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밑지방재배치 수술기 - ② 수술, 그리고 부작용 아닌 부작용
눈밑지방재배치 수술기 - ③ 수술, 그 후 6개월
수술 후 변화 1. 약간 거뭇해진 오른쪽 눈밑
수술 후 한동안은 피멍이 심했던 오른쪽의 눈밑, 그러니까 눈밑지방이 있던 자리와 눈 바로 아래 부분에 약간의 착색이 일어났다. 말하자면 눈밑지방 대신 다크서클이 조금 생긴 셈이다. 하도 뜨거운 찜질과 핫팩 찜질을 많이 해서 생긴 것이었다.(멍이 심해도 눈가 찜질은 적당히 하자, 무식하게 하면 나처럼 착색이 생긴다.)
병원에 얘기하니 시술 등으로 완화할 수 있지만 시간을 보내는 것이 가장 좋다고 했다. 그래서 그냥 시간이 지나기를 기다렸다. 시술이니 뭐니 하러 가기 귀찮아서...
6개월쯤 지나니 착색이 거의 없어졌다.
수술 후 변화 2. 짝짝이 애교살과 늘어난 주름
눈밑지방이 없어지면서 애교살이 살짝 나왔다. 원래 있던 것이 눈밑지방에 가려져 보이지 않았는데, 눈밑지방이 사라지니 애교살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데 이 애교살이 짝짝이다. 이건 지금도 그렇다. 원래 내 애교살이 짝짝이였던 거라 어쩔 수 없다. 똑같이 만들려면 한쪽에 지방 주입이나 필러 시술을 받아야 할 텐데 그렇게까지 하고 싶지는 않다. 눈이 짝짝이인데 애교살도 짝짝이인 게 당연하겠지 뭐. 사실 짝짝이도 내 눈에만 보이는 거지, 남들은 짝짝이인지도 잘 모른다.
수술 후 변화 3. 깊어진 눈밑 주름
눈밑지방재배치에 대해 자세히 알아봐도 잘 알지 못하는 현상이자, 성형외과에서는 묻기 전에는 절대 말해 주지 않는 중요한 변화이다. 눈밑지방재배치를 하면 눈밑 주름이 확실히 깊어진다. 정확히는 눈 안쪽 몽고주름이 있는 부분 바로 아래에 주름이 많아진다. 눈밑을 지탱해 주던 통통한 지방이 없어져서 생기는 결과다.
근데 이것도 내가 볼 때만 눈에 확 띄는 거고, 남들은 잘 모른다. 사실 눈밑 주름이 당연히 있기 마련인(?) 나이이기도 하고.
그래도 수술하길 잘했다.
나는 원래 피자 잘 안 멎는 편이다. 특별히 혈액응고장애가 있는 정도는 아니지만, 사는 동안 뭘 해도 피가 잘 안 멎었다. 그래서 한쪽 눈의 출혈이 심하고 멍 때문에 고생하긴 했지만 별로 놀라지 않았다. 아마 특별히 의사의 실수나 사고가 있지 않는 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만큼 출혈이 심하지 않을 것 같다.
애교살이 짝짝이가 되고, 몇 달을 착색된 눈으로 살아야 했고, 눈밑 주름이 좀 진해지긴 했지만, 확실히 인상이 훨씬 밝아졌다. 웬만큼 피곤해도 눈밑지방이 나오지 않는다. 정말 불룩한 눈밑이 고민이라면 해 볼 만한 수술이라고 생각한다. 친구에게도 권해 줬고, 나와 똑같은 유전적 요인의 눈밑지방을 가진 아빠 역시 (또 성형수술하면 호적에서 파겠다고 하실 땐 언제고) 이후 이 수술을 받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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