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자유여행] 톨레도 소코트렌, 탑승기와 코스, 요금

톨레도에 가면 꼭 타야 하는 로컬 트레인이 있다. 이름은 소코트렌(Zoco Tren). '조코트렌' 아니다, '소코트렌'이다.

소코도베르 광장(Plaza de Zocodover)에서 타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톨레도 구시가지 전역을 한 바퀴 빙~ 도는 코스이다. 

지도에 표시하면 아래와 같다. 분홍색 선이 코스이고, 중간에 표시한 '01'번에서 출발해 다시 같은 장소로 돌아온다. 


위 지도의 원본을 다운로드하고 싶다면 아래에서 받을 수 있다.


또, 다른 관광지를 포함한 톨레도 관광지별 설명은 아래에서 볼 수 있다.

소코트렌 코스

톨레도는 보통 마드리드에서 당일치기로 다녀오는 것이 일반적이다. 톨레도를 오가는 시외 교통편이 마드리드 말고는 거의 없거나, 있어도 배차 시간이 너무 거지(;;;) 같기 때문에.... 편도로 마드리드와 톨레도는 한 시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


그렇게 톨레도 시외버스정류장에 내리면 일단 중심지로 이동해야 하는데, 정확히는 소코도베르 광장이다. 톨레도 관광은 소코도베르 광장에서 시작해서 여기서 끝난다. 버스정류장에서 사람들이 전부 다 이곳으로 걸어가기 때문에 그냥 따라 걸어가면 된다. 모르겠거나 헛갈리면 물어봐도 되고....

우리는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에스칼레라스 데 라 그랑하(Escaleras de la Granja)를 타고 가는 길을 택했다.

말하자면 야외 에스컬레이터인데, 톨레도 구시가로 가는 가파른 언덕길을 보완하고자  2000년에 언덕 돌산을 깎아 만든 에스컬레이터로 2001년 ‘Premios Castilla La Mancha de Arquitectura’ 건축상을 받았다. 


이 에스컬레이터는 로다데로(Rodadero) 언덕의 느낌을 그대로 살려 조성했으며 경사를 최소한으로만 깎아내 본래의 지형과 건물을 최대한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곳곳마다 아름다운 톨레도의 풍광을 감상할 수 있고 중간에 산책로 등도 조성돼 있다. 굉장히 느낌이 좋으니까 꼭 이용해 보길 권한다. 사실 외국인들도 이 에스컬레이터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가는 중에 에스컬레이터 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엄청 예쁜데, 어느 정도냐면


뭐 대충, 이 정도?


아니면 뭐 이 정도.


에스컬레이터에서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다니.

꼭 이 에스컬레이터를 타야 한다. 이건 선택사항이 아니다. 필수! 

우리는 다시 돌아가는 길에도 이 에스칼레라스 데 라 그랑하를 이용했다.


에스컬레이터 내려서 좀 가다 보면 이렇게 젤라또 파는 집이 나온다.


카르테 도르라는 체인점 아이스크림.


냠. 더우니까 한 개 먹는다.


아이스크림 물고 소코도베르 광장으로 이동하다 보니 오, 소코트렌이 보인다.

이 빨간 미니기차가 바로 톨레도 전역을 도는 소코트렌이다.



귀욥. 예쁨. 깜찍함.

어릴 때 세계명작동화에서 보던 기차처럼 생겼다. 색깔도 정말 예쁘다. 


소코트렌 타러 소코도베르 광장을 향해 조금만 더 걸으면


이렇게 티켓박스가 나타난다. 티켓박스도 소코트렌 모양으로 예쁘게 만들어 놨다.

소코트렌은 아침 10시부터 최장 30분 간격으로 출발하고, 성수기에는 15분 간격으로 운행하기도 한다.

한 바퀴 다 도는 데 한 시간이 안 걸린다. 


요금은 1인당 5.5유로인데 돈 안 아까우니 꼭 타자.

※티켓박스 앞에 붙어 있는 요금(7~9유로)는 톨레도 내의 관광지들을 모아 파는 톨레도 시티패스(Pulsera Turistica) 티켓 값이니 헷갈리지 말자. 그런데 이것도 사길 권한다. 여기까지 와서 트렌만 타고 가긴 아까우니까.


티켓을 사고 다음 열차를 기다리는 중.

요 가로등에 새겨진 'EXCMO AYUTAMIENTO DE TOLEDO 1984'는 1984년에 톨레도 시의회가 세웠다는 의미인 것 같다. 아니면 말구;; 몰랑... 스페인어 못함...

그나저나 이 가로등은 나랑 나이가 같구먼. 나도 늙어 가는데, 너도 낡아 가고 있구나.


드디어 탑승! 참고로 소코트렌은 오른쪽에 타야 더 예쁜 시가지 풍경을 볼 수 있다.

사람들이 다 이 정보를 아는지, 역시 오른쪽에 주르르 가서 앉는다.


오디오가이드도 있는데, 한국어는 없다. 무려 16개 언어가 있는데 한국어가 없다, 헉....

괜찮아, 우린 공부를 많이 해 왔으니까.


출발을 기다리는 친구.

생각보다 출발을 좀 더디게 한다.



드디어 출발! 코스대로 쭉쭉 돈다.

한손에는 소코트렌 운행 코스를 표시한 톨레도 지도 들고, 한손에는 카메라 들고, 눈은 지도와 풍경을 번갈아 보면서 연신 셔텨를 눌렀다.


이 비사그라 문(Puerta de Bisagra)을 지나면 본격적으로 도시를 크게 빙 돌기 시작하는 거라고 보면 된다.

내가 올린 지도 상에서 이 비사그라 문은 6번에 해당된다.


가는 길에 골목길도 지나기 때문에 눈이 더 즐겁다.


짜잔! 조금씩 인적 드문 큰길이 나온다.


예쁜 성곽들도 지난다.


예뻐ㅠㅠ 완전 예뻐... 톨레도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조금씩 더 많이 들기 시작했다.

하기야, 톨레도 빼고 스페인 일주를 생각할 수는 없다.


저~ 위는 더 지대가 높다.

지도에서 타호(Tajo) 강 남쪽은 지대가 상당히 높다. 그중 가장 높다시피 한 위치에 파라도르 호텔이라는 호텔이 있는데, 여기 가면 꼭 투숙객이 아니더라도 톨레도 전경을 엄청난 뷰로 볼 수 있다고 한다. 아마 이 사진에서 저~ 위에 있는 게 파라도르 호텔인 것 같다.


실은 이 파라도르 호텔도 가려고 했는데 시내 여기저기를 돌다 보니 시간이 부족해서 못 갔다. 파라도르 호텔을 오가는 버스가 많지 않기 때문에 버스를 이용할 생각이라면 시간 여유를 많이 둬야 한다. 아, 물론 택시를 타도 된다. 파라도르 호텔에서 아예 택시를 불러주기도 한다고. 

나중에 많이 후회했다. 늦더라도 가 볼 걸, 하고.


뭐 이미 못 간 거니까 어쩔 수 없지.


타호 강 라인을 따라 조금 더 가면



이쯤 됐을 때 열차가 선다.

내려서 기념사진도 찍고 하라고 정차해 주는 곳이고, 소코트렌 코스 중 가장 지대가 높고 시가지 전망이 잘 보이는 위치이다.

내가 만든 지도에서는 10번에 해당된다.


그러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그 '톨레도 전경'이


요렇게 펼쳐진다.

사실 구글맵이나 관광청 홈페이지에 나오는 대표사진보다는 감흥이 좀 떨어지는데, 아마 이 앞에 있는 나무들이 너무 많이 자라서 그런 것 같다. 이 풀떼기들만 없었어도 사진이 훨씬 예쁘게 나올 텐데....

물론 그래도 눈으로 볼 때는 마냥 아름답다.


타호 강이 시가지를 빙 둘러싸고 있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다. 이런 곳은 정말이지 많지 않다,


하지만 역시 나무가 너무 많다... 나무가 원망스럽긴 또 처음이네.


사전에 입수한 정보에 의하면 여기서 10분 정도 정차한다고 했다. 그래서 내리자마자 사람들이 전투적으로 기념사진을 마구 찍기 시작한다.

그런데 생각보다 오래 정차한다. 15분 이상 정차하는 느낌... 

시간 많으니까 일단 눈으로 감상하고, 기념사진은 천천히 찍어도 충분한 것 같다.

나중엔 사람들이 막 지루해 하기 시작함;;;


왜 지루해 하는 걸까, 이렇게 예쁜데.

하늘도 무슨 그림 같다. 구름에 어쩜 저렇게 듬성듬성 보송보송하니 떠 있는 건지.


하도 시간을 많이 주기에 아예 이렇게 소코트렌이랑도 기념사진을 찍는다.

요건 친구.


옆에서 보니 더 귀여운 소코트렌.


다시 열차가 출발한다.

이 산 마르틴 다리(Puente de San Martin)가 보이는


카바의 다리(Puente de la Cava)를 건너 가다가


톨레도 성곽을 따라 쭉쭉 돌아 돌아서


다시 소코 도베르 광장으로 돌아오면 소코트렌 끝.



소코 트렌(Zoco Tren)

운행시간 : 매일 10:30- (15~30분 간격 운행)

탑승요금 : 1인당 5.5유로

탑승시간 : 약 50분 


  • sobloom9
    2017.01.10 16:15

    정말 정보 많이 얻고 가요 :) 넘 감사해요!!

  • 더 나은 나
    2017.04.11 12:02

    잘 보고 가요~~~저도 톨레도는 꼭 들러보려구요~~ 그런데...가서 파라도르호텔까지 또 갈 수 있을지...스페인어 제로 실력이라...ㅋㅋㅋ

  • 엄진섭
    2017.06.01 09:26

    사람이 나이를 먹으면서 다른 이에게 감동 받기가 쉽지 않은데...
    거의 예술이네요.

  • GG
    2017.06.05 14:33

    감사합니다^^

  • 스페인가여
    2017.06.19 17:37

    잘 보고 갑니다. 정리 감사드려요!

  • kh
    2017.08.22 21:33

    마드리드에서 경유시간이 길어서 뭐 할까 했는데 여기 가면 되겠네요 !! 잘 정리해주셔서 참고합니다 감사합니다

  • 김기호
    2017.10.09 23:26

    솜글님 덕에 스페인 잘아알~ 다녀 왔습니다.
    사진에서 언덕위에 호텔은 알카사르로 보입니다(네개의 첨탑이 있는 건물) 알카사르는 지금 전쟁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고요.
    저는 소코트랜이 아니라 마드리드에서 렌트카로 다녀와서 톨레도 전경이 조금 나은곳-나무가 적은곳-에서 촬영했답니다.
    항상 소중한 자료덕에 저 같은 사람이 도움을 얻어 갑니다.

  • 마음뜨락
    2017.10.21 23:50

    11월에 스페인 세미 패키지 여행 갑니다. 자유여행 시간 아주 유용하게 사용할게요~^^

  • 2018.04.05 20:55

    비밀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