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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대학교 오리엔탈 박물관 유물 설명 자료는 여기서
센트럴 - 니어 사우스 Near South, Central
Agora
시카고 공공미술 중 비교적 근작으로 폴란드 출신의 예술가인 막달레나 아마카노비츠(Magdalena Abakanowicz)가 2006년 설치한 것이다. 목이 없는 인간 형상의 철제 조형물 106개로 구성해 설치 면적이 91㎡에 달하며, 공원을 산책하는 이들이 자연스레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각각의 조형물들은 모양이 비슷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다르다. 혼잡하고 거친 느낌의 이 토르소들은 현대의 익명성을 드러내고자 만든 작품이라고 한다.
뮤지엄 캠퍼스 Museum Campus
1998년 레이크 쇼어 도로(Lake Shore Drive)를 재정비하면서 조성한 것이다. 23만㎡에 이르는 공간에 아들러 천문관과 셰드 수족관, 필드 자연사 박물관 등 시카고의 대표적인 자연∙과학 분야 박물관들이 있어 관광객과 지역 주민 모두 즐겨 찾는 다. 박물관 외에도 미국의 대표적인 미식축구팀 중의 하나인 시카고 베어스(Chicago Bears) 본부와 북아메리카 프로 미식축구 리그의 가장 오래된 경기장이 있는 솔저 필드(Soldier Field)도 유명하다.
한편 이 지역은 시카고의 대표적인 문화 공간으로 대규모 녹지와 산책로, 조깅 전용 도로 등 보행자 위주로 조성된 것이 인상적이다. 뮤지엄 캠퍼스가 있는 인공 섬인 노덜리 섬(Northerly Island)과 육지를 연결하는 솔리대러티 도로(Solidarity Drive)는 드라이브 도로와 도로를 따라 줄지어 서 있는 청동상들로 유명하다.
① 덴마크 출신의 조각가인 베르텔 토르발센(Bertel Thorvaldsen)이 1832년에 만든 천문학자 니콜라스 코페르니쿠스(Nicholas Copernicus, 1473~1543) 동상을 복제한 것이다. 폴란드 출신으로 현대 천문학의 창시자인 코페르니쿠스는 지구와 행성이 태양 주위를 돌고 있다고 주장한 최초의 학자이다. 동상은 손에 혼천의와 나침반을 들고 있다. 원본은 폴란드 바르샤바에 있다.
② 1911년 체코 조각가가 만든 체코의 위대한 민족주의 지도자 카렐 하블리체크(Karel Havlicek, 재위 1820~1856)의 동상이다.
③ 폴란드의 애국 정치인이자 군인인 타데우시 코시치우슈코(Thaddeus Kosciuszko)의 동상이다. 리투아니아(지금의 벨라루시) 출신인 코시치우슈코는 1777년 미국으로 건너와 미국 독립전쟁에 참가하기도 했는데, 전쟁 후 미국 의회로부터 준장 직위를 받았다. 귀국 후 분열된 폴란드에 슬퍼하고 러시아에 대항해 독립운동을 벌이다가 1794년 패하는데, 이 패전으로 폴란드는 3개로 분할되고 만다. 이후 영국, 미국 등지로 망명하다가 스위스에서 죽었다.
필드 자연사 박물관 The Field Museum of Natural History
1893년에 설립된 세계적인 자연사 박물관으로 그랜트 파크 남쪽에 위치해 있다. 1893년 ‘시카고 콜롬비아 박물관’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설립되었다가, 마셜 필드 백화점의 창시자인 마셜 필드(Marshall Field)가 유산을 기증하면서 1905년 필드 자연사 박물관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1921년에 현재 위치로 이전했다. 인류학, 식물학, 동물학, 지질학 등에 관한 소장품 약 1,500만 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부설 도서관은 장서 25만 권을 소장하고 있다. 상설 전시 이외에도 특별 전시가 다양하게 열리며 2009년에 3D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언스트 & 영 3D 극장(Ernst & Young 3D Theater)이 개관해 볼거리가 더 풍성해졌다.
박물관은 지하 1층과 지상 2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스풍 건축의 웅장한 입구를 통과하면 탁 트인 홀이 눈앞에 들어온다. 메인 홀인 1층 로비에 전시된 공룡은 일명 ‘슈(Sue)’(왼쪽 사진)라고 불리는데 2000년 소더비 경매에서 무려 800만 달러에 사들인 것이라고 한다. 슈는 6,700만 년 전의 티라노사우르스 암컷 화석이며 지금까지 발견된 공룡 화석 중 세계에서 가장 크고 완전한 상태로 남아 있다. 두개골은 길이 1.5m, 무게는 1톤에 가까워 철강 보강재가 지탱할 수 없다. 그래서 중앙 홀에 있는 머리는 모형이고, 진짜 두개골은 2층 발코니에 전시되어 있다.
1층에서 지하로 연결되는 고대 이집트 전시관에는 이집트가 아닌 곳에서 볼 수 있는 유일한 실물 크기의 석실 분묘가 전시되어 있고, 분묘 안에는 5,000년 된 상형문자와 23개의 이집트 미라가 있다. 또 세계에 4개밖에 안 남아 있는 목재 장례 보트는 3,700년 전의 것이다. 왕의 무덤을 재현해 놓은 것과 파피루스에 기록한 사후 세계 안내서인 「사자의 서(Book of Death)」 모형도 흥미롭고 피라미드에서 유물을 도굴하는 과정을 묘사한 모형도 관람객들의 흥미를 끈다.
2층에는 고대 중국과 티베트의 유산을 전시해 놓았다. 광물 전시실에는 세계 최대의 운석이 수집되어 있는데, 운석이 떨어진 땅이나 집의 지붕 등도 함께 살펴볼 수 있어 낙하 위력을 실감하게 된다. 다이아몬드, 에메랄드, 오팔 등 색색의 보석들이 전시된 보석관은 여성 관람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충분하다. 특히 미국의 박물학자 찰스 에이클리가 고안한 새로운 박제기술로 20세기 초부터 박제된 동물을 전시하기 시작했고, 영화 <스타워즈>를 만드는데 쓰였던 오리지널 공예품·기구·모델·복장 등이 전시되고 있다.
박물관 후문의 정원으로 나가면 나오는 거대한 두상(오른쪽 사진)은 가장 오래된 아메리카 문명으로 알려진 올멕(Olmec) 문명의 유물이다. 올멕 문명은 기원전 12세기에서 서기 2세기경을 전후로 멕시코 만을 중심으로 발달했는데, ‘올멕’은 원주민 언어로 ‘고무가 나는 곳에서 사는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올멕 인은 돌비석의 인물 조각상으로 유추해볼 때 키가 작고 몸은 약간 뚱뚱한 편이었으며 머리는 동그란 형이었다. 코는 작고 넓었으며 입술은 두텁고 눈은 찢어져 있어서 몽골 계통임을 추정할 수 있다.
올멕인은 돌로 사람 머리 상을 많이 만들었는데, 특히 환자, 난쟁이, 꼽추, 머리가 기형인 사람 같은 신체적 결함이 있는 사람을 즐겨 조각했다. 하나의 무게가 큰 것은 자그마치 25톤이고 가장 긴 것은 3미터에 달한다. 대부분 두상의 모습은 토실토실한 편이고, 눈은 상당히 동양적인 요소를 갖추고 있으면서도 흑인을 연상케 하는 두터운 입술을 지니고 있다. 윗부분에는 투구로 보이는 띠를 둘렀는데, 이런 두상은 귀족이나 전사(戰士), 혹은 죽은 이를 기리는 것이나, 신들을 묘사한 것으로 간주하기도 한다. 그런데 올멕 인이 살던 곳은 습한 지역이어서 바위가 없었다. 따라서 이들은 이웃의 화산 지역에서 돌을 옮겨 거대한 두상과 제단, 비석, 기념 석주 등을 정교하게 조각했을 것이다.
☑ 09:00-17:00 / 3D 상영시간 확인 / 한국어 가이드맵 있음 [입장료] $18 / 시티패스로 입장 가능
셰드 수족관 Shedd Aquarium
고대 그리스 건축 양식을 도입한 건물에 총 2,100종 32,500마리 이상의 물고기, 해양 포유류, 조류, 파충류, 양서류, 곤충류 등의 생물을 전시하고 있으며 세계 최초로 바다 물고기를 수족관에 서식하게 한 곳이다. 사업가 존 그레이브 셰드의 기부로 1929년 완공해 1930년 개관했는데, 개관 이후 오랫동안 세계에서 가장 큰 실내 수족관이었다가 2005년 조지아 수족관이 개관 하면서 1위 자리를 내주게 되었다. 1933년 시카고 세계박람회 기간 동안 수많은 관광객이 셰드 수족관을 방문했는데, 박람회 기간에 전시되었던 ‘할아버지(Grandad)’라는 이름의 퀸즈랜드 폐어(Queensland Lungfish)(오른쪽 사진)는 아직도 수족관에 살아있어 공공 수족관에 살고 있는 가장 오래된 물고기가 되었다.
셰드 수족관은 7개의 상설 전시 수족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물의 세계(Waters of the World)’ 수족관은 아주 작은 만텔라 개구리(mantella frog), 거대한 문어, 청색 이구아나(blue iguanas), 나일강 칼고기(Nile knifefish), 달 해파리(moon jellies), 불가사리 등 80여 종의 어류를 보유하고 있다. ‘카리브 해 산호초(Caribbean Reef)’ 수족관에서는 초록 바다거북이, 곰치, 비늘돔 등을 360도 사방에서 볼 수 있다. 이밖에 아나콘다 등을 볼 수 있는 ‘아마존(Amazon Rising)’ 전시관, 흰 태평양 돌고래(Pacific white-sided dolphins)와 흰 고래(beluga whales)를 볼 수 있는 ‘해양수족관(Oceanarium)’, 펭귄이 있는 ‘극지역 전시관(Polar Play Zone)’, 상어를 가까이 볼 수 있는 필리핀 지역의 ‘야생산호초 수족관(Wild Reef)’ 등이 있다. 도마뱀, 해파리 등을 특정 어류들은 기획 전시로 보여주며 창문을 통해 미시간 호가 바라보이는 실내 대형 수조에서는 돌고래 쇼를 매일 관람할 수 있다.
☑ 목~화 19:00-18:00, 수 09:00-22:00 [입장료] $39.95 / 시티패스로 입장 가능
아들러 천문관 Adler Planetarium
1930년 시카고의 사업가 맥스 아들러(Max Adler, 1866-1952)가 설립한 미국 최초의 천문관이다. 유니버설 3D 극장 등 세 개의 극장과 우주과학전시관들을 갖추고 있다. 젊은이들에게 과학적 영감을 주고, 특히 여성과 소수자에게도 과학에 관한 경험을 쌓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다. 12-20세기의 약 2,000여 개 과학기구와 모형을 소장하고 있다. 1131년에 제작된 페르시아 천문관측의(天文觀測儀, astrolabe), 1575년 볼로냐에서 만들어진 해시계(sundial), 17세기 천문학 체계를 가르치기 위해 사용하던 혼천의(渾天儀, armillary sphere), 1715년에 제작된 천구의(天球儀, Celestial Globes), 천왕성을 발견한 영국 천문학자 윌리엄 허슬이 제작한 18세기 망원경 등이 주요 소장품이다. 이 소장품들은 애들러의 천문학 역사 웹스터 연구소에 전시돼 있다.
천문관은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을 제공하기도 한다. ‘행성 탐험관’을 비롯해 코너마다 흥분과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갤럭시 월(Galaxy Wall: 초은하 집단)’은 은하수를 크고 선명하게 보여 주며, ‘달을 향해 쏴라’는 우주 탐험에 대한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집중 조명한다. ‘우리 태양계’에서는 행성, 달, 외행성, 소행성 등을 탐험하고 ‘당신 손 안의 우주’ 코너는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라고 믿던 시대의 우주관에 대해 배운다. ‘지구에서 우주까지’ 코너는 미드웨이 국제항공과 결연하여 우주의 드라마틱한 장면을 모아서 보여준다.
☑ 09:30-16:30 [입장료] $24.95 / 시티패스로 입장 가능(시카고 미술관과 택1)
Americas’ Courtyard
네 개의 큰 대리석 조각 주변이 56개의 직사각형 화강암 블록이 동심원을 그리며 구성되어 있는 조형예술품이다. 브라질 작가 데니스 밀란(Denise Milan)과 아리 페레즈(Ary Perez)의 1998년 작품이다. 처음에는 시카고 미술관 근처에 설치했다가 2000년에 지금 자리로 옮겼다. 돌들의 구성은 나선 성운(spiral galaxy)과 유사하며 고대 왕국의 전망대를 상징한다. 제작할 때 천문학자의 도움을 받아 계절과 태양의 경로를 반영했다고 한다.
솔저 필드 경기장 Soldier Field
전쟁에서 전사한 미군을 기념하기 위해 1919년 경기장의 설계 공모를 시작해, 시카고 대화재의 53주년이 되는 1924년 관중석 위로 도리스식 원주를 세운 그리스·로마의 건축 양식을 도입해 완공됐다. 수용 인원 45,000명 규모의 시립 그랜트 파크 스타다움으로 완성되었으며 1925년 현재의 이름인 솔저필드로 개명되었다.
경기장 완성 후 1924년 10월 4일 고등학교 남자 미식축구 경기를 시작으로 1926년 육군과 해군의 정기 미식축구 경기, 전미 대학 미식축구 올스타 경기, 전미 미식축구 연맹 챔피언쉽 경기, 1994년 월드컵 경기, 복싱 등 수많은 운동 경기가 열렸으며 롤링 스톤즈, 본 조비 등의 록그룹과 팝스타의 콘서트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리기도 했다.
1984년 미국 국가 지정 사적지로 지정되었으며 2002-2003년 동안 대대적인 보수 개축을 통해 2003년 9월 재개장했다. 현재는 수용 인원이 약 61,500명에 달하며 1971년 이후 지금까지 시카고에 연고를 둔 미식축구 팀인 시카고 베어스(Chicago Bears)의 홈구장이다.
디어본 스트리트 스테이션 Dearborn Street Station
철도 산업이 번성했던 20세기 시카고에 있던 6개의 도시 간 기차역 중 가장 오래된 역이다. 뉴욕 타임 스퀘어에 있는 ‘원 타임즈 스퀘어(One Times Square)’를 설계한 것으로 유명한 사이러스 에이들리츠(Cyrus L.W.Eidlitz)가 설계해 1885년에 완공했다. 포크 스트리트(Polk Streets)에 있기 때문에 ‘포크 스트리트 역’이라고도 불린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기차역 중의 하나로 로마네스크 부흥 양식으로 설계되었으며 화강암과 붉은색 압축 벽돌로 만든 뾰족한 경사 지붕과 12층 높이의 시계탑 등이 특징이다. 역은 본관 뒤편의 플랫폼과 역 내 매표소와 대기실, 역사 레스토랑으로 유명한 프레드 하비 컴퍼니 레스토랑(Fred Harvey Company restaurants) 등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1976년에 미국 국가 지정 사적지에 등록되고 1982년에는 시카고 랜드마크에 등록되었으나, 철도산업이 쇠퇴하고 승객이 감소하여 이미 1971년에 기차역으로서의 역할은 마감하였다. 1980년대 중반에 상업 센터로 변모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고 있는데 미국 내에서 성공적인 도시 리뉴얼 프로젝트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센트럴 - 니어 노스 Near North, Central
시카고 문화 센터 Chicago Cultural Center
문화 행사 개최 및 관광 정보센터의 기능을 한다. 셔플리(Shepley)와 루탄(Rutan), 쿨리지(Coolidge) 등이 공동 디자인해 1897년 완공했다. 본래는 공공 도서관이었으나 1991년 도서관의 기능을 헤럴드 워싱턴 도서관(Harold Washinton Library Center)으로 옮기고 문화센터로 재정비해 미국 국가 지정 사적지에 등재됐다.
1893년 개최된 시카고 만국박람회가 띠었던 신고전주의의 영향을 받아 보자르(beaux-arts) 양식으로 디자인되었다. 센터의 남쪽 끝에 있는 프레스턴 브래들리(Preston Bradley) 홀은 세계에서 가장 큰 티파니(Tiffany) 스테인드글라스 돔으로 유명한데 둘레가 11m에 달한다.
이곳에서는 시카고 문화부에서 관장하는 다양한 공연과 예술 작품 전시를 연중 개최하고 있다. 정기 공공 행사나 사적인 모임도 열 수 있으며, 토요일 오전에 한해 결혼식을 올릴 수 있는 강당도 마련되어 있다. 관광객을 위한 관광정보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공연과 리허설 장소로 활용할 수 있는 댄스 스튜디오(Dance Studio), 전시장, 노년층 대상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르네상스 코트(Renaissance Court) 등도 있다.
☑ 월~토 09:00-18:00, 일 10:00-18:00
밀레니엄 파크 Millennium Park
그랜트 파크의 북서쪽 부분에 1998년부터 새로 조성하기 시작해 2004년 개장했다. 이 공원은 중심지에서 시카고의 스카이라인과 미시간 호수를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곳에 공공의 장소를 제공함으로써 시카고의 새로운 상징물이 됐다. 열린 공간과 다양한 시설물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어 수많은 도시 계획자와 공원 설계자들로부터 최고의 공원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밀레니엄 파크가 보여 주는 탁월한 개방성과 접근성은 이 공간의 역사적 발전 과정에서 드러난다. 밀레니엄 파크가 위치한 그랜트 파크는 시카고 설립 당시부터 호수 주변의 알짜배기 땅은 공공의 영역이어야 한다는 선구적인 시민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시민들은 후손들은 때때로 사유지화하자는 주장이 있을 때마다 이 공간을 ‘영구적으로 개방되고 깨끗하고 자유로운’ 공유지로 두도록 감시해 왔다. 특히 시민들이 부동산으로서 가치 높은 땅을 공공지역으로 선언하고 사유화되지 않도록 감시해 전통을 지켜 왔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밀레니엄 파크는 총 공사비의 44%를 개인의 기부금으로 충당하고 액수에 따라 곳곳에 그 가문이나 인물의 이름을 붙였다. 하얏트 호텔의 소유자인 프리츠커는 공연장 건설비용을 기부했다. 크라운(Crown) 역시 많은 기부를 한 가문의 이름이며, 그 외에도 AT&T, 맥코믹(McCormick), 맥도날드(Mcdornald), 리글리(Wrigley), 보잉(Boeing), 체이스(Chase) 등의 기부 기업명도 주요 공간의 이름을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기업과 개인으로부터 기부를 받은 것은 데일리 시장의 정치력과 시카고 장악력이었고, 더 넓게는 오랜 민주당의 경력이 빛을 발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밀레니엄 파크 - 리글리 스퀘어 Wrigley Square
밀레니엄 파크 내의 소규모 광장이다. 중앙에는 공원이 만들어지기 전에 부지를 차지하고 있던 그랜트 파크의 그리스 식 칼럼 기둥을 복제해 놓은 ‘밀레니엄 기념비’가 자리 잡고 있다. 그리스 식 페리스타일(Peristyle) 형태로 조각된 기념비에는 오프라 윈프리를 포함해 115명의 기부자 이름이 새겨져 있다. 각종 문화 행사나 소규모 공연, 전시회 등이 열리며 밀레니엄 파크 내 유일하게 무선 인터넷이 무료로 제공되는 곳이기도 하다. 시카고 젊은이들의 인기 명소로 여름엔 광장 잔디밭에서 일광욕을 하거나 프리스비 등을 즐기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밀레니엄 파크 - 클라우드 게이트 Cloud Gate
‘콩(The Bean)’이라는 별명을 가진 초대형 스테인리스 스틸 조형물이다. 공모전에서 채택된 인도계 영국 조각가 애니시 카푸어(Anish Kapoor)의 디자인으로 설계되었고, 168개의 철판을 이음매 없이 연결하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 시공됐다. 유지, 보수 등의 문제점을 놓고 공사가 지연되는 바람에 공원 개관 2년 후인 2006년에 완공됐지만 설계 의도와 일치하는 완성도 높은 모양으로 찬사를 받았다.
거울 같은 표면에는 보는 각도에 따라 시카고 하늘과 건축물들이 담기기도 하고 얼굴과 몸의 형태가 일그러져 보이기도 해 사람들에게 재미있는 경험을 선사한다(오른쪽 사진). 중심에는 움푹 파여 있는 공간이 있어 터널처럼 조형물 아래로 지나갈 수도 있다. 바닥에 누워 천장에 비친 길쭉한 몸을 사진으로 찍어보는 재미도 특별하다. 공원 한복판에 놓인 콩 모양의 거대한 거울이 이 정도로 다양한 재미를 선사할 줄은 설계자도 몰랐을 것이다. 클라우드 게이트가 시카고에서 가장 인기 있는 조형물로 꼽히는 이유는 이처럼 특별한 재미가 숨어 있기 때문이다.
밀레니엄 파크 - 크라운 분수 Crown Fountain
스페인 예술가 하우메 플렌사(Jaume Plensa)의 디자인으로 2006년에 완공한 영상 분수이다. 검정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874㎡ 넓이의 광장과 양쪽에서 서로 바라보고 있는 15m 높이의 쌍둥이 기둥 두 개로 구성되어 있다. 각 기둥에 설치된 LED 스크린에서 시카고 시민 1,000여 명의 얼굴을 담은 영상이 흘러나오고 여름엔 화면 속 입 부분에 설치된 분수에서 물줄기가 쏟아져 나온다.
밀레니엄 파크의 다른 조형물과 마찬가지로 기획 단계부터 건축까지 많은 시행착오와 보안 문제 등이 있었지만 완공된 후에는 대중성과 예술성을 접목한 작품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특히 다양한 나이와 인종, 문화가 공존하는 시카고의 특성을 표현하는 동시에 관람자의 흥미를 유발해 작품과 쌍방향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공공미술 작품으로 승화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 시카고 시민들이 가장 사랑하는 명소 중의 하나이며, 기후 조건에 따라 5월부터 10월까지만 작동되고 있다. 아이들은 광장 양쪽에서 시원하게 쏟아지는 물줄기와 물장구치며 물놀이를 즐긴다.
밀레니엄 파크 - 루리에 가든 Lurie Garden
공원 남쪽 끝에 있는 1만㎡ 규모의 정원이다. 여러 명의 건축가가 공동 설계해 2004년 완공했으며 다년생 식물, 잔디, 관목과 나무들이 즐비하다. 세계 최대의 녹화 지붕을 갖추었다고 평가된다. 두 개의 판으로 보호되어 있는데, 어두운 판에는 그늘을 좋아하는 식물 재료들을 활용했다.
밀레니엄 파크 - 제이 프리츠커 야외공연장 Jay Pritzker Pavilion
스페인 빌바오의 구겐하임 미술관 설계자로 유명한 세계적인 건축가 프랭크 게리(Frank Gehry)가 디자인한 야외 공연장으로, 총 6,000만 달러의 공사비용 중 4분의 1을 기부한 하얏트 호텔의 소유주인 제이 프리츠커의 이름을 땄다. 기하학적 무대 디자인과 관객석 위로 설치된 격자 구조물이 추상적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이 공연장에는 4,000개의 객석이 있는데 관객석 뒤 잔디밭까지 포함해 총 11,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격자 구조물에 조명과 스피커가 설치되어 있어 무대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관객들에게도 생생한 소리를 전달해 주며, 무대와 관중석을 설치하긴 했지만 하늘이 열려 있어 개방된 느낌을 주며 공원의 자연과 연속선상에 있는 이미지를 강조한다. 공연이 있을 때 관람석뿐만 아니라 공원 내에서도 보이고 들리기 때문에 따로 객석료 지불의 의미가 없다는 점도 혁명적이다. 봄부터 가을까지 수많은 공연이 열린다.
밀레니엄 파크 - B.P 보행자 다리 BP Pedestrian Bridge
밀레니엄 파크와 매기 데일리 파크를 잇는 구불구불한 다리로 길이는 285m이다. 다리 건설에 5만 달러를 기부한 British Petroleum의 이름을 땄다. 프리츠커 야외공연장과 마찬가지로 프랭크 게리가 설계했는데, 최종적으로 지금의 디자인이 선택되기까지 게리는 10개 이상의 디자인 안을 제시했다고 한다.
콘크리트 베이스와 Box-Girder 구조로 된 이 다리는 보호 손잡이가 없이 넓은 스테인리스 스틸 판으로 둘러싸여 있어 뱀과 같은 유기적인 형태를 강조한다. 다리 지하에 주차장이 있고, 그 사이에는 도로가 있는데 중간 기둥 없이 양쪽에서 다리를 지지하고 있어 탄성을 자아낸다. 이를 위해 9,800여 장의 철강 슁글과 2,000장의 브라질 산 천연 방부목, 그리고 115,000개의 철강 나사로 마감했다.
보행자는 3백m에 달하는 다리 위를 걸으면서 공원과 주변의 이곳저곳을 경험할 수 있다. 짧지 않고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한적한 산책을 즐길 만한 곳이다.
매기 데일리 파크 Maggie Daley Park
6천만 달러를 투입해 2014년 12월 개관한 공원이다. 7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거대한 규모의 아이스링크장으로 대표되는데 일반 스케이트장의 두 배 규모라고 한다. 이 스케이트장은 여름철이 되면 롤러 스케이트장이나 갤러리고 탈바꿈된다. 이 밖에도 어린이 놀이터와 산책로, 암벽등반 시설 등이 구비돼 있고, 밀레니엄 파크와 연결되는 나무 소재의 다리도 설치됐다. 공원 명칭은 리차드 M. 데일리 전 시카고 시장 부인의 이름이자 22년간 시카고의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해온 ‘메기 데일리’ 여사의 이름에서 따왔다.
레이크쇼어 이스트 파크 Lakeshore East
21.5㎢ 규모의 도시 공원으로 레이크쇼어 이스트(Lake- shore East) 구역 개발의 중심이 되는 공간이다. 시카고 강과 미시간 호의 합류부가 내려다보는 이 지역 개발은 총 40억 달러 규모의 재개발 프로젝트로 완공되면 4,950개의 주거 단위, 1,500개의 호텔 룸, 220만 평방피트의 상업 공간, 77만 평방피트의 소매공간과 초등학교가 들어서게 된다. 원래 일리노이 센트럴 철도(Illinois Central Railroad) 소유의 땅이었던 이곳은 1990년대에 잠시 9홀의 골프장으로 사용되다가 지난 2001년 현 개발자의 소유가 되었다.
미시간 호의 요트 곡선으로부터 영감을 얻은 두 개의 전면 산책로가 공원의 동쪽과 서쪽을 오가는 주요 동선이고, 각 산책로에는 다섯 개의 분수 수반이 배치돼 있어 여름을 즐겁게 해 준다. 겨울에는 수반 바닥의 커다란 현무암 라인이 분수를 대신해 조각과 같은 흥미를 유발한다. 다양한 조경 식물도 아름답다.
이 공원은 지역 개발의 활성화를 위한 조경 프로젝트 중 가장 먼저 건설됐다. 계획 초기부터 공원이 바라다 보이는 세대가 도시나 호수가 보이는 세대보다 더 많이 팔렸으며, 개발의 일부만이 완료되었는데도 시민들은 공원을 활발하게 이용하고 있다. 시카고 파머스 마켓(Chicago Farmer’s Market) 등 다양한 문화적 이벤트에도 활용되고 있다.
아쿠아 빌딩 Aqua(skyscraper)
시카고 스튜디오 갱 건축 사무소가 설계해 2009년 완공한 이후 각종 건축상을 휩쓴 명소이다. 여성 건축가 지니 갱이 디자인한 초고층 콘도 빌딩이며, 82층 250m 높이에 층마다 다른 발코니를 디자인한 것으로 유명하다.
빌딩을 돌아가면 둥글게 휘 돌아가는 커다란 야외 계단은 마치 막대기로 휘 저은 소용돌이에 계단 발판들을 던져 놓은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무거운 콘크리트 재질의 느낌을 동적 형태를 통해 사뿐함으로 바꾸어 놓아 가벼운 느낌을 준다.
AON 센터 AON center
높이 약 346m, 83층으로 미국에서 6번째로 높은 건물로 1972년에 완성됐다. 시카고에서는 윌리스 타워,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 앤 타워에 이어 3번째로 높은 건물이며 예전에는 아모코 빌딩(Amoco Building), 스탠더드 오일 빌딩(Standard Oil Building)이라고 불렸다.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길쭉한 건물의 외관이 인상적인데, 특히 빌딩 안에 있는 ‘소리가 나는 조형물(Sounding Sculpture)’은 매우 독특한 작품으로, 수면 위로 나와 있는 구리로 만들어진 봉이 금속 소리를 낸다.
☑ 월~금 07:00-22:00
스머핏 스톤 빌딩 Smurfit Stone Building
스마트 빌딩을 지향해서 안전하고 환경 친화적인 건물로 설계됐다.‘다이아몬드 빌딩’이라고 불리는 건물로 1984년 건축가 완공됐다. 높이는 북서쪽의 마름포 포인트 탑을 제외하면 177m이고 41층으로 구성돼 있다. 건물 중앙 부분이 나뉜 것처럼 보이지만 약간의 틈새가 있을 뿐 하나의 건물이다. 꼭대기의 마름모 창에는 시카고에 행사나 주요 스포츠 경기가 있을 때마다 ‘GO BEARS’, ‘GO SOX’, ‘VOTE 2015’ 등 관련 문구를 조명으로 환하게 비친다(오른쪽 사진). 가십에 따르면 이 건물의 디자인은 건물주가 장난으로 세 살배기 아들에게 고르라고 해서 정했다고 한다.
스머핏 스톤 빌딩은 영화에도 자주 등장했고 얼마 전 <트랜스포머-달의 어둠>에도 나왔다. 공식 명칭은 2012년 ‘Crain Communications Building’으로 바뀌었다.
시카고 극장 Chicago Theatre
스테이트(State) 가에 있는 종합 예술 극장이다. 본래는 발라반·캣츠 시카고 극장(Balaban and Katz Chicago Theatre)으로 불리다가 1921년 10월, ‘세계에서 가장 경이로운 극장’이라 불리며 미국 최초의 호화 대형 극장으로 개관하였고 이후 수많은 극장들의 원형이 되었다. 1979년 미국 국가 지정 사적지에 등록되고 1983년 1월에는 시카고 랜드마크로 지정됐다.
건물 외형은 프랑스 개선문을 축소한 듯한 프랑스 바로크 양식으로 디자인되었다. 개선문의 아치에 해당하는 부분에는 35㎜ 필름 리본을 입에 문 말 두 마리가 새겨져 있는데 이것은 발라반·캣츠 체인의 문장이다. 중앙 로비는 베르사유 궁전의 왕실 예배당(Royal Chapel)을 토대로 디자인했으며, 중앙 계단은 파리 오페라 하우스(Paris Opera House) 양식으로 만들어졌다. 특히 극장의 천막 구조는 비공식적으로 시카고의 상징으로 여겨지며 영화와 텔레비전, 예술작품, 사진작품 등에 등장한다. 현재 연극, 마술 쇼, 코미디, 연설, 콘서트 등 다양한 공연 예술이 열리고 있다.
Heald Square Monument
조각가 로라도 태프트(Lorado Taft)가 만들기 시작한 청동상으로 조지 워싱턴 초대 대통령, 미국 독립혁명 당시 재무장관이자 독립선언서 서명자인 로버트 모리스(Robert Morris), 미국 독립운동에 기여한 미국 초기 정부의 재정 지원가인 금융업자 헤임 샐로먼(Haym Salomon)을 기념해 제작했다. 1936년 태프트가 사망한 후 그의 동료가 마저 완성했고 1971년 시카고 랜드마크로 지정됐다. 이 동상이 서 있는 힐드 스퀘어는 디어본 요새의 사령관이었던 나단 힐드(Nathan Heald) 대령의 이름을 딴 것이다.
듀 세이블 다리 Du Sable Bridge
듀 세이블 다리(구 미시간 애비뉴 브리지, Michigan Avenue Bridge)는 시카고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곳에 지어졌다.
미국 정부는 1795년, 대륙의 원주민이었던 인디언들로부터 시카고 강 주변의 땅을 빼앗은 후 1803년 다리의 남서쪽 끝에 디어본 요새(Fort Dearborn)(오른쪽 그림)를 세웠다. 이 전초기지는 유럽계 미국인들이 시카고에 영구 정착하는 시작이 되었다. 훗날 군대가 해산되면서 1857년 요새는 파괴됐지만 이 자리는 이후 시카고의 경제적, 상징적 거점의 역할을 계속 수행해 왔다.
지금의 듀 세이블 다리는 19세기에서 20세기 초에 짓기 시작해 1920년에 완성된 것이다. 다리가 완공되면서 미시간 애비뉴를 중심으로 도시 남북이 연결되고 나아가 시카고가 더욱 번성하는 계기가 마련됐다. 1926년에는 산책로를 만들고 이후 교량 주탑에 청동 명판과 부조를 새겨 역사의 순간을 기록하고 있다(왼쪽 사진). 다리의 명칭은 기록상 시카고 최초의 외래 이주자인 아프리카계 유럽인(프랑스계) 쟝 밥티스트 포인트 듀세이블(Jean Baptiste Point Du Sable)의 이름을 땄다.
맥코믹 박물관 McCormick Bridgehouse & Chicago River Museum
시카고를 흐르는 시카고 강과 다리들을 테마로 듀 세이블 다리 초입에 세워진 5층 높이의 작은 박물관이다. 시카고 강과 줄기들의 역사를 보여 주며, 특히 듀 세이블 다리를 어떻게 끌어올리는지 볼 수 있다. 개인에게 파티 장소로 공간을 대여하기도 한다.
☑ 목~월 10:00-17:00 [입장료] $5 / 일요일 무료
시카고 리버워크 산책로 Chicago Riverwalk
시카고에서 힐링 타임을 보낼 수 있는 곳 중 하나로, 말 그대로 시카고 강변을 따라 걸을 수 있도록 조성한 산책로이다. 시카고 강은 251㎞의 긴 강으로 시카고 다운타운을 거슬러 미시간 호로 연결되는데, 시카고 시는 이 시카고 강 하구에 위치한다. 산책로에서는 시카고 강바람을 맞을 수 있으며 도보, 자전거, 보트 투어 등을 즐기며 주변의 건축물들을 감상할 수 있다.
건축물 크루즈 투어
레이크 포인트 타워 Lake Point Tower Condominium
레이크 쇼어 드라이브 동쪽 미시간 호반에 위치한 빌딩 중 유일하게 초고층인 건물로 시카고 다운타운의 스카이라인을 결정짓는 대표적인 상징물 중 하나이다. 건축가 존 헤인리치(John Heinrich)와 조지 스치포리트(George Schipporit)가 설계해 1968년 완성된 주거용 빌딩이다.
총 70층, 높이 197m로 건축 당시에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주거용 빌딩이었다. 900개의 아파트가 있고 중앙 엘리베이터를 중심으로 세 갈래의 공간이 날개처럼 확장되는 형태의 삼각형 모양이다. 세 모서리 부분은 둥글게 곡선으로 처리했으며 연한 빛깔의 유리벽이 반짝이는 외관을 돋보이게 한다.
시카고 스파이어 Chicago Spire
2010년 완공을 목표로 2007년 착공해 나선형의 미국 최고층 설계로 시작한 건물이나, 2014년 11일 건설사의 자금난으로 건설이 백지화됐다. 계획대로라면 미국 최고층 빌딩인 뉴욕 월드트레이드 센터(104층, 541m)보다 70m 높게 지어졌을 것이다. 스페인의 세계적인 건축가 산티아고 칼라트라바(Santiago Calatrava)가 설계했다. 지금은 건설 중이던 구멍만이 덩그러니 남아 있다.
NBC 타워 NBC Tower
시카고 북부와 루프 지역 사이에 건설된 시티프런트 센터(Cityfront Center) 지역의 상징적인 건물 중의 하나다. 높이 191m의 38층으로 이루어진 빌딩으로 아드리안 스미스(Adrian D. Smith)가 설계해 1989년 완공했다. 건물의 외형이 뉴욕의 록펠러 센터(Rockefeller Center)에 위치한 RCA 타워(오른쪽 모형 사진)를 연상시킨다. 건물은 석회암과 화강암을 재료로 ‘플라잉 버트레스(flying buttress)’공법을 사용하였으며 근처에 위치한 고딕 양식의 트리뷴 타워의 특징을 모방했다. 마천루의 꼭대기에는 40m 높이의 첨탑을 두었다.
건물의 총 면적은 7만5천m²로 지하에는 주차장이 있고 지상에는 4개 층의 라디오센터와 텔레비전 방송국이 있다. 미국의 인기 있는 토크쇼 제리 스프링거(Jerry Spring) 쇼, 제니 존스(Jenny Jones) 쇼가 녹화된다.
트리뷴 타워 Tribune Tower
파이어니어 코트(Pioneer Court)와 미시간애비뉴(Michigan Avenue) 다리 북쪽에 세워진 36층의 고딕풍 건물로 <뉴욕타임스>, <워싱턴 포스트>와 어깨를 겨루는 미국의 대표적인 신문사 <시카고 트리뷴>의 건물이다.
건물 벽에는 유명한 건축물의 파편들이 여기저기 박혀 있으며, 벽면에는 세계 각국의 교회와 사원 건물의 단편, 링컨 대통령 암살 사건, 시카고의 대화재, 원자폭탄 투하, 케네디 대통령 암살 사건 등 역사적인 뉴스를 전한 역대 「트리뷴」 지의 제1면이 동판에 새겨져 붙어 있다. 1923-1925년 건립되었고 높이 141m에 36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고딕 양식을 고층 빌딩에 적용시킨 보기 드문 예로 유명하다.
리글리 빌딩 Wrigley Building
고풍스런 프랑스식 르네상스 양식의 흰색 건물로 시카고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초고층 빌딩으로 알려져 있다. 유명한 껌 회사인 리글리 컴퍼니의 본사로 1921년 남쪽 시계탑이 있는 빌딩이 세워졌고, 1924년 북쪽 빌딩이 남쪽 빌딩과 1층에서 3층까지 연결된 상태로 완성되었으며, 1931년에는 14층에 두 건물을 연결하는 다리가 완공되었다.
광택이 있는 흰색의 테라코타 타일로 외벽을 마감한 두 빌딩의 지상 면적은 약 4만2천m²이고 서로 다른 높이로 건축되었다. 북쪽 빌딩은 지상 21층, 남쪽 빌딩은 지상 30층이며 사방에서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시계탑이 있다. 시계탑은 약 6m 건물 2층 높이로 스페인 세비야 대성당의 히랄다(Giralda) 종탑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이라고 한다. 처음에는 미국 삼나무로 만들었으나 내구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현재는 항공기 동체 등급의 알루미늄으로 교체한 모습이다. 야간에는 총 116개의 투광 조명과 함께 밝게 불을 밝혀 흰색의 아름다운 건물이 더욱 두드러지게 보인다.
333 노스 미시건 빌딩 333 North Michigan Building
아르데코 풍의 마천루로 건축가 올라버드(Holabird)와 루트(Rood)가 설계해 1928년 완공됐다. 시카고 강에서 미시건 애비뉴 브리지를 둘러싼 1920년대 네 건물 중 하나이다. 밀레니엄 파크와 매그니피션트 마일을 연결하는 통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총 35층 120미터의 높이로 건설되었다. 외벽 창문 사이사이 등이 디어본 요새 지역에 살았던 인디언들과 서양에서 건너온 개척자들 묘사한 부조로 장식되어 있다.
75 E. 웨커 75 E. Wacker
직육면체와 8각 구조를 가진 24층짜리 빌딩이다. 본래 ‘Mather Tower’라 불리던 건물이었다.
1990년대에 들어 테라코타 덩어리가 떨어지는 등 파손이 계속되자 상부가 구조적으로 불안전해져 보수했는데, 보수된 새 건물은 2006년 국가 보존 명예 상을 수상했다. 현재 위쪽은 ‘Club Quarters’ 호텔로, 아래의 사각형 부분은 ‘River Hotel’로 쓰이고 있다.
트럼프 호텔 타워 Trump International Hotel & Tower
건축가 아드리안 스미스(Adrian Smith)가 설계해 2009년 완성한 건물이다. 총 92층으로 되어 있으며 첨탑을 포함한 정상부까지 415.1m, 처마 높이가 356.6m이다. 트럼프는 2001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을 만들 것이라며 이 빌딩의 건축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9월 11일에 뉴욕이 테러 피해를 입자 계획을 수정하고 디자인과 구조를 축소했다. 2014년 기준으로 세계에서 16번째로 높은 건물이고 미국에서는 네 번째이다.
설계 당시부터 상점, 주차장, 호텔, 콘도 등을 고려했고 실제로 이들 다양한 업종이 들어섰다. 호텔은 339 객실로 운영 중이고 5성급의 고급 숙박시설이며, 호텔 레스토랑 역시 미슐랭 가이드 2-star로 인정받고 있다.
마리나 시티 Marina City
시카고 강변에 옥수수 모양의 외형을 한 60층 규모의 원통형 쌍둥이 주상복합 건물로 1964년 버트랜드 골드버그(Bertrand Goldberg)의 설계로 건축되었다. 옥수수 모양을 닮은 독특한 외형 때문에 일반적으로 ‘옥수수 속대(Corn cops)’라고 불린다. 건축 비용으로 약 3천 6백만 달러의 경비가 소요됐다고 한다.
미국에서 1960년대는 도심에서 교외로의 인구 대이동이 이루어진 시대였다. 그러던 1964년 골드버그는 훗날 ‘도시로의 회귀 현상의 초기 징조’로 불리는 프로젝트, 마리나 시티 건축을 시작했다. 마리나 시티는 놀라우리만치 조각 같은 건물들의 집합으로 한때는 시카고 중심부의 철로 지역이 있었던 시카고 리버에 위치해 있다. 이 프로젝트는 ‘도시 안의 도시’를 표방하며 하나의 건물군 안에서 모든 서비스와 편의 시설을 제공함으로써 소규모 가구를 끌어들이는 것이 목적이었다. 완공된 마리나 시티는 산책길, 극장, 체육관, 스케이트링크, 볼링장, 나이트클럽, 레스토랑, 상점가, 그리고 900채의 아파트를 포함하고 있었다. 골드버그는 주상복합 공간을 금지하고 있던 당시의 건축 규제까지 극복했다.
바우하우스 말기 미스 반 데어 로에의 제자였던 골드버그는 당대의 모더니즘 원칙을 수없이 무시했다. 그의 건물들은 광장 한복판에 외따로 떨어져 있기보다는 완전히 거리와 맞닿아 있으며,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도록 설계되었다. 1층부터 18층까지는 나선형 주차장이고 19층부터는 아파트이다. 타워는 가리비 모양으로, 둥근 발코니와 일정 각도의 조망을 즐길 수 있게 했다.
35 E 웨커 드라이브 35 E. Wacker Drive
일명 ‘쥬얼러 빌딩(Jewelers' Building)’으로 알려진 이 건물은 강을 정면으로 바라보는 40층짜리 빌딩이다. 1927년 건축가 기아버(Giaver)와 딘벨커그(Dinkelberg)가 설계했다. 처음에는 14년 동안 아래 스물세 층에 보석상들을 위한 주차장이 마련돼 있었다. 현재는 프랑스-미국 상공 회의소가 세 들어 있고, 돔 부분에 있는 건축가 헬무스 얀의 쇼룸은 원래 레스토랑이었다고 한다. 이후 혁신적으로 재건축되고 개조되면서 내부가 현대적인 공간으로 재구성되어 미국 건축가 협회와 시카고 시장으로부터 상을 받은 바 있다.
77 W 웨커(유나이티드 빌딩) 77 W Wacker
1992년 건축가 보필(Ricardo Bofill)이 설계해 건축한 빌딩으로, 약 87,700㎡ 넓이에 204m 51층 높이로 지어졌다.
처음에는 PR Donnelly 인쇄 회사가 들어섰으나 2005년 다른 건물로 이전하고, 2007년에 유나이티드 항공 본사가 들어와 2011년까지 유나이티드 빌딩으로 불렸다. 2014년 8월에는 농산물 가공회사인 아처 다니엘스 미들랜드(Midland) 사가 들어왔다.
워터뷰 타워 Waterview Tower
111 W 웨커 드라이브라고도 한다. 총 지상 89층이고 높이가 319m에 달하는 초고층 건물이다.
이 건물은 2008년 5월 건설을 시작했다가 주차장과 호텔 바닥 부분을 완성한 채로 2010년부터 자금 문제로 중단되고, 이후 2011년부터 다시 공사를 계속했다. 오히려 중간에 중단된 후 더 나은 합작회사로 소유권을 이전해 본래 결과보다 더 나은 결과물이 나왔다는 평을 듣고 있다.
머천다이즈 마트 Merchandise Mart
1930년에 세워진 세계 최대의 가구 및 가정용품 도매 센터로, 시카고 상공회의소가 소유하고 있다. 1986-1991년 건물 보수가 이루어졌다. 총 25층으로 상업용 건물로는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크며 총면적은 무려 40만m²이다. 부지 면적이 펜타곤(국방부)에 이어 미국에서 두 번째를 차지하는 최대 규모다. 복도의 길이만도 13km에 이르며 6-18층에 있는 900여 개의 상가에는 세계의 5천여 개 브랜드가 진출해 있다. 건물 1,2층은 일반인도 이용할 수 있는 쇼핑몰이다. 매년 1월 초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 가구 쇼가 개최된다.
머천다이즈 마트는 미국 내 최대의 가정용품 도매시장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제품이 전시·판매되는 세계 최대의 무역센터로서의 역할을 담당한다. 매년 백만 명 이상이 방문하며 평일에는 예약자에 한해 빌딩 견학 투어를 할 수 있다.
어패럴 센터 Apparel Center
머천다이즈 마트 서쪽에 있는 의류 도매 센터로 세계 최신, 최대라고 알려져 있다. 각종 의류 소매상들은 이곳의 쇼룸에서 세계 유명 디자이너들의 패션 작품을 보고 그 자리에서 도매로 주문할 수 있다. 머천다이즈 마트와 마찬가지로 평일에 예약자에 한해 견학 투어를 제공한다.
철도 다리 Chicago & Northwestern Railway Bridge(Kinzie Street railroad bridge)
‘노스웨스턴 철도 다리’, ‘킨지 스트리트 다리’, ‘캐롤 애비뉴 다리’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1908년 개통 당시에는 세계에서 가장 길고 무거운 다리였다. 이 다리가 마지막으로 사용된 것은 2000년 시카고 썬 타임즈(Chicago Sun-Times)가 인쇄 공장을 동쪽 시내로 이동할 때였다. 이후부터는 다른 수많은 다리들 덕분에 효용이 줄어 사용되지 않았으며 2007년 시카고 랜드마크로 지정됐다.
철도 발전소 Chicago & North Western Railway Powerhouse
1911년 시카고 터미널로 토스 웨스턴 터미널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만든 발전소로, 조형적으로는 이탈리아 르네상스 부흥 양식의 요소를 포함해 만들어졌다. 불규칙적인 모양의 건물들로 클린턴 스트리트, 밀워키 애비뉴, 레이크 스트리트, 전 시카고 노스웨스턴 트랙 등과 경계한다. 테라코타로 마감한 크림벽돌, 장식띠, 처마 등으로 꾸며졌으며 클린턴 스트리트와 미워키 애비뉴 쪽에는 69m 높이의 굴뚝이 있다.
본관 건물은 네 개의 방과 대형 엔진실, 보일러실, 기술자 사무실과 리셉션 등을 갖추고 있다. 1948년 <시카고 트리뷴>은 이 발전소가 15,000명이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발전소는 1984년 터미널이 철거되고 오길비 교통 센터(Ogilvie Transportation Center)로 대체된 후에도 살아남았는데 이 지역에서 남아 있는 유일한 전력 발전소이다. 1992년에는 홍수로 손상되었으나 수리했다. 2004년 국가 등록 문화재, 2006년 시카고 랜드마크로 지정됐다.
333 웨커 드라이브 333 Wacker Drive
1979년 착공해 1983년 완성한 건물로 총 높이는 149미터, 36층이다. 면적은 80,290㎡로 시카고 건축을 대표할 정도의 웅장함을 자랑한다. 우아한 녹색 유리의 곡연으로 둘러싸인 이 오피스 빌딩으로 시카고 강에 접해 방사형을 하고 있어서 강과 멋진 조화를 이룬다. 상층부의 미끄러지는 듯한 유리 표면과 대조적으로 하층부는 과거의 건축 양식을 모티브로 한 8각형의 기둥과 대리석, 화강암을 사용해 시카고의 이른바 초현대적 건축의 선구자적 역할을 하고 있다. 시카고 강에 접한 곡면과 대조적으로 지그재그의 면을 강조하는 것 같은 남쪽 빌딩 최상층 부, 3층의 하층부에 스테인리스 스틸을 공조용 루퍼로 이용하고 또 8각형의 기둥 등 스케일을 바꾸어 다운타운의 어수선함을 반영했다.
시카고 강을 따라 온화하게 커브진 유리 외관과, 활용을 꼭 중요시한 모던 양식에서 보기 힘들었던 미적인 마무리, 그리고 로비의 새로운 계념의 석조 외관은 이 건물이 모던 주의에서 벗어난, 초현대주의 (Post-Modernism) 양식 디자인의 건물이라는 것을 증명한다. 이 건물을 지으면서 설계 회사인 Kohn Pedersen Fx는 세계적인 초고층 건축설계사로 이름을 날렸다. 시카고 시민들로부터 ‘가장 아름다운 마천루’로 뽑히기도 했는데, 그 이유는 그날그날 하늘에 따라, 그리고 풍경에 따라 이 건물의 얼굴이 매일 바뀌기 때문이다. 주변을 비추는 외면 덕분에 ‘도시의 거울’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기도 하다.
시민 오페라 하우스 Civic Opera House(Lyric Opera)
시카고의 세계적인 오페라단인 리릭 오페라(Lyric Opera) 소유의 건물이다. 본래는 1929년 시카고의 전력 회사를 운영하던 사무엘 인설(Samuel Insull)이 자신의 딸을 위해 세운 것인데 1954년 창단된 리릭 오페라단이 창단 이후부터 임대해서 사용하다가 1993년 빌딩을 구매하고 1996년까지 대대적으로 보수해 오늘날에 이르렀다. 오페라 하우스는 극장과 사무실이 함께 있는 초고층 빌딩으로, 중앙에 있는 45층 사무용 빌딩과 좌우의 22층 빌딩이 조화를 이룬다. 극장은 아르데코 양식과 아르누보 양식으로 실내장식이 되어있고, 빌딩의 정면 입구에 조각가 헨리 헤링(Henry Hering)의 작품이 있다. 3,563석 규모로 북아메리카에서 두 번째로 큰 극장이다. 1941년 오슨 웰즈 감독 겸 주연의 영화 <시민 케인>의 모티프가 되었다.
시카고 상품거래소 Chicago Mercantile Exchange
세계 제2위의 금융상품 선물거래소로 미국 전체 선물 및 옵션 거래량의 약 37%를 거래하고 있다. CME(Chicago Mercantile Exchange)라는 영문 약칭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CME는 본래 1874년 계란, 버터, 닭 등을 거래하던 농산물 거래 상인들이 결성한 ‘CPE(Chicago Produce Exchange)’가 그 효시인데, 1919년부터 소나 돼지 등을 상장 거래하면서 현재의 이름으로 개명했다. 1972년 5월 국제통화시장(IMM)을 개설하여 통화선물거래를 개시함으로써 최초로 금융선물거래를 시작한 거래소이다. CBOT와 함께 미국 선물거래소의 양대 기둥을 이룬다.
CBOT 역시 ‘시카고 상품거래소’나 ‘시카고 상업거래소’로 번역돼 혼동을 주지만 CBOT는 ‘Chicago Board of Trade’의 약자다. CME는 1992년에 CBOT와 공동으로 정규거래 시간 이후 거래를 위하여 자동매매 계약 체결 시스템인 GLOBEX를 개발했다.
보잉 본사 Boeing International HQ
항공기 기업인 보잉 인터내셔널의 본사이다. 본래 시애틀에 기반들 두었던 보잉 사는 2001년 시카고로 옮기기로 결정하고 이 건물을 지었다. 건축가 퍼킨스(Perkins)와 윌(Wil)이 설계해 171미터 높이, 36개 층으로 완공했다.
윌리스 타워 Willis Tower
1970년 8월 착공해 1974년에 완공된 110층 규모의 사무용 빌딩이다. 1974년 당시 통신 회사인 시어스(Sears)가 이 빌딩을 지었다 하여 시어스 타워(Sears Tower)로 불리다가 2009년 윌리스(Willis) 그룹이 빌딩 소유자와 윌리스 타워로 이름을 바꾸기로 합의하면서 지금의 이름을 갖게 되었다. 높이 442m(안테나 탑 포함 527.3m)로 미국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이다.
부지 면적은 3,600평, 건축 면적은 1,480평, 연건축 면적은 12만 6,500평이며, 설계는 국제적인 설계 회사인 SOM(Skidmore, Owings and Merrill)이 맡았다. 묶음 튜브 구조로 이루어진 철골조 건물로, 상층부로 올라가면서 단형(段形)이 좁아지는 셋백(set-back) 형태를 취하고 있으며, 규모 역시 미국의 16개 블록을 수용할 수 있을 정도로 거대하다. 또 업무시설의 수직 집중화를 꾀하면서 주변 주거 시설과도 연계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고, 타워 주변의 보도가 얼어붙지 않도록 열선 시공을 했다.
이 타워가 건립됨으로써 주위에 100층·80층·66층 등 초고층 빌딩군이 형성되는 계기가 마련되었고, 나아가 시카고가 국제도시로 성장하는 데 원동력이 되었다. 고속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면 1층부터 지상 412m(103층) 높이에 있는 스카이 덱(Sky Deck) 전망대까지 오르는 데 1분이 조금 넘게 걸리며, 전망대에서는 시카고는 물론 주변 먼 거리까지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311 S. 웨커 드라이브 311 S. Wacker Drive
시카고에서 여덟 번째로 높은 건물이자 세계에서 17번째로 높은 건물이다. 높이는 293m이며 65층으로 1990년 완공됐다. 지어질 당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철근 콘크리트 건물이었으며, 거리 주소로 알려진 건물 중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높다.
건물 꼭대기에 있는 트리뷴 타워가 특히 유명한데, 네 개의 작은 실린더로 둘러싸인 큰 반투명 실린더로 되어 있고 밤이 되면 1,852개의 형광 튜브가 밝게 켜져 시카고 야경 중 가장 눈에 띈다. 이 튜브들은 다양한 명절이나 특별 행사 때 색상을 바꾼다. 또 로비의 겨울 정원의 아래층 유니언 스테이션의 지하 통로를 통해 연결되도록 설계됐다. 지하에 세 층으로 된 주차장도 함께 마련됐으며, 현재 지상 층은 상점 등으로 가득 차 있다. 건물에 딸린 공원에서는 농장 마켓, 음악 공연, 예술과 문화 축제 등이 열린다.
☑ 월~금 08:30-17:30
케이블 하우스 Cable House
리차드슨 로마네스크 양식에 가까운 건축물로 시카고 랜드마크 중 하나이다. 1886년 건축사 코브(Cobb)와 프로스트(Frost)가 케이블(Ransom R. Cable)의 의뢰로 지은 주택이다. 1902년 로버트 홀 맥코믹(Robert Hall McCormick)이 아들을 위해 이 집을 구입하기도 했다. 현재는 Direhaus라는 금융 회사가 사무실로 사용 중이다.
전 시카고 역사학회 건물 Former Chicago Historical Society Building
시카고 랜드마크 중 하나로 1892년 건축가 콥(Cobb)이 로마네스크 리바이벌 양식으로 설계해 완성했다. 화강암 건축물의 전형적인 예로 꼽히며, 입구에 있는 고딕 양식의 날개는 나중에 추가한 것이다. 시카고 대화재 때 소실된 적이 있다. 나중에는 잡지 발행소, 시카고 디자인 학교, 녹음 스튜디오 등 다양한 용도로 쓰였다. 그러던 중 1980년대 후반 나이트클럽 사업가인 피터 게이션(Peter Gatien)이 건물을 사들이고 이것을 다시 1989년 프레드 호프만(Fred Hoffman)에게 350만 달러에 매각했다.
호프만은 백만 달러를 들여 건물을 리모델링해 엑스칼리버(Excalibur)와 비전(Vision)이라는 두 개의 나이트클럽을 오픈해 두 개의 ‘자매 클럽(Sister Clubs)’으로 불렸다. 이 중 엑스칼리버는 2012년에 문을 닫았다가 같은 해 다시 리모델링해 캐슬 시카고(Castle Chicago)라는 이름으로 재개장했다. 이 건물은 2014년 5월 한 선술집 회사에 매각된 상태이다.
성명(聖名) 대성당 Holy Name Cathedral
대화재로 소실된 성 메리 성당(Cathedral of Saint Mary)과 성명 성당(Church of the Holy Name)를 대체하기 위해 지은 것으로 미국의 가장 큰 성당 중의 하나다. 브루클린 출신 건축가인 패트릭 찰스 킬리(Patrick Charles Keely)가 설계해 1875년 완공되었으며 2000년 국가 지정 사적지에 등록되었다.
성서에 나오는 ‘생명의 나무(Tree of Life)’를 주제로 하여 18세기 영국에서 시작된 고딕 부흥 양식(Gothic revival)으로 지어졌다. 특히 앨버트 프리시아(Albert J. Friscia)가 디자인한 중앙 출입문이 매우 인상적인데, 545kg의 청동으로 제작되어 있으며 출입이 쉽도록 유압 장치를 설치해 놓았다.
이밖에도 이보 데메츠(Ivo Demetz)가 제작한 부활 벽고상(Resurrection Crucifix)과 에우제니오 코튼(Eugenio de Courten)가 만든 복음전도사 낭독대(Ambo of the Evangelists) 청동상, 그리스도 · 성 베드로 · 사도 바울이 묘사된 3개의 패널로 만든 시카고 대교구의 주교좌(Cathedra of the See of Chicago) 등이 유명하다(모두 오른쪽 사진). 규모는 약 2,000석이다.
☑ [미사] 주중 6:00, 7:00, 8:00, 12:10, 17:15 / 토 8:00, 12:10, 17:15, 19:30 / 일 7:00, 8:15, 9:30, 11:00, 12:30, 17:15
부시 템플 오브 뮤직 건물 Bush Temple of Music
1901년 만들어진 건물로 부시 앤 거츠(Bush & Gerts) 피아노 회사의 본사 건물이다. 이 회사는 19세기에서 20세기까지 가장 유명한 피아노 제조사 중 하나였다. 건축가 제로 프리드모어(Pridmore)가 설계했다. 프랑스 르네상스 부흥 양식으로 설계해 지은 것인데, 이 양식으로 대규모 건물이 지어진 것은 시카고에서는 매우 드문 예이다. 완공 당시에는 정면부에 시계탑이 높이 솟아 있었다.(왼쪽 그림)
무디 성서 학교 Moody Bible Institute
1889년 개교한 4년제 신학대학으로, 1886년 복음 전도자인 드와이트 무디(Dwight L. Moody)가 창설한 무디 성경 학교에 기원한다. 대학과 대학원 과정이 있고 2천여 명의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 선교사를 배출하여 세계 각지에 파송해 ‘기독교 선교의 서부 기지’로 불리며, 특히 이곳 출신 선교사들 중에는 동양 선교에 헌신한 이들이 많다. 동양 선교회 및 성결교회의 창시자인 카우만(C. E. Cowman)과 킬보른(E. A. Kilbourne)이 일본과 우리나라에 큰 업적을 남긴 것으로 평가된다.
워싱턴 스퀘어 파크 Washington Square Park
시카고 랜드마크 중 하나이다. 역사적으로 워싱턴 스퀘어 파크는 시카고 대중 연설의 중심지였으며,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공공 연설장이다. 본래 농부들이 소와 같은 가축에 물을 대던 수로 자리였는데, 1842년 부지를 기부 받아 광장을 대각선으로 나누고 분수를 설치해 완성했다. 분수는 1970년대에 없어졌다가 1990년대 후반에 복원된 것이다.
뉴베리 도서관 Newberry Library
1887년 세워진 도서관이다. ‘뉴베리’는 도서관 설립의 초석을 놓은 월터 루미스 뉴베리(Walter Loomis Newberry, 1804-1868)의 이름을 딴 것인데, 시카고 지역에서 철도와 부동산, 금융업 등으로 큰돈을 모은 그는 “내가 죽을 경우 재산의 절반을 공공 도서관을 세우는 데 써 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1868년 뉴베리가 죽고 그의 아내마저 1885년 숨지자 유언에 따라 그의 재산 절반인 200만 달러가 도서관 건립을 위해 기증됐다.
뉴베리가 살아 있을 당시에는 시카고에 공공 도서관이 없었다. 이 때문에 뉴베리는 “공공 도서관을 세우라”는 유언을 남겼다. 뉴베리가 숨지고 6년 뒤인 1874년에 시카고 공공 도서관이 설립됐고, 유언 집행자들은 공공 도서관 대신 연구자들을 돕는 새로운 형태의 연구 전문 도서관을 세우기로 했다. 이후 도서관은 인문학과 예술을 중심으로 서적을 모았고 시카고를 대표하는 인문학 전문 도서관으로 성장했다.
뉴베리 도서관에는 유럽 중세의 역사 및 철학, 신대륙의 옛 지도 등 지리학 관련 자료, 인디언을 포함한 인류학 자료, 남미의 역사, 미국과 유럽의 족보, 악보 등이 보관돼 있다. 연구 가치가 높은 필사본 원고 보유량만 500만 페이지에 이른다. 또 도서관은 연구교육부를 별도로 운영하면서 철학과 역사에 대한 연구도 진행한다. 인문학 연구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뉴베리 도서관 상(Newberry Library Award)’을 매년 시상하고 있다.
☑ 화~금 09:00-17:00, 토 09:00-13:00 [입장료] 무료
오크 스트리트 비치 Oak Street Beach
모래를 가져다가 조성한 인공 해변이다. 본래 이 지역은 180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지금보다 훨씬 완만했는데, 부두를 만드는 공사를 시작하자 북쪽으로 조금씩 모래가 쌓이기 시작했다. 점차 육지가 생기자 불법 거주들이 생겨 호반의 부동산 소유주들과 분쟁을 일으키기도 했다.
1934년 링컨 파크 지구(Park District) 조성 사업이 시작되면서 공공 해변이 되었고 1960년대에 늘어 두 배가 넘는 면적에 모래를 끌어와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
워터 타워 Old Water Tower / Survived 7
역사적인 구역인 ‘올드 시카고 워터 타워 구역(Old Chicago Water Tower District)’에 위치한다. 이 구역은 시카고 워터 타워, 시카고 애비뉴 펌핑 스테이션(Chicago Avenue Pumping Station), 시카고 소방서 NO.98 등이 포함된 지역으로 ‘국가 등록 문화재(National Register of Historic Places)’에 등록되었다.
워터 타워는 1869년 건축된 것으로 다운타운의 고급 주택가에 수돗물을 공급하던 펌핑 스테이션(우측 그림에서 보이는 뒤편 건물)의 본관 건물이다. 윌리엄 보잉톤(William Boyington)이 설계해 석회암으로 지은 고딕 양식 건축물로 높이는 약 42m이다. 지어질 당시에는 급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급격한 물의 흐름을 조절하기 위한 수도관의 압력을 억제하고 화재 시 소방 활동에 사용하고자 건축됐다.
1871년 시카고 대화재 때 공공건물 중 유일하게 불타지 않고 보존되어 이후 지금까지 시카고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다. 1969년에는 최초의 ‘아메리칸 워터 랜드마크(American Water Landmark)’로 지정됐다. 미시간 애비뉴를 확장하기 위해 워터 타워를 철거하자는 계획안이 제출된 적도 있지만, 시민들의 맹렬한 반대에 부딪혀 결국 미시간 애비뉴 가 타워 부근에서 약간 구부러지도록 만들어졌다고 한다. 관광객들은 대개 쇼핑 상점과 식당을 이용하고 있다.
☑ 10:00-18:30
현대 미술관 Museum of Contemporary Art
미국에서 가장 큰 미술관 중의 하나로 1945년부터 현대미술사에 있어 의미가 있는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본래 온타리오 로에 있다가 1996년 현재의 위치인 이스트 시카고 가에 종전의 5배 규모로 재개관했다.
독일의 대표적인 모더니즘 건축가인 요제프 파울 클라이휴즈(Josef Paul Kleihues)가 미국에서 건축한 최초의 건물로 전시 공간 이외에도 기념품 상점과 15,000여 점의 예술서적을 판매하는 서점, 레스토랑, 300석 규모의 극장, 미시간 호가 내려다보이는 조각 공원 등의 편의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2,345점 이상의 초현실주의(Surrealism), 미니멀리즘(Minimalism), 개념사진(Conceptual photography) 등의 현대미술 작품과 함께 시카고 출신 작가의 작품을 소장·전시하고 있다. 관람객이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작품을 관람하고 작가와 교감을 함으로써 현대미술의 역사적·사회적·문화적 의미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전시 이외에도 다양한 형태의 영상 자료 상영과 공연,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 화 10:00-20:00, 수~일 10:00-17:00 [입장료] 화 무료 / 수~일 $12
존 핸콕 센터(360 타워) John Hancock Center
사무실, 아파트, 쇼핑센터가 함께 들어서 있는 복합 빌딩이다. 시카고에서 가장 유명한 초고층 건물 중 하나로 시카고의 남쪽에 윌리스 타워가 있다면, 북쪽을 대표하는 건물은 존 핸콕 센터다. 1969년 존 핸콕 보험회사의 의뢰로 건설되었다. 시카고 시민들에게는 ‘빅 존(Big John)’이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높이 344m인 100층 건물로 두 개의 안테나까지 포함하면 높이가 무려 457m에 달한다. 완공 당시에는 미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빌딩이었고, 시카고에서는 가장 높은 빌딩이었다. 사다리꼴 모양의 개성 있는 건축물은 윌리스 타워를 설계한 파즐라 칸(Fazlur Kahn)의 작품인데, 일명 X-브레이싱(X-bracing)이라는 건축 기법을 이용한 X자 모양의 검은 철골이 인상적이다.
건물 1∼5층에 쇼핑센터, 6∼12층에 주차장, 12-41층에 사무실, 그리고 42층부터는 아파트, 94층에 전망대, 그 위층으로는 텔레비전 방송국, FM방송국의 기계실 등이 들어서 있다. 44층에는 미국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실내 수영장도 있다. 94층의 전망대까지는 북아메리카에서 가장 빠른 39초의 초고속 엘리베이터가 운행된다. 전망대인 ‘360 시카고’에 오르면 북동쪽으로 미시간 호와 해안선이, 남서쪽으로는 다운타운이 내려다보인다. 날씨가 맑은 날에는 시카고에서 80마일 이상 떨어진 일리노이 주변의 다른 3개 주까지 보인다.
☑ 09:00-23:00 [입장료] $18 ($5 추가 지불 시 틸트(Tilt) 체험 가능)(과학산업박물관과 택1)
☑ 전망대보다 한 층 높은 95층의 Signature Lounge에서 음료나 주류를 주문하고 야경을 보는 것도 방법이다.
존 핸콕 센터 Mongerson Gallery - FOUR AMERICAN SURREALISTS
존 핸콕 센터 건물에 있는 Mongerson 갤러리에서 여는 특별전으로, 1900년대 중반 활동한 네 명의 미국 중서부 초현실주의 작가들ㅡ거트루드 아베크롬비(Gertrude Abercr- ombie), 마세나 바튼(Macena Barton), 실비아 페인(Sylvia Fein), 줄리아 테클라(Julia Thecla)ㅡ의 작품들을 전시한다.
☑ 9.18~11.24 [입장료] 무료
860-880 레이크 쇼어 드라이브 빌딩 860-880 Lake Shore Drive Apartments
오늘날에는 높이 솟은 스틸 구조 형태의 건물을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것이지만, 1951년, 레이크 쇼어 가 860-880번지 아파트의 쌍둥이 타워가 완성되었을 때만 해도 그 파장은 지금으로서는 상상할 수도 없을 정도였다. 이 건물들은 지은 독일 바우하우스 출신 건축가인 루드비히 미스 반 데어 로에(Mies van der Rohe, 1886-1969)는 1921년 고향인 독일에서 열린 설계 공모전에서 가벼운 골조의 마천루를 제안한 적이 있는데, 그러한 구상이 현실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미국으로 이주한 후인 1940년대 후반의 일이었다. 부동산 개발업자인 허버트 그린월드가 시카고에서도 고급 주택가인 미시간 호반에 들어설 아파트 블록의 설계를 그에게 맡기면서 마침내 그 기회가 찾아왔다. 오히려 30년 동안 품어온 야망을 마침내 펼쳐 보일 기회가 온 것이다.
수직으로 배치한 한 쌍의 26층짜리 타워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모방작을 낳는 건축물 중 하나가 되었다. 그러나 ‘적을수록 많은 것이다’가 좌우명인 이 건축가에게, 이만한 성과를 얻기 위해 설계와 엔지니어링 디테일에까지 세밀한 주의를 기울인 건축가에게 이것은 생애 최고의 걸작이었다. 쌍둥이 타워는 스틸 빔으로 만든 프레임과 캔틸레버 층을 한껏 활용하여 바닥에서 천장까지 유리로 감싸도록 했다. 형태가 기능을 따른다는 모더니즘의 이상을 성취했다고 평가 받는다.
가장 논란이 많은 디테일은 구조상 불필요한 ‘I’자 빔을 파사드(주 정면부)에 추가한 것인데, 이는 소방 규정에 따라 눈에 보이지 않게 감추어진 골조의 성질을 표현하고자 이 빔들을 추가한 것이었다. 아파트가 왜 오피스 건축과 같은 형태냐는 비판을 듣기도 한다.
앨러튼 호텔 Warwick Allerton Hotel
시카고 랜드마크 중 하나로 1924년 완공했다. 완공 당시 1,000여 개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었다. 원래 이름은 앨러튼 호텔이었지만 2014년 워익 국제 호텔 체인이 이를 구입하면서 지금의 이름이 됐다.
1940~1950년대에는 꼭대기 층에 ‘Tip Top Tap’이라고 불리던 멋진 라운지를 가지고 있었는데, 1961년 라운지가 폐쇄됐지만 건물 외부 간판 네온사인에는 아직도 표기하고 있다. 랜드마크로 지정된 후 1998년부터 1999년까지 4천만 달러를 들여 리모델링했다.
다프네 가든 Daphne Garden
원래 그랜트 파크에 있던 작품들을 2004년 임시 전시를 위해 옮긴 것으로, 데사 커크(Dessa Kirk)의 작품이다.
다프네는 그리스 신화에서 물의 신 페네이오스의 딸인데, 그녀를 사랑하게 된 아폴로가 도망가는 그녀를 따라가서 잡으려는 순간, 다프네가 아버지에게 기도해 월계수로 모습을 바꾼다. 그 이후 월계수는 아폴로의 성수가 되었다고 하는데, 그리스 어로 ‘다프네’는 월계수라는 뜻이다. 커크는 이 세 조형물을 모두 버려진 캐딜락 자동차 부품들로 만들어 물질주의에 대한 비판과 자기 파괴의 의미를 드러냈다.
사우스 사이드 - 하이드 파크 Hyde Park, South Side
오버톤 하이제닉 빌딩 Overton Hygienic Building(at Bronzeville)
미국의 저명한 기업가인 앤서니 오버톤(Anthony Overton)이 설립한 빌딩이다. 본래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건립한 화장품 회사로 유명한 기업, 오버톤 하이제닉 컴퍼니(Overton Hygienic Company)의 본부로 쓰려고 건설했다. 20세기 초반에 시카고 내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생활 중심지로 성장한 브론즈빌 지구(Bronzeville District)의 대표적인 건물이며, 건축가 에롤 스미스(Erol Smith)가 설계해 1922년 완공했다.
4층으로 구성된 이 건물에는 오버톤 하이제닉 컴퍼니를 비롯해 빅토리 라이프 보험회사(Victory Life Insurance Company)와 미국 최초의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소유한 전국지점 은행인 더글러스 내셔널 은행(Douglass National Bank)이 상주하며 20세기 초 시카고 흑인 경제생활의 견인차 구실을 했다. 1970년대에 들어 브론즈빌 지구의 건축물들의 용도가 주거용으로 변경되자 시설 공사를 시행해 팔레스 호텔(Palace Hotel)의 건물로 사용하기도 했다. 현재 중남부 계획∙개발 위원회(Mid-South Planning and Development Commission)가 건물을 소유하고 있으며 지역사회의 소상공인 경제생활을 지원하고 있다.
1986년 미국 국가 지정 사적지에 등록되고 1998년에는 흑인 도시-브론즈빌 지구(Black Metropolis-Bronzeville District)의 다른 건물들과 함께 시카고 랜드마크에 등록됐다.
롤로슨 하우스 Roloson Houses(at Bronzeville)
미국 현대건축의 거장인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Frank Lloyd Wright)가 설계한 1,200㎡ 규모의 연립주택이다.
1894년 완공했으며 프랭크 라이트가 곡물상인인 로버트 롤로슨의 주문으로 설계한 유일한 연립주택이고 총 4채로 이루어져 있다.
건물 전면은 영국 튜더 부흥 양식(Tudor Revival style)의 특징인 삼각형의 지붕틀과 직사각형의 창문 프레임으로 구성했다. 2층과 3층 사이는 시카고학파의 중심인물인 루이스 설리번(Louis Henry Sullivan)이 창시한 설리바네스크 양식(Sullivanesque)의 테라코타(점토(terra)를 구운(cotta) 것)로 장식된 것이 인상적이다. 이는 루이스 설리번으로부터 독립하기 전 프랭크 라이트가 설계한 초기 작품의 특징이다. 1977년 미국 국가지정 사적지에, 1979년에 시카고 랜드마크로 지정됐다.
워싱턴 파크 Washington Park
부동산 사업가 폴 코넬(Paul Cornell)의 노력으로 1869년부터 조성되었다. 건축 조경가 프레데릭 로 옴스테드(Frederick Law Olmsted)와 칼버트 보(Calvert Vaux)가 공동으로 공원 설계를 맡았다. 본래 사우스 파크(South Park)의 일부였으나 미드웨이 플레장스 대로를 기준으로 잭슨 파크와 분리되었다. 공식 명칭은 미국의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George Washington)을 기리기 위해 1881년에 명명되었다.
공원 내에는 시카고 명소로 꼽히는 다수의 건물과 예술작품이 있는데 듀 세이블 아프리카계 미국인 역사박물관(DuSable Museum of African American History), 주방위군 연대(National Guard regiment), 조각가 로라도 태프트(Lorado Taft)의 작품 ‘시간의 샘(Fountain of Time)’ 등이 대표적이다. 시카고의 대표적인 생활체육 공간으로서 다양한 축제와 스포츠행사가 열리고 있으며 2004년 미국 국가 지정 사적지로 등록됐다.
워싱턴 파크 - 시간의 샘 Fountain of Time
워싱턴 파크 남쪽에 있는 기념물로 줄여서 ‘Time’이라고도 부른다. 총 길이가 38.66m에 이르는 대형 조각으로 로라도 태프트의 1920년 작품이다. 작자는 헨리 오스틴 돕슨(Henry Austin Dobson)의 시 「시간의 역설」에서 영감을 얻었고, 미국과 영국이 3년 간의 전쟁을 마치고 겐트 조약을 맺은 1814년으로부터의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100개의 조형물을 기획한 것이라고 한다. 밀레니엄 파크가 만들어지기 전까지 시카고의 모든 공원 조형물 중 가장 중요한 것으로 간주됐으며 미국 국가 지정 사적지에 등록되어 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손상이 일어나 2000년 전후로 대규모 복원을 거쳤는데 복원 과정에서 형태 등이 많이 바뀌었다. 사랑, 전쟁, 인생살이 등 보편적인 인간 삶을 주제로 제작해 웅장한 느낌을 준다.
미드웨이 플레장스 파크 Midway Plaisance Park
동쪽 끝 잭슨 파크에서 서쪽 끝의 워싱턴 파크까지에 이르는 폭 약 200㎡, 길이 1.6km의 공원이다. 하이드 파크 지역을 남북으로 나누는 역할도 하고 있다. 본래는 중산층과 상류층 시민들을 위한 휴양지를 만들고자 1800년대 중후반에 만든 것인데, 그 전에 이 지역은 미시건 호반의 습지였다고 한다. 1869년 사우스 파크 위원회가 워싱턴 파크에 있는 워싱턴 석호와 잭슨 파크의 이스트 석호를 연결하는 수로를 만들려고 했는데, 1871년 대화재가 일어나면서 계획이 무산되었다고 한다.
시카고 대학교 The University of Chicago
석유 재벌 록펠러의 기부금과 시카고의 유명 백화점 마샬필드 백화점의 창설자인 마샬 필드(Marshall Field)가 학교 부지를 기증해 1890년 설립된 연구 중심의 사립대학이다. 1891년 윌리엄 레이니 하퍼(William Rainey Harper)가 초대 총장으로 취임해 1892년에 운영을 시작했고, 1929년부터 전 세계에 불어 닥친 대공황 시기에 재정난을 겪었으나 록펠러 재단의 도움으로 극복했다. 특정종파를 내세우지 않으며 순수학문 분야가 강하며 특히 학제 간 연구 및 공동연구를 많이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회과학 분야는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시카고학파’로 유명하다. 시카고학파는 J.바이너, H.D.사이몬스, F.A.하이에크, F.H.나이트, M.프리드먼, G.J.스티글러 등 시카고 대학 중심의 경제학자들이 주축이 되어 결성된 학파로 신자유주의학파로 불리기도 하며 1980-2000년대 시장주의와 수리경제학의 본산이 되었다.
현재 학부과정에는 인류학, 고전학, 예술사, 비교문학, 컴퓨터공학, 경제학, 화학, 천문학, 역사, 언론학, 수학, 물리학, 종교학 등 50개 전공과 29개 부전공이 있다. 대학원으로는 인문대학원, 사회학대학원, 부스 경영대학원, 신학대학원, 공공정책대학원, 생명과학대학원, 로스쿨, 물리학대학원, 의학대학원 등 5개 일반대학원과 6개 전문대학원이 있다. 현재 17만 7,000명의 졸업생들이 전 세계 153개국에서 활동하고 있다.
시카고 대학교 - 오리엔탈 박물관 Oriental Institute Museum
시카고 대학 고고학 연구소(Oriental Institute)의 박물관으로 영화 <인디애나 존스> 시리즈의 모티프가 된 곳이기도 하다. 인류 문명의 발원지인 메소포타미아, 페르시아, 아나톨리아(지금의 터키 지역), 이스라엘, 시리아, 이집트와 북아프리카에서 지난 100년 간 수많은 현장답사와 발굴을 통해 얻은 결과물을 전시하고 있어 작지만 매우 훌륭한 박물관으로 꼽힌다. 함무라비 법전 조형물, 므깃도의 상아 예술품, 사해 문서 조각, 투탕카멘 거대 석상과 미라, 금속 공예품 등 수없이 많은 고대 근동 지역의 유물들을 만나 볼 수 있다.
☑ 화~일 10:00-17:00 / 일요일 오후 2시 무료영화 상영 [입장료] 무료
제임스 헨리 브레스티드 James Henry Breasted, 1865-1935
오리엔탈 박물관 갤러리 입구에 들어서면 20세기 미국 최고의 역사학자이자 영화 <인디아나 존스>의 모델이기도 한 브레스티드의 두상을 만날 수 있다. 페르시아, 이집트 등의 문명을 발굴하고 연구해 학술적으로 뛰어난 업적을 많이 남긴 고고학자로 꼽힌다.
고대 오리엔트사, 특히 이집트 학에 뛰어났으며 시카고 대학교에서 이집트 학을 강의하고 이집트와 수단에서 조사단을 직접 지휘했다. 1919년 록펠러 재단의 원조를 얻어 시카고 대학교에 오리엔트 연구소를 설립했다. ‘비옥한 초승달 지대’라는 용어의 창시자이기도 하며, 한편으로는 유대인들이 ‘이스라엘’이라는 땅을 만드는 데 학문적 뒷받침을 하기도 했다.
록펠러 기념 예배당 Rockefeller Memorial Chapel
시카고 대학교 캠퍼스 내에 위치한 장엄한 고딕 양식의 교회로 처음에는 ‘대학교회’라고 불렸다가 록펠러 사후 그의 이름을 따게 됐다. 건축가 버트램 굿휴(Bertram Goodhue)의 설계로 1925-1928년 사이에 지어졌으며, 외벽에는 리 로리(Lee Lawrie)와 울릭 엘러후젠(Ulric Ellerhusen)이 조각한 약 70여 개의 예수와 성인들의 조각이 있다. 구아스타비노 타일 천장, 둥근 스테인드글라스, 중후한 파이프오르간, 약 조각이 된 오크 의자 등이 졸업식이나 중요한 행사에 어울리도록 조화롭게 디자인되었다. 또한 오르간과 합창, 실내음악 등이 환상적으로 조화를 이루며 설계되었으며 지난 50년 동안 헨델의 「메시아」가 매년 정기적으로 연주되었다. 수용 인원은 1,700석이며 예배뿐만 아니라 졸업식, 결혼식, 강연회, 음악회 등이 행해지고 있고 이따금 영화가 상영되기도 한다.
또한 ‘섬머 카리용 페스티벌(Summer Carillon Festival)’ 기간에는 전 세계에서 온 카리용 연주가들에 의해 72개의 종이 달린 카리용 연주가 행해진다. 이 카리용은 1932년 록펠러가 종교적으로 많은 영향을 받은 자신의 어머니를 기념하여 기부한 것이다.
스마트 아트 박물관 Smart Museum of Art
잡지 「에스콰이어(Esquire)」와 「코로넷(Coronet)」의 발행인인 스마트 형제(David A. Smart & Alfred Smart)의 기부로 1974년 설립되어 시카고 대학교 미술사학부에서 운영하다가 1983년 독자 기구가 되었다. 유명 건축가인 에드워드 라라비 반스(Barnes 1915-2004)가 설계했으며 아시아 예술, 유럽 예술, 모던 예술과 디자인, 현대 예술 분야에 1만여 점을 소장하고 있다.
동서양 5,000여 년 역사를 아우르는 미술작품 10,000여 점을 소장·전시하고 있는데 특히 유럽과 미국의 현대 미술작품에 중점을 두고 있다. 스페인의 거장 고야(Francisco Goya)와 화려한 색채감으로 유명한 에드가 드가(Degas), 근대 조각의 시조로 불리는 오귀스트 로댕(Rodin), 야수파 운동을 주도한 앙리 마티스(Matisse), 20세기를 대표하는 입체파 화가 파블로 피카소(Picasso), 미국 풍경 사진의 대가로 꼽히는 언셀 애덤스(Adams) 등의 작품이 대표적인 소장품이다. 이외에도 그리스 화병, 중세 조각품, 중세 유럽의 대화가들의 작품, 미국 현대건축의 일인자로 꼽히는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가구, 티파니(Tiffany) 유리작품 등 다양한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디에고 리베라(Diego Rivera, 1886-1957), 마크 로스코(Mark Rothko, 1903-1970) 등 1880년에서 1950년대까지 미국과 유럽의 모던 작품도 전시되어 있다.
아시아 예술은 천년 전 중국 토기부터 현대 사진 작품까지 소장하고 있다. 중국, 일본, 한국의 전통 서화와 도자기에 집중하고 있다. 일본 도리이 기요나가(鳥居淸長, 1752-1815)의 <카모 강에서 쉬는 여인(Women Resting Above the Kamo River)>(1784년), 650년경 중국의 묘지 수호석 등이 전시되어 있다. 한국의 19세기 초 백자와 8세기경 귀면(鬼面), 고려청자 꽃잎 모양 술잔, 김응원(1855-1921)의 <죽난화(竹蘭畵)>(1900)도 볼 수 있다.
현대 예술은 유럽과 미국의 현대 작품에 중점을 두고 1950년 대 이후 회화와 비디오까지 다양하게 소장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중국 작품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설립 목적에 맞게 교육과 시각 예술의 이해 증진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 10:00-17:00
로비 하우스 Frederick C. Robie House
건축사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가 된 이 건물은 미국의 대표적인 건축가 프랭크 라이트가 프레데릭 로비의 의뢰로 설계·건축한 주택이다. 수평의 경사진 벽돌과 커다란 창문, 개방형 바닥 등을 통해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미를 그대로 살려 프레이리 양식을 본격적으로 연 작품으로 꼽힌다. 라이트가 고향인 위스콘신 주 평야의 수평선에서 영감을 받아 설계해 1910년 완공했으며 미국 건축사에서 가장 중요한 건물 중 하나다. 라이트의 ‘프레이리 하우스’ 시리즈 중 최후의 작품이자 가장 무르익은 작품 중 하나로, 그 당시로서는 혁명적인 형태를 보여주었다.
19세기 말 미국에서는 평화롭고 자연스러운 건축미를 꿈꾸는 이상이 발전했는데, 이는 곧 프레이리 양식 주택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이에 앞장선 사람이 바로 괴짜 건축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였다. 라이트에 따르면 프레이리(prairie, 미국의 대평원)는 ‘그 고유의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으며, 우리는 그 자연미를 인정하고 강조해야 한다’고 한다.
수평선이 지배하는 구조, 수평의 경사진 벽돌 이음매와 돌출된 지붕, 커다란 유리창, 우아하고 기능적인 개방형 평면 설계와 낮은 지붕은 로비 하우스가 궁극적인 프레이리 양식 주거의 지위에 오르기에 부족함이 없음을 보여준다. 로비 하우스에는 로마 벽돌로 미장했으며 실내 공간을 아름답게 물들이는 예술 유리창도 갖추고 있다. 특히 노출된 발코니와 둘러싸인 테라스, 석회석 뚜껑으로 꼭대기를 마무리한 벽돌 벽과 수평성이 강조된 지붕의 조화로 어우러지는 외관은 당시의 건축에서 혁신이었으며 현대적인 건축양식으로의 전환점이 되었다. 이렇게 프레이리 양식의 모든 요소가 한데 어우러진 로비 하우스는 설계에서부터 주차장을 포함시킨 최초의 주택 중 하나이기도 하다. 로비 하우스는 라이트의 갈고 닦은 기술과 경험을 완벽하게 구현한, 프레이리 양식의 보석이다.
내부 공간은 불필요한 벽이나 파티션을 배제하고 공간을 연속시켜 자연광이 최대한 자유롭게 스며들도록 했다. 거실과 식당을 건물 중앙의 통합된 공간에 두고 그 두 공간이 중앙의 벽난로로 자연스럽게 구분 되도록 했다. 가족 전체를 위한 장소인 거실을 중심으로 사방으로 공간이 확장되고 변화하는 평면 형태를 가진 것이다. 발코니를 포함한 외부 공간 역시 내부 공간으로의 확장을 추구했다. 내부의 가구와 조명, 바닥, 천청, 스테인드글라스 창문 역시 모두 라이트가 디자인해 공간의 연속적인 이미지를 완성했다. 이러한 건축양식은 1900년대 미국의 건축에 커다란 영향을 주었다.
1963년 미국 국가 지정 사적지에 등재되었으며, 1997년부터는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보전회(Frank Lloyd Wright Preservation Trust)가 건축학 박물관으로 운영했다. 영화 세트와 시카고 대학교 동문회장으로도 쓰여 왔으며, 오늘날에는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보존 트러스트가 이 특별한 건물의 투어를 실시하고 있다.
☑ 수~월 09:30-17:30 / 가이드 투어 : 11:00, 13:00, 15:00 [입장료] $17
핵융합 기념비 Moore’s Nuclear Energy(The Skull)
시카고 미술관의 ‘Large Interior Form’을 제작한 조각가 헨리 무어가 디자인한 기념비로, 해골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1942년 이 자리에서 행해졌던 인류 최초의 핵융합 실험을 기념해 세운 것이다. 1930년대에 인공방사능을 발견한 이탈리아의 물리학자 엔리코 페르미(Enrico Fermi, 1901-1954)는 당시 주기율표의 마지막 원소였던 우라늄이 아닌 다른 물질을 발견했다는 결론을 내리고 이것들을 ‘아우세늄’과 ‘헤스페륨’이라고 명명했는데, 이 발견으로 1938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다. 이후 1942년 12월 2일 오후 3시 25분에는 시카고대학교에서 천연 우라늄으로부터 핵무기에 사용할 핵분열 물질을 분리해 얻는 실험에서 성공했다. 이 기념물은 바로 이 실험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
잭슨 파크 Jackson Park
워싱턴 파크와 마찬가지로 건축조경가 프레데릭 옴스테드(Frederick Law Olmsted)와 칼버트 보(Calvert Vaux)가 공동으로 공원 설계를 맡았다. 본래 사우스 파크의 일부였으나 미드웨이 플레장스 대로를 기준으로 워싱턴 파크와 분리되었다. 초기에는 레이크 파크(Lake Park)라고 불렸으나 미국의 7대 대통령인 앤드류 잭슨을 기리기 위해 1881년에 공식 명칭을 바꾸었다.
1893년 시카고 세계박람회의 개최장소로 유명한데 당시 건립된 건물의 대부분은 소실되거나 이전되었다. 현재까지 공원 내에 보전된 건물은 오사카 정원, 그리고 현재 시카고 과학산업박물관이 사용하고 있는 예술 궁전(Palace of Fine Arts)뿐이다. 넓은 녹지공간과 함께 공공 골프코스인 잭슨 파크 골드 코스(Jackson Park Gold Course), 미시간 호 앞의 비치 하우스(Beach House), 산책로 등 다양한 생활체육 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잭슨 파크 - 과학산업박물관 Museum of Science and Industry
1933년 줄리어스 로젠왈드(Julius Rosenwald)가 개관했다. 당시 시카고의 중소기업 사장이었던 로젠왈드는 1911년에 뮌헨에 있는 도이치 박물관(Deutschers Museum)을 방문하고 깊은 인상을 받고 돌아와, 미국에서 최초로 과학교육에 이바지할 수 있는 산업문명관을 세울 것을 결심하고 사업에 착수했다.
미국 중서부 실업가들의 도움을 받아 1893년 세계박람회 때 미술관으로 쓰였던 건물을 수리해 박물관 건물로 바꾸어 1933년 일부를 개관했고 1940년에는 전부 개관했다. 연면적 5만 7000㎡의 건물에 총75개 전시실이 있으며 원자력, 플라스틱 등 2,000여 개에 이르는 테마 전시가 전개되고 있다. 현재 연간 30만 명의 관람객이 찾는다.
일상생활에 필요한 과학기술을 익히기 위한 시설을 갖추고 과학의 기본원리를 쉽게 해설해 주어 누구나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오래된 자동차와 증기기관차, 비행기 등 다양한 전시물이 전시되어 있다. 특히 인기가 있는 것은 우주 연락선 스페이스 셔틀(Space Shuttle)과 제2차 세계대전 때 나포한 독일 잠수함 ‘U 보트’, 미니어처 스커스 등이다. 탄광 전시장도 있어서 갱도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에 내려간 후 전동차를 이용해 작업 현장까지 가면 실제로 일리노이주 탄광에서 사용하던 기계 및 설비와 채탄 작업 과정을 볼 수 있다.
이 박물관의 대규모 전시실은 이공계 박물관의 본보기가 되며, 시카고를 중심으로 하는 산업계의 주요 기업의 기기·자료 및 개인의 제공을 전제로 운영되고 있다. 새로운 제품이 나올 때마다 기기의 갱신도 가능하기 때문에 과거의 전시물만이 아니라 언제나 최신의 전시물을 접할 수 있는 이점을 갖추고 있다.
☑ 09:30-17:30 [입장료] $18 (존 핸콕 센터 360 타워와 택1)
오바마 대통령의 흔적들
Valois Restaurant
오바마 대통령의 단골 식당으로, 대통령으로 당선되기 전까지 제집 드나들 듯 했다고 한다. 주방 앞에서 주문하면 음식이 나오는 독특한 방식으로 운영한다. 식당 곳곳에서 오바마 관련 물품들을 찾아볼 수 있다.
Obama’s First Kissed Site
오바마 부부가 첫 데이트 때 키스했다고 알려진 장소이다. 두 사람은 배스킨라빈스에서 아이스크림을 먹고 나서 이곳에서 처음으로 키스했는데, 오바마의 말에 의하면 그때 초콜릿 맛이 났다고 한다.
하이드 파크 이발소 Hyde park Hair salon & Barber
오바마 대통령이 14년 간 이용했던 찾던 이발소이다. 길쭉한 실내에 작은 이발 의자 서너 개와 거울, 간단한 이발기기가 있고 네댓 명의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오바마가 앉았던 이발 의자도 만나볼 수 있다.
오바마의 집 Obama’s House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되기 전까지 시카고에 주거할 때 실제로 살던 집으로, 지금은 아무도 살지 않지만 보안업체의 경계가 삼엄하다. 곳곳에 출입금지 표지판이 있어 내부를 볼 수는 없다.
헬러 하우스 Heller House
정육업자 이시도르 헬러(Isidore H. Heller)의 요청으로 프랭크 라이트가 1897년 완공한 주택이다. 19세기 말 프랭크 라이트가 주도한 건축 설계 운동인 프레이리 학파 양식의 초기 작품으로, 장식성이 강한 당시의 건물과는 달리 기하학적이고 단순한 구조가 특징이다.
19세기 말 미국에서는 평화롭고 자연스러운 건축미를 꿈꾸는 이상이 발전했는데, 이는 곧 프레이리 양식 주택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이에 앞장선 사람이 바로 괴짜 건축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였다. 라이트에 따르면 프레이리는 ‘그 고유의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으며, 우리는 그 자연미를 인정하고 강조해야 한다’고 한다.
프레이리 학파 양식은 자연 자재를 사용하며 길고 천장이 낮은 건물의 벽 위에 아무런 지지대 없이 떠 있는 듯한 느낌이 특징인 건축양식이다. 헬러 하우스도 담쟁이덩굴을 비롯해 다양한 식물로 정원을 조성해 놓았다. 또한, 19세기 말 건축물이 일반적으로 높이를 강조하고 있는데 반해 넓은 내물림 처마가 있는 평평한 구조의 지붕과 가로로 놓인 틀 위에 줄지어 있는 창문 등을 이용하여 전체적으로 수평 방향을 강조한 것이 인상적이다. 주택의 소벽은 건물의 조각 장식으로 유명한 조각가 리처드 보크(Richard Bock)의 작품으로 장식되어 있다.
Greenwood Row House District
연립주택 스무 채로 이루어진 구역으로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 시카고의 고급 주거지 건축 형태를 볼 수 있다. 이 지구의 집들은 대개 페디먼트(pediment, 고대 그리스 건축에서 건물 입구 위의 삼각형 부분)가 있는 입구와 처마를 갖춘 고전 부흥 스타일로 설계됐다. 설계자인 사무엘 그로스(Samuel Eberly Gross)는 시카고 역사상 가장 많은 집을 설계한 건축가로 아가일 파크(Argyle Park), 캘러멧 하이츠(Calumet Heights), 황태자 파크(Dauphin Park), 그로스 파크(Gross Park)와 노동자 및 중산층을 위한 집을 많이 지었다. 노스 사이드의 알타 비스타 지구(Alta Vista District)와 유사한데 이 역시 그로스가 구축한 것이다.
KAM 유대교회 KAM Isaiah Israel Congregation
시카고에서 가장 오래된 유대인 교회로 1847년 설립됐다. 대화재 때 소실되었다가 브론즈빌에 옮겨지고, 1924년에 다시 지금의 자리로 옮겨졌다. 국가 지정 사적지와 시카고 랜드마크로 지정돼 있다. 건축학적으로는 비잔틴 시대에서 영감을 얻었고 사진에 보이는 미나렛(뾰족탑)은 돔 위에 달린 것이 아니라 굴뚝이다. 1924년에 자리를 옮기면서 만든 회당은 건축가 알츌러(S. Alschuler)의 작품이다.
리글리 필드 Wrigley Field
시카고 컵스(Chicago Cubs)의 홈구장으로 1914년 4월 23일 개장했다. 수용 인원은 3만3,902명이고 보스턴 레드 삭스의 펜웨이 파크(Fenway Park)에 이어 두 번째로 오래된 메이저 리그 구장이다. 원래 이름은 위그먼 파크(Weeghman Park)였으나 1920년 리글리 가문이 구단을 사들이면서 컵스 파크(Cubs Park)로 바뀌었고, 1927년 당시 구단주인 윌리엄 리글리(William Wrigley)를 기리기 위하여 지금의 이름으로 바꾸었다. 시카고 컵스는 1916년 4월 20일 첫 경기를 치렀으며 메이저리그 사상 3번째로 조명을 설치해 1988년 8월 9일 첫 야간 경기를 열었다. 이후 시설을 몇 번 교체했지만 외형 등은 거의 그대로이다.
크기는 좌우 길이 각각 108m, 중앙 길이 122m, 펜스 높이 3.53~4.57m이고 운동장 표면은 천연 잔디로 덮여 있다. 메이저 리그 팀 구장 가운데 가장 구식이고 크기 역시 상당히 작은 편이며, 미국에서 경기가 치러지는 야구장 중 네 번째로 작다. 1937년은 컵스의 회계 담당인 빌 빅이 외야 펜스에 유명한 담쟁이덩굴을 심었는데, 빽빽하게 자라난 담쟁이덩굴이 벽을 덮고 있어 볼이 여기에 맞아 사라지면, ‘그라운드-룰 더블’(공이 사라지거나 진로 방해를 받았을 때, 심판의 재량에 따라 처리하는 것)이 된다. 빌 빅은 외야에 8.22m×22.86m 크기의 대형 수동 스코어보드도 세웠는데, 놀랍게도 이 보드는 한 번도 볼에 맞은 적이 없다고 한다. 펜스가 담쟁이덩굴로 덮여 있어 공을 찾을 수 없는 경우도 생기고 경기 중 미시간 호에서 불어오는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리글리 필드는 미국의 야구장 중에서도 가장 소중히 여겨지는 구장 중 하나이며, 스포츠 열혈 팬들에게 막연한 동경을 불러일으킨다. 리글리 필드에서 야구의 수많은 전통이 시작되었는데, 경기가 시작하기 전에 국가와 <나를 야구장으로 데려가 주오>라는 노래를 부르는 전통도 그 중 하나이다.
맥코믹 플레이스 주변
맥코믹 플레이스 조류 보호 구역 McCormick Place Bird Sanctuary
2003년에 지하 주차장 위에 조성한 드넓은 초원이다. 얕은 토양에도 자랄 수 있는 야생화와 잔디를 심어 놓고 울타리로 조류를 보호하고 있다. 곳곳에 표지판들이 설치되어 있어 산책하기에 좋다.
☑ 월 09:00-15:00, 수~목 09:00-18:00, 금~토 08:00-20:00, 일 08:00-18:00
클라크 하우스 박물관 Clarke House Museum
19세기 초반에 유행하던 그리스 부흥 양식(Greek Revival style)의 걸작이다. 본래는 헨리 클라크(Henry B. Clarke)와 캐롤라인 클라크(Caroline P. Clarke) 부부의 주문으로 1836년 완공한 것으로 추정돼 시카고에서 가장 오래된 주택이다. 1970년에 시카고 랜드마크에 등록되고 이듬해 미국 국가 지정 사적지에 등록됐다.
본래 이 집은 미시건 근처에 넓은 부지에 있던 집이었는데, 1837년 급격한 경제 악화로 방 몇 개가 미완됐다. 1849년에는 헨리 클라크가 사망하자 이후 1860년 캐롤라인이 사망할 때까지 ‘미망인 클라스의 집(Widow Clarke House)’로 불렸다. 캐롤라인은 남편이 죽은 후 땅을 팔아서 도리아 식 기둥으로 현관을 만들고 이탈리아 식의 둥근 지붕(Cupola)을 올렸다. 또 경제 사정으로 미완성된 채 남겨져 있던 응접실과 식당을 완성하는 등의 추가 공사를 했다.
1872년에는 와바시 애비뉴로 이전해 30여년 간 성당 숙소로 사용됐으며, 1977년에야 비로소 시카소 시에 의해 지금의 자리로 이전해 공공 박물관으로 형태로 운영 중이다. 이때 시는 주택을 El Track을 이용해 전체를 들어 올려 이전했다.
건물은 남북전쟁(Civil War) 전 시카고 중산층의 삶을 엿볼 수 있도록 설립 당시의 상태로 복원해 관리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19세기 초·중반에 유행하던 그리스 부흥 양식(Greek Revival style)으로 설계된 목조 주택인데, 직사각형의 통나무들을 장부맞춤으로 견고하게 설계해 두 번의 화재와 건물 이전을 이겨낸 것으로 유명한데, 특히 이전 과정을 거치면서 건물 전체가 약 2주 동안 허공에 떠 있었다고 전해져 감탄을 자아낸다.
주요 전시물은 19세기 미국 일반 가정에서 사용됐던 생활 용품들이다. 특별히 무엇을 전시한다기보다 당시 미국 주택의 모습을 복원해 공개하는 형식으로 박물관을 운영한다. 실제 클라크 부부가 사용했던 가구나 집기는 화재 등으로 남아 있지 않으나 역사적 자료와 도장 분석을 통해 19세기 중반 중산층 가족이 주로 사용하던 형태로 복원하여 전시하고 있다. 실내 촬영은 금지되어 있으나 벽돌 무늬의 수제 벽지, 복고주의풍의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가족실과 식당, 응접실 등은 개방형으로, 문을 활짝 열고 큰 파티를 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 수~일 12:00-14:00 [입장료] $10 / 글레스너 하우스 콤보 $15.00
글레스너 하우스 박물관 Glessner House Museum
존 글레스너 하우스라고도 불린다. 19세기 생활상을 알려주는 주택 양식의 박물관이다. 1885-1886년에 건축가인 헨리 홉슨 리차드슨(Henry Hobson Richardson)이 설계해 1887년 후반에 완공했다. 이 건물은 1970년 시카고 랜드마크와 미국 국가 지정 사적지로 등록됐으며, 1976년에는 미국 국가 역사 유적지로도 지정됐다.
존 글레스너는 오하이오 주 스피링필드에 본부를 둔 농업 기계 제조업체인 워더, 부시넬&글레스(Warder, Bushnell & Gless)의 파트너였다. 그는 1870년 결혼하자마자 시카고로 이주했는데, 당시 시카고의 가장 유명한 거주 지역이던 프레리 애비뉴에 집을 짓기로 결심하고 이 건물을 지었다.
글레스너 하우스의 혁신적인 디자인과 평면도는 19세기 가장 중요한 주거 유적 중의 하나로 꼽힌다. 1936년 존 글레스너가 사망한 후 아메리칸 건축 연구소에 기증됐지만 연구소가 이를 유지할 수 없어 다시 가족에게 돌려주었고, 1937년 다시 아르모 연구소(Armour Institute)에 기증됐다. 아르모 연구소는 이 집을 석판술 기술 재단(Lithographic Technical Foundation)에 임대해서 많은 방에 커다란 인쇄기를 설치하고 인쇄 산업 연구를 수행했다. 1960년대 초에는 석판술 기술 재단이 피츠버그로 옮겨 집이 철거될 위치에 처했지만 건축가들과 시민들이 힘을 모아 1966년 단 35,000달러에 건물을 사들였다. 몇 년 후 글레스너의 후손들이 진짜 세간들로 집을 꾸미기 시작했고, 현재 글레스너 하우스 박물관에는 매년 수 천 명의 사람들이 방문하고 있다.
19세기 시카고(Chicago)의 건축양식과 역사, 문화를 일반 대중이 이해하고 감상할 수 있으며 글레스너 일가의 생활상이 남아 있다. 내부는 영국에서 시작된 Arts and Crafts의 영향으로 장인정신 투철한 핸드메이드 타일과 벽지 등으로 구성되어 입을 다물 수 없게 한다. 글레스너 일가는 영국과 미국 미술작품 모두를 수집하는 안목 있는 수집가였기 때문에 집안 곳곳에 아름다운 미술작품과 가구, 집기 등이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다. 특히 영국의 시인 겸 공예가인 윌리엄 모리스(William Morris)가 디자인한 가구와 영국의 실내장식 디자이너인 윌리엄 드 모르간(William De Morgan)의 장식 타일 등이 있어 역사적 가치가 높다.
외벽의 아치형 입구를 통해서 건물의 서비스 영역인 주방과 하인들의 방 등으로 직접 들어갈 수 있다. 이 집 주방에는 얼음 창고가 있었다고 한다. 건축물 전체는 남쪽으로 열린 ㄷ자 형태여서 안뜰에 햇살을 가득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북쪽의 복도를 따라 늘어 놓인 서비스 공간은 주인들로 하여금 18번가의 대로변의 시끄러운 소리에 방해받지 않는 삶을 꾸리게 하였다. 전체적인 건축은 거친 돌무더기와 작은 창, 아치형 대문과 창문으로 상징되는 로마네스크 형 양식으로, 리차드슨 로마네스크(Richardson Romanesque) 양식으로 불리는 대표작중 하나이다.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 창립과 기타 등등의 기관 설립에 원조를 한 그 시대 인물의 부와 명성은 주인과 하인의 분리된 삶, 소비중심주의, 산업의 근력과 상조하는 상류계급의 귀족 생활을 영위하게 하였다. 대부분의 유물들은 이전 그대로 갖춰져 있으나, 식탁이 분실됐다고 한다. 전시 이외에도 교육과 오락을 위한 다양한 강연과 기획전도 개최하고 있으며 클라크 하우스 박물관과 연계해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하고 있다.
☑ 수~일 13:00-15:00 [입장료] $10 / 클라크 하우스 콤보 $15.00
체스 레코드사 Chess Records Office and Studio
20세기 블루스 음반 시장의 중심에 있었던 음반 제작사, 체스 레코드사의 건물이다. 이 레코드사는 초기부터 블루스, R&B, 소울, 가스펠, 초기 로큰롤 등을 취급했으며 간혹 재즈나 코미디를 녹음하기도 했다. 폴란드 이민자 형제들이 1950년 창립했으며 음악 평론가들로부터 “미국의 가장 위대한 블루스 레이블”이라는 찬사를 듣는다. 시카고 랜드마크로 지정됐으며 2008년 비욘세, 척 베리, 제프리 라이트 등이 출연한 영화 <캐딜락 레코드>는 이 레코드사의 이야기를 담은 것이다.
자딘 정수장 Jardine Water Purification Plant
세계 최대 규모 정수장으로 9·11 테러 이후 최고 보안 시설로 등록됐다. 입구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
하루 400만 톤 규모의 수돗물을 생산하며, 인근의 사우스 워터(South Water) 정수장과 함께 시카고 주민 500만 명에게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다. 1968년 가동되기 시작했으며 이후 주변에 공원과 식물원 등도 마련됐다.
레이크 포인트 타워 Lake Point Tower Condominium
레이크 쇼어 드라이브 동쪽 미시간 호반에 위치한 빌딩 중 유일하게 초고층인 건물로 시카고 다운타운의 스카이라인을 결정짓는 대표적인 상징물 중 하나이다. 건축가 존 헤인리치(John Heinrich)와 조지 스치포리트(George Schipporit)가 설계해 1968년 완성된 주거용 빌딩이다.
총 70층, 높이 197m로 건축 당시에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주거용 빌딩이었다. 900개의 아파트가 있고 중앙 엘리베이터를 중심으로 세 갈래의 공간이 날개처럼 확장되는 형태의 삼각형 모양이다. 세 모서리 부분은 둥글게 곡선으로 처리했으며 연한 빛깔의 유리벽이 반짝이는 외관을 돋보이게 한다.
오하이오 스트리트 비치 Ohio Street Beach
매그니피션트 마일 중심부에서 동쪽으로 1km 거리에 위치한 도심 속 해수욕장이다. 길이 800m로 규모는 크지 않지만, 시카고의 다른 해수욕장과 달리 북쪽을 바라보고 있어 수심이 얕고 파도가 잔잔해 물놀이를 즐기기 좋다. 규모가 작아 비교적 인파도 적으며 덕분에 모래사장이 깨끗하고 쓰레기도 적다. 많은 관광객이 근처에 위치한 네이비 피어에서 시간을 보낸 후 오하이오 스트리트 해수욕장에서 물놀이나 바비큐, 피크닉을 즐기며 하루를 마무리하곤 한다. 시카고 마천루가 한눈에 들어오는 탁 트인 전망도 매우 좋다.
시카고 스파이어 Chicago Spire
2010년 완공을 목표로 2007년 착공해 나선형의 미국 최고층 설계로 시작한 건물이나, 2014년 11일 건설사의 자금난으로 건설이 백지화됐다. 계획대로라면 미국 최고층 빌딩인 뉴욕 월드트레이드 센터(104층, 541m)보다 70m 높게 지어졌을 것이다. 스페인의 세계적인 건축가 산티아고 칼라트라바(Santiago Calatrava)가 설계했다. 지금은 건설 중이던 구멍만이 덩그러니 남아 있다.
밀턴 리 올리브 파크 Milton Lee Olive Park
1965년 만들어진 공원으로 도시의 광대한 해안 전망과 원형 분수, 산책로 등 각양각색의 풍광을 즐길 수 있다. 베트남전에서 명예 훈장을 받은 최초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밀턴 리 올리브(1946-1965)의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네이비 피어 Navy Pier
시카고 강이 미시간 호로 흘러 들어가는 지점으로 미시간 호반 약 1,010m에 걸쳐 있다. 연간 8,6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미국 중서부 최고의 관광 명소이다. 본래는 미국의 건축가 다니엘 번햄(Daniel Burnham)이 1916년에 선박 운송과 오락시설을 위해 건설했는데 2차 세계대전 동안 군사 훈련 장소와 각종 콘서트·전시 공간 등의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었으며 한때는 일리노이 대학교의 임시 캠퍼스로도 사용되었다. 1995년부터 본격적인 관광지로 탈바꿈해 전 세계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20만㎡의 부지에 공원, 산책로, 정원, 상점 등이 다양하게 있다. 특히 네이비 피어 빌딩(Navy Pier Building) 내에 있는 시카고 어린이 박물관(Chicago Children's Museum)과 아이맥스 영화관(IMAX Theatre), 가족을 위한 레스토랑과 상점이 다양하게 있는 패밀리 파빌리온(Family Pavilion), 실내 정원인 크리스털 가든(Crystal Gardens) 등이 유명하다. 또한 빌딩 외부에 있는 게이트웨이 파크(Gateway Park)는 아름다운 조경과 컴퓨터로 물줄기의 높이와 모양을 프로그래밍한 분수로 유명하다. 이 외에도 춤, 곡예, 재즈, 블루스, 로큰롤 등의 다양한 공연을 즐길 수 있는 펩시 스카이라인 스테이지(Pepsi Skyline Stage)가 있다.
노스 사이드 - 링컨 파크 Lincoln Park, North Side
바이오그래프 극장 Victory Gardens Biograph Theatre
시카고의 초창기 극장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으며, 초기 영화 극장의 설계를 보여 주는 훌륭한 건물이다. 1고전적인 디자인으로 유명한 건축가 사무엘 크로웬(Samuel N.Crowen)이 설계해 1914년에 완공했다. 고전적인 울림을 지니는 단순한 외관을 고안해 낸 것인데 세월이 흘렀음에도 외관이 거의 그대로 남아 있다. 전형적인 당시 소극장처럼 입구 로비는 상점 정면 정도의 너비이고 이와는 따로 티켓 부스가 서 있었으며, 캐노피 차양이 드리워져 있었는데 이것은 원형에 가깝게 복원되었다. 전체적으로 붉은색 압축벽돌과 흰색 테라코타로 장식되어 있는데 이는 1세대 영화극장의 표본이라 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소규모 상점 너비의 로비와 건물 안쪽으로 들어가 있는 출입구, 건물 입구의 천막 구조, 가설 매표소 등 초기 영화 극장의 독특한 특징을 많이 나타내고 있다.
본래는 영화 상영을 위한 극장이었으나 2004년 시카고 빅토리 가든 시어터(Chicago's Victory Gardens Theater)가 공연극장으로 사용하기 위해 샀다. 개조는 건축가 다니엘 코페이(Daniel P. Coffey)가 맡았으며 너비 9.8m, 깊이 9.1m의 공연 무대를 설치하고 135석 규모의 소극장을 신축하였다. 현재 연극이나 뮤지컬 등의 공연을 위한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다. 2001년 시카고 랜드마크로 지정됐다.
건축보다 더 이목을 끄는 것은 범죄사 속에서 이 극장이 차지하고 있는 중요성이다. FBI가 ‘공공의 적 제1호’라고 칭한 은행강도 존 딜린저(John Dillinger, 1903-1934)라는 인물이 있었는데, 그가 지나간 자리마다 시체가 나뒹굴곤 했다. 그는 여러 차례 FBI의 손아귀를 벗어나고 감옥에 갇혀도 두 차례나 탈옥했는데, 그러는 동안 전국적인 민중 영웅이 되었다. 만연하던 대공황 시대의 빈곤함에 힘입어 그가 부유한 자들에게서 훔쳐 가난한 이들에게 준다는 이야기가 나돌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FBI 요원 멜빈 퍼비스 입장에서 딜린저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는데, 1934년 7월 22일 저녁 마침내 딜린저가 바이오그래프 극장을 나올 때(그는 두 명의 여자 친구와 「맨해튼 멜로드라마」라는 영화를 관람한 후였다) 다가가 그를 쏘았다. 딜린저의 여자 친구 중 하나인 애너 세이지가 FBI로부터 영국으로 추방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고 딜린저를 함정에 빠뜨린 것이다.(그러나 저격당해 쓰러진 이는 사실 딜린저가 아닌 다른 하류 범죄자였다는 설도 있다.)
이 이야기는 2009년 조니 뎁과 크리스천 베일 주연의 영화 <퍼블릭 에너미(Public Enemies)>의 배경이 되었으며 바이오그래프 역시 이 영화의 촬영 무대로 사용되었다.
☑ 월~금 10:00-18:00
트윈 빌딩 Twin buildings / Survived 7
대화재 때 무사히 살아남은 일곱 개의 생존 건물 중 나란히 있는 두 건물이다.
※대화재 생존 건물(Survived 7) : Old Water Tower, Chicago Avenue Pumping Station, St. Michael's Church in Old Town, Old St.Patrick's Church, Twin buildings, Hudson building, The Clarke House, St. Ignatius College Prep Building
Arlington and Roslyn Place District
비슷한 높이의 건물들로 이루어진 두 블록으로, 19세기 후반 호숫가 근처에서 흔히 보이던 소규모 주택 밀집지 개발의 전형을 보여 준다. 대부분 1894-1910년에 지어진 것이며 고딕 양식, 앤 여왕 풍, 리차드슨 로마네스크 양식 등 다양한 건축 형태를 보여준다. 동쪽 끝에 리글리 하우스가 위치해 있다. 시카고 랜드마크 중 하나이다.
※리차드슨 로마네스크 : 미국 건축가 헨리 리차드슨(Henry Hobson Richardson)이 창설한 건축 양식으로 프랑스, 이탈리아, 그리고 스페인 로마네스크 양식의 특징을 두루 포함한다. 거대하고 둥글고 아름다운 로마네스크 아치, 벽에 붙은 원뿔형 지붕의 원기둥형 타워, 움푹 들어간 입구 등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국립 엘크 전쟁기념관 Elks Memorial
제1차 세계대전의 참전 용사들을 기념하기 위해 돔형으로 1926년에 완공했다. 기념관의 이름은 1,000명 이상이 희생된 엘크(Elks) 부대에서 따 왔고 앞에 엘크(북 유럽이나 아시아에 사는 큰 사슴. 북미에서는 moose라고 함) 동상이 있다.
이 기념관은 화려한 건축과 자재로도 유명하다. 건물 전체를 그리스, 오스트리아, 프랑스, 벨기에 등 유럽과 미국 곳곳에서 가져온 최고급 대리석으로 지었고 석회석은 인디애나 주에서 옮겨온 것이다. 이런 호화로운 건축 양식과 장식으로 가장 웅장한 전쟁 기념관으로 꼽힌다.
둥근 외관부터가 눈길을 사로잡으며 원형의 홀에는 엘크의 네 가지 덕ㅡ자비, 정의, 전우애, 충성심ㅡ을 의미하는 동상이 있다. 두 개의 프리즈(frieze, 방이나 건물의 윗부분에 그림이나 조각으로 띠 모양의 장식을 한 것)의 부조는 각각 ‘평화의 승리’와 ‘전쟁의 승리’를 묘사하고 있다. 입구는 두 개의 커다란 청동 조각이 떠받치고 있다.
프란시스 J. 듀스 하우스 Francis J. Dewes House
1896년 건축가 아돌프 커델(Adolph Cudell)과 아서 헤르츠(Arthur Hercz)가 지은 것으로 양조 사업가인 듀스(Dewes) 가문의 저택이다.
듀스는 독일 출신이기 때문에 그의 취향을 반영해 네오 바로크 건축 양식을 독일 스타일로 재해석한 독특한 저택이 완성됐다. 내부는 수많은 그림과 장식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외관은 루이 15세 스타일로 평가된다. 봄을 모티프로 한 대형 꽃무늬 스테인드글라스(오른쪽 사진)는 벨기에 예술가의 작품이다. 벽에는 실크 태피스트리가 있고 옛 유럽 스타일의 벽난로와 음악 감상실까지 갖춘 최고급 저택으로 꼽힌다. 1,316,000달러(약 16억 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Burling Row House District
시카고 대화재 이후 에드워드 J. 벌링(Edward J. Burling)이 1875년에 재건한 주택지구이다. 이 지역의 건물들은 뉴욕 시 이후 방화 벽돌을 쌓아 지은 최초의 건물들이며, 남북전쟁 후반과 1870대 후반까지 시카고 건축을 지배했던 이탈리아 양식 건축의 중요한 예로 꼽힌다. 2000년에 시카고 랜드마크로 지정됐다.
오즈 파크 Oz Park
사회 비판 소설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캐릭터들을 중심으로 만든 작은 공원으로 양철 나무꾼, 허수아비, 겁쟁이 사자, 도로시와 애완견 토토의 동상을 설치한 테마 공원이다. 공원의 에메랄드 가든(Emerald Garden)에서는 아름다운 꽃을 만날 수 있고 도로시 놀이터, 테니스 코트, 농구 코트, 축구장 등도 마련돼 있다.
오늘날에는 오즈 파크 주변이 주요 구역이 되었지만 1950년대 후반에 이 지역은 변두리에 불과했다. 링컨 파크 보존 협회가 1960년대에 들어 지역 사회를 개선하기 위해 도시 재개발 계획을 세우는데, 그 과정에서 이 공원 부지가 마련됐다. 1987년에는 오즈의 마법사의 원작자인 동화작가 프랭크 바움(Frank Baum, 1859-1919)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한 ‘오즈 파크’로 이름이 정해졌다. 이후 제일 먼저 ‘겁쟁이 사자’가 2001년 세워졌고 양철 나무꾼, 허수아비, 도로시와 토토 등이 차례로 만들어졌다.
링컨 파크 Lincoln Park
미시간 호 연안에 약 9㎞나 이어진 시카고 최대의 공원이다. 면적은 4.9㎢이다. 시카고를 중심으로 정치 활동을 펼친 링컨 대통령을 기념해 만든 것으로, 당시의 사료를 관리하는 시카고역사협회가 있으며 미국 남북전쟁에 관한 자료와 링컨 대통령의 유품이 전시되고 있다. 1871년 시카고 대화재의 기록사진과 사료도 전시하고 있다.
공원 안에는 있는 시카고 과학 아카데미에서는 주로 자연사와 생태학에 관한 전시가 열리고 있으며, 매년 봄과 가을에는 방문객을 위한 특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 외에도 동물원과 박물관, 식물원, 요트항, 골프장, 테니스장, 수영장 등이 있다. 특히 이곳 식물원의 규모와 수집량은 미국에서도 규모가 크기로 손꼽히며, 특히 난의 수집과 재배로 유명한 곳이다. 해마다 네 차례의 대대적인 플라워 쇼가 열린다. 푸른 산책로를 따라 링컨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시민의 주말 휴식처로 인기가 높다.
페기 노트배르트 자연박물관 The Peggy Notebaert Nature Museum
동식물을 직접 체험함으로써 자연의 역사와 원리, 중요성 등을 배울 수 있는 공간이다. 건축가 퍼킨스(Perkins)와 윌(Will)이 공동 설계해 개관했고 시카고 과학 학회가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박물관의 이름은 통신 회사인 퀘스트 커뮤니케이션스(Qwest Communications)의 회장 리처드 노트배르트의 부인인 페기 노트배르트(Peggy Notebaert)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
두 층의 실내 및 야외 전시 공간에 2만여 종의 파충류와 양서류, 5만여 종의 곤충류, 6만여 종의 조개류, 3만여 종의 화석, 1만여 종의 조류, 4만여 종의 포유류 등을 포함해 총 25만여 종의 동식물과 광물질을 소장·전시하고 있다. 이 외에도 자연사와 관련된 수천 점의 사진과 문서, 편지, 현장 보고서를 소장하고 있으며 이들 자료는 모두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 환경연구의 기초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75여 종의 나비와 지구 남반구에서 온 야생 조류들이 250㎡의 온실에 서식하는 것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주디 이스톡 나비 천국 관(Judy Istock Butterfly Haven)’, 시카고의 수로 메커니즘과 수로가 자연환경과 시민 생활에 이바지하는 방법 등을 물놀이를 통해 배울 수 있는 ‘리버 워크 관(River Works)’, 블랜딩 바다거북(Blanding's turtles)과 장구애비, 검은 과부 거미(Black Widow Spiders) 등 일리노이 주에서 멸종된 수중생물 전시를 통해 희귀종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습지의 미스터리 관(Mysteries of the Marsh)’ 등이 인상적이다. 이 외에도 야외 야생화 초원, 나비 정원, 일리노이 주 생태사 전시 등 자연환경을 체험하고 학습할 수 있는 공간이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다.
☑ 월~금 09:00-16:40, 토~일 10:00-17:00 [입장료] $9
알프레드 콜드웰 백합 연못 Alfred Caldwell Lily Pool
링컨 공원위원회 회장 존 페티(John Pettigrew)의 계획에 따라 1889년 만들어진 인공 조경 연못이다. 본래 빅토리아 스타일의 물백합을 재배하기 위해 만든 것이지만, 막상 만들고 나니 일리노이 북부 기후에서는 백합이 잘 자라지 않아 흉한 잡초만 무성해져 종종 ‘페티 그루의 개구리 연못’이라고까지 불리게 됐다. 이것을 1938년 조경 건축가 콜드웰이 다시 설계해 야생화 재배 지역으로 탈바꿈해 지금의 모습이 됐다.
☑ 07:30-19:30 [입장료] 무료
링컨 파크 식물원 Lincoln Park Conservatory
링컨 공원 위원회(Lincoln Park Commission)가 1877년 온실을 짓고 1880년에는 실외 정원을 조성해 완성한 식물원으로 12,000㎡ 규모이다. 유리 돔 구조로 유명한 현재의 온실은 1895년 완공한 것으로 총 4개의 홀로 구성되어 있다.
팜 하우스(Palm House)는 1891년에 심은 15m 높이의 고무나무를 비롯하여 다양한 야자나무를 전시하고 있으며 퍼너리(Fernery)에는 임상(林床) 식물과 원시 양치식물을 전시하고 있어 원시림의 풍경을 느낄 수 있다. 열대 하우스(Tropical House)에는 다양한 꽃나무와 덩굴 식물, 대나무 등이 전시되어 있고 쇼 하우스(Show House)에는 연중 계절 식물 전시회가 마련되고 있다.
☑ 09:00-17:00 [입장료] 무료
링컨 동물원 Lincoln Park Zoo
링컨 파크 안에 있는 14만㎡ 규모의 동물원이다. 역사가 오래된 미국 동물원 가운데 하나이며 시카고 시내에 있는 다섯 동물원 중 가장 비중 있는 동물원이다. 1868년 뉴욕센트럴파크 관리위원회가 선물한 백조 한 쌍으로 출발했는데 이후 새끼 곰을 사육했으며 최초로 인공교배를 통한 들소 증식에 성공하기도 하였다. 1912년에는 사자관을 설립하고 1927년 영장류관을 증설하여 ‘부시맨’이라 불린 고릴라를 사육했다. 시카고 시 공원국이 링컨공원동물학협회의 지원을 받아 운영하다가 1995년부터 시카고공원구역동물학협회가 운영과 관리를 맡고 있다. 운영자금의 3분의 2는 개인 기부금으로 충당하고 일부는 시카고 시 공원국이 부담한다. 특히 가족집단을 이루고 사는 다양한 종류의 유인원이 유명하다. 매년 300만 명 이상이 관람하며 1980년까지 근대화 계획을 추진해 세계적인 명소로 육성해 왔다. 이 동물원이 가장 자랑하는 것은 고양잇과 동물을 비롯하여 나무늘보, 개미핥기 등의 빈치류와 남아메리카산 영장류이다.
동물원은 크게 블루·골드·그린·레드 트레일로 나누어져 있는데 블루 트레일에는 펭귄과 바닷새, 포유동물, 곰·늑대류, 일반 조류가, 골드 트레일에는 영장류, 사자, 새끼동물원, 백조 연못이, 그린 트레일에는 물새류, 영양·얼룩말류, 대규모 원숭이우리가, 레드 트레일에는 동물농장이 있다. 약 1,250마리의 동물들을 사육하고 있고 유전학적·통계학적 고찰을 바탕으로 희귀동물 보존 연구에도 힘을 쏟고 있다.
☑ 10:00-17:00(Gates Open 07:00-18:00) [입장료] 무료
올드 타운 삼각 지구 Old Town Triangle District
빅토리아 시대의 건물과 많은 역사를 가진 지구이다.
원래 아메리카 원주민인 포타와토미, 마이애미, 일리노이 족의 터전이었는데 1833년 시카고 조약에 따라 원주민 대부분이 강제로 이동되었고, 19세기에 들어 독일 이민자들이 이주해 초원에 샐러리, 감자, 배추 등의 농업을 시작한 데서 유래해 1900년경까지 ‘양배추 조각(The Cabbage Patch)’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제2차 세계대전 동안에는 이 삼각 구역에 지역 민방위 부대가 구성되기도 했으며, 1948년에는 ‘올드 타운 트라이앵글 협회’가 결성됐다.
올드 타운 삼각 지구 - 미드웨스트 불교 사원 Midwest Buddhist Temple
수도와 수련을 중시하는 일본계 정토종 사찰이다. 미국에서 일본 정토종은 1898년부터 뿌리를 내렸는데, 20세기 들어 곳곳에 많은 사찰이 세워졌다.
시카고의 이 사찰은 1944년에 주지 교도 코노(Gyodo Kono)가 세운 것이다.
☑ 월~금 09:00-16:40
올드 타운 삼각 지구 - 성 미카엘 성당 Saint Michael Church in old town / Survived 7
1852년에 독일인 이민자들이 나무로 지어 세운 임시 성당에서 유래했다. 이후 이민자가 늘면서 신자도 늘자 교구 관리자를 들이고 1869년 벽돌 건물의 지금 모습으로 재건축했다.
튼튼한 벽돌 덕분에 시카고 대화재 때에도 무사히 살아남은 일곱 개의 생존 건물 중 하나가 되었다.
☑ 월~금 08:00-19:00, 토 09:00-12:00
올드 타운 삼각 지구 - 세컨드 시티 공연장 Second City Theater
1959년에 세워진 미국 최고의 코미디 라이브 극장으로서 1950년대에 만들어진 미국 최초의 즉흥 코미디 극단 ‘The Second City’의 공연장으로 1959년 개관했다. 이 극단의 공연을 연간 백만 명 이상이 관람한다.
<고스트 버스터즈>의 빌 머레이, <오스틴 파워>의 마이크 마이어스, 티나 페이 등 쟁쟁한 스타들을 많이 배출했다. 할리우드와 뉴욕의 캐스팅 디렉터들이 많이 찾는다. 음료와 식사를 즐기면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 공연시간 : 16:00, 20:00, 23:00(그때그때 다름)
☑ [예매] www.secondcity.com, $28/$36/$48
시카고 역사박물관 Chicago History Museum
시카고 및 미국의 역사에 관한 자료를 주로 전시한다. 1856년 조직된 시카고 역사 사회(Chicago Historical Society)가 소장 자료를 일반에 공개한 것이 출발점이다. 1871년 대화재 때 건물과 소장품 대부분이 타 버려 전시품을 다시 모았는데, 1874년 한 차례 더 화재를 겪으면서 소장품을 또 잃었다. 이후 1896년 화재에 대비한 새 건물을 지었고 1932년 지금의 위치로 자리를 옮겼다. 옛 건물은 국가 사적으로 지정됐고 현재 엑스칼리버 나이트클럽으로 사용되고 있다.
주요 전시물은 시카고 지역의 역사에 관한 자료들이다. 지역 주민들이 사용한 소소한 일상 용품과 주 정부가 남긴 다양한 기록들, 지역 환경자료 및 시카고에서 출판된 책과 의상, 예술 작품과 사진 등이 주제별로 전시돼 있다. 소장품은 건축물과 출판물, 의상, 예술작품, 사진, 음성 자료 등 다양한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대표적인 전시품으로는 링컨 대통령이 서거 당시 사용했던 침대와 조지 워싱턴(George Washington)의 나침반이 있고 특히 시카고의 첫 증기 기관차였던 ‘파이오니어(Pioneer)’가 전시돼 있는 것이 눈길을 끈다.
☑ 월~토 09:30-16:30, 일 12:00-17:00 [입장료] $14
☑ 근처에 벤자민 프랭클린 동상(Benjamin Franklin Monument)과 링컨 동상(Lincoln Monument)이 있다.
무디 교회 The Moody Church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개신교 교회 중 하나로 1864년 복음 전도자인 드와이트 무디(Dwight L. Moody)가 빈곤계층의 어린이와 부모에게 성경을 가르치는 일요학교(Sunday School)를 운영하기 위해 설립한 교회이다. 본래는 웰스 스트리트에 ‘일리노이 스트리트 교회(Illinois Street Church)’라는 이름으로 지어졌다가, 무디가 죽은 후 그를 기리기 위해 1908년 지금의 이름으로 바꾸었다.
지금의 건물은 1925년 건축가 푸가드(Fugard)와 냅(Knapp)이 로마네스크 양식과 비잔틴 양식으로 공동 설계해 완공한 것인데, 전통적인 가톨릭 성당 건물과 19세기의 전형적인 개신교 교회 건물의 복합 형태로 디자인된 것이 특징이다. 너비 42m, 높이 69m의 규모로 미국에서 가장 큰 로마네스크 교회 중 하나이다. 강당은 시카고에서 가장 큰 비주형으로 설계되었으며 3,800여 석을 설교단을 중심으로 곡선 배치해 어떤 자리에서든 설교를 볼 수 있다. 발코니 위쪽에는 36개의 각기 다른 스테인드글라스 창문 작품이 있는데 모두 기증받은 것이다.
일반적인 교회 행사뿐만 아니라 일요 아침 예배 방송인 무디 교회 아워(Moody Church Hour), 매일 15분씩 목사가 설교하는 러닝 투 윈(Running to Win), 일요일 저녁 방송되는 음악과 명상 프로그램인 송즈 인 더 나이트(Songs in the night) 등의 라디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 월·화·목·금 08:30-17:00, 수·일 08:30-21:00
벤자민 프랭클린 파인 아트 스쿨 The Benjamin Franklin School
시카고에서 다섯 번째로 오래된 학교로 1837년 개교했다. 1856년에 지금의 위치로 이전했다가 시카고 대화재 때 소실되어 1875년에 중건했고, 현재의 건물은 1926년에 다시 지은 것이다. 현재는 ‘Franklin Fine Art School’이라는 이름으로 파인 아트 미술 분야에 집중하면서 마그넷 스쿨 형태의 대중교육을 계속하고 있다.
※마그넷 스쿨(Magnet School) : 학교 교육에서 나타나는 인종차별에 대한 대안으로 설립된 학교 형태로 수학, 과학, 예술 등 특정 분야의 전문 프로그램을 제공해 재능 있는 학생들에게 심화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미국 공립학교 유형이다. 각 주 교육청의 결정으로 설립·운영되며 매년 운영 성과를 평가해 예산을 차등 지원한다. 차터 스쿨과 함께 미국 공립학교의 교육 개혁의 상징이 되고 있다.
국제 외과 박물관 International Museum of Surgical Science
1954년 세워진 박물관이다. 설립자인 맥스 토렉 박사(Dr. Max Thorek)는 1935년 국제 외과 의사의 연합 조직인 국제 외과 대학(International College of Surgeons)을 세운 세계적인 외과 전문의였는데, 일반인들에게도 외과 의학에 관한 지식을 널리 알려야 할 필요성을 절감하고 이 박물관을 세웠다.
주요 전시물은 의학 역사와 관련된 자료로 외과에 관한 자료가 주축을 이루지만 전체 의학을 아우르는 다양한 소장품들이 전시돼 있다. 자료는 대부분 토렉 박사가 수집한 것과 전 세계 의사들 및 의학 단체에서 기증받은 것들이다. 총 4개 층에 동서양의 원시시대부터 현대 의학에 이르기까지의 역사와 치료 방법 등을 보여주는 7,000여 점의 의학 장비와 도구, 서적, 조각, 회화 작품 등을 전시하고 있다. 외과 의학 서적 할인 판매 등 다양한 행사도 비정기적으로 개최한다.
의학 장비 전시실에는 방사선 사진술의 선구자로 불리는 에밀 그루베(Emil Grubbe)의 엑스레이(X-rays) 원본(왼쪽 첫 번째 사진), 찰스 린드버그(Charles Lindbergh)와 1935년에 노벨 의학상(Novel Prize-winning surgeon)을 수상한 알렉시 카렐(Alexis Carrel)이 신체 외부에서도 장기의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발명한 린드버그(Lindbergh) 살수 펌프(왼쪽 두 번째 사진), 주로 와다(Juro Wada) 박사가 기증한 심장 판막 등 다양한 의학 관련 도구와 자료가 전시돼 있다.
예술 작품 전시실에는 우두 접종법을 발견한 에드워드 제너(Edward Jenner) 박사의 초상화와 나폴레옹(Napoleon)의 사면(死面) 석고상 원본을 포함한 600여 점의 회화, 조각, 초상화 등 예술 작품이 있다. 도서 전시실에는 5,000여 권의 의학 관련 서적이 있고, 문서 전시실에는 에드워드 제너와 플로렌스 나이팅게일(Florence Nightingale) 등 현대 의학사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인물들의 기록과 편지 등 650점의 문서 자료가 각각 전시돼 있다.
☑ 화~금 10:00-16:00, 토~일 10:00-17:00(10~4월 일 휴무) [입장료] $15(그루폰에서 반값)
찬리 퍼스키 하우스 박물관 Charnley-Persky House Museum
미국식 건축의 원형을 구축한 루이스 설리번(Louis Sullivan)과 미국 현대건축의 거장으로 꼽히는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Frank Lloyd Wright)가 공동 설계한 건축물로 1892년 완공했다.
제재업자인 제임스 찬리(James Charnley)의 주문으로 제작되어 본래는 ‘찬리 하우스(Charnley House)’로 불렸는데, 제임스(James)가 죽은 후 1995년 시카고의 자선사업가인 세이머 퍼스키(Seymour Persky)가 이 집을 사들여 건축사학 협회(Society of Architectural Historians)에게 복원·관리할 수 있도록 기부한 후 현재의 이름으로 바뀌었다. 같은 해 7월 협회 본부가 입주해 현재까지 건물 관리와 함께 관람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설리번과 라이트는 추상적인 형태를 구현하기 위해 건축 당시 일반적으로 사용하던 빅토리안 건축 양식에서 탈피했는데, 이는 이후 현대 건축물의 상징이 되었다. 건물의 외관은 전체적으로 장식이 없는 벽돌과 석회암으로 간결하게 되어 있으며 아르누보(Art Nouveau) 스타일로 장식된 2층의 돌출 발코니와 대조를 이루어 독특한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내부는 2층까지 연결된 중앙 홀을 기준으로 대칭을 이루며 전체적으로 기하학적 형태를 보이는 덩굴 식물을 모티브로 꾸며져 있다. 당시의 건축물들과 달리 과장된 화려함을 배제해 간결하고 섬세한 아름다움을 추구한 것이 인상적이다. 매주 수요일 정오, 토요일 오전 10시와 오후 1시에 관람 투어를 제공하고 수요일에는 15명만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 수 12:00-13:00, 토 10:00-13:00 [입장료] 토 $10
시카고 바니시 컴퍼니 빌딩 Chicago Varnish Company Building
미국 최고의 광택제 제조 기업 중 하나인 시카고 바니시 컴퍼니의 본사로 1895년 지어졌다. 시카고에서 네덜란드 르네상스 부흥 양식으로 지어진 보기 드문 예이다. 색상 대조를 이루는 붉은 벽돌과 흰색 돌을 짝을 이뤄 투구 모양으로 표현해 독특하다.
전 시카고 역사 학회 건물, 뉴베리 도서관, 시카고 대학교 캠퍼스 일부 등을 설계했던 건축가 코브(Henry Ives Cobb)가 설계했다가 훗날 보수됐다. 2001년 국가 등록 문화재와 시카고 랜드마크로 지정됐다.
센트럴 - 루프 Loop, Central
프리츠커 군사 박물관 & 도서관 Pritzker Military Museum & Library
미국 군대의 역사를 연구하기 위해 프리츠커 대령의 이름을 따 2003년에 설립되어 기부금과 약간의 입장료로 유지하고 있는 곳이다. 수집품이 7만여 점에 이르는데 미국의 남북전쟁과 스페인과의 전쟁 등에 관한 4만5천여 권의 책, 정기간행물, 비디오, 포스터, 희귀한 군사용품, 사진의 원판 9,000여 장 등이 있고 윈스턴 처칠 수상에 관한 문서들도 상당수 전시한다.
☑ 화~목 10:00-18:00, 금~토 10:00-16:00 [입장료] $5
시카고 미술관 The Art Institute of Chicago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보스턴 미술관과 더불어 미국의 3대 미술관 중 하나다. 1863년 개관하고 1879년 순수 미술 아카데미로 시작해 1882년 미술관으로 거듭났다. 세계에서 가장 멋진 예술 박물관으로 꼽히며 1995년 클로드 모네 전시가 경이적으로 성공해 이후 미국 내에서 가장 큰 회원제를 보유하고 있다. 해마다 약 160만 명이 관람하는 인기 미술관으로 미시간 호반에 있는 그랜트 파크 안에 있으며 밀레니엄 파크에서도 연결된다.
시카고 미술관에 마련된 수십 개의 전시실에는 프랑스 인상파, 후기 인상파 거장들의 그림이 소장되어 있다. 대표적으로는 밀레, 모네, 르누아르, 고흐, 렘브란트, 피카소 등의 작품이 있으며 회화뿐 아니라 사진, 판화, 조각, 수천 년 된 고대의 미라에 이르기까지 약 30만 점에 이르는 방대한 컬렉션을 자랑한다.
미술관은 크게 본관과 신관으로 나뉜다. 본관에는 유럽 회화, 신관 1층과 2층에는 현대 미술과 미국 미술이 전시되어 있다. 그 밖에 동양 미술과 유럽 장식 미술, 건축, 사진 작품 등은 본관 1층과 지하 1층에서 관람할 수 있다. 먼저 정문으로 입장해 계단을 따라 본관 2층으로 올라가 면, 15-18세기 유럽 회화 전시실이 나오는데 주요 작품들이 많은 본관을 천천히 관람한 후 신관 1층과 2층에서 현대 미술, 미국 미술을 둘러보는 것이 좋다. 여유가 있다면 별관 2층에 있는 그랜트 우드의 대표작인 <아메리칸 고딕>도 놓쳐서는 안 될 작품이다. 본관 1층과 지하 1층에서는 동양 미술과 유럽 장식 미술 컬렉션 가운데 관심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보는 것이 좋다.
워낙 볼거리가 많은 미술관인 만큼 휴식 공간도 잘 마련되어 있다. 본관에서 신관으로 연결되는 윙에 위치한 발코니 카페는 관람 도중에 음료나 식사를 즐기며 잠시 숨을 고르기 좋은 공간이다. 디자인, 건축, 미술 등 문화에 관한 책과 잡지들도 진열돼 있어 휴식을 취하기 좋다. 비디오카메라, 배낭, 긴 우산, 가방, 음식물은 유료 보관함에 맡기고 들어가야 하며 카메라 촬영은 가능하다.
☑ 금~수 10:30-17:00, 목 10:30-20:00
☑ [입장료] 목 17:00-20:00 무료 / 금~일 $25 / 스카이덱 콤비 $41 / 시티패스로 입장 가능(아들러 천문관과 택1)
그랜트 파크 Grant Park
1871년 대화재의 잔해를 미시간 호에 버리면서 생겨난 매립지에 빌딩 건축 계획을 철회하고 1911년 시민을 위한 장소로 만들어진 공원이다. 다운타운의 빌딩 숲 사이로 녹음이 울창한 공원으로 수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방문하는 대표적인 시카고의 명소다. 공원의 이름은 남북전쟁 당시의 연합군 장군이며 제18대 대통령인 그랜트(Ulysses S. Grant)의 이름을 땄다.
그랜트 파크는 프랑스 공원 양식을 기본으로 기하학적인 디자인을 띠고 있다. 잔디, 나무, 기념비 구역으로 나뉘며 링컨 대통령, 콜럼버스, 로건 장군의 동상이 있다. 미시간 호 변으로 자전거와 조깅을 하는 산책로가 있고 공원 안에는 테니스장, 미식 축구장 등의 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또한 남쪽에는 애들러 천문대, 셰드 수족관, 필드 자연사 박물관 등이 위치한 뮤지엄 캠퍼스가 자리하고 있다. 중앙에는 미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분수로 알려진 ‘클래런스 버킹엄 기념 분수’가 있다.
하절기 수, 금, 토요일 저녁에는 야외 공연장에서 그랜트 파크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무료 야외 공연이 열리며 그 밖의 날에는 팝 콘서트, 오페라, 발레 등의 공연이 열린다. 또한 매년 재즈 페스티벌, 블루스 페스티벌 등이 열리고 전 세계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세계 최대의 야외 음식 축제인 ‘테이스트 오브 시카고(Taste of Chicago)’도 이곳에서 만날 수 있다.
그랜트 파크 - 버킹엄 분수 Clarence Buckingham Fountain
그랜트 파크 안의 정원 중심에 있는 대형 초호화 분수로, 1927년 ‘시카고의 위대한 노처녀’라 불리는 부호이자 예술 후원가 케이트 버킹엄(Kate Buckingham)이 오빠인 클라렌스(Clarence)를 기리기 위해 주문 제작한 것이다. 정식 명칭은 ‘클라렌스 버킹엄 기념 분수(Clarence Buckingham Memorial Fountain)’이다.
미시간 다리(Michigan Avenue Bridge)를 디자인한 에드워드 베넷(Edward H. Bennett)이 베르사유 궁전에 있는 라톤의 분수(Bassin de Latone, 오른쪽 사진)를 토대로 디자인하였다. 프랑스 조각가인 마르셀 로와요(Marcel F. Loyau)가 제작한 4쌍의 해마 동상이 분수를 둘러싸고 있다. 각각의 해마는 미시간 강과 인접한 주인 일리노이, 인디애나, 미시간, 위스콘신을 상징한다. 지름 85m로 세계에서 가장 큰 분수 중의 하나로 꼽히며, 중앙 분출구 동력으로 46m 높이까지 물을 쏘아 올린다. 한 시간 간격으로 진행되는 20분간의 분수 쇼는 조명이 더해져 해질 무렵 가장 아름답다. 일반적으로 5월 하순에서 9월 초까지 하루 종일 가동되는데 최근에는 가동 기간을 늘려 가는 추세이다.
Paris Metro Entryway
미시건 애비뉴 - 반 뷰렌(Van Buren) 스트리트에 있는 역사적인 지하철 입구이다. 본래 파리에서 헥토르 기마르(Hector Guimard, 1867-1942)가 만든 것이다. 프랑스 아르누보 예술가 겸 건축가로 평가되는 기마르는 당대 꽃과 곡선 모티프를 사용한 디자인(아래 사진들)을 창시한 인물이다.
그는 1900년 파리에 아르누보 양식의 지하철 입구 통로 시리즈를 디자인해 제안하는데, 파리 교통 기관인 RATP는 기마르가 만든 금형을 이용해 여러 개의 입구를 제작했다. RATP와 시카고 유니언 리그 클럽이 이 조형물을 시카고와 자매 도시, 그리고 파리를 시각적으로 연결하기 위해 기증했다. 또 파리의 자매도시 두 곳과 리스본, 멕시코시티에도 같은 조형물을 만들어 설치했다.
파인 아트 빌딩 Fine Arts Building
‘스튜드베이커 빌딩(Studebaker Building)’이라고도 알려진 10층짜리 건물이다. 1885년 스튜드베이커 사가 완공한 것을 1898년 확장해 리모델링했다. 입구에 직경 1.12m, 높이 3.91m의 화강암 기둥 두 개가 있으며 리모델링 과정에서 내부가 아르누보 풍으로 꾸며지고 벽화도 그려졌다. 1978년 시카고 랜드마크로 지정됐다.
현재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예술가들의 작업실, 작품 갤러리, 연극·무용·녹음 스튜디오, 인테리어 디자인 회사, 악기 제조소 등이 들어서 있다. 또 시카고 재즈연구소, 그랜트 파크 보호협회, 세계 연방 협회, 시카고 청소년 심포니 등의 사무실도 있다.
CNA 센터 빌딩 CNA Center
형태는 단순한 직사각형 모양이지만, 외벽이 Eagle Paing 사의 밝은 붉은 색 페인트로 칠해져 도시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건물 중 하나이다. 1972년 그레이엄(Graham), 앤더슨(Anderson), 프로스트&화이트 사(Probst & White) 사가 설계해 완공했다. 본래 ‘컨티넨털 센터 Ⅲ’라고 알려진 CNA 금융 회사가 들어서 있었다.
1999년에는 큰 창문 조각이 떨어져서 지나가던 어린이가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나 미국 전역을 떠들썩하게 하기도 했다. 창문이 1975년 설치된 후 한 번도 보수되지 않아 조금씩 부식돼 온 것이다. 소송 끝에 CNA 사는 어린이의 부모에게 18만 달러를 보상했고 건물의 모든 창문을 새것으로 교체했다. 시카고에 행사나 주요 스포츠 경기가 있을 때마다 ‘GO BEARS’, ‘GO SOX’, ‘VOTE 2015’ 등 관련 문구를 조명으로 환하게 비친다(오른쪽 사진).
루스벨트 대학교 오디토리엄 극장 Auditorium Theatre
1889년 시카고학파의 대표적인 건축가인 단크마어 아들러(Dankmar Adler)와 루이스 설리반(Louis Sullivan)이 설계하고 시카고 음악·드라마 예술 보존협회(Chicago Conservatory of Music and Dramatic Art)의 회장 벤자민 해리슨(Benjamin Harrison)이 개관한 극장이다. 초기에는 시카고 시립 오페라와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본부였으며 이후 미국 26대 대통령인 루스벨트(Theodore Roosevelt)의 연설을 비롯해 콘서트, 오페라,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하는 시카고의 대표적 예술 공간으로 인정받고 있다.
현재 세계적 명성의 볼쇼이 발레단(Bolshoi Ballet)과 키로프 발레단(Kirov ballet) 등의 발레 공연과 미국을 대표하는 무용단인 앨빈 에일리 댄스 씨어터(Alvin Ailey American Dance Theatre), 스페인의 유명 플라멩코(flamenco) 무용단인 앙상블 에스파뇰 스페니쉬 댄스 씨어터(Ensemble Espanol Spanish Dance Theater) 등의 공연을 연중 상연하고 있다.
새로운 문화 예술 공연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으며 국가 지정 사적지 건물로서 복원과 보존사업에도 힘쓰고 있다.
시카고 공립 도서관 Chicago Public Library(CPL)
미국 도서관 협회에 따르면 2010년 보유 서적 기준으로 미국 30위, 공립 도서관 가운데 9위에 올라 있는 도서관이며, 시카고 대학교 도서관에 이어 시카고에서 두 번째로 큰 도서관이기도 하다. 미국 중서부 지역 공립 도서관 중에서도 디트로이트 공립 도서관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시카고 공립 도서관은 시카고 대화재가 일어난지 2년 후인 1873년에 세워졌다. 대화재 이후 도시 재건 과정에서 설립이 추진된 것인데, 특히 버제스(A.H. Burgess) 등 영국인들이 시카고의 복구를 기원하며 기증한 책 8,000권이 밑거름이 됐다. 설립 이후 여러 곳을 전전하다가 1897년 미시간 애비뉴에 정착했고 1991년 지금의 자리로 옮겼다.
시카고 공립 도서관의 가장 큰 특징은 “모든 시민이 집에서 걸어서 찾을 수 있는 도서관(library service within the walking distance of home for every person in Chicago)”을 표방한다는 점이다. 1916년 추진된 이 운동 덕분에 시카고 공립 도서관은 도시 곳곳에 79곳이나 되는 분관을 가지고 있다. 분관 중에는 블랙 메트로폴리스-브론즈빌 지구(Black Metropolis- Bronzeville District)에 있는 시카고 비 빌딩(Chicago Bee Building)이 가장 유명하다. 1931년 완공된 이 빌딩은 미국 국가 사적지에 등재됐다. 시카고 공립 도서관은 방문객에게 책을 대출해주는 일 외에도 다양한 강연과 세미나를 개최하며, 2010년부터는 시카고 지역 노숙자를 돕는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 월~목 09:00-21:00, 금~토 09:00-17:00, 일13:00-17:00
Calder's Flamingo
모빌(mobile)의 창시자이자 키네틱 아트(Kinetic Art)의 선구자인 미국 조각가 알렉산더 칼더(Alexander Calder)의 작품으로 1973년 처음 디자인이 공개된 후 이듬해에 시카고 연방 플라자에 설치되었다. 동물과 자연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본떠 아치형으로 디자인했고, 관람객이 자유롭게 조형물을 지나갈 수 있도록 개방되어 있다는 것이 특징적이다. 50톤에 달하는 강철을 사용해 높이 16m으로 완성했다. 눈에 띄는 붉은 색깔과 추상적인 곡선형 디자인이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고층 건물들과 드라마틱한 대조를 이루는데, 건축적인 면에서 재질이나 구조는 주변의 건물들과 공통점이 많다고 한다.
루커리 빌딩 Rookery Building
시카고를 대표하는 건축가인 존 루트(John Wellborn Root)와 다니엘 번햄(Daniel Burnham)이 공동 설계한 상업 빌딩이다. 1888년에 완공했으며 1907년에는 미국 현대건축의 거장으로 꼽히는 프랭크 라이트(Frank Lloyd Wright)가 중앙 로비를 고쳤다.
빌딩의 이름은 1871년 시카고 대화재 이후 건물터에 있던 임시 시카고 시청에 비둘기들이 즐겨 찾던 점에 착안해 새들의 군서지라는 뜻을 지닌 ‘루커리(Rookery)’로 지었다.
높이 55m에 총 12개 층으로 구성돼 시카고서 가장 오래된 고층 빌딩이고, 웅장한 벽 구조와 스켈레톤 공법을 동시에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전통적인 건축양식과 철골구조, 방화시공, 판 유리, 엘리베이터 등의 첨단 기술과 조화를 이루고 있어 근대에서 현대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건축물로 평가받고 있다. 붉은 대리석과 테라코타 장식, 벽돌 등을 사용한 로마 복고주의 양식과 리처드슨 로마네스크 양식의 조합으로 중후하면서도 정교하게 디자인한 건물 전면과 프랭크 라이트(Frank Lloyd Wright)가 3층의 유리 천정으로부터 햇빛이 충분히 들어오도록 설계한 로비가 특히 인상적이다.
1970년 미국 국가 지정 사적지에 등록되었고 1972년에 시카고 명소에 등록되었으며 1975년에는 미국 국가유적에도 등록되었다.
☑ 월~금 06:00-18:00, 토 06:00-14:00
시카고 상업거래소 Chicago Board of Trade Building
1848년 4월에 설립된 세계 최초 최대의 선물거래소로 전 세계 곡물 선물거래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시카고 선물거래소(CME)와 함께 미국 선물거래소의 양대 기둥을 이룬다. CBOT 역시 ‘시카고 상품거래소‘나 ‘시카고상업거래소’로 번역돼 혼동을 주지만 CBOT는 ‘Chicago Board of Trade’의 약자다.
☑ 월~금 08:00-14:00
윌리스 타워 - 스카이덱 전망대 Skydeck Chicago
1974년 완공한 110층 규모의 사무용 빌딩 윌리스 타워에 설치된 전망대이다. 높이 442m(안테나 탑까지 포함하여 527.3m)로 미국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이다.
이 타워가 건립됨으로써 주위에 100층·80층·66층 등 초고층 빌딩군이 형성되는 계기가 마련되었고, 시카고가 국제도시로 성장하는 데 원동력이 되었다. 고속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면 1층부터 지상 412m(103층) 높이에 있는 스카이덱까지 오르는 데 1분이 조금 넘게 걸리며, 전망대에서는 시카고는 물론 주변 먼 거리까지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 09:00-20:00(여름 22:00) [입장료] $19 (360도 전망 스카이덱 + The Ledge 발코니)
☑ [참고사항] 일몰 전에 올라가면 낮과 석양 야경을 모두 즐길 수 있음(sunrisesunset.com)
유니언 스테이션 Chicago Union Station
1874년 처음 만들어졌다가 1925년 미국의 유명 건축가인 다니엘 번헴이 설계해 완성한 시카고 유일의 시외 철도역으로 도시 간 열차인 앰트랙(Amtrak) 외에 시외 열차인 메트라(Metra) 시스템의 메인 터미널로 쓰이고 있다. 매일 12만 명 이상의 승객이 유니언 스테이션을 이용해 터미널을 방문하는 유동 인구가 미국에서 세 번째로 많다. 압도적인 크기의 초대형 칼럼이 터미널 입구를 장식하고 있고 르네상스 양식으로 디자인된 내부의 그레이트 홀(Great Hall) 또한 아치형의 채광창과 대리석 조각상 등의 거대한 구조물로 이루어져 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보이는 계단은 케빈 코스트너 주연의 영화 <언터처블>에서 유모차가 미끄러지는 장면을 촬영한 곳인데 30년이 지난 지금도 영화 속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역사와 문화, 그리고 예술적 값어치를 인정받아 2012년 미국계획협회로부터 기차역으로는 최초로 ‘최고의 명소(Great Places)’라는 영예를 안았다. 2016년까지 보수 공사 중이다.
체이스 타워 - The Four Seasons
체이스 타워(Chase Tower) 광장에 있는 샤갈(Marc Chagall)의 1974년 작품으로 길이 21미터, 높이 4.3미터, 폭이 3미터의 조형물이다. 보기 드문 샤갈의 실외 작품으로 전철역에서 나오면 바로 보인다.
회색빛 도심에 생기를 불어 넣기 위해 250개의 색색 타일을 모자이크 기법으로 이어 붙여 사계절을 표현한 것으로 화려한 색감을 자랑한다. 샤갈이 장소에 적합한 작품을 만들기 위해 디자인을 계속 바꾸며 작업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새, 물고기, 꽃, 사랑하는 연인 등을 표현하고 있으며, 시카고 특성을 살리기 위해 시카고 도심 스카이라인을 포함했다.
Miro's Chicago
브런즈윅 플라자(Brunswick Plaza)에 있는 호안 미로(Joan Miro)의 작품이다. 본래 이름은 <태양, 달 그리고 별 하나(The Sun, the Moon and One star)>이며 철, 와이어, 콘크리트, 브론즈, 세라믹 타일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높이는 약 12m이다. 1969년 Brunswick Co. 사가 호안 미로에게 이 작품 디자인을 의뢰했다가 비용 문제로 인해 진행을 취소했는데, 이후 1979년 시카고 첫 여성 시장인 제인 바이른(Jane Byrne)이 총 비용의 절반을 조성하는 펀드를 만들어 여러 협회, 재단 및 개인의 후원을 받아 다시 설치를 시작해 완성한 것이다.
호안 미로는 단순한 형태와 밝은 색채를 즐겨 사용하며, 자신만의 독특한 환상세계를 상징적인 형태로 표현하는 초현실주의 작가이다. 이 작품은 지구와 태양을 치마 속에 감싸 안은 듯한 여신이 달을 상징하는 구슬을 목에 걸고 코는 갈고리 모양에 머리에는 별과 빛을 상징하는 포크 모양의 왕관을 쓰고 있다.
데일리 센터 Daley Center
시카고 시 정부 머피 협회(C. F. Murphy Associates)가 설계해 1965년 완공했다. 본래 이름은 시카고 시빅 센터(Chicago Civic Center)였는데, 최장 기간 시장을 지낸 리처드 데일리가 1976년 사망하자 그를 기리기 위해 현재의 이름으로 바꾸었다. 현대 건축의 거장 루드비히 로에(Ludwig Mies van der Rohe)의 건축공법을 기초로 국제양식(International Style)으로 설계됐으며 자연 풍화가 특징인 내후성 강판 코-텐 스틸(Cor- Ten steel)을 외장재로 사용했다. 총 31층으로 구성되어 있고 시카고 시를 관할하는 쿡 카운티 법원(Cook County Court), 클럭 순회 법원(Clerk of the Circuit Court) 등의 관공서가 있다.
☑ 월~금 08:00-16:00
데일리 센터 - The Picasso
데일리 센터 앞에 놓여 있는 피카소의 작품 <무제>의 별칭이다.
1960년대 들어 미국에서는 ‘건축 속의 미술(Art in Archit- ecture)’ 또는 ‘공공장소 속의 미술(Art in Public place)’ 프로그램이 대대적으로 진행됐다. <더 피카소> 그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우리 시대 가장 위대한 작가의 작품을 미술관이 아닌 일상의 공간에서 볼 수 있기를 원한다”는 시카고 시민들의 염원에 따라 맥코믹 재단 등 여러 기업체와 기관이 나서 기금을 모아 제작케 한 후 1967년 시카고 시에 기증한 작품이다. 조각을 거의 남기지 않았던 피카소의 작품이라 값어치로 따지면 어마어마한 것일 테지만, 그 흔한 차단 시설 하나 없이 고스란히 시민에게 개방되어 있다. 보는 각도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보이는데 처음에는 악마를 닮았다고 해서 시카고 시민들의 반대도 많았지만 지금은 시청 단지의 상징이 되었다. 여름이면 아이들의 미끄럼틀장이 된다.
톰슨 센터 James R. Thompson Center
헬무트 얀 (H. Jahn)이 설계한 건축물로 원통을 4등분한 듯한 빌딩 위에 비스듬히 잘려진 작은 원통이 얹혀 있고 건물 전체는 유리로 덮여 있다. 1985년에 일리노이 주 청사 건물로 완공되었으나 1993년에 당시 주지사 이름으로 개명되었다. 당시의 주지사인 제임스 톰슨이 ‘21세기 빌딩’이라는 테마로 공모하여 선발된 디자인으로 건축되었다. 도로를 향하여 거대한 반원형으로 불룩 튀어나와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1-2층에는 레스토랑, 쇼핑 아케이드, 우체국과 화랑 등이 들어서 있으며, 3-5층의 발코니 일부에는 주정부의 사무실이, 16층에는 주의 입법기관들이 입주해 있다. 무료인 고속 엘리베이터를 타고 꼭대기에 올라가서 발코니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공무원들의 모습을 살펴보는 것도 또한 이곳의 색다른 재미이다. 지하 1층에는 카페테리아가 자리하고 있다.
☑ 월~금 03:30-17:00
톰슨 센터 - 서 있는 야수 Monument with Standing Beast
데일리 센터의 <더 피카소>를 시작으로 시카고 시내 공공장소에는 대형 작가들의 작품이 잇따라 설치됐다. 1974년 마르크 샤갈이 시내 체이스 타워 광장에 <사계절>이라는 제목의 길이 약 20m에 이르는 대형 타일 벽화 작품을 남겼으며, 같은 해 페더럴 센터 광장에는 알렉산더 칼더가 대형 철 조각 <플라밍고>를 선보였다. <클라우드 게이트>, <크라운 분수> 등이 있는 밀레니엄 파크는 공공미술의 절정이다 할 수 있다. 이런 공공의 장소에 설치된 미술 작품들은 범죄의 도시라는 삭막했던 시카고의 이미지를 바꿔 놓았다. 거장들의 작품이 거리 곳곳에 널려 있어 언제나 그 예술적 향취를 즐길 수 있는 도시가 된 것이다.
그런가 하면 현대 물질문명을 비판하는 작품으로 유명한 예술가 장 드뷔페(Jean Dubuffet)는 1984년 제임스 톰슨 센터 광장에 <서 있는 야수(Monument with Standing Beast)>를 제작해 거대 도시 문명을 조롱했다. 1984년에 만들어진 이 조형물은 높이가 8.8m, 무게는 무려 10톤에 달한다. 드뷔페 자신이 1966년 완성했던 <우를루프(L'Hourloupe)>라는 잉크 작품(오른쪽 사진)에 기반해 제작했다고 한다. 작품 중앙이 뚫려 있어 안으로 들어가면 하늘이 보이는데, 주 정부센터가 입주해 있는 톰슨 센터에 들어가 보면 건물 중앙이 원통형으로 비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비로소 드뷔페의 작품이 건물의 디자인과 일맥상통함을 알 수 있다. 사실 칼더의 <플라밍고>와 드뷔페의 <서 있는 야수>는 공공건물을 지을 때 순수 건설비의 1.33%를 조형물 설치에 투자하도록 한 시카고 시 법에 따라 제작된 것이다.
델라웨어 빌딩 Delaware Building
시카고 대화재 이후 시내를 재건하기 위해 세운 건물 중 하나이다. 이탈리아 건축의 영향을 받았으며 시카고 랜드마크에 등록됐다. 지하와 지상 5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1층과 2층은 본래 상점을 입점할 목적이었기 때문에 쇼윈도가 금속과 유리로 만들어져 있다.
시카고의 라이브 클럽 Music Clubs
대부분 시카고를 그저 재즈 타운이라고 알고 있지만, 시카고는 한때 미국 블루스 음악의 중심지였다. 머디 워터스(Muddy Waters), 버디 가이(Buddy Guy) 같은 세계적인 블루스 뮤지션을 배출한 것은 물론 모던 블루스의 시초가 된 도시풍 블루스(Urban Blues)가 시작된 곳도 바로 시카고라는 사실. 지금은 대중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재즈 음악에 가려 예전의 빛을 발하지 못하지만, 여전히 아직도 세계 곳곳의 블루스 팬들은 시카고의 클럽을 찾아온다.
House of Blues
미국 내 13개 가맹점을 가진 라이브 콘서트 클럽의 시카고 지점이다. 1992년에 하드록 카페 창시자인 아이작 티그렛(Isaac Tigrett)과 영화 <블루스 브라더스>의 주인공 댄 애크로이드(Dan Aykroyd)가 공동 투자해 설립됐다. 설립 당시에는 유명 블루스 뮤지션들의 공연이 주로 열렸지만 가맹점이 늘어나면서 지역에 맞는 장르의 공연이 열리기 시작했다. 2006년 미국 최대의 콘서트 프로모터 라이브 네이션(Live Nation)과 합병함에 따라 지금은 이름과는 대조적인 성격의 공연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다행히 시카고 지점은 아직도 블루스 음악 중심으로 공연이 열리고 있다.
☑ [운영시간 : 20:00-02:00]
Buddy Guy's Legends
전설적인 블루스 기타리스트 버디 가이(Buddy Guy)가 1989년에 설립한 블루스 클럽이다. 일주일 내내 점심 저녁 할 것 없이 논스톱으로 블루스 공연이 열리고, 클럽 오너인 버디 가이는 물론이고 에릭 클랩튼(Eric Clapton), 스티비 레이 본(Stevie Ray Vaughan) 등의 전설적 블루스 뮤지션이 정기적으로 공연을 열기도 한다. 공연 외에도 볼거리가 많아 블루스 팬들에겐 천국과도 같은 곳이다. 벽에는 최초로 블루스에 일렉 기타를 쓴 시카고 블루스의 아버지이자 초기 로큰롤의 선구자 머디 워터스(Muddy Waters)가 투어 중 입었던 재킷, 그리고 블루스의 여왕 코코 테일러(Koko Taylor)의 드레스가 걸려 있고 유명 뮤지션들이 애용하던 기타들도 전시돼 있다. 2층에는 당구장과 함께 어쿠스틱 공연이 열리는 무대가 있어 군중을 피해 분위기 있게 음악을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클럽의 메뉴는 버디 가이의 고향인 루이지애나 주의 케이준 음식과 바비큐 등이 주를 이루는데, 블루스 클럽치고 꽤 다양한 아이템이 돋보이는 데다 맛도 괜찮은 편이다. 오후 5시 이후에는 20달러의 입장료를 받는다.
☑ 월~화 17:00-02:00, 수~일 11:00-02:00
B.L.U.E.S
뉴욕에도 지점이 있을 정도로 지명도가 높은 라이브 하우스로 「New York Times」가 ‘가장 훌륭한 블루스 라이브 바’라고 격찬했다. 주말에는 거의 자리가 없어서 서서 음악을 듣는 사람들도 많이 볼 수 있다. 아직 언더그라운드에 남아 있는 뮤지션 외에도 많이 알려진 유명한 뮤지션들이 많이 공연하는 곳으로, 특별한 공연이 있을 때는 미리 표를 예매하는 것이 좋다. 주로 21시부터 공연이 시작된다. 입장료는 평일 $5 이상, 주말에는 $8~20 정도이다.
☑ 20:00-02:00(공연 21:30 시작)
Blue Chicago
존 핸콕 센터 근처에 있어 직장인들도 많이 찾는 곳으로 항상 발 디딜 틈조차 없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블루스 전문의 아담한 라이브하우이지만, 이 작은 곳에서 존 콜트레인, 슬리피 존 에스티스, 잭 디즈넷과 같이 현재 블루스를 끌어 올린 정상의 블루스 가수들이 탄생했다.
음료는 $4 수준, 요리는 $5~20 정도로 부담 없이 음식과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 20:00-02:00
Andy's Jazz Club
시카고는 블루스 외에도 재즈가 유명한 도시인데, 이 재즈 클럽은 프로 재즈 연주자들이 주로 등장하는 클럽으로 1951년에 설립됐다. 시내에서 가깝고 오후 5시부터 공연이 시작돼 여행 중 부담 없이 들르기 좋다. 분위기나 인테리어는 현대적인 편이지만 전통 재즈, 스윙, 비밥, 퓨전 등의 장르를 오가는 실력파 뮤지션들이 프로그램을 꽉 채우고 있어 언제 찾아도 훌륭한 음악을 만끽할 수 있다. 10달러의 입장료가 있고 오후 7시 이후에는 5달러의 프리미엄이 붙는다. 1978년부터 오후 5시부터 시작하는 재즈 파이브 쇼를 시작했는데 시카고의 로컬 재즈의 근간을 느낄 수 있는 공연으로 국제적으로도 명성이 높다. 최근에는 ‘Jazz at Noon’이라는 쇼가 생겨서 낮 12시부터 오후 2시까지도 쇼를 볼 수 있다. 음식은 $10~30 정도이며 간단한 주류나 음료도 판매한다.
☑ 16:00-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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