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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학 테마 64. 황순원

2018. 6. 15. by 솜글

황순원의 생애

어린 시절과 학창 시절

황순원(黃順元, 1915~2000)은 평남 대동의 명문가에서 태어난다. 1922(8)에 평양으로 이사하여 1924(10) 평양 숭덕 소학교에 들어가는데, 당시로서는 드물게 스케이트도 타고 축구와 바이올린까지 배웠다고 한다. 그는 1927(13) 때부터 체증을 다스리기 위해 어른들 허락 하에 소주를 마시기 시작했는데, 평생 소주 애호가로 살았다.

1929(15)에는 정주 오산 중학에 입학하여 이승훈 선생을 만나고, 평양 숭실 중학으로 전학한 후부터 동요와 시를 쓰기 시작하여 1931(17) <나의 꿈>, <아들와 무서워 말라> 등을 발표하였다.

1934(20)에는 졸업 후 일본으로 건너가 와세다 대학에서 공부하는데, 이때 학생예술좌라는 극예술 연구 단체를 창립하여 활동하고, 그 동안 쓴 시들을 모아 첫 시집 <방가>를 냈다. 이듬해에는 이 시집을 검열을 피해 도쿄에서 간행했다는 혐의로 구류되기도 하였다. 1935(21)에는 나고야에서 여학교를 다니던 문학소녀 양정길과 결혼한다. 황순원은 훗날 아내가 없었다면 자신의 문학이 불가능했다고 돌아봤을 만큼 그녀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모더니즘을 표방하는 <삼사문학>에 잠시 참여하던 황순원은 1936(220 <창작> 동인이 되어 모더니즘 색채를 띤 시들을 쓰고, 두 번째 시집 <골동품>을 낸다.

사진 출처 : MLB Park(http://mlbpark.donga.com/mlbpark/b.php?&amp;b=bullpen2&amp;id=798057)

소설 창작의 시작

와세다 대학을 졸업하고 귀국한 황순원을 서울중 ·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는데,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시가 아닌 소설을 중심으로 창작 활동을 해 나간다. 1940(26)에는 드디어 첫 단편집 <>을 내고, 이어 단편 <>, <그늘>을 연이어 발표했으나, 일제의 압박이 심해지자 1942(28) 낙향하고 만다.

해방 뒤인 1946(32)에는 가족과 함께 고향을 떠나 월남하고, 이후부터 차츰 현실 문제에 접근하는 태도를 보인다. 같은 해 발표한 단편 <술 이야기>와 이듬해의 <>, 1948(34)의 단편집 <목넘이 마을의 개> 등은 그의 확장된 시야를 잘 보여 준다.

1949(35)에는 단편 <곰녀>를 발표하고, 이듬해에 이 작품을 장편으로 변형시킨 <별과 같이 살다>를 내놓는다. 이 작품은 전부터 발표했던 <암콤>, <곰녀>, <> 등을 합쳐 묶은 것으로, 황순원의 장편 중에서는 유일하게 여인을 주인공으로 한다.

6 · 25 이후

황순원의 작품 경향으로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후기의 전쟁을 소재로 한 것들이다. 1950(36) 6 · 25가 터지자 황순원은 피난지 부산으로 가서, 그곳에서 1951(37) <곡예사>, <기러기>, <어둠 속에 찍힌 판화>를 잇달아 발표한다. 이어 1953(39)에는 <><소나기>를 발표하였다. 또 휴전 이듬해엔 1954(40)에는 역사적 체험을 담아낸 장편 <카인의 후예>를 발표하는데, 황순원은 이 작품으로 아세아 자유 문학상을 받는다.

1957(43)에는 경희대학교 교수로 임용되었으며, 이후 정년퇴임을 하기까지 23년 동안 평교수로 근무하며 작품 활동을 계속하였다. 1957년에는 장편 <인간 접목>, 1958(44)에는 <잃어버린 사람들>을 발간했으며, 1960(46)에는 단행본으로 출간한 <나무들 비탈에 서다>로 예술원상을 받았다. 황순원은 이 작품을 매개로 하여 평론과 백철과 비평가의 역할에 관한 논쟁을 벌이기도 하였다.

1960년대 이후

1962(48)에는 <현대 문학>에 장편 <일월>을 연재하기 시작하는데, 연재 완료까지 거의 3년의 시간이 걸렸다. 황순원은 이 작품으로 1966(52) 3 · 문화상을 받았다.

1973(59)에는 전 7권의 <황순원 전집>5년에 걸쳐 연재했던 장편 <움직이는 성>을 출간하였다. 1976(62)에는 단편집 <>을 냈으며, 1977(63)에는 다시 시 창작을 시작하여 <>, <늙는다는 것> 등을 발표하기도 한다.

1980(66) 정년퇴임한 황순원은 변모해가는 농촌의 생활상을 담은 <신들의 주사위> 7편의 장편을 꾸준히 내놓고, 1985(71) 12권의 <황순원 전집>을 냈다. 이후 2000(86) 숨졌다.

사진 출처 : 아시아경제(https://cm.asiae.co.kr/article/2017091416275400686)

황순원의 소설

성장 소설

황순원은 초기에 시를 주로 쓰다가 1940(26) <>에서부터 소설을 집필하기 시작하는데, 초기 대표작에서는 대개 어린 아이를 주인공으로 하여 순수 서정을 그리고 있다.

<>

1941(27) <인문평론>에 발표한 작품으로, 죽은 어머니의 이미지를 찾아 헤매던 한 소년이 누이의 죽음을 계기로 사랑과 죽음, 그리고 인생의 의미에 눈뜨는 과정을 서정적으로 그린 성장 소설이다.

성장 소설이란 유년기에서 소년기를 거쳐 성인의 세계로 입문하는 과정, 정신적 성장, 각성 과정을 주로 담은 소설을 말한다. 주로 지적, 도덕적, 정신적으로 미숙한 어린 아이의 갈등이 중심을 이루며, 그가 자아의 미숙함을 딛고 일어서 자신의 고유한 존재 가치와 세계의 의미를 깨닫게 되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은 어머니에 대한 환상을 가진 어린 아이가 못생긴 누이를 통해 어머니의 실체를 인식해 나가는 과정을 그렸으며, 또 누이의 죽음을 매개로 누이의 존재를 소중하게 인식하는 정신적 성숙을 그렸다는 점에서 성장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별>
아이는 어머니를 그리워하던 차에, 과수 노파로부터 누이가 죽은 어머니를 닮았다는 말을 듣는다. 그러자 어머니가 예뻤으리라는 믿음이 깨어질까 봐 심리적으로 갈등한다.
누이는 시내의 어떤 사업가의 막내아들에게 아무 불평 없이 시집을 간다. 누이는 결혼하던 날 가마 앞에서 슬프게 울며 아이를 찾지만 아이는 누이를 피한다.
얼마 후, 결혼한 지 얼마 안 된 누이가 죽었다는 소식이 들린다. 아이는 죽은 누이의 애정을 확인하려는 행위를 한다. 아이는 별을 보면서 그 옆의 별은 누이의 별이 아닐까 생각하다가, 고개를 저으며 아무래도 누이는 어머니와 같은 아름다운 별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눈물을 흘린다.

<소나기>

1953(49) <신문학>에 발표한 단편으로, 사춘기 소년 소녀의 순정어린 사랑 이야기를 서정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작가는 소년과 소녀의 만남, 그들의 순수한 사랑 그리고 소녀의 죽음을 서정시와 같은 보편적 정감의 세계로 묘사하여 독자의 정서적 경험과 연결시키고 있다.

<소나기>
소년은 서울서 왔다는 윤 초시의 손녀딸을 만난다. 소녀는 모든 것이 낯설어 소년과 가까이 지내고 싶었지만, 매우 내성적이고 수줍어하는 소년은 자기와 동떨어진 상대라 생각한 나머지 소녀에게 접근하지 못한다.
어느 날 소녀가 징검다리 한가운데서 물장난을 하고 있었다. 소년은 둑에 앉아서 소녀가 비켜주기만을 기다렸고, 소녀는 하얀 조약돌 소년 쪽으로 던지고 단발머리를 나풀거리며 막 달려간다. 소년은 그 조약돌을 간직하면서 소녀에게 관심을 갖고 소녀를 그리워한다. 그렇게 지내던 어느 날 그 개울가에서 소년과 소녀는 다시 만나 시간을 보낸다. 소년은 소녀가 무릎을 다치자 부끄러움도 잊은 채 생채기를 빨고 송진을 발라 주고, 자기 혼자만이 할 수 있는 일인 양 소녀 앞에서 송아지를 타기도 하였다. 그때 소나기가 내렸다. 소년과 소녀는 원두막으로 들어갔으나 비를 피할 수 없었고, 소년은 입술이 파랗게 질려 있는 소녀를 위하여 수숫단을 날라 덧세워 자리를 만들어 주었다. 좁은 수숫단 속에서 그들은 서로를 위해 주려는 마음이 생기고 서먹했던 거리감도 해소된다.
한동안 만나지 못한 소년과 소녀는 다시 만난다. 소녀는 그 때의 소나기에 감기를 앓았다고 하며, 분홍 스웨터 앞자락을 내려다보면서 그날 도랑 건늘때 내가 업힌 일 있지? 그때 네등에서 옮은 물이다한다. 소년은 얼굴이 달아오른다. 그러나 소녀는 이사를 가게 되었다고 한다.
이후 소년은 마을 갔다 온 아버지의 이야기를 듣고 소녀의 죽음을 알게 된다.

중기 소설

황순원의 중기 소설은 인간의 본능과 직관의 세계에 주목하고, 묘사나 서술자의 주관적 개입에 치중하기보다는 인물의 개성의 전모가 상징적으로 드러나며 함축성 있게 형상화하는 경우가 많다.

<목넘이 마을의 개>

1948(34) <개벽>에 발표한 단편으로, 유랑민이 버리고 간 한 마리 개의 끈질긴 생명력을 부각시켜 우리 민족의 고난을 형상화하고 있다. 전형적인 액자 소설의 구성을 취한다.

내부 이야기는 묘사와 대화를 절제하면서 설화식의 서술에 의존하는데, 이는 작품의 역사성과 진실성을 강조하고자 하는 의식이 반영된 것이자, 우리 서사 문학의 설화적 전통을 계승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목넘이 마을의 개>
이것은 가 중학 시절, 외가가 있는 목넘이 마을에서 간난이 할아버지에게 직접 들은 이야기이다.
어느 날, 만주 이주 길목인 목넘이 마을에 황토에 물들어 누렇게 되다시피 한 신둥이(흰둥이) 한 마리가 흘러 들어온다. 신둥이는 몸이 지저분하고 다리까지 저는데, 유랑민이 끌고 가다가 버린 개인 듯하다. 마을 사람들은 신둥이가 미친개라며 잡으려고 하지만 간난이 할아버지만은 신둥이가 굶주리긴 했어도 미친개는 아니라고 믿는다.
어느 날 동장 형제들은 동네 개들이 신둥이와 함께 있었다는 이유로 개들을 잡아먹어 버린다. 다시 마을에 나타난 신둥이를 사람들이 잡으려 하자, 신둥이가 새끼 밴 것을 안 간난이 할아버지는 신둥이를 살려 준다. 얼마 후 간난이 할아버지는 산에서 신둥이의 새끼들을 발견하고, 강아지들이 어느 정도 자라자 동네 사람들과 옆 마을에 나누어 준다. 이제 부근 마을의 개들도 신둥이의 피를 이어받게 된다.

<독 짓는 늙은이>

1950(36) <문예>에 발표한 단편으로, 평생 독 짓는 일을 해 온 한 노인의 장인적 집념과 좌절을 통해 전통적 인간상을 그리고 있다. 황순원 특유의 절제된 문장과 대화, 생략이 많은 설명적 진술과 서사적 묘사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작품의 표면적 갈등은 자신과 아들을 배신하고 도망한 아내와 조수에 대한 송 영감의 배신과 분노이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평생 운명처럼 여긴 독 짓기로 상징되는 전통적 가치가 사라지는 데 대한 한 장인의 집념이 주요 갈등 요인으로 작용한다. 마지막 장면에서 보이는 송 영감의 비극적인 최후는 비장미의 한 모습을 보여 준다. 이러한 결말은 이청준의 <매잡이>에서 주인공 곽돌이 이미 실효성이 사라진 매잡이라는 직업을 끝내 고수하다가 스스로 곡기를 끊고 죽음에 이른 과정과 같은 인간형을 보여 준다.

<독 짓는 늙은이>
독 짓는 노인인 송 영감은 아내가 젊은 조수와 도망친 후, 자신의 병과 어린 아들 때문에 살 길이 막막해진다. 그는 조수를 증오하면서도 생계 때문에 차마 조수가 지어 놓은 독들을 깨부수지 못한다. 송 영감은 어린 아들을 위해 다시 독을 지었지만, 몸도 아프고 자꾸만 아내와 조수에 대해 분노가 치밀어 일이 제대로 되지 않아 자꾸 지쳐 쓰러진다.
어느 날 앵두나무집 할머니가 와서 아들 당손이를 입양하라고 하는데, 송 영감은 화를 낸다. 그리고 양식 살 돈을 마련하기 위해 독 짓는 일을 서두른다. 그런데 굽고 보니 조수가 지어놓은 독들은 멀쩡하고 자신이 지은 독들은 터져 쓰러졌다.
좌절감을 느낀 송 영감은 앵두나무집 할머니에게 아들의 입양을 부탁하고는 가마에 들어가 자신의 터져 나간 독들 옆에서 최후를 맞는다.

<>

1953(39) <신천지>에 발표된 단편 소설로, 어린 시절 단짝이었던 두 친구가 이념의 대립 때문에 적대적 관계에 있다가 어린 시절의 추억을 통해 우정을 회복하고 화해해 나가는 과정을 보여 준다. 두 인물이 등장하고 고갯마루를 정점으로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며 과거의 기억을 통해 따뜻한 인간애를 회복한다는 점에서 전상국의 <동행>과 그 구성 및 주제 의식이 유사하다.

<>에서 인물 간의 갈등 해소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간적 배경의 변화이다. 마을 안 - 동구 밖 - 고갯길 - 고갯마루 - 벌판으로 장소가 이동되는 동안, 갈등은 높고 좁은 곳으로 갈수록 커지다가 낮고 넓은 곳에서 다시 해소되는 것이다. 또한 시간적으로는 순차적으로 전개하되 몇 개의 과거를 삽입시킨 역순행적 구성으로 인물들의 내면 심리 변화를 간결하게 서술하고 있는데, 이런 과거의 이야기들은 작품의 결말을 예시함과 동시에 주제를 암시하는 역할을 한다.

은 손상된 우정을 회복하게 하는 매개체로, 황순원은 이를 통해 이데올로기의 갈등이 빚은 인간성의 파괴를 고발하고 그것을 사랑의 힘으로 회복하자는 주제 의식을 상징적으로 전달한다.

<학>
한국 전쟁 직후, 성삼은 고향인 삼팔선 접경 마을로 돌아온다. 그런데 어느 날 치안대가 그의 죽마고우 덕재를 잡아왔고, 성삼은 덕재를 단독으로 호송하기도 한다.
성삼은 처음에는 이념의 대립을 느끼고 덕재에게 적대감을 품는다. 그러나 알고 보니 덕재는 빈농이라는 이유만으로 강제로 농민 동맹 부위원장이 되고, 전쟁 후에는 늙은 아버지가 농사일 때문에 피난을 못 갔다는 것이었다. 내막을 들은 성삼은 점차 갈등을 해소하고, 옛날의 따뜻했던 우정을 다시금 느낀다. 그러다가 삼팔선 완충 지대에 들어선 순간, 어릴 때 덕재와 함께 학 한 마리를 잡았던 추억이 떠오른다.
결국 성삼은 우리 학 사냥이나 한 번 하구 가자.” 하며 성삼의 포승줄을 풀어 준다.

후기 소설

황순원의 후기 소설은 예민한 현실 감각으로 인간 본성의 문제나 전쟁의 아픔, 사회적 굴욕을 기독교적 비판 의식에 토대한 작품이 주를 이룬다.

<카인의 후예>

1954(40)의 작품으로, 해방 전후의 시대적 상황을 객관적으로 그려 낸 수작이다. 토지 개혁이 실시되어 지주 제도가 몰락하는 과정이 재판 장면을 중심으로 다양하게 묘사된다. ‘카인은 성경에 나오는 인물로, <카인의 후예>는 남과 북의 단절된 시대를 카인이라는 인물로 표현하여 한반도를 둘로 가르고 형제인 우리 민족을 죽고 죽이는 모두를 최초의 존속 살해자인 카인으로 대변한다.

이 작품에서 도섭 영감을 무자비한 토지 개혁의 행동 대원으로 내몰아 버린 것은 사회주의 세력에 대한 동조가 아니라 생존 본능으로 인한 불안감과 공포였다. 황순원은 이를 포착하고 박훈도섭 영감의 관계를 통해 급변하는 상황에 따른 인간의 심리적 변화를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카인의 후예>
박훈은 평양에서 공부하는 동안 조부모와 부모가 죽어 많은 농토를 상속받고, 그 농토를 관리하기 위해 고향인 양짓골로 돌아온다. 고향에서 박훈은 야학을 세워 학교에 가지 못하는 소작인들의 자녀를 가르쳤다.
해방이 되고 북한 정권은 토지 개혁을 시행하고, 박훈의 야학을 압수한다. 점차 공산 체제가 확립되자 박훈은 자신의 계급 성분지주, 지식인때문에 불안해진다. 한편 20년 간 박훈 가문의 토지를 관리해 오던 마름 도섭 영감은 토지 개혁 소식을 듣고, 이번 기회에 자작농이 되어야 하겠다고 결심한다. 그는 농민 위원장직을 맡게 되었고, 박훈을 전과 다르게 대한다.
박훈의 야학이 당에 접수되던 날 밤, 박훈과 함께 일하던 동료들이 노동당 열성분자를 죽이는 사건이 일어난다. 당은 용의자로 박훈을 지목하고, 도섭 영감은 이 기회에 박훈의 땅을 빼앗으려고 박훈이 자신의 딸인 오작녀를 유린했다며 누명을 씌운다. 다행히 오작녀가 나서며 박훈이 자기 남편이라고 소리쳐 숙청을 면한다.
박훈의 사촌 동생인 박혁은 월남할 계획을 세우고는 박훈에게도 함께 월남하자고 권했다. 그런데 박혁의 아버지 박용제가 도섭 영감에게 붙들렸다가 절벽으로 몸을 던져 자살하는 일이 벌어지자, 박혁은 도섭 영감을 죽일 결심을 한다. 그러나 박훈은 도섭 영감을 죽일 사람은 자신이라고 생각한다.
그날 열린 농민 대회에서 도섭 영감은 농민 위원장 자리를 박탈당하고 집에 돌아온다. 그런데 아들 삼득이가 박용제의 무덤에 갔었다고 하자 화를 낸다. 때마침 박훈이 찾아오고, 두 사람은 뒷산으로 올라갔다. 박훈이 먼저 도섭 영감을 찌르고, 도섭 영감은 몸싸움을 하던 끝에 실수로 아들 삼득의 어깨를 찌른다.
삼득은 박훈에게 누이인 오작녀를 데리고 떠나 달라고 간정한다. 박훈은 오작녀를 데리고 양짓골을 떠나야 하겠다고 다짐한다.

<나무들 비탈에 서다>

1960(46) <사상계>에 연재된 장편 소설로, 6 · 25 전쟁에 참전했던 젊은이들의 비극적 파멸을 통해 전쟁의 폭력성을 고발하고 있다. ‘나무는 하늘을 향해 성장하는 젊은이들을 상징하고, ‘비탈은 위태롭고 불안한 전쟁의 현실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이 작품에서 전쟁의 비극성은 사회적 차원에서 접근되기보다는 개인적이고 실존적인 차원에서 파악되고 있는데, 이는 유리의 상징성을 통해 나타난다. 즉 전쟁은 깨져서 몸에 박힌 유리 조각처럼 전쟁 체험자에게 상처를 주고, 그 상처로 인해 인물은 파멸에 이르는 것이다.

전쟁에 대한 부정적인 측면은 전후 우리나라에 유행하던 실존적 허무주의를 반영한 것이다. 여기에 황순원은 휴머니즘을 삽입하여 숙이를 통해 미래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함께 제시한다. 그러나 이 휴머니즘이 전후 현실 속에서 구체성을 띠고 나타나지 못하고 황순원의 이념에 기반한 추상적인 것이라는 점에서는 일정한 한계가 발견된다.

<나무들 비탈에 서다>
동호, 현태, 윤구는 전쟁에서 살아남은 전우들이다.
동호는 시인으로 불릴 정도로 순수한 이상주의자였는데, 전쟁 후 방황하다가 술집 작부인 옥주를 사랑했으나 그가 쾌락만을 위해 매음을 하자 그녀와 그녀의 정부를 살해하고 자신도 자살한다.
현태는 전쟁 후 아버지의 회사에서 일했는데, 어느 날 자신이 전쟁터에서 무고하게 죽인 여인과 비슷한 행색의 모녀를 보고 죄의식에 빠진다. 그는 결국 기생 계향의 자살을 방조한 죄로 무기 징역을 언도받는다.
윤구는 현실주의자로, 전쟁터에서 체득한 비정함으로 이기적으로 살아간다.
한편 동호의 옛 애인 숙이는 동호의 죽음을 추적하는데, 현태의 우발적 행동으로 인해 현태의 아기를 가진다. 현태가 구속되자 숙이는 아기를 낳을 때까지만이라도 윤구에게 의지하려 했지만, 윤구는 이를 냉정하게 거절한다. 숙이는 현태를 비롯한 젊은 사람들, 그리고 자신까지도 이 전쟁의 피해자라고 생각하며 혼자 아이를 낳아 기르겠다고 다짐한다.

<너와 나만의 시간>

1964(50) 단행본으로 출간된 작품이다. 전쟁이라는 극단적인 상황 안에서 목숨을 건 세 사람의 심리와 삶의 방식을 통해 전쟁과 인간성이라는 화두를 던져 준다.

주 대위는 부상당하여 혼자서는 걸을 수 없는 자신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목숨까지도 위협받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차마 자신을 혼자 두고 떠나라고는 하지 못한다. 자살을 권고하는 듯한 현 중위의 눈빛을 알아채면서도 그는 삶에 대한 실낱같은 희망을 버리지 않는 것이다. 왕개미에게 목을 잘리는 개미떼의 꿈을 계속해서 떠올리던 현 중위는 전쟁이라는 상황 속에서 위협받는 자신의 생명을 위해, 부상당한 주 대위를 버리고 사라져버린다. 그리고 그의 시체는 다음 날 까마귀에게 눈알을 파 먹힌 채로 발견된다. 그러나 현 중위의 시체를 발견한 김 일등병주 대위를 휩싸는 것은 자신들이 지금 살아있다는 것에 대한 희열이 아니라, 다음은 내 차례라는 공포감이다.

삶에의 욕구를 바탕으로 쉴 사이 없이 걸음을 놀려왔던 김 일등병은 마침내 모든 희망을 잃고 주저앉아 버린다. 그러나 결국 이들을 구원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 속에 내재된 생존에의 본능이었다. 끝까지 인간애를 가슴에 담고, 부상당하여 혼자서는 움직일 수 없는 주 대위를 버리지 않는 김 일등병과 삶에 대한 욕망을 끝까지 놓지 않는 주 대위는 결국엔 살아남게 되는 것이다.

이들의 강인한 생존에 대한 욕구가 바깥으로 형상화된 것이 개 짖는 소리라고 이해할 수 있다. 이 개 짖는 소리는 현실적으로는 존재하는 소리이기 이전에, 그들 내부에서 솟아나는 생에 대한 의지의 소리라고 할 수 있다.

<너와 나만의 시간>
초여름 날, 걷기 힘든 주 대위, 그리고 허벅지에 관통상을 입은 현 중위는 김 일병의 부축을 받으며 무작정 남쪽으로 이틀째 걷고 있다. 김 일병은 주 대위를 업고 갔는데, 현 중위는 주 대위가 가진 권총을 보면서 그가 자살하기를 은근히 바란다. 주 대위를 그런 현 중위의 시선을 보았지만 모른 체한다.
현 중위는 몇 번째 꿈속에서 본 모습을 다시 보게 된다. 황야 한가운데로, 정강이 중턱까지 누런 흙에 잠겨버린 그가 서 있다. 사랑하는 여자가 자기 것이니 잘 간직하라던 제일 긴 정강이털이 잠기려는 순간이다. 발밑으로는 왕개미의 주둥이에 잘려나간 개미떼의 시체가 수북한 개미구멍이 있다. 현 중위의 눈은 다시 주 대위의 권총으로 가고, 현 중위는 또다시 꿈을 떠올린다. 개미들은 그냥 본래의 구멍으로 나오며 여전히 목이 잘리고 있었다. 현 중위는 결국 자리를 비운다.
주 대위는 현 중위가 떠났으니 김 일병에게도 떠나라고 한다. 하지만 김 일병은 말없이 주 대위를 업는다. 저녁에 주 사람은 낭떠러지 아래에서 현 중위의 시체를 발견한다.
주 대위는 밤에 잠을 자다가 아군의 포 소리과 개 짖는 소리를 듣고 김 일병을 깨우지만, 아무 소리도 듣지 못한 김 일병이 다시 드러누우려고 하자 일병에게 총을 겨누며 자신을 업으라고 명령한다. 김 일병은 귀 뒤의 권총 끝을 의식하며 걸음을 옮겨 놓는다. 마침내 김 일병의 귀에도 개 짖는 소리가 들린다. 사람의 그림자와 개의 모습이 어렴풋이 눈에 들어온다. 그 순간, 김 일병은 귀 뒤의 권총 끝이 별안간 물러나면서 업힌 주 대위의 몸뚱이가 무겁게 탁 내려앉음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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