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에서 눈 뜬 넷째 날.
아침부터 베일리스에 우유 한 잔 타 마시고 팬더 구경하러 코타이 쪽으로 출발했다. 마카오 자체가 워낙 작아서 버스로 얼마 걸리지 않는다.
구글 맵에서 내리라는 데서 정확히 내렸는데, 주변이 왜 이리 휑하지.
심지어 길에 사람도 없다, 헉... 잘못 내렸나 싶어 길 가는 사람한테 팬더 공원 어디 있냐 물으니 저쪽으로 걸어 가면 된대서 무작정 걸었다.
그랬더니 마치 사막에서 신기루 나타나듯 갑자기 팬더 파빌리온 등장. 뭐 이렇게 쌩뚱맞은 건가요...
위치는 대략 요기다.
입구에 기념품 가게가 있기에 들어가 봤는데 이런 팬더 인형류밖에 없어서 그냥 나왔다.
여기 저기 온통 팬더.
팬더 조형물도 엄청 많구먼.
이것들은 아티스트들이 프로젝트식으로 각자 자기 스타일대로 꾸민 거라고 한다.
드디어 팬더 등장. 대나무 씹어 드신다.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
그냥 계속 대나무만 먹음...
하루 종일 대나무만 쳐묵....
뭐지, 얘 왜 이리 게으르지.
"크아아앙 아몰랑 대나무 마이쩡."
뭐야... 싶어서 나와서 계속 걸어간다.
또 팬더...
또 다른 팬더가 나왔다. 이름은 슈롱이(Shrong).
2007년생 여아로군요.
여기 있는 팬더들 이름에 다 무슨 뜻이 있었는데, 까먹었다.
그런데 슈롱이도 대나무만 먹는다....
그저 대나무 먹기.... 다른 건 아웃 오브 안중인가 보다.
재미 없어서 나오니 또 팬더.
아니, 팬더 고작 두세 마리 갖다 놓고 팬더 조형물은 수십 개라니 뭐 이래.
흑백 모드도 괜찮네.
이날 마카오에서 가이드 하는 지인에게 "팬더가 하루 종일 대나무밖에 안 먹어. 재미없어." 하니까
"잠 안 잔 게 어디야, 다행인 줄 알아." 한다.
팬더는 원래 게으른 동물이구나.....
뭔가 허무함을 안고 나왔다.
어라, 근데 저쪽에서 뭐 한다.
저게 뭐지?
하고 가 보니
원숭이 해라고 원숭이 도장 찍고 소원 써서 걸라고 한다.
나의 소원은 오직 하나.
다들 뭔가 중국어로 소원을 적었지만 단 하나도 알아들을 수 없다.
그랬더니 이번엔 뱃지를 만들란다.
이렇게 프린트된 원숭이를 주고, 저 크레용으로 색치해 오라고 한다.
그럼 이렇게 뱃지 만들어 준다고.
크레용이 잘 안 나와서 대충대충 색칠했다.
그런데 색칠 잘한다고 주변 꼬맹이들이 전부 다 나한테 몰렸다.... 엥... 이게 잘한 거라고?;;;;;;
내친 김에 펠트로 핸드폰 스트랩도 만들란다.
가위질 신동 등장.
이렇게 코랑 입까지 그리고 나만의 원숭이 스트랩 완성.
33세 여성 솜글씨는 이렇게 타향에서 금손을 보유한 한국인으로 추대되어 좌중의 박수를 받았다.
가방에 뱃지랑 스트랩 넣고 또 그저 걷는다.
계속 나오는 팬더.... 심지어 화장실 옆에도 팬더.
또 팬더.
행운을 가져다 준다는 오렌지 화분들을 지나면
이렇게 씩 파이 반 공원이 나온다.
나름 예쁘고 동물도 많으니까 한 번쯤 들러볼 만하다.
여기까지 와서 달랑 팬더 두어 마리 보고 가긴 아쉬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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