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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기록부58

'평균'을 궁금해 하는 세상 정보화 시대도 모자라 이제 ‘빅 데이터’ 시대란다. 그야말로 데이터가 넘실대는 때다. 그 데이터들을 만들어 내는 사람, 즉 인구도 엄청나게 늘어나고 있다. 1800년에 고작 10억 명 정도로 추정되던 세계 인구는 1960년에 세 배인 30억이 됐고, 그로부터 겨우 27년 후인 1987년에 50억, 2011년엔 70억 명으로 불어났다. 현재는 73억 정도라고 한다. 우리나라 인구는 ㅡ고령화의 맹점이 있긴 하지만 어쨌든ㅡ 4,900만을 넘어섰다.(국토 면적은 세계 109위인데 인구 수는 26위이다. 연이은 수도행정 지방 이전과 같은 연이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서울의 인구 밀도는 아직도 뉴욕의 8배에 달한다고 한다.) 왜 자꾸 ‘평균’을 들먹거릴까 인구가 이렇게 많은 데다 각종 산업과 직업 세계, 삶의 형태도 .. 일상기록부
감정에도 질량이 있을까 사는 게 팍팍하고 일상에 자꾸 고되고 견디기 힘든 일들이 몰려와 머릿속도 가슴도 복잡하고 다 놓아버리고 싶어지던 어느 때, 문득 창밖을 내다보니 개미처럼 작은 사람들이 추위에 몸을 웅크리고 개미보다 느리게 느리게 걷고 있었다. 내 한 몸 안에도 이렇게 많고 무거운 번뇌가 있는데, 저 수많은 한 사람 한 사람의 아픔을 모두 합치면 질량이 대체 얼마나 될까. 세상 일은 플러스와 마이너스가 조화를 이룬다 했으니 내가 상처입을 땐 그만치 누군가(혹은 누군가들)가 그만큼 기쁠 테고, 내가 느끼는 행복만큼 또 누군가(들)가 어려움에 맞닥뜨릴 것 같다. 그 모든 게 합쳐져서 평균 '0'을 유지하며 어제가 갔고 내일이 온다. 고작 그 '감정의 평균 질량'을 유지하는 데 쓰이는 소모적인 존재. 일상기록부
눈밑지방재배치 수술 후기 - ③ 수술, 그 후 6개월 눈밑지방재배치 수술기 - ① 병원 상담과 비용 산정 눈밑지방재배치 수술기 - ② 수술, 그리고 부작용 아닌 부작용 눈밑지방재배치 수술기 - ③ 수술 후 6개월 눈밑지방재배치 수술기 - ③ 수술, 그 후 6개월 수술 후 변화 1. 약간 거뭇해진 오른쪽 눈밑 수술 후 한동안은 피멍이 심했던 오른쪽의 눈밑, 그러니까 눈밑지방이 있던 자리와 눈 바로 아래 부분에 약간의 착색이 일어났다. 말하자면 눈밑지방 대신 다크서클이 조금 생긴 셈이다. 하도 뜨거운 찜질과 핫팩 찜질을 많이 해서 생긴 것이었다.(멍이 심해도 눈가 찜질은 적당히 하자, 무식하게 하면 나처럼 착색이 생긴다.) 병원에 얘기하니 시술 등으로 완화할 수 있지만 시간을 보내는 것이 가장 좋다고 했다. 그래서 그냥 시간이 지나기를 기다렸다. 시술이니 뭐니.. 일상기록부
눈밑지방재배치 수술 후기 - ② 수술, 그리고 부작용 아닌 부작용 눈밑지방재배치 수술기 - ① 병원 상담과 비용 산정 눈밑지방재배치 수술기 - ② 수술, 그리고 부작용 아닌 부작용 눈밑지방재배치 수술기 - ③ 수술 후 6개월 눈밑지방재배치 수술기 - ② 수술, 그리고 부작용 아닌 부작용 휴가 내고 수술하러 가다 수술을 위해 직장에 휴가를 냈다. 근로자의 날을 끼워서 약 5일의 연차를 썼고, 뒤이어 하청업체로 외근을 나갈 수 있는 기간을 이용했다. 혹시 회복이 덜 되더라도 회사에는 이상한 꼴로 출근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수술 당일에는 엄마가 동행했다. 혼자 가도 된다고 하는데도 엄마가 굳이 같이 가겠다고 했다. 이건 굉장히 다행인 일이었다. 보호자가 없었으면 집에 오는 길이 너무 힘들었을 것 같다. 수술 받기 나는 줄 돈을 빨리 주자는 원칙을 갖고 있어서, 수술비용.. 일상기록부
눈밑지방재배치 수술 후기 - ① 병원 상담과 비용 산정 눈밑지방재배치 수술기 - ① 병원 상담과 비용 산정 눈밑지방재배치 수술기 - ② 수술, 그리고 부작용 아닌 부작용 눈밑지방재배치 수술기 - ③ 수술 후 6개월 눈밑지방재배치 수술기 - ① 병원 상담과 비용 산정 수술을 결심하다 친가 쪽 친척들이 대부분 갖고 있는 눈밑지방 때문에 언젠가부터 고민이 많았다. 눈 아래가 항상 불룩하게 나와 있어 아무리 화장을 해도 피곤해 보이고, 정말 피곤한 날에는 그림자가 더 짙게 졌다. 단순히 다크서클이라면 컨실러 같은 화장품으로 커버해 볼 텐데 눈밑지방은 커버조차 되지 않는다. 10여 년 전에는 눈밑지방재배치라는 수술이 없었다. 대신 '눈밑지방제거'라는 이름의, 단순히 눈밑의 지방을 빼내는 수술만이 있었을 뿐이다. 스무살쯤이던 당시에도 수술을 알아 봤었는데, 그때 값으로.. 일상기록부
충전기의 시대 - 충전해서 쓰는 물건이 너무 많다. 일명 '마이크로 5핀 충전기'. 예전에는 24핀, 30핀 등 다양한 핀 수를 가진 충전 커넥터들이 산재해 있었는데 요즘 출시되는 전자 기기들의 충전 단자는 점점 이 5핀으로 통일돼 가는 것 같다. 컴퓨터와 주변 기기를 연결하는 데 쓰이는 입출력 표준 중 하나인 USB의 단자의 한 종류라고 한다. 점점 이 5핀 단자를 사용하는 제품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래서 출장이나 여행을 갈 때 이 충전기를 챙기지 않으면 정말 낭패다. 아예 평소 출퇴근을 할 때도 한쪽이 USB 일반 단자로 된 5핀 충전 선을 갖고 다니는 사람도 많고, 돌돌 말아지는 형태로 출시되는 제품들도 종종 눈에 띈다. 2014년을 사는 우리에게 밥보다 더 중요한 물건이 돼 버렸다. 나는 2011년 말에 스마트폰을 샀으니, 스마트폰 이용자 대열이 .. 일상기록부
혼자 잘하는 사람에게도 응원과 인정이 필요하다 우리나라가 근대화되면서 가치관이 참 많이 서구화됐다. 그 중 대표적인 것 중 하나로 '팀웍' 중시 문화를 꼽고 싶다. 그룹 활동을 잘하는 사람을 '적극적이고 활기찬 사람'으로 보고, 혼자여야 잘하는 사람을 '이상한 사람', '사회생활 못하는 사람', '대인관계 능력 떨어지는 낙오자'로 보는 문화가 상당히 강해졌다. 사회 전반이 서구적 경향의 적극성을 띤 사람만을 원하는 형태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학교에서조차 발표 수업이니 모둠 활동이니 하는 팀 활동을 엄청 강조하고, 이런 팀웍에 약하면 성적에 불이익을 받는다. 그 성적은 쌓이고 쌓여 대학 학벌을 결정한다. 사실 우리나라 문화는, 혼자 수양하고 명상하며 연구하고 개발하고 사상을 발전시키는 문화였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동양 문화가 대체로 그렇다... 일상기록부
"교사는 돈 벌려고 하면 안 되지."는 누가 만든 말일까 교사는 학생을 위해야 한다. 의사가 환자를 위해야 하는 것처럼, 상담원은 고객을 위해야 하는 것처럼, 부동산 중개인은 세입자와 건물주를 위해야 하는 것처럼, 교사 역시 직업적 특성상 학생을 위해야 한다. 그런데 다른 직업군에게는 안 그러면서, 유독 교사에게만 성직자에 가까운 직업적 사명감을 강요하는 이들이 너무 많은 것 같다. 교권이나 학생 인권을 말하려는 게 아니다. 다만, 교사도 그냥 '직업 중 하나'라는 말이다. 혹자는, 요즘 교사들 중엔 '선생놈'은 있어도 '선생님'은 없는 것 같다고 한다. 교사는 투철한 사명감으로 똘똘 뭉쳐 있어야 하는데, 요즘 선생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사실 교사는 다른 수많은 직업과 마찬가지로 개인의 직업 중 하나다. 벌어먹기 위해 그 일을 선택했을 뿐이요 교사라는 직.. 일상기록부
우담바라가 피었다 우리 팀 창가에 방치되어 죽어가는 화분에 우담바라가 생겼다. 잉? 이게 우담바라라고?? 우담바라는 원래 불경에 나오는 상상의 꽃으로 3천년에 한 번 핀다고 한다. 간혹 보이는 건 풀잠자리의 알집이라는 의견도 있고, 우담화라는 식물이라는 사람도 있고. 어쨌든 희귀한 거니까 좋은 일이 있을 거라는 길조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일상기록부
시트콤이 좋은 이유 : 결함 있는 사람들이 만드는 진짜 리얼리티 나는 TV를 거의 보지 않지만ㅡ사실 현재는 아예 안 본다고 할 수 있지만ㅡ좋아하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단연 시트콤이다. 종종 웃음을 주는 것도 좋고, 길이가 짧아서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것도 좋고, 몇 회쯤 걸러도 다음 회를 볼 때 지장이 없다는 점도 좋다. 무엇보다도, 내가 시트콤을 좋아하는 월등한 이유는 등장인물들에게 한결같이 결함이 있기 때문이다. 시트콤의 등장인물들, 정말 '모두' 결함을 가지고 있을까 TV 속 극은 연출된 것인데 정말 '모두'가 결함을 갖고 있을까? 한 사람쯤은 로맨스 드라마의 완전무결한 남자 주인공 같을 수도 있지 않을까? 아니, 그렇지 않다. 적어도 내가 본 모든 시트콤 속 인물들은 단 한 명도 빼놓지 않고 결함을 갖고 있었다. ‘똑바로 살아라’ 속 박영규도, ‘거침없이 하.. 일상기록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