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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학 테마 54. 김광균

2014. 8. 16. by 솜글

김광균의 생애

학창 시절

우두(雨杜) 김광균(金光均, 1914~1993)은 경기도 개성에서 태어난다.

그는 학창 시절인 1926(13) <가신 누님>, <옛 생각>, <>을 발표하는 등 일찍부터 작품을 냈으며, 1930년대에 들어 <야경차>, <소식>을 발표하는 등 문학적 재능을 보인다. 송도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고무 공장에서 일하는 와중에도 틈틈이 시를 써 1933(20) <창백한 구도>, 1934(21) <여름>, 1935(22) <외인촌의 기억> 등을 꾸준히 발표하였다. 이런 초기작을 쓸 때 김광균은 특별히 모더니즘이나 이미지즘을 의식하지 않고 그저 자신의 방식대로 시를 쓴다.

본격적인 문단 활동

김광균의 시가 주목 받기 시작한 것은 당시 모더니즘의 기수로 문단의 중심에 있던 비평가 김기림의 눈에 띄면서부터이다. 1935(22) 말 김기림은 그해의 유망 신인 작가로 김광균을 꼽으며 시 <오후의 구도>를 소개하더니 거듭 그를 추천한다. 김광균은 그렇게 이미지스트로 문단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김기림의 호의에 감격한 김광균은 1937(24) 직접 그를 찾아가 만나고, 이후로 자주 왕래하여 차츰 김기림의 모더니즘 세계에 동화되어간다. 김기림은 서구 이미지즘의 특징으로 회화성과 조소성을 강조하였는데, 이런 열정은 김광균에게서 훨씬 고조되었다. 회화성은 김광균이 가지고 있던 특징 중 하나이긴 했지만, 김기림을 만나면서부터 아예 창작의 절대 원칙이 된 것이다.

1937(24) 김광균은 «자오선» 동인으로 가담하여 <대화>, <장미와 낙엽>, <성호 부근>, <황혼 화원>을 발표하고, 1938(25)에는 <와사등>을 냈다. 그러다가 1939(26) 그 동안 발표한 시 27편을 묶은 첫 시집 «와사등»을 내어 한국형 이미지즘을 만들어 내었다.

해방 이후

해방 후 김광균은 김기림 등의 영향으로 잠시 조선문학가동맹에 이름을 올리지만, 동맹의 정치성과 내부 분열에 회의를 느껴 탈퇴한 후 홀로 다시 창작에 임한다. 1947(34)에는 <야차>, <데생>, <추일 서정> 등 해방 직전 쓴 시들과 해방 이후에 쓴 <은수저> 등을 묶은 시집 «기항지»를 펴내는데, 여기서 김광균 시의 회화성의 절정을 볼 수 있다.

그러나 1947(34) 갑자기 회화적인 기법이 현저히 감소된 <노신> 등을 내고부터는 창작을 거의 하지 않는다. 이후 «황혼가»(1957)와 같은 시집을 간혹 내긴 했으나 1950(37)을 기점으로 사실상 문단과 결별하고 사업가의 길을 걸었다.

사진 출처 : 일간투데이(http://www.d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58867)

김광균 문학의 특징

김광균은 김기림을 만나기 전부터 시에서 회화성을 보이는데, 김기림을 만나면서부터는 아예 회화성과 조소성을 창작 원칙으로 정하고 서구 이미지즘에 기반한 시를 쓰기 시작하였다.

김광균의 시 중에는 도시 문명을 소재한 것이 많은데, 그럴 때는 대개 도시 문명에 대한 비판적 태도를 취한다. 아울러 우리의 전통 서정과 자연, 그리고 향수의 감정을 깃들이기 때문에 비모더니스트로 평가 받기도 한다. 모더니즘은 본래 낭만성과 감상성을 극복하고 객관성을 위주로 하는 정신에서 비롯한 것인데, 김광균의 시에서는 주관적 감정에 사로잡힌 애상과 낭만성이 다량 검출된다는 것이다. 이런 비판은 서구 주지주의의 틀을 기준으로 한 것이므로, 고정 관념에 매이지 않는다면 김광균의 시는 오히려 서구 모더니즘의 회화적 기법에 전통적 애상을 덧보태 독자성을 띠게 된 한국형 이미지즘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김광균은 해방 후 잠시 조선문학가동맹에 몸담았다가 곧 회의를 느끼고 1946(33) <문학의 위기시를 중심으로 한 1>이라는 글을 발표한다. 여기서 그는 해방 후 문단에 정치의식이 팽배하여 문학의 획일화, 도식화 현상을 낳았다며 시인이 없는 시가 범람함을 통탄한다. 김광균이 정치성을 배제한 순수 예술로서의 시를 지향했음을 확연하게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김광균의 시

<외인촌>

1935(22) «조선중앙일보»에 발표한 작품으로, 현대의 도시 문명에서 나타나는 여러 가지 현상과 경험을 중시하는 주지주의 경향이 짙게 나타나 있다. ‘외인촌이라는 공간 배경과 이국적인 분위기가 그림을 그리듯 표현된 작품이다.

<외인촌>
하이얀 모색(募色) 속에 피어 있는/ 산협촌(山峽村)의 고독한 그림 속으로/ 란 역등(驛燈)을 달은 마차(馬車)가 한 대 잠기어 가고,/ 바다를 향한 산마룻길에/ 우두커니 서 있는 전신주(電信柱) 위엔/ 지나가던 구름이 하나 새빨간 노을에 젖어 있었다.//
바람에 불리우는 작은 집들이 창을 내리고,/ 갈대밭에 묻히인 돌다리 아래선/ 작은 시내가 물방울을 굴리고//
안개 자욱한 화원지(花園地)의 벤치 위엔/ 한낮에 소녀(少女)들이 남기고 간/ 가벼운 웃음과 시들은 꽃다발이 흩어져 있었다.//
외인묘지(外人墓地)의 어두운 수풀 뒤엔/ 밤새도록 가느다란 별빛이 내리고,//
공백(空白)한 하늘에 걸려 있는 촌락(村落)의 시계(時計)/ 여윈 손길을 저어 열 시를 가리키면/ 날카로운 고탑(古塔)같이 언덕 위에 솟아 있는/ 퇴색한 성교당(聖敎堂)의 지붕 위에선//
분수처럼 흩어지는 푸른 종소리.

<성호 부근>

1937(24) «조선중앙일보»에 발표한 작품이다. 시각적 영상으로 달빛이 호젓하게 비친 차가운 겨울 호수의 풍경을 스케치하듯 그려 회화적 이미지 구사로 잘 알려진 김광균 특유의 비유 형상 능력을 잘 살펴볼 수 있는데, 특히 달을 양철이라는 금속에 비유하여 차가운 겨울 분위기를 돋우고 있는 점이 특기할 만하다.

<성호 부근>
1/ 양철로 만든 달이 하나 수면(水面) 위에 떨어지고/ 부서지는 얼음 소래가/ 날카로운 호적(呼笛)같이 옷소매에 스며든다.//
해맑은 밤바람이 이마에 나리는/ 여울가 모래밭에 홀로 거닐면/ 노을에 빛나는 은모래같이//
호수는 한 포기 화려한 꽃밭이 되고/ 여윈 추억(追憶)의 가지가지엔/ 조각난 빙설(氷雪)이 눈부신 빛을 발하다.//
2/ 낡은 고향의 허리띠같이/ 강물은 기일게 얼어붙고//
차창(車窓)에 서리는 황혼 저 머얼리/ 노을은/ 나어린 향수(鄕愁)처럼 희미한 날개를 펴고 있었다.

<설야>

1938(25) 발표하여 이듬해 첫 시집 «와사등»에 수록한 작품이다. 눈 오는 날 밤의 정경을 통해 지향 없는 그리운 감정과 상실감에서 오는 서글픔을 감각적 이미지를 통해 표출하고 있다.

여인의 추억의 중요한 부분이다. ‘머언 곳에 여인의 옷 벗는 소리가 단순한 감각적인 표현에 그치지 않고, 다른 시행들과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면, 그것은 마지막 연의 한줄기 빛도 향기도 없이/ 호올로 차단한 의상을 하고/ 흰눈은 내려……와 관련 있으며, 또 제3연의 내 홀로 밤 깊어 뜰에 내리면과도 관계가 있을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홀로호올로라는 두 개의 부사가 놓인 자리를 생각하게 된다. 나도 홀로이고 여인도 호올로이다. 여기서 느낄 수 있는 것은 서로 떨어져 있는 두 사람의 외로움이다.

여인은 지금 내 앞에 있지 않고 머언 곳에 있으며, ‘차단한 의상에서 암시되듯이 여인은 나에게 냉정하다. 여인에 대한 나의 감정은 일방적인 것이다. 그러나 그 여인에 대한 나의 짝사랑은 추억의 중요한 부분이다. 그것은 슬픈 추억이지만, 여인은 나에게 신비로운 존재다. ‘머언 곳에 여인이 옷 벗는 소리는 부정(不淨)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환상적인 여인의 신비를 나타내는 표현이라 할 수 있다.

<설야>
어느 머언 곳의 그리운 소식이기에 이 한밤 소리없이 흩날리느뇨//
처마끝에 호롱불 야위어가며/ 서글픈 옛 자취인 양 흰눈이 내려//
하이얀 입김 절로 가슴이 메어/ 마음 허공에 등불을 켜고//
내 홀로 밤 깊어 뜰에 내리면/ 머언 곳에 女人의 옷 벗는 소리//
희미한 눈발/ 이는 어느 잃어진 추억의 조각이기에/ 싸늘한 추회(追悔) 이리 가쁘게 설레이느뇨.//
한줄기 빛도 향기도 없이/ 호올로 차단한 의상을 하고/ 흰눈은 내려 내려서 쌓여/ 내슬픔 그 위에 고이 서리다.

<와사등>

1939(26)의 작품으로, 같은 해 같은 제목의 시집에 표제시로 실렸다. 김광균의 대부분의 시가 그렇듯이 이 시도 시각적 심상을 사용하여 사람의 의식이나 소리까지도 모양으로 바꾸어 놓는 회화적 특성을 드러낸다. ‘와사등’, 즉 전신주는 아무 것도 믿고 의지할 수 없는 1930년대 일제 강점기의 어두운 현실 속에서 어디론가 따나가야만 하는 현대인의 고독과 슬픔의 신호라고 말할 수 있다. 이러한 떠남의 심상에는 도시적 상황 속에서의 현대인의 불안 의식이 나타나 있다.

5연은 제1연의 반복으로 다만 행의 배열만 바꾸어 놓고 있는데, 이것은 등불의 이미지를 선명하게 보이려는 의도이자 결국 현대인의 고독감과 비애를 실감나게 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와사등>
차단한 등불이 하나 비인 하늘에 걸녀 있다./ 내 호올노 어델 가라는 슬픈 신호(信號).//
여름 해 황망히 날애를 접고/ 느러슨 고층 창백한 묘석같이 황혼에 저저/ 찰난한 야경(夜景) 무성한 잡초인 양 헝크러진 채/ 사념(思念)의 벙어리 되여 입을 담을다.//
피부의 바깥테 숨이는 어둠/ 낫서른 거리의 아우성 소래./ 까닭도 없이 눈물겹고나//
공허한 군중의 행렬에 석기여/ 내 어듸서 그리 무거운 비애를 지고 왓기에/ 기일게 늘인 그림자 이다지 어두워//
내 어듸로 어떠케 가라는 슬픈 신호기/ 차단한 등불이 하나 비인 하늘에 걸니여 잇다.

<데생>

1939(26)의 작품으로, ‘데생이란 제목이 암시하듯 이미지만으로 노을이 지는 황혼의 풍경을 그린 작품이다. 이러한 회화적 수법과 함께 노을 - 전신주 - 고가선 - 또는 구름 - 목장의 깃발과 능금나무 - 들길로 이어지는 시선의 이동을 통해 어둠이 짙어가는 모습을 변화 있게 제시하고 있다. 또한 풍경을 풍경으로만 제시하는데 그치지 않고 화자의 외로운정서를 들길에 투영시키고 있다.

<데생>
1/ 향료(香料)를 뿌린 듯 곱다란 노을 위에/ 전신주 하나하나 기울어지고//
머언 고가선(高架線) 위에 밤이 켜진다.//
2/ 구름은/ 보랏빛 색지(色紙) 위에/ 마구 칠한 한 다발 장미(薔薇).//
목장(牧場)의 깃발도, 능금나무도/ 부을면 꺼질 듯이 외로운 들길.

<추일서정>

1940(27) «인문평론»에 발표한 작품이다.

<추일서정>은 연의 구분이 없지만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1행부터 제11행까지는 자연을 도시적, 문명적 사물에 비유하여 표현하였고, 12행부터 끝까지에서는 문명화된 자연을 바라보는 시인의 심경이 묘사되어 있다.

<외인촌>이 풍경의 묘사로 끝나는 데 비해 <추일서정>은 후반부가 희귀하게도 시인을 등장시키고 있어 주목된다. 여기서 우리는 문명에 대한 시인의 비판 의식을 엿보게 된다. 그의 눈에 비친 자연은 이미 자연의 모습을 상실한 채 문명화되어 있다. ‘지폐’, ‘포화(砲火)’, ‘넥타이’, ‘담배 연기’, ‘급행 열차’, ‘공장’, ‘철책’, ‘셀로판 지()’ 등으로 비유된 자연은 화자로 하여금 황량한 생각에 젖게 한다. 그래서 그는 문명의 황량함을 향해 을 던진다. 그것은 거짓된 문명의 파괴를 위해 던지는 돌이라기보다는 자신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서 던지는 돌이다. 마치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그 돌은 다만 풍경의 장막 저쪽에 고독한 반원을 긋고 잠기어갈 뿐이다. 이 시가 겨냥하는 지점은 문명 속의 인간의 고독일 터이다.

<추일서정>
낙엽은 폴란드 망명 정부의 지폐/ 포화(砲火)에 이지러진/ 도룬 시의 가을 하늘을 생각케 한다./ 길은 한 줄기 구겨진 넥타이처럼 풀어져/ 일광(日光)의 폭포 속으로 사라지고/ 조그만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새로 두 시의 급행열차가 들을 달린다./ 포플라 나무의 근골(筋骨) 사이로/ 공장의 지붕은 흰 이빨을 드러낸 채/ 한 가닥 구부러진 철책(鐵柵)이 바람에 나부끼고/ 그 위에 셀로판지로 만든 구름이 하나./ 자욱한 풀벌레 소리 발길로 차며/ 호올로 황량(荒凉)한 생각 버릴 곳 없어/ 허공에 띄우는 돌팔매 하나/ 기울어진 풍경의 장막(帳幕) 저 쪽에/ 고독한 반원(半圓)을 긋고 잠기어 간다.

<은수저>

1946(33) «문학»에 낸 작품으로, 이미지즘 경향의 회화적 수법을 앞세운 이전의 시들과는 확연히 구분된다. 자식 잃은 아버지의 뜨거운 부정(父情)을 잘 드러내 주는데, 이런 점에서 <은수저>는 해방 공간의 정치성 짙은 시들과는 달리 김광균의 시적 관심사가 다시 시인의 내면의 문제로 돌아가고 있음을 보여 준다.

김광균이 문단에 처음 작품을 선보인 것은 불과 16세이던 1930년 동아일보 지면이었다. 그리고 첫 시집 «와사등»이 출간된 것이 26세 때인 1939년이고, 두 번째 시집 «기항지»가 나온 것이 34세 때인 1947년이었다. <은수저>는 두 번째 시집 «기항지»에 수록되어 있지만, 후기 작품에 속한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기항지» 발문에 내 나이 스물여섯부터 서른까지의 것이라고 기록된 것을 참고한다면, 이 시는 예전의 시와는 전혀 다른 경향의 작품으로 서른 이후에 창작된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시간의 흐름에 따른 추보식 구성의 이 시는 화자인 아버지가 저녁을 먹으며 아이의 부재를 확인하는 것에서부터 한밤중에 만난 죽은 아이의 환영과 죽음의 세계로 떠나는 아이의 모습을 순차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한편, 이 시는 자식을 잃은 아버지의 슬픔을 노래하고 있는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비통한 심경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시어는 눈물하나밖에는 없다. 그러나 간결한 3연의 구성과 단문으로 행을 마감한 시 형식 속에는 자식을 그리워하며 피눈물을 흘리는 아버지의 아픔이 흠뻑 배어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정지용의 <유리창>과 동일한 소재를 다룬 작품이지만 <유리창>보다 화자의 감정이 보다 직접적으로 나타나 있으며, 별다른 수사적 기교 없이 평이한 서술로 아픔을 토로하고 있다.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은 아픔이지만, 그것을 절제하고 여과하는 김광균의 인간적 성숙도를 짐작할 수 있다.

<은수저>
산이 저문다./ 노을이 잠긴다./ 저녁 밥상에 애기가 없다./ 애기 앉던 방석에 한 쌍의 은수저/ 은수저 끝에 눈물이 고인다.//
한 밤중에 바람이 분다./ 바람 속에서 애기가 웃는다./ 애기는 방 속을 들여다 본다./ 들창을 열었다 다시 닫는다.//
먼 들길을 애기가 간다./ 맨발 벗은 애기가 울면서 간다./ 불러도 대답이 없다./ 그림자마저 아른거린다.

<3 · 1 날이여! 가슴 아프다>

1946(33) «3 · 1 기념 시집»에 수록한 기념시이다. 김광균은 해방 직후 조선문학가동맹조직부장을 맡으면서 과거 이미지즘 위주의 시를 쓰던 경향과는 완전하게 다른 면모를 드러낸다. 그러면서도 그는 정지용이나 김기림과는 달리 시의 정치적 편향을 비판하면서 시인의 정신세계를 개척하는 길만이 민족시의 방향임을 주장한다.

이 시는 조선문학가동맹의 시 분과에서 194631일을 기념하여 간행한 «3 · 1기념 시집»에 수록된 일종의 기념시의 성격을 지닌다. 대부분의 기념시가 기념의 대상에 대한 일방적인 찬사의 특징을 분명하게 드러내는 것이라면, 이 시는 오히려 주체의 솔직한 자기비판의 의미를 지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3 · 1 날이여! 가슴 아프다>
조선독립만세 소리는/ 나를 키워준 자장가다/ 아버지를 여읜 나는/ 이 요람의 노래 속에 자라났다/ 아 봄은 몇 해만에 다시 돌아와/ 오늘 이 노래를 들려주건만/ 31날이여/ 가슴아프다/ 싹트는 새 봄을 우리는 무엇으로 맞이했는가/ 겨레와 겨레의 싸움 속에/ 나는 이 시를 눈물로 쓴다/ 이십칠년전 오늘을 위해/ 누가 녹스른 나발을 들어 피나게 울랴/ 해방의 종소리는 허공에 사라진 채/ 영영 다시 오지 않는가/ 눈물에 어린 조국의 깃발은/ 다시 땅 속에 묻혀지는가/ 상장(喪章)을 달고 거리로 가자/ 우리 껴안고 목놓아 울자/ 31날이여/ 가슴 아프다/ 싹트는 새 봄을 우리는 무엇으로 맞이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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