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 레지덴츠의 내부 지도 안내문은 독일어, 영어, 이탈리아어밖에 지원하지 않는다. 그것도 화질이 굉장히 후져서 다 깨지는 바람에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다시 깔끔하게 지도 전체를 그리고 말았다(...). 페이지 맨 아래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다.
뮌헨 레지덴츠 Residenz München 바이에른 왕국 비텔스바흐(Wittelsbach) 왕조의 본궁이다(별궁은 인근에 있는 님펜부르크 궁전(Schloss Nymphenburg)이다). 막스요제프 광장(Max-Joseph-Platz)을 마주보고 서 있다. 1385년 처음 지어질 당시에는 해자에 둘러싸여 작고 보잘것없는 성이었지만 이후 수 세기를 거치는 동안 증축을 거듭하면서 지금과 같은 모습이 되었다. 19세기 국왕 루트비히 1세(Ludwig I, 1786~1868) 무렵에 지금의 모습이 되었는데, 2차 세계대전 때 대부분 파괴되었다가 복원했다. 뮌헨 레지덴츠는 각각의 왕들이 모은 보물과 예술 작품 컬렉션을 보관했던 저택이기도 했다. 내부 장식과 예술품들은 르네상스 시대부터 초기 바로크와 로코코 시대를 거쳐 신고전주의 시대까지를 아우른다. 비텔스바흐 왕조의 독특한 취향과 정치적 야망을 역사의 흐름 속에서 지켜본 산 증인이라 할 수 있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은 투박하지만, 내부에 들어가 보면 그 압도적인 화려함에 놀라게 된다.
레지덴츠의 공개 홀은 모두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내부는 박물관(Residenz Museum)과 보물관(Ratzkammer)이라는 이름으로 나누어 개방하는데 박물관에서는 다양한 양식으로 장식된 각종 방을, 보물관에서는 비텔스바흐 왕조의 금은보화 컬렉션을 전시한다. 둘을 다 본다면 하루 종일 보아도 부족하다. 상당히 많은 구역을 개방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아래 그림과 같이 여러 차례 증축한 덕에 구조가 복잡하고 다양한 건축양식이 혼재되어 있어 지루하지 않다. 그라나다의 알함브라 궁전와 같이, 하나의 건물이라기보다는 안뜰들을 둘러싸고 있는 웅장한 ‘건물 단지’에 가깝다. 왕족들이 방을 찾다가 길을 잃기도 했다는 이야기도 있을 정도이다.
지도 만든 방법
공식 독일어 지도를 보고 전체를 완전히 다시 그렸다. 각 장소 이름 번역은 기본적으로 독일어 원문을 활용했고, 이건 뭐지 싶은 건 영문 안내문도 함께 참조했다.
나는 독일어를 전혀 모르기 때문에 의역이나 오역이 있을 수 있다. 그런데 나는 그냥 이거랑 따로 만든 설명자료 가지고 가서 원없이 잘 보고 왔다. 여행 전에 이런저런 자료들 만들면서 독일어가 많이 는 것 같다. (말은 '구텐탁'밖에 못하는 게 함정)
설명자료는 좀 더 정리해서 따로 업로드할 예정이다. 한국어 오디오가이드가 없어서 미리 준비해 갔음.
혹시라도 독일어 또는 영어 공식 리플렛의 지도가 궁금하다면 아래 링크 클릭.
단, 공식 지도에는 14번, 14a번의 '황색 계단과 방'이 공사 중이라고 나와 있다. 이 구역은 2021년 여름에 공사가 끝나서 개방되어 있기 때문에 지도에도 그냥 공사 중이라는 말을 뺐다.
대략 요래 생긴 지도이다. A4 크기의 고화질로 제작했고, A3 크기로 출력해도 전혀 깨지지 않는다.
폰에 넣어 가서 봐도 되고 출력해서 들고 다니며 봐도 된다.
구역별로 색을 입혀 놨다.연두색으로 된 부분이 번호 순서대로 따라가면서 관람하는 기본 관람 코스이다.
뮌헨 레지덴츠는 번호 체계가 엄청 잘 돼 있다. 1번부터 순서대로 보기 편하도록 방 번호를 잘 붙여 놨다. 번호 순서를 자세 보면 알겠지만, 전체를 다 볼 거라면 1층과 2층을 두어 번 오가면서 보는 게 효율적이다. 참고로 '헤라클레스의 방'은 음악공연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구역이다.
도안을 완전히 다시 그렸기 때문에 현장에서 받을 수 있는 리플렛의 그림보다 깨끗하다. 텍스트에 신경썼기 때문에 공식 지도보다 가독성도 훨씬 좋다.
아래는 같은 부분의 독일어 원문 지도(위의 그림)와 내가 만든 지도(아래 그림)을 비교해 본 것이다. 놀랍게도 공식 지도 화질이 진짜로 저 모양이다. 충격...
편의시설 표시
엘리베이터, 화장실, 물품보관소(자물쇠 모양), 현금인출기 등 공식 지도에 있는 편의시설들을 모두 넣었다.
다만, 장애인화장실인지 여부 표시는 따로 안 했다.
구역별 입구 표시
분홍 글씨와 노랑색 세모로 '박물관·보물관 입구'라고 된 부분이 두 곳 있는데, 둘 중 아무 쪽에서나 입장하면 된다.
기타 구역 입구 방향은 진빨강 글씨과 빨강 세모로 적어 뒀다.
벽기둥이나 안뜰 구역 등도 빠짐없이 모두 표시했다.
공식 지도에 있는 대로 모양을 그대로 그려 넣었기 때문에 현장에서 직관적으로 알아볼 수 있다.
별도층 전시구역 등
중간층과 2층에 별도의 전시구역이 있다. 요기는 좌측 하단에 따로 그려서 박스처리해 놨다.
원본 지도에도 이런 식으로 해 놨기에. (나는 실제로는 이 구역 안 봤다. 다리가 너무 아파서...)
외부 구역은 흐린 색으로 표시했다. 길 이름이나 역 이름 같은 건 표시 안 했다.
하단 설명 부분
각 층 지도 아래에는 번호별로 설명을 붙여 놨다. 한국어와 독일어 원문을 모두 병기했고, 번호 옆에는 그 구역 색깔을 입힌 네모를 넣어서 좀 더 찾기 쉽도록 해 놨다.
한국어 설명자료는 좀 더 보완해서 따로 포스팅할 예정이다.
포함된 장소 목록
1 ■ 입구 구역 Vestibül - Eingangsbereich
2-3 ■ 정원 홀 - 물품보관소 Gartensäle – Garderobe
I-X ■ 보물관 : 중세부터 신고전주의까지의 금 세공품 Goldschmiedekunst vom Mittelalter bis zum Klassizismus
4-5 ■ 선조화 갤러리와 도자기 캐비닛 Ahnengalerie und Porzellankabinett
6 ■ 그로토 안뜰 Grottenhof
7 ■ 안티쿠아리움 Antiquarium
8-11 ■ 옥타곤 방과 검은 방으로 가는 계단 Oktogonraum und Treppe zum »Schwarzen Saal«
73-127 ■ 왕궁(쾨니히스바우) Königsbau
75-79 ■ 니벨룽겐 방 Nibelungensäle
80a-80j ■ 18-19세기 도자기 컬렉션 Porzellansammlung des 18/19. Jahrhunderts
89-96 ■ 왕궁 예배당 구역 Hofkapelle
90 ■ 예배당 계단 Kapellentreppe
91-93 ■ 제의실 Paramentenkammern
■ 청동의 방 구역 Bronzesäle
■ 쿠빌리에 극장 구역 Cuvilliés-Theater
12/13 ■ 검은 방으로 가는 계단과 검은 방 Treppe zum Schwarzen Saal / Schwarzer Saal
14-14a ■ 황색 계단과 방 Gelbe Treppe und Raum
14b-14c ■ 슐라튼 방(전투의 방) Schlachtensäle
14d-14h ■ 18-19세기 테이블 문화 Tafelkultur des 18. und 19 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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