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Bratislava) 관광지 설명 자료(한국어 가이드)

브라티슬라바(Bratislava)

독일어로는 프레스부르크(Pressburg), 헝가리어로는 포조니(Pozsony)라고 한다. 슬로바키아 남부 도나우강 연안의 항구로 도나우 강변에 위치하여 고대부터 아시아와 연결되는 교통의 요지를 이루었는데 현재도 동유럽의 중요한 철도의 분기점의 역할을 하고 있다.

신석기시대부터 사람이 살다가 이후 켈트 족이 이주해 와 살았다. 로마에 정복되었을 때는 로마제국의 동쪽 국경으로 군사요새로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5~6세기 부터는 슬라브인이 이주해와 거주하였다. 슬라브인은 일대 모라비아와 니트라 왕국을 세웠다. 9세기에는 브라티슬라바 언덕위에 성채가 건설되었고 외곽 데빈에도 성채를 쌓았다. 이후 헝가리의 공격을 받아 점령되었으며 이후 헝가리의 수도가 되었다.

1558년 브라티슬라바를 그린 그림

오스만투르크가 침입했던 1541∼1784년에는 헝가리의 수도였으며, 18세기 말부터 정치·문화의 중심이 되었다. 세계1차대전이 끝나고 1918년 체코와 합병되어 체코슬로바키아에 편입되면서 지방의 한 도시로 전락했다. 이후 동유럽 공산주의가 몰락하면서 1992년 체코와 분리하여 다시 슬로바키아의 수도로 회복하였다. 화학·기계·전기·정유·건축자재·라디오·전선·식품·고무·섬유 등의 공업이 발달했으며, 러시아 연방에서 송유되는 송유관의 종점이기도 하다.

그리살코비흐 궁정(대통령궁)(Prezidentský palác)

헝가리 왕실의 후임 대통령이자 크로아티아 백작이었던 크라살코비치(Grasalkovich)가 1760년 건축한 건물이다. 1939~1945년에 첫 번째 슬로바키아 공화국 대통령이 사용한 이후부터 대통령 관저로 쓰여 왔다. 광대한 프랑스식 정원을 갖추고 있으며 브라티슬라바 출신의 유명 작곡가인 훔멜(Hummel)의 기념상이 있다. 하이든(Haydn)이 음악회를 열기도 했던 곳이다. 궁정 앞에 있는 평화의 행성 분수(Planéta mieru)는 1982년 설치된 것이다.

스비츠코바 나 스모다녜(Sviečková na smotane)

슬로바키아 전통 음식 중 하나이다. 등심에 크림소스를 얹고 빵을 곁들인 요리로, 브린조베 할루슈키만큼이나 슬로바키아 레스토랑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음식이다.

삼위일체 교회(Kostol sv. Jána z Mathy)

바로크 양식의 성 삼위일체 교회는 12세기 시작된 삼위일체 종파의 교회로 1725년 완공됐다. 귀족들의 지원을 얻어 개신교 묘지가 있던 자리의 토지를 매입해 공사를 시작했는데, 기록에 따르면 1725년 7월에 봉헌됐다고 한다. 내부 장식은 18세기에 완성된 것이다.

삼위일체 교회의 제단

미하엘 문(Michalská Brána)

중세 시대에 브라티슬라바는 요새화된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었고 네 개의 성문을 통해서만 드나들 수 있었는데, 그 중 남아 있는 유일한 문이 이 미하엘 문이다. 미하엘 문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1411년으로 14세기 전반기에 고딕 형식의 정사각형 탑이 있었다고 한다. 1300년경 지어졌으며 현재의 모양은 성 미하엘과 용 동상이 놓인 바로크 양식으로 되어 있다. 1511년~1513년에는 탑을 더 높이 쌓아 올렸으며, 51m 높이 탑의 정상에 성 미하일 아르한옐의 상이 세워져 있는 오늘날의 형태는 1753년~1758년에 걸쳐 만들어졌다. 내부에 브라티슬라바 박물관의 무기 전시관이 있다.

문 바로 왼편 벽에는 빨간 두건의 두상이 걸려 있다. 슬로바키아에는 1844년까지 범죄자의 목을 도끼로 내리쳐 죽이는 사형 제도가 있었는데, 이 두상은 그 사형을 집행하던 망나니의 집을 뜻하는 표식이다.

성 마르티나 성당(Dóm sv. Martina)

무려 230여 년(1221~1452)에 걸쳐 완성된 성당으로 베토벤의 장엄미사가 처음 연주된 곳으로 유명하다. 브라티슬라바에서 가장 잘 보존왼 대형 고딕 양식의 교회로 오랜 세월 도시 경관의 중심이 되어 왔다.

건설은 13세기 초에 시작됐는데, 이전부터 있던 로마네스크 교회 부지에 지었다고 한다. 1452년 봉헌됐지만 완성은 1510년까지 계속됐다.

브라티슬라바와 특별한 인연이 있는 헝가리의 작곡가 리스트는 사망하기 1년 전인 1885년에도 이 성당을 찾았는데, 생전에 그는 이곳에서 영혼의 안식을 찾곤 했다고 한다. 과거 헝가리 왕국의 대관식이 이곳에서 열렸으며 1563~1830년에 복원됐다. 첨탑의 높이는 16.02m이다.

흐베즈도슬라브 광장(Hviezdoslavovo námestie)

1000년 간 헝가리 왕국의 광장으로 기능했던 곳으로 브라티슬라바의 중심적인 역할을 해 왔다. 1848년 헝가리 정치가 코슈트 러요시(Lajos Kossuth)가 이 광장의 호텔에서 에 모인 군중들에게 '헝가리는 다시 태어났다'고 선언한 바 있다. 20세기 말에 대규모 재건축을 거쳐 현재의 모습이 되었는데, 공원과 같던 이전 형태 대신 도시 산책로와 같은 광장이 되었다. 2005년 미국의 부시 대통령이 러시아 푸틴 대통령과 슬로바키아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이 광장에서 연설을 한 바 있다.

브라티슬라바 성(Bratislavský hrad)

소카르파티아 산맥의 고립된 바위 언덕 위에 세워진 직사각형 모양의 성으로 브라티슬라바 중심부에 위치한 도나우 강과 접한다. 브라티슬라바에서 좋은 경치를 볼 수 있는 곳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맑은 날에는 오스트리아, 헝가리의 일부까지 볼 수 있다.

9세기부터 18세기까지 대모라바 왕국, 헝가리 왕국, 합스부르크 군주국의 지배를 받던 동안에 건설되었으며 고딕 건축, 르네상스 건축, 바로크 건축이 혼합된 양식을 띠고 있다. 대모라비아왕국 시대에는 중요한 정치적인 업무를 수행했다고 한다.

나폴레옹 전쟁 중이던 1809년에는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이끄는 군대에 의해 파괴되었고 1811년 5월 28일에 일어난 화재로 인해 완전히 소실되어 폐허가 되었다가 체코슬로바키아 시대인 1956년부터 1964년까지 복원 공사가 진행되어 체코슬로바키아 대통령의 브라티슬라바 거처이자 슬로바키아 국회의사당으로 이용되었다. 현재도 일부분은 슬로바키아 의회로 사용되고 있다.

데빈 성(Hrad Devin)

신석기 시대부터 사람이 살기 시작해 청동기, 철기를 거쳐 켈트족과 로마인이 점령한 이후 요새화된 지역이다. 해발 212m 지대에 있으며 다뉴브 강과 모라비아 강이 합류하는 지점에 있기 때문에 요새를 짓기에 좋은 위치였다고 할 수 있다. 데빈 성은 다뉴브 강을 따라 이루어진 무역로를 감시하는 역할을 했다. 감시에는 마이덴 탑(Maiden)이 주로 쓰였다. 지대가 높아 시내와 도나우 강을 조망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1989년 이전에는 군사적 기능이 강해 성 앞에 철조망이 있었는데, 혁명 이후 비무장화되었다. 성의 이름은 아마 ‘망루’ 내지 ‘관찰’이라는 뜻을 가진 ‘Dzivin’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일부에서는 ‘악령(div)’에서 유래했다고 보기도 한다. 가능성은 낮지만 소녀를 뜻하는 슬라브어 ‘deva’에서 따온 이름이라고 보는 학설도 있다.

모라비아 제국 시대 교회 터와 복원 모형

데빈 성은 슬로바키아에서 가장 오래된 성 중 하나이다. 데빈 성이 처음 등장하는 기록은 864년 이곳에서 프랑크 왕국아 모라비아 왕국 사이의 전쟁이 있었다는 내용이다. 13세기에는 헝가리 왕국의 요새로 쓰였고 15세기에는 증축되어 오스만 제국와의 전쟁에 대비했다. 20세기 일부를 재건하면서 1세기 로마식 탑과 선사시대의 흔적을 발굴했는데 이들은 성에 있는 박물관에서 볼 수 있다.

마이덴 탑

UFO 다리와 UFO 타워(Most SNP)

브라티슬라바의 구시가지를 지나 다리를 건너가면 다리 위에 우주선처럼 생긴 것이 하나 떠 있다. 브라티슬라바의 대표적인 명소 UFO 타워이다. 브라티슬라바 시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성 엘리자베스 블루 교회(Modrý Kostol sv. Alžbety)

아르누보 양식의 성 엘리자베스 교회는 건물 내·외부가 모두 푸른색이라 블루 교회라고도 불린다. 헝가리 왕 앤드류 2세(Andrew II)의 딸인 엘리자베스 공주는 14세에 독일 튜링 가문과 정략결혼을 했으나 20세에 미망인이 되어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을 위해 혼신을 다 바쳤다고 한다. 1909~1913년 에 그녀를 기려 이 교회가 건축됐다. 둥근 탑과 타일로 꾸며진 예쁜 교회로 브라티슬라바를 대표하는 아르누보 건축물로 꼽힌다. 옆에 배치된 탑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좌우 대칭을 이루도록 설계돼 있다.

맨앳워크(Man at work)

브라티슬라바 곳곳에는 보물찾기 하듯 골목을 뒤지게 만드는 동상들이 숨어 있다. 건물 뒤에 숨어 몰래 사진을 찍는 모습의 파파라치 동상도 있고, 나폴레옹 모자를 쓰고 벤치에 팔을 괴고 있는 남자의 동상도 있다. 그중에서도 맨홀 뚜껑에서 나오려는 듯한 포즈의 ‘맨 앳 워크(man at work)’ 가 유명하다. 사람들이 이들을 찾아 인증샷을 남기는 통에 동상들은 어느새 도시의 명물이 됐다.

시내 곳곳의 재미있는 동상들

흘라브네 광장(중앙광장)(Hlavné námestie)

브라티슬라바의 중심 광장이자 가장 유명한 광장이다. 구시청과 같은 역사적 건물과 일본 대사관, 그리스 대사관, 프랑스 대사관 등이 모여 있다. 매년 크리스마스 행사와 신년 행사가 이곳에서 열리고 있다. 공산주의 시대인 1948~1989년에는 4월 4일 광장이라고 불렸는데, 이것은 브라티슬라바가 제2차 세계대전의 종전으로 해방된 날짜를 의미한다. 당시에는 시장이 서는 곳이었다.

왼쪽부터 헝가리 대사관, 프랑스 대사관, 일본 대사관

구시청사(Stará Radnica)

흘라브네 광장에 있는 구시청사는 14세기에 건축된 것으로 슬로바키아에서 가장 오래된 시청이다. 1868년 이곳에 브라티슬라바 박물관이 들어섰는데 도시의 역사와 고문기구를 전시하고 있다. 1370년 지어진 구시청 탑에 올라가면 브라티슬라바 구시가지 전경을 볼 수 있다.

프리메이트 궁전(Primaciálny palác)

1778년부터 1781년에 만들어진 신고전주의 양식의 건물로 과거 헝가리 에스테르곰 대주교의 관저로 쓰고자 건축한 것이다. ​1805년 12월 26일 나폴레옹이 프랑스와 오스트리아 간의 프레스부르크 평화조약을 맺은 곳이기도 하다. 관저의 맨 꼭대기에는 150kg에 달하는 추기경 철모자가 장식되어 있다.

안뜰에는 매우 정교한 성 조지 분수(Fontána sv. Juraja)가 있는데 성 조지는 대주교를 의미한다. 뱀을 무찌르는 모습은 브라티슬라바 도시 개혁을 위해 카톨릭 교회가 노력한다는 것을 표현하고 있다.

성 조지 분수

성 프란치스코 성당과 성 프란치스코 수도원(Kostol Zvestovania, Františkánsky kláštor)

1209년 교황 이노센트 3세가 프란치스코 회를 승인한 이후 유럽 각국은 성전을 짓기 시작했는데, 브라티슬라바에는 이 교회가 13세기 후반에 세워져 1297년에 봉헌되었다. 교회 외관의 일부가 17세기에는 르네상스, 18세기에 바로크 양식으로 재건되기는 했으나 슬로바키아 고딕 양식 건축물 중 가장 가치 있는 중요한 교회로 여겨지고 있다. 초기 모습은 현재 많이 남아 있지 않다.

미르바흐 궁전(Mirbachov palác)

1379년부터 있던 주택의 부지에 1459년 로코코 양식으로 세운 건물이다. 1666년 기록에 따르면 초기에는 목조 건물이었다고 한다. 궁전의 소유자는 계속 바뀌었는데 가장 유명한 소유주는 시의회 의원이었던 주레냐크(Adam Jurenák, 1772~1837)이다. 이후 궁전의 마지막 소유자였던 미르바흐 남작의 이름을 따서 미르바흐 궁전이라고 부른다.

미르바흐 가문에서는 궁전에 있는 가구와 예술작품들의 가치를 인식했고 이곳을 대중에게 공개할 수 있는 박물관으로 사용해 달라고 시에 요청했다. 그리하여 1949년 브라티슬라바 시 소유가 되어 전시공간으로 쓰였다가, 재건을 거쳐 1975년부터 일반에 공개돼 있다. 내부에 들어가면 18세기 벽과 나무 판넬, 바로크 양식의 회화과 조각상 등을 볼 수 있다.

메도비 오프차드 허니 숍(Medový obchod honey shop)

슬로바키아의 대표 특산물 중 하나는 벌꿀이다. 메도비 오브차드 허니 숍은 1990년 문을 연 벌꿀 전문점으로 화장품과 보디용품을 비롯해 비누, 술, 과일 잼 등 꿀로 만든 다양한 아이템을 취급한다. 꿀과 벌꿀주는 유리 용기에 담겨 나오는데 선물용으로 그만이다. 두산(Dušan) 씨 가족이 함께 운영하고 있으며 100% 천연 제품을 취급해 믿고 구입할 수 있다. 알코올 도수 13.5%의 벌꿀주는 목 넘김이 부드럽고 벌꿀의 깊은 풍미가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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