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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문학7

현대문학 테마 83. 1960년대 참여 · 순수 논쟁 1963년 김우종과 이형기의 논쟁 논쟁의 시작 ‘미완의 혁명’인 4 · 19 이후, 우리 문단에서는 문학과 삶이 하나이며 작가는 사회와 동떨어진 존재가 아니라는 자각이 일어난다. 이에 따라, 문학이 현실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암묵적 동의가 퍼져 나갔다. 이 무렵인 1963년, 김우종은 을 발표한다. 여기서 그는 한국 문학이 이제 대중과 대화해야 한다고 진단하고, 그러자면 문학은 아직까지도 전쟁의 상처로 고통 받는 민중의 현실을 외면해선 안 된다고 말한다. 이제 ‘순수’와 결별할 때라는 것이다. 이 글로 인해 우리 문단은 본격적인 ‘참여 · 순수 논쟁’의 시대로 들어선다. 논쟁의 전개 김우종의 글이 나온 후, 같은 해 김병걸은 에서 앙드레 말로, 카뮈, 사르트르 등 서구 문학에 나타난 보편적 미학 이론을.. 현대문학테마
현대문학 테마 47. 이효석 이효석의 생애 초기 사회주의 경향 가산(可山) 이효석(李孝石, 1907~1942)은 “보이는 곳마다 메밀밭이어서 개울가가 어디 없이 하얀 꽃”이 피는 강원도 평창군 봉평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학창 시절까지 늘 수재라는 소리를 들었지만, 정작 자신은 이를 별로 달가워하지 않는다. 이효석은 원래 시를 먼저 발표했다. 경성제일고보의 졸업을 며칠 앞둔 1925년(19세) 1월 «매일신보»에 을 선보이며 문단에 나오고, 이어 경성제국대학에 예과에 입학한 후 시 , 등을 발표했다. 1927년(21세)에는 경성제국대학 본과 영문학과에 진학하고, 1928년(22세) «조선지광»에 단편 을 발표하면서부터 소설로 발길을 돌린다. 1929년(23세)에는 과 등을 내놓는데, 이런 초기 소설들은 사회성을 강하게 띠었다. .. 현대문학테마
현대문학 테마 41. 휴머니즘 논쟁과 백철 백철 프로 문학과 백철 백철(白鐵, 1908~1985)은 본명이 세철(世鐵)로, 평북 의주의 소지주 집안에서 태어났다. 1927년(20세) 신의주고보를 수석 졸업한 후 도쿄 고등사범에 입학해 영문학을 전공했는데, 이 시기부터 영시를 탐독하고 습작시를 교지에 발표하며 문학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1930년(23세)에는 나프에 가입하고, 일본에서 «프롤레타리아시», «지상낙원», «전위시인» 등의 동인으로 활동하며 프로 시와 이론을 싣는 등 일본 문단에서 먼저 활동을 시작하였다. 1931년(24세)에는 귀국하여 개벽사의 기자로 일하던 중 카프에 가입하여 중앙 위원이 된다. 이윽고 당시 문단의 관심사이던 농민 문학과 동반자 문학 논쟁에 관련된 를 발표하며 비평가로서 국내 문단에 등장하였다. 이 시기 백철은 카.. 현대문학테마
현대문학 테마 39. 유진오 유진오의 생애 학창 시절 현민(玄民) 유진오(兪鎭午, 1906~1987)는 서울 종로구에서 태어나 보통학교와 경성제일고보를 거쳐 1924년(19세) 경성제국대학 예과에 입학하였다. 이때부터 그는 학우들과 어울려 ‘문우회’를 만들고 회지 «문우회»와 시집 «십자가»를 펴는 등 적극적으로 문학 활동을 한다. 1926년(21세)에는 같은 대학 법학과에 들어가 ‘경제 연구회’라는 모임을 만든다. 이 모임은 원래 학문 연구를 목적으로 했지만, 이듬해 유진오가 외국의 유물 사관 관련 논문이나 마르크스의 사상서를 읽으며 계급 이론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부터 좌익 학생 단체로 발전하였다. 이 ‘경제 연구회’에서의 체험은 유진오에게 큰 자극제가 되었다. 이효석과 교유하던 것도 이 무렵이다. 문학 활동기 1927년(22세).. 현대문학테마
현대문학 테마 38. 정지용 정지용의 생애 어린 시절과 휘문고보 시절 정지용(鄭芝溶, 1902~?)은 충북 옥천의 한 농가에서 태어난다. 그의 아버지는 한약상을 경영하며 어느 정도 부를 축적했지만, 정지용이 어렸을 때 홍수 때문에 가세가 기울었다. 때문에 그는 보통학교를 졸업한 후 바로 상급 학교에 진학하지 못하고 혼자 산천과 들판을 돌아다니면서 공부한다. 이때 몸으로 겪은 고향의 갖가지 풍습은 그의 소년기에 깊이 각인되어 문학에 대한 꿈으로 익어간다. 1918년(17세)에는 비로소 휘문고보에 입학한다. 사실 당시에는 웬만큼 부자가 아니면 서울 유학은 꿈도 꾸기 어려웠는데, 정지용은 그의 재능을 눈 여겨 본 친지들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에 학업을 이어갈 수 있었다. 휘문 1학년 때 정지용은 ‘요람’ 동인을 만들어 동인지 «요람»을 1.. 현대문학테마
현대문학 테마 35. 구인회와 모더니즘 모더니즘의 유입 모더니즘의 의미 모더니즘은 본래 유럽에서 중세적 권위에 반발하는 정치적 이념이었다. 그런데 이것이 제1차 세계 대전 이후 인간성에의 환멸, 기성세대에의 반항, 자유와 평등 등을 추구하는 사회 · 문화적 이념으로 확장, 전환된다. 이러한 모더니즘의 흐름은 점차 상징주의, 인상주의, 이미지즘, 주지주의, 야수파, 미래파, 입체파, 다다이즘 및 초현실주의, 실존주의 등 갖가지 예술 사조로 옷을 갈아입고 세계 곳곳으로 퍼져 나간다. 때문에 ‘모더니즘’이라는 말은 서구에서조차 전파 시기나 개념도 모호하고, 따라서 포괄적인 의미로 사용되었다. 지금까지도 모더니즘은 흔히 제1차 세계 대전 이후 문학과 예술에서 개념과 감각, 형식과 문체상의 뚜렷한 변화가 보이는 것 모두를 가리키는 두루뭉술한 개념으로 .. 현대문학테마
현대문학 테마 30. 김영랑 김영랑의 생애 어린 시절과 학창 시절 김영랑(金永郞, 1903~1950)은 전남 강진의 지주 집안에서 태어났다. 영랑은 호이고, 본명은 윤식(允植)이다. 그는 강진에서 강진 보통학교를 나온 후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공부를 계속하여 1916년(14세) 결혼한 후 서울 기독교 청년 회관에서 영어를 배운다. 이듬해인 1917년(15세)에는 휘문의숙에 입학하는데, 이곳에서 선배인 홍사용, 안석주, 박종화, 그리고 후배인 정지용, 이태준 등과 문학 이야기를 종종 나누면서 학창 시절을 보내는데, 결혼한 지 일 년밖에 안 된 아내가 세상을 떠난다. 1919년(17세)에는 구두 속에 선언문을 감추고 고향에 내려갔다가 발각되어 감옥살이를 했다. 결국 휘문의숙을 졸업하지 못한 김영랑은 1920년(18세) 일본으로 가서.. 현대문학테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