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 여행 중 가장 괜찮았던 식사 기억을 남겨 본다.
나는 사실 마카오에서 투어 가이드를 직업으로 하는 지인이 있었고, 간 음식점은 모두 그 지인이 추천해 준 곳들이었다. 그래서 맛없는 건 하나도 안 먹고 맛있는 것만 먹고 다녔다. 그것도 별로 비싸지 않은 값으로.
현지에 지인이 있는 것만큼 여행복 있는 것도 없는데, 게다가 투어 가이드라니 말 다했다.
그런 지인이 가자며 직접 나를 끌고 나선 곳이니 여기는 정말 추천할 만하다.
무엇보다 호텔에서 저렴한 값에 분위기 있게 한 끼 먹을 수 있어 더더욱 좋다.
임페리얼 하우스 딤섬(IMPERIAL HOUSE DIM SUM)
밥때도 아니건만 웬 웨이팅이... 무슨 클럽에 가입하면 기다리지 않고 예약할 수 있다는데, 우린 클럽 회원이 아니다ㅠㅠ
앞에 있는 오렌지나무는 마카오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화분인데, 복을 가져다 준다나.
행여 보더라도 절대 따먹으면 안 된다고 한다. 남의 집 복을 훔쳐간다는 상징적인 의미는 둘째 치고, 농약을 어마어마하게 친다고 한다.
기다리는 동안 카운터에서 먹으라고 두는 호박씨도 먹었다.
맛없다.
여기는 이렇게 메뉴판에서 먹고 싶은 걸 골라서 웨이터에게 주어야 주문이 된다.
가이드가 친구니까 뭐 알아서 체크했다.
드디어 자리 안내 받고 기념샷.
마카오는 혼자 다니느라 사진이 별로 없었는데, 그래도 이 식당에서 사진 많이 찍혔다.
분위기 괜찮네. 좋아.
앞접시와 그릇, 수저 세팅.
나 여기 코타이 센트럴로 기억하는데, 왜 냅킨에 베네시안이라고 적혀 있는 걸까... 베네시안이었나?ㅠㅠ
참고로 중화권에서 식사를 하면 위 사진처럼 움푹한 접시와 넓다란 접시를 주는데, 주의할 것이 있다. 바로 개인음식을 덜어 먹는 그릇은 움푹한 접시라는 점.
한국인들은 보통 넓다란 접시에 음식을 덜어 먹는데, 넓은 접시는 고기 뼈나 조개껍질처럼 먹고 난 쓰레기를 담는 그릇이라고 한다. 실수하지 말고 움푹한 그릇에 덜어 먹자.
마실 걸로 파인애플 주문했다.
정확히는 Pineapple Ice, 값은 47홍콩달러.
오리고기 덮밥인 Duo BBQ / Rice. 값은 78홍콩달러.
맛있다.
새우 완탕면! 마카오 가서 꼭 먹어 보고 싶었던 건데 진짜 맛있었다. 새우살 다져 만든 완자를 육수에 끓여 국수를 말았다. 저 국수도 어찌나 고소하고 맛있던지.
정식 이름은 Prawn Wonton Noodle, 66홍콩달러.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새우 롤. Shrimp Roll, 42홍콩달러다.
너무 맛있어서 또 시킬 뻔한 메뉴다. 옆에 저 열무 같은 채소는 마카오에서 정말 엄청나게 흔하다. 그냥 저 채소만 사다가 기름에 볶아 밥에 먹기도 한다고.
아, 정말 맛있었다. 겉을 감싼 만두피(?)는 부들부들 쫄깃하고, 통으로 들어간 새우는 향긋하다.
세상에 이렇게 맛있을 수가 있나.
이건 새우 만두. Shrimp Dumplings, 47홍콩달러.
앞에서 먹은 새우 롤이 워낙 강렬해서 상대적으로 그저 그랬다.
그러고 보니 이 식사의 콘셉트는 새우였던가 보다.
양상추 볶음, Poached Lettuce. 의외로 비싼 59홍콩달러다.
그래도 맛있다, 비싸도 시켜 먹어 볼 만하다.
후식으로 망고 수프 주문. Mango Soup, 62 홍콩달러.
뭔 후식이 이리 비싼가 했더니만 값을 하는 맛이었다. 수프 안에는 코코넛 조각이 들어 있다.
나올 때 보니 호박씨 그릇 채워져 있다.
저~쪽 칸에 있는 반짝이는 건 사탕인데 꽤 맛있어서 몇 개 챙겨 오고 싶었다.
10% 서비스 차지까지 441홍콩달러,
싸다고 마구 시켜 먹었더니 6만원 훌쩍 넘는 금액이 나왔다.... 헉...
그래도 그만큼 가치 있는 식사였다.
혹시 마카오 또 가면 들러야겠다.
메뉴판은 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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