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레드니체·발티체(Lednice-Valtice) 관광지 설명 자료(한국어 가이드)

레드니체·발티체 문화경관(Lednice-Valtice Cultural Landscape)

레드니체와 발티체는 신성로마제국에 속해 있던 리히텐슈타인 가문의 중심 영지이다. 이곳에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살린 정원에 유럽 건축의 최고봉이라고 할 만한 화려한 성과 궁전 등을 보존하고 있다. 1996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레드니체에는 13세기 중반, 발티체에는 14세기 이후에 처음으로 건물을 세웠다. 17세기 초 리히텐슈타인가의 공작 카를 1세는 당시의 건물을 전면개축하여 발티체의 성을 주거, 레드니체의 궁전을 여름 궁전으로 정했다.

레드니체 궁과 발티체 성은 그 뒤 여러 번 개축하여, 현재는 바로크 양식을 중심으로 르네상스·로마네스크·고딕·네오고딕 양식이 혼합되어 있다. 영지 안의 주요 건물과 장소는 발티체성을 중심으로 하여 바로크식의 쭉 뻗은 넓은 길로 이어지고 길 양쪽에는 인공적으로 조성한 숲이 우거져 있다. 19세기에는 영국식 정원 양식을 도입하여 연못과 수로를 설치했다.

레드니체 성(Státní zámek Lednice)

체코어로 ‘냉장고’라는 뜻의 레드니체(Lednice)는 리히텐슈타인 가문이 17세기부터 여름 별장으로 사용하던 성이다. 호수로 둘러싸인 레드니체 성은 나무 그늘이 많고 다른 지역보다 기온이 낮아 한여름에도 시원한 바람이 분다. 정원과 건축물이 빚어내는 자연스러운 경관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1851년 제작된 나선형의 오크나무 계단이 큰 볼거리인데, 나무 하나를 통째 조각한 것으로, 정교한 포도 장식에 눈을 떼지 못할 만큼 아릅답다.

지금 있는 성은 사실 150년 전에 새로 지어진 건물로, 당시 귀족들은 ‘우리가 잘 나가던 시대, 기사들이 말을 타고 뛰어다니던 고딕 시대의 양식으로 건물을 짓겠다.’라고 해서 ‘새로운 고딕’이라는 뜻의 ‘네오고딕’양식의 건물이 굉장히 많이 지었다. 레드니체 성이 바로 그 양식이다.

성 안에는 접견실을 비롯해 약 400여개가 되는 방이 있는데 곳곳에는 350개가 넘는 비밀의 문도 있다. 나선형 모양의 섬세한 문양을 자랑하는 계단은 8년에 걸쳐 참나무 하나를 깎아서 제작한 것이다. 13세기부터 보존되고 있는 바닥에는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지에서 들여온 대리석이 깔려 있고 13세기 나무바닥도 보존돼 있다. 관람을 하다 보면 음악을 연주하는 사람이 있는데 연주자 뒤에 걸린 그림에는 사연이 있다. 리히텐슈타인 가문의 남자가 그림 속 나체의 여인을 사모했는데, 아내가 이를 크게 질투했다고 한다. 그래서 남자는 거울을 통해 그림 속 여자를 몰래 보기 위해 거울을 갖다 놨다고 한다.

내부에는 무게가 690kg이 넘는 샹들리에도 있고 고래의 앞니를 박아 넣었다는 유니콘 두상도 볼 수 있다. 또 벽 곳곳에 장식된 갑옷은 15세기부터 보존된 성 안에는 미로와 같은 구조의 방들과 창이 큰 무도회장, 성 주변에는 인공으로 만들어졌다고는 믿기지 않는 큰 규모의 정원, 그리고 그 주변에 배치된 다양한 건물들이 있다.

미나렛(Minaret)

레드니체 성 주변의 첨탑인 미나렛은 리히텐슈타인 가문의 능력을 과시하기 위해 지은 것으로, 미나렛이란 본래 이슬람교도들의 상징인 첨탑을 말한다. 300여개나 되는 계단을 올라 60미터에 이르는 첨탑의 꼭대기에 이르면 레드니체 성 주변의 최고의 경관이 펼쳐진다.

국립 와인 살롱(Salon vín ČR - Národní vinařské centrum)

발티체 성의 지하에는 와인 창고가 위치한다. 국립 와인 협회인 살롱 빈( Salon Vin)으로, 매년 발티체 와인 페어를 열어 체코 전역의 와인 중 최고의 와인 100종을 선발해 이곳에 보관한다. 오직 체코 포도로 체코에서 생산된 와인만이 페어에 참가할 수 있다고 하는데, 체코는 와인 수출을 전혀 하지 않기 때문에 체코 와인은 체코에서만 맛볼 수 있다. 누구든지 이곳에 와서 100종의 와인을 시음해 볼 수 있으며 마음에 드는 와인을 구입할 수도 있다. 와인은 화이트 드라이 와인, 화이트 스위트 와인, 레드 드라이 와인, 레드 스위드 와인 순서대로 시음하는 것이 좋다.

발티체 성(Zámek Valtice)

모라비아에서 가장 큰 바로크 양식의 성으로 18~19세기 양식을 그대로 보존한 고풍스러운 성 내부엔 연회장과 예배당, 회의장이 들어서 있다. 100년 이상 된 허름한 엘리베이터가 큰 볼거리이며 당시 사치스러운 귀족들의 삶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리히텐슈타인 귀족들은 주로 여름에는 레드니체에, 겨울에는 발티체에 기거했기 때문에 이곳에 난방 시스템을 설치해 놓고 실내 온도를 17℃까지 일정하게 유지했다고 한다. 레드니체 성과 달리 현재 호텔과 레스토랑으로 사용되고 있다.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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