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여행을 앞두고 고민하는 예비 여행자들을 위한 포스트들입니다. 한국어 인터넷에서 모은 것들과 외국(영어 또는 이탈리아어) 사이트에서 번역해 모은 것들이 섞여 있습니다. 많은 정성을 들인 자료이므로 다른 곳으로 공유하지 마시고 개인적으로만 사용하시기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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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볼리 Tivoli
로마에서 북동쪽으로 30㎞ 지점에 위치하며, 사비니 구릉을 따라 흐르는 아니에네 강 연안에 있다. 사비니 구릉의 서쪽 사면에 위치한 경관이 빼어난 관광지로, 원래 라틴 동맹에 참여한 독립 도시국가였으나 기원전 4세기경 로마에 정복됐다.
이후 로마 제국 시대에 아름다운 경관과 맑은 공기 때문에 황제와 귀족들의 휴양지로 각광받아 부유한 로마인들이 티볼리 근처에 별장과 소규모의 신전들을 지었는데, 대표적 유적으로 1세기경의 로마 황제 하드리아누스의 별장인 빌라 아드리아나(Villa Adriana), 훗날 교회가 된 베스타 신전(Tempio di Vesta), 헤르쿨레스 빅토르의 대규모 신전(Santuario di Ercole Vincitore), 시인 호라티우스의 사비니 농장 및 12세기의 종루가 있는 성당 등이 있다.
또한 중세의 유적으로 12세기에 건축되어 17∼18세기에 재건된 성당과 교황 피우스 2세가 1458∼1464년에 건립한 성, 1550년에 축조된 추기경 이폴리토 데스테(Ippolito (I) d'Este)의 빌라 데스테(Villa d'Este)가 있다. 빌라 데스테의 정원은 르네상스 건축술의 훌륭한 전형으로 화려한 정원 분수가 특히 빼어나다.
로카 피아 Rocca Pia
‘피오’라고 불리던 제210대 교황 비오 2세(Pius II, 재위 1458~1464)가 제162대 교황인 칼리스토 2세(Callisto II Borgia, 재위 1119~1124)의 성이 있던 자리에 지은 성이다. 1461년 피렌체에서 데려온 두 명의 건축가들과 학생들로 하여금 건설하도록 했으며 1년 만에 완성됐다. 반란과 같은 외부 공격으로부터 도시 내부를 통제할 수 있도록 만든 방어 목적의 요새이다. 교황은 이 공사를 통해 티볼리 사람들의 폭력, 반란을 멈추도록 할 계획이었다. 이점에서 로카 피아는 티볼리만의 공동체와 중세 시기의 종말을 나타낸다.
요새는 다양한 크기와 높이의 네 개의 탑과 이들을 잇는 벽으로 구성돼 있다. 이것들이 1700년대에는 프랑스와 오스트리아 군대에게 점령되어 군용 기지로 사용됐다. 나폴레옹 집정기에는 북쪽 벽 근처에 건물을 추가로 지어 교도소로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1960년까지 계속 감옥으로 쓰였다.
빌라 데스테 Villa d'Este
보르지아(Borgia) 가문의 교황 알렉산데르 6세(Alexander VI)의 손자인 이폴리토 데스테 2세(Ippolito II d'Este, 1509~1572) 추기경을 위해 만든 저택이다. 영지 전체가 르네상스 양식의 걸작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특히 수많은 분수와 동굴을 갖춘 널따란 정원이 인상적이다.
이폴리토는 1550년 티볼리의 주지사로 임명되는데, 그의 공관이 티볼리의 산타마리아 마조레 교회 수도원 지역에 정해졌지만 이폴리토는 정원이 딸린 화려한 저택을 원했다. 전통에 따라 나폴리 출신 건축가인 피로 리고리오(Pirro Ligorio, 1500~1583)에게 명해 후기 로마 매너리즘 화파의 대가들의 그림으로 장식된 새로운 저택을 지으라는 명을 내렸다.
대저택과 정원으로 구성된 이 저택은 전체적으로 울퉁불퉁한 네모꼴이고 면적은 약 4.5㏊이다. 이전에 있던 수도원 건물 일부를 사용했기 때문에 모양이 일정하지 않다. 정원이 있는 쪽의 3층짜리 저택은 건축 양식이 매우 단순한데, 본채는 창이 띠처럼 줄지어 있는 것이 특징이고 측면 부속 건물은 약간 비어져 나와 있다. 균일한 모양의 건물 파사드의 중간에 우아한 로지아(loggia, 한쪽 벽이 없는 복도식 방)가 있어 균일성이 흐트러지고, 높이가 달라서 경사진 계단으로 연결하고 있다. 이는 피렌체의 라파엘로(Raffaello da Firenze)와 비아시아토(Biasioto)가 1566~1567년에 지은 것이다.
2층에 줄지어 있는 저택의 주요 방들은 정원으로 연결된다. 4개의 방으로 구성된 추기경의 개인 집무실은 안뜰과 같은 높이에 있고, 아래쪽에 있는 응접실은 마니카 룽가(Manica Lunga)라고 하는 긴 복도를 따라 뒤쪽으로 연결되어 있다. 빌라 데스테 정원은 2개의 경사면에 뻗어 있으며, 계단식 극장처럼 저택에서 아래의 편평한 테라스로 내려가는 식이다. 저택의 로지아는 정원의 종축과 중축 구분이 된다.
빌라 데스테에서 가장 뛰어난 부분은 저택으로 향하는 절벽에 위치한 계단식 정원이다. 이 가파른 경사 때문에 분수를 가동시키기 위해서는 정교한 수력 시스템을 이용했는데, 근처에 있는 빌라 아드리아나에서 사용된 기술을 많이 가져다 썼다. 이후 알레산드로스 데스테 추기경이 정원과 수력 장치를 수리·복원했다.
18세기에 빌라 데스테는 합스부르크 왕가의 소유가 되었다. 정원은 점차 사용되는 일이 줄어들어 황폐하게 망가져 갔고, 저택에 있던 방대한 오래된 조각상 수집품들은 이리저리 흩어져 다른 곳으로 옮겨졌다. 그러나 19세기에 구스타프 폰 호헨로헤(Gustav von Hohenlohe) 추기경이 이 저택을 손에 넣은 후부터 복구 작업을 시작해 손상이 복원되기 시작했다. 그가 빌라 데스테를 소유하고 있던 시절에는 작곡가 프란츠 리스트가 이곳을 자주 찾았고, 저택에서 그의 마지막 공연 중 하나가 열렸다고 한다.
현재 빌라 데스테는 이탈리아 정부의 소유이고 2001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영지 중 하나이며 전 유럽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주소 : Piazza Trento, 5
입장료 : 11€
운영시간 : (5월 기준) 화~일 08:30-18:45
시빌레 신전 Tempio della Sibilla
기원전 2세기에 세운 신전으로, 어느 신을 모셨는지는 확실하지 않으나 한때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무녀(巫女) 시빌레를 모셨던 것으로 보인다. 아니에네 강 부근의 빌라 그레고리아나 공원(Parco Villa Gregoriana) 옆 언덕의 인공 단 위에 있다. 신전 자리는 에트루리아와 로마의 고대 도시 티부르(Tibur)의 아크로폴리스가 있던 곳이다. 중세 초기인 978년에 교회로 사용하였으나 오늘날 그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크기는 15.9×9.15m이고 전체 형태는 직사각형이며 이오니아 양식의 기둥들이 서 있었고 프레스코화와 치장 회반죽으로 실내를 장식했다. 현재는 기둥 2개만 남아 있고 실내에 있던 장식은 모두 없어졌다. 바로 옆에 원형 건물인 베스타 신전 유적이 있으며, 아래쪽에 장대한 아니에네 폭포가 있다.
베스타 신전 Tempio Circolare(o di Vesta)
기원전 1세기 초에 세운 신전으로, 어느 신을 모셨는지 확실하지 않으나 보통 불과 화로의 여신 베스타를 모시는 신전이었다고 보고 있다. 빌라 그레고리아나 공원 옆 언덕 위에 있다. 시빌레 신전과 마찬가지로 고대 도시 티부르의 아크로폴리스가 있던 곳에 자리하며, 좁다란 배수로를 통해 쏟아져 내리는 아니에네 폭포가 내려다보인다. 18개의 코린트 양식 기둥이 성상 안치소를 둥글게 둘러싸고 있었으며 성상 안치소 안에는 문 하나와 창문 2개가 있다. 현재 코린트 양식 기둥은 10개가 남았는데, 신전이 산타마리아 델라 로툰다 교회로 사용되었기 때문에 비교적 보존 상태가 좋은 편이다. 19세기 말에 교회에 관련된 부착물들을 제거하였다. 영국과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 이 베스타 신전을 본뜬 건물과 정원들이 여럿 있다. 수확을 축하하기 위한 고대 축제 ‘베스탈리아(Vestálĭa)’가 열렸던 곳이다.
빌라 그레고리아나 공원 Parco Villa Gregoriana
구시가에서 그레고리아노 다리(Ponte Gregoriano)를 건너면 닿을 수 있다. 두 개의 대리적 기둥과 아치로 되어 있으며 1834년 교황 그레고리오 16세가 지은 것이다.
아니에네 강은 도시 아래 터널로 흐르다가 숲이 울창한 언덕 아래로 쏟아져 내리는데, 것이 바로 빌라 그레고리아나를 만들게 된다. 1826년 심한 홍수로 아니에네 강 연안에 위치한 고대 도시 라티움에서 가장 오래된 집들이 떠내려가는 큰 피해가 발생하자 교황 그레고리오 16세는 아니에네 강의 홍수 피해를 막도록 지시했다. 그 결과 아니에네 강의 흐름을 바꾸어 길고 넓은 터널이 끝나는 곳에 장대한 아니에네 폭포(Cascata dell' Aniene)가 생겨났고, 협곡의 가파른 기암괴석의 바위벽들을 이용해 아름다운 산책로가 완성됐다. 이렇게 자연이 창조해 낸 협곡으로 강의 물줄기를 돌려 이 아름다운 빌라가 탄생하게 되었다.
이후 20세기 말까지 거의 폐허로 남아 있다가, 2005년 이탈리아 내셔널트러스트가 주도해 복구공사를 단행한 끝에 끝에 일반에게 재공개되었다. 그래서 지금 우리는 아니에네 강 물 줄기의 폭포들과 푸른 숲들, 자연 동굴과 유적 터들로 구성된 자연 공원을 다시 볼 수 있게 되었다. 울창한 숲 사이로 난 길을 따라 가면 넵투누스 동굴과 사이렌 동굴, 몇 개의 계곡과 폭포를 지나 아니에네 폭포에 이른다.
주소 : Via Ponte Gregoriano
입장료 : 6€
운영시간 : (5월 기준) 10:00~18:00
아니에네 폭포 Cascata dell'Aniene
울창한 숲 사이로 난 길을 따라 가면 넵투누스 동굴과 사이렌 동굴, 몇 개의 계곡 길을 지나 아니에네 폭포에 이른다. 아니에네 폭포는 높이 160m의 2단 폭포와 100m의 폭포로 이루어지며, 평균너비는 15m이다. 2단 폭포는 1835년 교황 그레고리(Gregory) 16세의 명에 따라 홍수로 피해가 잦은 티볼리를 위하여 수로를 변경하기 위한 터널을 만들면서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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