에는 ‘무영’이라는 아호로 장편 과 를 발표하고, 1927년(20세)에 장편 «폐허의 울음»을 간행하였다. 1929년(22세) 귀국한 후에는 , , 와 시 , 수필 등을 꾸준히 발표하였으나, 초기 작품들은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했다. 그러던 중 1932년(25세) «동아일보» 현상 모집에 중편 이 당선되면서 문단의 주목을 받고.. 현대문학테마
혼자 잘하는 사람에게도 응원과 인정이 필요하다 우리나라가 근대화되면서 가치관이 참 많이 서구화됐다. 그 중 대표적인 것 중 하나로 '팀웍' 중시 문화를 꼽고 싶다. 그룹 활동을 잘하는 사람을 '적극적이고 활기찬 사람'으로 보고, 혼자여야 잘하는 사람을 '이상한 사람', '사회생활 못하는 사람', '대인관계 능력 떨어지는 낙오자'로 보는 문화가 상당히 강해졌다. 사회 전반이 서구적 경향의 적극성을 띤 사람만을 원하는 형태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학교에서조차 발표 수업이니 모둠 활동이니 하는 팀 활동을 엄청 강조하고, 이런 팀웍에 약하면 성적에 불이익을 받는다. 그 성적은 쌓이고 쌓여 대학 학벌을 결정한다. 사실 우리나라 문화는, 혼자 수양하고 명상하며 연구하고 개발하고 사상을 발전시키는 문화였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동양 문화가 대체로 그렇다... 일상기록부
현대문학 테마 55. 세대 논쟁과 순수 논쟁 1939년 세대 논쟁 세대 논쟁의 시작 1935년, 이원조는 을 발표하며 문단의 세대를 신인 작가와 기성 작가로 나눈다. 그리고 신인 세대에게는 “신인다운 기백”이 없고, 기성 세대에게는 “대가다운 풍격”이 보이지 않는다며 두 세대 모두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이원조의 이 발언은 비난이라기보다는 우려 섞인 관심에 가까웠기 때문에 신세대로부터는 크게 반발을 사지 않았지만, 차츰 신인들은 기성 작가들, 특히 비평가들의 자질과 신인의 등용 기준에 대해 조금씩 의혹을 품게 된다. 이윽고 1939년 1월 «조광»이 기획한 ‘신진 작가 좌담회’에서 그 동안 쌓인 불신과 불만이 떠올랐다. 이 자리에는 박노갑, 허준, 계용묵, 정비석 등 신진들이 참석했는데, “조선 작가에서 선배를 찾기는 좀 어려운 일”이라는 말까지 나.. 현대문학테마
"교사는 돈 벌려고 하면 안 되지."는 누가 만든 말일까 교사는 학생을 위해야 한다. 의사가 환자를 위해야 하는 것처럼, 상담원은 고객을 위해야 하는 것처럼, 부동산 중개인은 세입자와 건물주를 위해야 하는 것처럼, 교사 역시 직업적 특성상 학생을 위해야 한다. 그런데 다른 직업군에게는 안 그러면서, 유독 교사에게만 성직자에 가까운 직업적 사명감을 강요하는 이들이 너무 많은 것 같다. 교권이나 학생 인권을 말하려는 게 아니다. 다만, 교사도 그냥 '직업 중 하나'라는 말이다. 혹자는, 요즘 교사들 중엔 '선생놈'은 있어도 '선생님'은 없는 것 같다고 한다. 교사는 투철한 사명감으로 똘똘 뭉쳐 있어야 하는데, 요즘 선생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사실 교사는 다른 수많은 직업과 마찬가지로 개인의 직업 중 하나다. 벌어먹기 위해 그 일을 선택했을 뿐이요 교사라는 직.. 일상기록부
현대문학 테마 54. 김광균 김광균의 생애 학창 시절 우두(雨杜) 김광균(金光均, 1914~1993)은 경기도 개성에서 태어난다. 그는 학창 시절인 1926년(13세) , , 을 발표하는 등 일찍부터 작품을 냈으며, 1930년대에 들어 , 을 발표하는 등 문학적 재능을 보인다. 송도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고무 공장에서 일하는 와중에도 틈틈이 시를 써 1933년(20세) 를, 1934년(21세) , 1935년(22세) 등을 꾸준히 발표하였다. 이런 초기작을 쓸 때 김광균은 특별히 모더니즘이나 이미지즘을 의식하지 않고 그저 자신의 방식대로 시를 쓴다. 본격적인 문단 활동 김광균의 시가 주목 받기 시작한 것은 당시 모더니즘의 기수로 문단의 중심에 있던 비평가 김기림의 눈에 띄면서부터이다. 1935년(22세) 말 김기림은 그해의 유망 신인.. 현대문학테마
경마공원 나들이 광복절 휴일을 맞아 오랜만에 경마공원에 방문했다. 초보자 코너가 마련되어 있으니 교육(!)을 받은 다음 마권을 사면 된다. 복잡해서 무슨 소리인지 하나도 모르겠....으니까 그냥 친구가 가르쳐 주는 대로 표시하고 사기로 했다. 여기저기에서 남들이 버린 경마 잡지를 주워다가 보면서 나름대로 분석에 분석을 거듭해 고심하며 돈을 걸었다. 이렇게 이길 경우 몇 배 딸 수 있는지 연필로 표시도 했다. 하, 어설프다... 이날은 과천에서는 실제 경마가 없는 날이라서 부산 등 다른 지역의 경마를 스크린으로 봐야 했다. 재미는 반감되지만 사람은 엄청 많다. 역시 딴 돈보다 잃은 돈이 더 많은 우리는 그냥 옆 공원으로 빠졌다.... 시원한 캔맥주로 마무리. 다음에 또 만나요, 경마공원. 여행노트/국내 여행과 맛집
현대문학 테마 53. 이태준 이태준의 생애 학창 시절 상허(尙虛) 이태준(李泰俊, 1904~?)은 강원도 철원에서 태어난다. 그의 아버지는 지식층으로, 나라를 개혁하려다 실패하자 가족을 이끌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이주하지만 1909년(6세) 화병으로 죽고, 이태준의 어머니마저 얼마 후 세상을 떠난다. 고아가 된 이태준은 누이들과 함께 철원 친척집에 맡겨지는데, 얹혀사는 동안 주위의 동정에 수치심을 느껴 반항적인 기질을 보였다. 1920년(17세) 이태준은 배재 학당에 합격하지만 등록금이 없어 다니지 못하고, 야학에 다니다가 다시 1921년(!8세) 휘문고보에 입학한다. 거기서 이태준은 청소 일로 학비를 면제 받거나 책장사를 하는 등 어렵게 공부하는데, 그런 와중에도 틈만 나면 도서관에서 톨스토이, 괴테, 위고 등의 문학 작품을 .. 현대문학테마
현대문학 테마 52. 채만식 채만식의 생애 학창 시절과 문단 데뷔 백릉(白菱) 또는 채옹(采翁)이라는 호를 가진 채만식(蔡萬植, 1902~1950)은 전북 옥구에서 중농의 아들로 태어났다. 1918년(17세) 서울로 올라와 중앙고보를 졸업한 후 채만식은 일본으로 건너가 와세다 대학 영문과에 입학한다. 이 시기 학업에 열중하는 한편 축구 선수로도 활동하였는데, 관동 대지진과 경제적 어려움이 겹쳐 졸업을 하지 못하고 1923년(22세) 귀국하였다. 귀국 후 채만식은 동아일보사에서 기자로 근무하며 1924년(23세) 단편 를 추천 받아 등단하였다. 이후 꾸준히 단편 소설과 수필, 희곡, 평론 등을 쓰지만 발표는 별로 하지 않다가, 1930년(29세) 단편 , 희곡 등을 내놓으며 본격적인 문학 활동을 시작하였다. 이어 1931년(30세)에.. 현대문학테마
현대문학 테마 51. 최정희 · 노천명 문단이라는 것이 어느 정도 일구어진 1930년대를 대표하는 여성 문인이라면 물론 많이 있겠으나 특히 소설에서는 최정희를, 시에서는 노천명을 꼽을 수 있다. 최정희 최정희의 생애 최정희(崔貞熙, 1906~1900)는 함경북도 성진에서 4남매 중 장녀로 태어나 한의사인 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자랐다. 그러나 어릴 때 아버지가 외도하여 곧 힘겨운 성장기를 보내는데, 이때 먼 친척 집에서 얹혀 지내면서 아버지에 대한 원망과 증오심을 키웠다고 한다. 1925년(20세)에는 나이를 속여 숙명여고보에 편입하고, 1928년(23세) 졸업한 후 중앙보육학교를 수료한다. 1930년(25세) 일본으로 건너가 일을 하면서 틈틈이 신학문을 공부하고 유치진이 주도하던 학생극예술좌에도 가입해 활동하였다. 이 무렵 최정희는 계급.. 현대문학테마
현대문학 테마 50. 김동명, 김상용, 신석정 서구에서 전원적, 목가적(牧歌的) 문학은 산업화와 도시화가 진행됨으로써 다중(多衆) 사회에서 ‘외로움’을 느낀 문인들에 의해 추구된 경향인데, 우리나라에는 1920년대 중반 이후에 나타나 신석정, 김동명, 김상용 등을 중심으로 전개되기 시작하였다. 또 그 자연 친화적 특징은 청록파로 이어진다고 볼 수 있다. 김동명 김동명의 생애 초허(超虛) 김동명(金東鳴, 1900~1968)은 강원도 명주에서 태어나 1915년(16세)에 함흥으로 이사했다. 이사하자마자 함흥 영생중학교에 입학했지만 졸업이 늦어져 스물 한 살 되던 해인 1920년(21세)에야 겨우 졸업하고, 이듬해 평안남도와 함경남도 등지에서 교사 생활을 하였다. 1923년(24세) 김동명은 시 을 발표하며 문단에 나오는데, 그는 이 시를 의 시인 보들레.. 현대문학테마
현대문학 테마 49. 백석 백석의 생애 어린 시절과 학창 시절 백석(白石, 1912~1995)은 본명이 기행(夔行)으로, 평북 정주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당시로서는 드물게 사진 기술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백석은 오산고보를 다니던 시절 문학과 영어에 소질을 보이지만, 1929년(18세) 졸업 후 집안 사정 때문에 상급 학교로 진학하지 못하고 집에서 책을 읽으며 지냈다. 그러다가 같은 해에 조선일보사가 후원하는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일본의 야오야마 학원 영어사범학과에 들어간다. 재학 중이던 1930년(19세)에는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는데, 이 등단작은 시가 아니라 이라는 단편 소설이었다. 시작 활동 1934년(23세) 학교를 졸업한 후 귀국하여 조선일보사에 입사하여 산문 , 번역 산문 , 을 발표하고, 1935년(2.. 현대문학테마
한여름의 경복궁 야간 개방 전쟁 같은 예매를 뚫고 경복궁 야간 개방(야간 개장) 입장권 티케팅에 성공했다. 칼퇴근 후 개방 첫 날 방문. 7월이지만 8월보다 더 더운 날씨. 티켓 들고 기념샷 한 장 찍어주는 게 예의라 했던가. 경복궁의 꽃, 경회루. 밤이 되니 이렇게 변한다. 개방 첫 날이라 그런지 방송사 카메라들도 눈에 띄었다. 편전에 있는 임금님 자리는 구경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곳. 생각보다 볼 게 없었다ㅠㅠ 힝 여행노트/국내 여행과 맛집
현대문학 테마 48. 심훈 심훈의 생애 해풍(海風) 심훈(沈熏, 1901~1936)은 본명이 대섭(大燮)으로 지금의 서울 흑석동, 당시의 경기도 시흥에서 지주 집안의 아들로 태어나 유복하게 자란다. 경성제일고보 시절인 1917년(17세) 중매로 왕족인 이해승의 누이인 이해영과 결혼하고, 1919년(19세)에는 3 · 1 운동 때 잡혀 들어갔다가 이 일로 퇴학 처분을 당했다. 곧 심훈은 상하이로 건너 가 신채호, 이시영, 여운형과 같은 지사들 곁에서 3년 간 머물렀다. 이런 그와 달리 그의 형 심우섭은 친일파였는데, 심훈은 끝내 형의 행태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1923년(23세) 귀국한 심훈은 송영 등과 염군사를 꾸려 연극부에 가담하고, 신극 단체인 ‘극문회’를 만들어 활동한다. 1924년(24세)에는 홍명희, 박헌영 등과 함께 동.. 현대문학테마
현대문학 테마 47. 이효석 이효석의 생애 초기 사회주의 경향 가산(可山) 이효석(李孝石, 1907~1942)은 “보이는 곳마다 메밀밭이어서 개울가가 어디 없이 하얀 꽃”이 피는 강원도 평창군 봉평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학창 시절까지 늘 수재라는 소리를 들었지만, 정작 자신은 이를 별로 달가워하지 않는다. 이효석은 원래 시를 먼저 발표했다. 경성제일고보의 졸업을 며칠 앞둔 1925년(19세) 1월 «매일신보»에 을 선보이며 문단에 나오고, 이어 경성제국대학에 예과에 입학한 후 시 , 등을 발표했다. 1927년(21세)에는 경성제국대학 본과 영문학과에 진학하고, 1928년(22세) «조선지광»에 단편 을 발표하면서부터 소설로 발길을 돌린다. 1929년(23세)에는 과 등을 내놓는데, 이런 초기 소설들은 사회성을 강하게 띠었다. .. 현대문학테마
현대문학 테마 46. 이용악 이용악의 생애 어린 시절과 학창 시절 편파월(片破月) 이용악(李庸岳, 1914~?)은 함경북도의 두만강 근처에서 태어난다. 그는 어릴 때 소금 밀매업을 하던 아버지를 여의고 극심한 가난 속에 자라 고학으로 경성고보를 졸업하고, 1934년(21세) 일본으로 건너가 조치 대학 신문학과에 입학했다. 궁핍에 시달리며 유학 생활을 하던 이용악은 1935년(22세) 시 을 통해 문단에 나온다. 같은 해에 동인지 «이인(二人)»을 내고, «신인문학» 등에 시 , , , , , , 를 냈다. 이어 이듬해인 1936년(23세)에는 , 등을 발표하였다. «분수령» · «낡은 집» 이용악은 1937년(24세)에 시집 «분수령»을, 1938년(25세)에는 «낡은 집»을 잇달아 내놓으며 역량을 과시한다. 등단작 등의 초기 시에.. 현대문학테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