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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학 테마 8. 김억과 황석우

2014. 3. 7. by 솜글

김억과 황석우는 «태서문예신보»«폐허»에 참여하고 «폐허»에서 나와 함께 «창조»에 합류하는 등 비슷한 노선을 걸었다. 두 시인은 다른 목적의식을 위한 방편이 아니라 시 자체를 위해 시를 창작하는 시인의 면모를 보여 줌으로써 우리나라 근대시 초기 시단 형성에 크게 이바지하였다.

김억

김억의 문학론

안서(岸曙) 김억(金億, 1892~?)은 평안도 정주에서 지주 집안의 맏아들로 태어났다. 어릴 적에는 서당에서 한학을 배웠는데, 이후 오산학교를 거쳐 게이오 의숙 영문과에 유학하는데 영어를 비롯해 일어와 한문, 특히 에스페란토어에 능숙했다.

서구 문예 사조의 소개

김억은 일본 유학 시절에 일본에 들어온 유럽의 근대 문학에 심취하는데, 특히 베를렌(P. Berlaine)과 보들레르(C. Baudelaire)의 상징시를 집중 연구한다. 그리고 재일 유학생 잡지인 «학지광»에 창작시와 산문을 발표하는 한편 <요구와 회한> 같은 베들렌과 보들레르의 찬미론을 싣다가 1918(27) «태서문예신보»를 창간한 후 본격적으로 상징주의와 퇴폐주의 같은 문예 사조를 소개하고, «폐허»에서도 활동한다.

<프랑스 시단>(1918)에서는 1880년대 중반까지 프랑스 문학의 주류를 이루던 고답파가 감정과 상상을 무시한 채 절제되고 객관적인 시 형태와 기교를 중시했으며, 베를렌 등이 쇠퇴파(=데카당스)로 이에 맞섰다고 소개한다. 그리고 쇠퇴파와 이어 출현한 상징파, 자유파의 세 가지 개념이 동일시된다고 설명하고, <악의 꽃>의 저자인 보들레르를 신비적 상징파의 선구자로 극찬하였다.

<프랑스 시단(2)>(1918)에서는 자유시와 상징주의의 개념에 대한 설명을 시도한다. 여기서 김억은 상징주의란 암시이며 신비의 환의라고 하였다. 또 자유시란 유형적 율격을 버리고 미묘한 언어의 음악으로 직접, 시인의 내부 생명을 표현한 것이고, 산문시는 시인의 내부 생명의 요구에 따라 무형적으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이런 서구 시론에 대한 관심은 곧 그로 하여금 창작적 시론을 내놓게 한다.

이 밖에도 모파상(H. G. Maupassant)과 투르게네프(I. S. Turgenev)의 단편을 번역하는 등 우리 문단에 생소한 유럽 작가들을 알리는 데 힘썼다.

사진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http://encykorea.aks.ac.kr/Contents/Item/E0009778)

창작 시론

김억은 한국 최초의 창작적 시론이라고 할 수 있는 <시형(詩形)의 음률과 호흡>을 비롯하여 <예술의 독립적 가치>, <프로 문학에 대한 항의>, <예술 대 인생 문제>와 같은 여러 문학론을 내놓는다. 이런 시론에서 그는 서구 상징주의 문학가들인 베를렌, 보들레르, 랭보(J. A. Rimbaud)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시의 내용보다는 내재율 형식의 음악성을 강조한다.

<시형의 음률과 호흡>에서는 예술의 형식을 육체에, 내용을 심령에 비유한다. 그러면서 개인마다 외모가 다르듯이 개인의 예술성 또한 다르며, 나아가서는 동 · 서양과 각 민족의 예술이 모두 다르므로 각기 가진 언어와 문체에도 독특한 개성이 존재한다는 자유시론을 펼친다. 이에 따라 김억은 시인이 각자의 음률을 찾아야 한다고 하였다.

시의 운율이 가진 의미에 대한 깨달음은 김억이 우리 문학사에 가장 크게 기여한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이런 그의 시적 미학은 여섯 살 연하의 제자인 김소월에게 오롯이 이어진다.

김억의 초기 시

<> · <봄은 간다>

김억이 «태서문예신보»에 발표한 초기 시 <>(1918)<봄은 간다>(1918)는 서구 문예 사조를 모르는 독자들이라도 쉽게 느낄 수 있도록 부드럽고 쉬운 언어로 쓴 시이다.

<봄>
푸름의 나라 나라의 푸름/ 이슬에 젖은 아침풀/ 또는 머리 숙인 붉은 꽃/ 그대의 가슴을 뉘가 아는가//
귀 기울이면 흘러드나니/ 산과 들 냇가에 모든 생물의/ 다같이 짜내는 즐김의 곡조/ 그대의 생각을 뉘가 아는다//
방향의 바람 바람의 방향/ 풀밭 위에 홀로 누우면/ 생각의 가슴 거문고 줄/ 그대의 손에 다쳐 소리 나도다//
맑은 하늘 꽃이 없는데/ 종달새의 노래 들으면/ 끝없는 졸음에 맘의 표박/ 그대의 나래에 붙어 돌도다

이전의 최남선이나 이광수의 시는 대중을 계몽하거나 이념을 퍼뜨리는 도구의 느낌이 강했다. 그러나 김억의 <>은 다르다. <봄은 간다> 역시 난해하거나 조잡하지 않은, 서정적 간결성이 돋보이는 시다.

<봄은 간다>
밤이도다/ 봄이도다// 밤만도 애닯은데/ 봄만도 생각인데//
날은 빠르다/ 봄은 간다// 깊은 생각은 아득이는데/ 저 바람에 새가 슬피 운다//
검은 내 떠돈다/ 종소리 비낀다//
말도 없는 밤의 설움/ 소리없는 봄의 가슴// 꽃은 떨어진다/ 님은 탄식한다

이 두 작품은 다같이 짜내는 즐김의 곡조”, “종소리 비낀다와 같이 공감각적 수법을 쓰는데, 이는 동시대의 다른 시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특징이다. ‘를 통해 절망과 상실감을 표현한 감정 이입 기법 역시 매우 발전된 근대시적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신시에 대한 자각이 부족하던 당시에 형태에 관심을 갖고 순우리말을 구사함으로써 한글 시를 정착시키려 노력한 점이 돋보인다.

초기 두 작품의 의의와 한계 : <><봄은 간다>는 개화 가사나 신체시의 정형률에서 벗어나기는 했지만, 여전히 정돈미의 효과를 노렸다는 점에서 아직은 형식적 제약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형태의 평서형 종결을 일정한 위치에 배분하여 일종의 각운에 의한 율격 효과를 노린 점 역시 정형성을 여전히 보여 주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덧붙여 <봄은 간다>애달픈데’, ‘탄식한다와 같이 감정을 지나치게 노출하며 묘미를 반감시켰다는 한계를 가진다.

그러나 김억의 초기 시 두 편은 표현과 어휘 면에서 훨씬 근대시에서 다가갔다는 일정한 의의를 갖는다.

<오다 가다>

<오다 가다>1929«조선시단»에 발표한 작품으로, 산수(山水)와 조화된 한국인 특유의 인정미를 7 · 5조의 가락으로 노래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그리움을 노래하는 시들은 애틋하고 침울한 분위기를 띠는 데 반해, 이 시는 경쾌한 3음보 리듬을 바탕으로 하고 아름다운 자연과 시적 화자의 정감을 화합시킴으로써 오히려 밝고 정겨운 느낌을 준다.

<오다 가다>
오다 가다/ 길에서/ 만난 이라고/ 그저 보고 그대로/ 갈 줄 아는가.//
뒷산은 청청(靑靑)/ 풀 잎사귀 푸르고/ 앞바단 중중(重重)/ 흰 거품 밀려 든다.//
산새는 죄죄/ 제 흥()을 노래하고/ 바다엔 흰 돛/ 옛 길을 찾노란다.//
자다 깨다 꿈에서/ 만난 이라고/ 그만 잊고 그대로/ 갈 줄 아는가.//
십 리 포구(十里浦口) 산 너먼/ 그대 사는 곳/ 송이송이 살구꽃/ 바람과 논다.//
수로 천 리(水路千里) 먼먼 길/ 왜 온 줄 아나./ 예전 놀던 그대를/ 못 잊어 왔네.

시집과 성향의 변모 

김억의 업적으로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시집의 발간이다. 그는 1921(30) 한국 최초의 번역 시집 «오뇌의 무도»를 엮고, 1923(32)에는 한국 최초의 근대 시집으로 꼽히는 «해파리의 노래»를 펴낸다. «해파리의 노래»에 실린 시들은 대부분 «태서문예신보»에 이미 발표했던 작품들이다. 이후에도 시집 «금모래»«봄의 노래»를 내고 1929(38)에는 무려 120여 편의 시가 실리는 «안서 시집»을 낸다.

그러는 동안 김억은 점차 «태서문예신보»에서 보여 주던 강렬한 실험 정신 대신 전통적인 민요조의 시로 돌아선다. 김억은 이후 계속 문인과 교육자로 이력을 쌓다가 6 · 25 때 납북되었다.

김억의 시집

«해파리의 노래»(1923), «봄의 노래»(1925), «안서 시집»(1929), «안서 시초»(1941), «먼동이 틀 제»(1947), «민요 시집»(1948)

황석우

황석우의 문학론

상아탑(象牙塔) 황석우(黃錫禹, 1895~1960)는 김억과 더불어 한국 신문학 초창기에 상징주의를 들여온 인물이다. 그는 일본 와세다 대학에 재학하던 중 일본의 낭만적 상징주의 시인 미키 로후우(三木露風)와 사귀면서 상징주의 문학에 더욱 다가가는데, 이후 «태서문예신보»에 시를 본격적으로 발표하기 시작한다.

황석우는 <조선 시단의 발족점과 자유시>(1919)에서 일본 시와 서구 시를 받아 들여야 하기 때문에 우리의 한시와 민요체를 배격해야 한다고 주장하여 서구 편향주의를 드러낸 바 있다.

사진 출처 : 네이버블로그(https://m.blog.naver.com/PostView.naver?isHttpsRedirect=true&blogId=summerfrog&logNo=220857959136)

황석우의 시

황석우는 <>과 같은 초기 시에서는 긴장된 시어의 선택, 은유의 사용에서 나타나는 신선함과 세련미를 보이며 «태서문예신보»의 주역 노릇을 한다.

<봄>
가을 가고 결박 풀어져 봄이 오다/ 나무, 나무에 바람은 연한 피리 불다/ 실강지에 날감고 밤감아/ 꽃밭에 매여 한바람, 하바람씩 당기다// 가을 가고 결박 풀어져 봄이 오다/ 너와 나 단 둘 사이에 맘의 그늘에/ 현음, 감는 소리, 타는 소리/ 새야, 봉오리야, 세우야, 달다

그런데 황석우의 시는 너무 관념적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그런 성향은 «폐허» 창간 무렵에 심하게 나타난다. 가령 <벽모의 묘> 같은 작품은 비록 새로운 시어와 비유를 썼다고는 하지만, 보들레르처럼 시에 대한 미의식이 뒷받침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그저 모호한 은유와 난해한 상징어가 사용되고 주관이 지나치게 개입된 느낌이 강하다. 이 때문에 <벽모의 묘>는 최초의 난해시(難解詩)로 평가받고 있으며, ‘영혼의 구제라는 관념적 사상으로 인해 발표 당시 상당한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벽모(碧毛)’는 파란 털을 의미하며, ‘()는 고양이를 뜻한다. 괄호로 묶인 7행 이후의 시행은 푸른 털의 고양이가 시인에게 속삭이는 영혼의 대화로, 이처럼 이 시는 형식부터가 매우 특이하게 구성되어 있다.

<벽모의 묘>
어느날 내 영혼의/ 오수장 되는/ 사막의 우, 수풀그늘로서/ 벽모의/ 고양이가, 내 고적한/ 마음을 바라다 보면서/ 이애, 너의/ 왼갓 고뇌, 운명을/ 나의 열천 같은/ ()에 살짝 심어 삶어주마,/ 만일, 네 마음이/ 우리들의 세계의/ 태양이 되기만 하면/ 기독이 되기만 하면

«폐허» 창간호에 발표한 <태양의 침몰>에서는 식민지 시대의 퇴폐적 절망을 토로하였다. 이 시 역시 뛰어난 상징과 비유법을 사용하였다. 아울러 비관주의의 성향을 강하게 보이는데, 이런 황석우의 분위기는 뒤이어 나오는 박종화, 박영희, 이상화 등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태양의 침몰>
태양은 잠기다, 저녁구름은 나자(癩者)의 게거품같이/ 여름비같이 여울지고 보랏빛으로 여울지는 끝없는 암굴에/ 태양은 잠겨 떨어지다./ 태양은 잠기다, 넓은 들에 길잃은/ 소녀의 애탄스러운 가슴안 같은/ 황혼의 안을 스며 태양은 잠기다./ 태양은 잠기다, 아아 죽은 자의 움푹한 눈같이/ 이국의 제단의 앞에 태양은 휘돌아 잠기다.

황석우는 «폐허»의 후속으로 변영로와 함께 «장미촌»을 펴는데, 여기에 그는 <장미촌의 향연>을 싣는다. 이 시에는 3 · 1 운동의 실패에 따른 좌절감에서 벗어나 영혼의 평화와 안식을 얻을 향기로운 꽃마을을 세우겠다는, «장미촌»의 창간 취지가 잘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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