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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노트/스페인 여행 URL 복사

[스페인] 마드리드 벤타스 경기장, 투우 관람기(Plaza de Toros de Las Ventas)

2016. 11. 13. by 솜글

마드리드에서는 매년 5월을 성 이시도르 주간으로 기리는데, 이 기간 동안 거의 매일 같이 투우 경기가 열린다. 일 년 내내 하긴 하지만, 이 기간에는 거의 매일 할 뿐만 아니라 경기 규모도 남다르다고 한다. 마침 여행 기간이 이 와중이라 냉큼 티켓을 예매했다.

장소는 마드리드는 물론 스페인을 통틀어 가장 큰 규모인 벤타스 투우장(Plaza de Toros de Las Ventas)으로 2만 명이 넘는 관객을 수용할 수 있다고 한다. 국왕도 이곳에서 투우를 본다고.

 

여러가지 좌석이 있는데, SOL-SOMBRA 좌석 중 중간에서 조금 앞쪽으로 티켓을 끊었다. SOL은 햇볕(태양)을, SOMBRA는 그늘을 의미한다. 즉 SOL-SOMBRA는 볕이 들기도 하고 그늘이 지기도 하는 좌석이다. 투우는 경기 시간이 꽤 긴데, 경기가 시작되는 오후 7시에는 햇빛이 들고 시간이 지나서 밤이 되어 해가 지면 그늘이 지는 좌석이다. 좌석은 물론 취향 따라 고르면 되지만 SOL 좌석은 아마 힘들 거다. 마드리드의 햇살은 굉장히 뜨겁다.

 

웅장하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 벤타스 투우장.

스페인 전역을 돌면서 참 많은 투우장을 봤지만, 이만한 곳은 없었다. 단순히 규모만 큰 게 아니라 경기장 자체의 조형미와 완성도도 높다.

 

기념사진도 남겨 본다.

소니 NEX-5T와 번들렌즈를 가져갔는데, 어떻게 해도 화각 안에 건물이 다 안 들어오더라. 그만큼 크다. 

앞에 이런 투우사 청동상도 있다.

 

백마 탄 군인들은 왜 온 거지.

 

앞에 음료나 간식 파는 노점이 있는데, 콜라가 꽤 비싸다. 거의 3유로 가까이 한다.

 

시간 다 돼서 입장.

아무 문으로나 들어가면 안 되고, 티켓별로 정해진 문으로 들어가야 한다. 경기장이 커서 문 찾아가는 데도 시간이 꽤 걸린다.

 

안에 잔술 파는 바르(bar)도 있다.

 

아직 경기 시작 전.

흙에 물 뿌리는 아저씨들.

 

어릴 때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운동장에 줄 긋듯, 석회가루로 직원 아저씨가 레일을 그린다.

어쩜 저렇게 둥글둥글 잘 그리는 거지.... 왕 신기.

 

 

경기 시작이 임박해 오면 음악대가 웅장(!)한 음악을 연주한다.

시끄럽다.

 

그러면 웬 기사님들 등장...

 

자꾸 경기장을 빙빙 돈다. 누구인지도 모르겠고 왜 도는지도 알 수 없다.

그냥 볼거리를 제공하는 건가.

 

그러더니 웬 투우사들을 줄줄이 데리고 나와 인사시킨다.

 

어이구 많다.

 

저쪽 관객석 뒤쪽에도 음악대가 있다.

양편에 이렇게 음악대가 둘이나 있어서 저마다 들을거리를 즐길 수 있다.

 

라이브 관악대 연주 속에서 위풍당당 행진하는 투우 부대.

 

행진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투우가 시작된다.

얘네는 메인 투우사는 아니고, 말하자면 연습생에 가까운 애들이다.

 

그래서 그런가, 영 그렇다. 

투우라고 하면 왠지 엄청 스펙타클하고 선혈이 낭자할 줄 알았는데, 그렇지는 않더라.

 

 

물론 간간이 '허걱' 하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한다.

실제로 이날 한 투우사가 소뿔에 찔려서 실려 나갔다.

 

 

이제 리얼, 진짜 투우사 등장.

하루에 프로 투우사가 세 명, 프로 소(?)도 세 마리씩 등장한다.

 

프로답게 엄청난 근거리에서 플레이하신다.

투우할 때 관객의 액션에도 룰이 있는데, 옆자리에 앉은 스페인 아저씨가 영어를 꽤 잘하는 데다 투우 매니아여서 많이 듣고 배우면서 경기를 봤다. 운이 좋았다.

 

인기 있는 투우사가 되려면 저런 퍼포먼스도 중요하다고 한다.

톱에 오른 투우사의 인기는 웬만한 영화배우 저리가라라고.

 

프로 투우사가 지칠 때쯤, 정확히는 정해진 경기 시간이 다 되면 소를 처치하기 위해 이렇게 아마추어 투우사들이 와서 소를 아주 불쌍하게ㅠㅠ 다룬다. 자세히 보면 가운데 있는 흰 옷 입은 투우사의 오른손에 막대기 같은 게 들려 있는데, 저게 일종의 마취제인 것 같다. 저걸 몇 개씩 소 등에 꽂아 두면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다음 소가 픽 쓰러진다. 그 타이밍에 맞춰 최후의 한 방을 날리는 듯한 퍼포먼스를 하는 식이다.

 

불쌍한 소는 말들이 끌고 나간다. 자세히 보면 소 등에 마취제 맞은 핏자국이 많다.

저 소는 이제 가서 한동안 상처를 치료하고 다시 경기장에 나올 것이다.

 

아... 마음이 안 좋네.

 

꽤 빠른 속도로 소를 끌고 간다. 

아마 마찰 때문에 더 아플 거 같다.

 

그러면 또 새 투우사랑 새 소가 나오는 식이다.

투우사들도 저마다 인기가 다르지만, 소도 잘하는 소는 인기가 많고 몸값이 세다고 한다.

어떤 소가 잘하는 소냐니까, 잘 흥분하고 드세고 힘 좋은 소가 잘하는 소란다. 소가 열받으면 발로 땅을 구르는데, 그러면 온갖 관객들이 열광한다. 그렇게 발로 땅 구르는 소가 최고의 소라고.

좋은 플레이가 나오면 "올레!"라고 외쳐 주는 게 관람 포인트. 우리나라 CF처럼 '올'에 강세를 두는 게 아니라, '레'를 올려 발음한다. 

 

얘도 엄청 잘하네. 아우 스펙타클하다.

 

 

투우사들 나이는 사실 굉장히 어리다.

이날 나온 투우사 세 명은 모두 20대였다.

 

이 투우사는 세 번째로 등장한 투우사다.

마지막에 나온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요즘 마드리드에서, 아니 스페인에서 최고로 잘나가는 투우사라고 한다.

 

아니나 다를까, 액션이 장난이 아니다.

투알못인 나도 '잘한다 잘한다'를 연발했으니까.

 

 

소가 바로 옆으로 와서 들이받아도 꿈쩍도 안 하는 포스.

 

잘하더라.

진짜 '대박! 대박!'을 외치면서 물개박수 짱짱 치고 봤다.

 

현지 분위기 물씬 나는 동영상.

 

 

이 선수 이름이 빅토르 바리오(Victor Barrio)라고 한다.

안내 팸플릿은 무료라는데 나는 왜 못 받은 걸까, 어디서 주는 걸까...

 

옆자리에 앉아서 나의 투우 관람을 500% 재미있게 해 준 아저씨의 수첩.

오늘 나오는 투우사들의 전적과 특징을 요래 정리해서 온다고 한다.

Victor Barrio는 2009년에 데뷔한 87년생이고, 나머지 두 투우사는 각각 92년생, 90년생이다.

 

어찌나 인기가 좋은지 팸플릿에 이런 스타성 사진도 실려 있다.

 

경기 끝.

세 명의 투우사가 모두 경기를 마치면, 그날 가장 잘한 투우사에게 소 귀 한 짝을 주는데 투우사에게 큰 영광이라고 한다. 예전에는 국왕이 직접 소 귀를 하사했다고.

사진에서 빅토르가 손에 들고 있는 게 검은 소의 귀다.

 

지쳤지만 계속 웃더라.

 

 

관객들이 물주머니를 던져주자 쓱 받더니

 

벌컥벌컥 마시는 팬서비스까지. 우왕굿.

근데 저기 누가 약 타면 어쩌지.

 

해가 졌지만 여전히 밝긴 하다.

스페인은 해가 참 늦게 지는 것 같다. 거의 밤 10시는 되어야 캄캄해진다.

 

빅토르는 인기도 좋고 돈도 많은지 이렇게 전용 밴도 있다.

 

빅토르가 투우장 밖으로 나올 때. 사람들이 어마어마하게 기다리고 있다.

연신 사진 찍고 소리 지르고, 누가 보면 아이돌 온 줄 알겠다.

 

방송 카메라도 꽤 많다.

이날 경기가 꽤나 좋은 경기였다고 한다.

 

안녕 빅토르.

좋은 경기 보여줘서 고마웠어요.

 


[추가 소식]

이 게시물을 올리고 나서야 알게 됐는데, 빅토르 바리오(Victor Barrio)가 이후인 2016년 7월, 경기 중 소뿔에 찔려 사망했다고 한다. 이럴 수가... 스페인에서 투우사가 투우 경기 도중 사망한 것은 31년만의 일이란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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