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에서도 가장 남서쪽 끝에 자리한 콜로안 빌리지.
이곳 꼴로안은 마카오에서 가장 조용하고 인적이 드문 곳 중 하나다. 세나도 광장 주변의 북적거림에 지쳤다면 꼭 들러보길 권한다. 조용한 중국 시골 어촌마을의 공기를 한껏 마실 수 있다.
지도상으로는 이쯤이다. 바다 건너 왼쪽의 초록색 부분은 중국 본토인데, 생각보다 아주 가까워서 해안가에서 손 뻗으면 닿을 것처럼 잘 보인다.
골목 탐방 시작.
여기는 대개 사람 사는 집들이다. 창 안쪽을 들여다보면 마작하는 사람들, 밥 먹는 사람들, TV 보는 사람들이 보인다.
조용하고 사람 목소리도 잘 들리지 않는다.
저 하얗고 파란 것은 마카오식 문패다. 집집마다 저렇게 생긴 문패를 달고 있다. 마카오에서 사 온 유일한 기념품은 저 문패 모양의 마그넷이었다.
집집마다 이렇게 복을 비는 향을 피워 둔다.
좀 전에 비가 내려서인지 불은 꺼져 있다.
괜히 기념사진 한 방 남기기.
얼굴은 쑥스러우니까 모자이크.
계속되는 골목탐방. 왠지 이런 골목길은 걸어도 걸어도 다리가 아프지 않다.
간이 풍경인가. 예쁘네.
웬 강쥐 한 마리 발견.
웰시코기인가? 아닌가? 아몰랑, 강아지 안 키워서 그런 거 잘 모른다.
오라고 해도 나를 피해 하는 나쁜 녀석....
뚱뚱한 몸에 짧은 다리가 어찌나 귀엽던지.
낡아서 사람이 도저히 살 것 같지 않은, 폐가 수준의 집들도 많다.
아마 폐가도 있고, 폐가인 것처럼 보이는 집도 있겠지.
성 프란시스코 자비에르 성당에 들어섰다.
이곳은 김대건 신부의 초상이 있어서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생각보다 액자가 많이 오래됐네.
사진 안료는 색깔마다 햇빛에 산화되는 속도가 다르다. 붉은 색과 노란 색 안료가 가장 먼저 산화된다. 그래서 오래된 사진들은 대개 이렇게 푸른 계열로 변해 버리기 마련이다.
밑에 보면 1984년 여의도의 시성식 사진도 있다. 내가 1984년 11월생인데, 내가 태어나기도 전 사진이구나.
사진 찍은 백남식 선생은 우리나라 사진작가 중 원로로 꼽히는 프로 사진사다.
우리나라에 알려진 명성에 비해, 이 성당은 한없이 고요하고 조용하다.
찾는 이도 별로 없다.
그래도 어릴 적 위인전에서 본 김대선 신부의 모습을 타향에서 만난 기념으로 기념사진 한 장 남겼다.
19세기 중반, 16세이던 김대건 소년이 이곳 마카오까지 오는 데는 꼬박 반 년이 걸렸다고 한다. 나는 그 거리를 3시간 반만에 왔으니 얼마나 행운아인가.
다시 걷기 시작.
이건 도서관인가.
해안가를 따라 걸어가 보기로 한다. 더 멀리, 계속 더 멀리.
바다 건너 보이는 저쪽은 중국 본토다.
줌 안 당기고 찍은 사진이니, 얼마나 가까운지 알 수 있으리라.
이렇게 조용하다니.
가다 보면 웬 사원이 나온다.
꼴로안을 대표하는 사원, 탐 꿍(Tam Kung) 사원이다.
향 냄새가 진동한다.
사실 멀리서부터 여기서 터뜨리는 폭죽 소리를 주기적으로 들을 수 있었다.
마카오에서는 도시에서든 시골에서든 계속에서 폭죽 터뜨리는 소리가 들린다.
사원은 해안 끝에 위치해 있다. 그래서 바로 앞이 이렇게 완연한 바다다.
날씨가 흐리긴 하지만 나름의 운치는 있다.
사원에 들어가 볼까나.
이건 경극 홍보 포스터 같은데.
웬 어린이가 소원을 빈다.
이렇게 동전 넣고 소원 비는 세숫대야다.
이건 파는 건지 안 파는 건지...
각종 향 피워 둔 곳이 많다.
사원은 다 이렇게 생겼다. 다 비슷비슷하다.
앞에 메인 향 피우는 곳이 있다.
활활 잘 타는 향초들.
옥수수인 줄. 옥수수 먹고 싶다.
사원 밖 한켠에도 향 피우는 곳이 있다.
여기가 바로 폭죽 터뜨리는 곳이다.
아이고, 쓰레기...
다시 골목 탐방 시작
원숭이 해라고 길거리마다 온갖 종류의 원숭이를 디스플레이해 놨네.
이 정도로 꼴로안 탐방 마치고, 학사 비치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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