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카와 장어덮밥에 너무 큰 감명을 받아서 히로카와를 한 번 더 갈까, 아니면 다른 집에서 장어덮밥 먹을까 고민하다 찾은 에도쇼우.
원래는 에이키치(栄喜知)라는 이름의 이자카야를 가려고 했는데, 찾아가니 혼자는 안 받는다고 해서 발걸음을 돌린 날이었다. 에이키치도 우리나라에 꽤 알려진 집인데, 혼자는 못 가니 참고하세요...
혹시 외국인이라고 차별하나(혐한??) 싶었는데, 나와서 어디 가서 밥먹을까 하고 핸드폰으로 한참 찾아보는데 어떤 일본인 아저씨도 거절당해서 도로 나오는 걸 봤다. 차별은 아닌가 봄....
그러다 결국 히로카와 장어덮밥을 잊지 못하고 또 다른 미슐랭가이드 장어덮밥집, 에도쇼우로 발길을 옮겼다.
비교적 가까웠으니까. 그래도 한참 걸어야 했다. 아이구, 다리야.
직원이 영어를 못한다. 직원 같진 않고 뭔가 주인의 며느리 같은 느낌...?
영어 메뉴판이 있냐고 물으니 아이패드로 보여준다, 헐.
우나기동 중 사이즈(3,750엔)에 계란국을 추가(100엔)해서 주문했다. 히로카와보다도 훨씬 비싼 가격.
내부는 굉장히 낡았는데, 소소한 구경거리들이 있다.
장어덮밥 나왔습니다.
쨘.
밥에 비해 장어가 좀 작지 않나 싶었는데, 소스가 짰다.
짠맛은 맑은 계란탕이 중화해 준다.
적당히 익혀서 제대로 수란국을 내 온다. 국물이 정말 깔끔하다.
절임반찬도 맛있다.
그런데 메인인 장어덮밥이 기대에 못 미친다.
아니, 분명히 훌륭한 장어덮밥임에 틀림없지만 전날 먹은 히로카와 장어덮밥이 워낙 넘사벽이라서 그렇게 느껴졌다. 보통의 장어덮밥보다는 훨씬 훨씬 괜찮은 맛이다.
굳이 비교하자면 '히로카와>>>>>>에도쇼우>>>>>>>>>>보통식당' 정도로 볼 수 있겠다.
그렇지만 이집은 정말 친절하다. 그... 일본 특유의 꾸며진 친절함이 아니라 진심에서 우러나온 친절이었다.
계산할 때 한국인이냐고 묻기에 그렇다고 아니 함박웃음 지으며 어떻게 알고 왔냐... 인터넷에서 보고 왔다고 하니 갑자기 종이접기로 만든 팽이를 선물해 준다.
아줌마는 일본어로 말하고 나는 영어와 걸음마 일본어를 섞어서 썼음.... 종이팽이를 주며 '오리가미'라고 했는데, 꼬꼬마 일본어 수준인 내가 이 말을 알아들은 게 정말 신기하구만.
나오니 해가 뉘엿뉘엿...
드럭스토어 가서 과자랑 젤리 잔뜩 사다가 숙소로 돌아갔다.
[추가] 에도쇼우는 문을 닫았다고 한다. 힝ㅠ...
친절하셨던 아줌마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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