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동유럽 여행에서 돌아온지 하루 됐다.
생각 나는 대로 대충대충 간단한 팁들을 남겨 본다. 아직 사진도 다 못 옮겼다...
앞으로 이 게시물에 계속 생각 나는 대로 업데이트할 예정.
일단 다 쓴 다음 도시별로 다시 정리해서 포스팅해야겠다.
너무도 길고 복잡한 여정이었던지라 직접 만든 지도나 한국어 가이드맵 등은 올리는 데 시간이 꽤 걸릴 것 같다. 열흘 후 다시 여행 예정이라 그 여행이 끝나야 좀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여행 루트(순서대로)
- 독일 : 뮌헨(2일) + 독일 가르미슈 파르텐키르헨(1일)
- 오스트리아 : 잘츠부르크(1일) + 장크트길겐(1일)
- 슬로베니아 : 류블랴나(1일) + 보히니·블레드(2일) + 포스토이나(1일)
- 크로아티아 : 로비니(1.5일) + 풀라(0.5일) + 자그레브(1일) + 플리트비체국립공원(1일)
- 헝가리 : 부다페스트(2일)
- 슬로바키아 : 브라티슬라바(1일)
- 오스트리아 : 판도르프아울렛(1일) + 빈(2일)
- 체코 : 브르노(1일) + 레드니체(1일) + 체스키크룸로프(1일) + 프라하(2일)
- 독일 : 드레스덴(1일) + 작센스위스(1일) + 뉘른베르크(1일) + 로텐부르크(1일) + 레겐스부르크(1일) + 퓌센(1일) + 뮌헨(1일)
Best / Worst
가장 좋았던 곳
- 1위 : 독일 쾨니히슈타인 요새(꼭 가세요, 하루 풀로 다 써도 됨.)
- 2위 : 오스트리아 장크트 길겐의 샤프베르크 산과 볼프강 호수(모든 산, 호수, 바다, 국립공원을 통틀어 여기가 제일 좋았음. 이후 블레드나 플리트비체 갔을 때 감흥 제로...)
- 3위 : 슬로베니아 포스토이나의 포스토이나 동굴('대체 동굴을 왜 가??' 하는 내게 충격을 안겨준 동굴이었음) + 프레드야마 성(포스토이나까지 갔으면 무조건 여기도 가야 함)
- 4위 : 로텐부르크 오브 데 타우버 구시가지(충실히 볼 수 있는 여행 루트를 포스팅할 예정. 그냥 마구잡이로 돌아다니면 로텐부르크의 매력을 다 느낄 수 없음, 정보를 많이 모아서 잘 계획하고 가야 함.)
- 5위 : 독일 드레스덴 츠빙거 궁전과 알테 마이스터 회화관(미술에 관심이 없다면 입장료 내지 말고 궁전 외부만 봐도 좋음. 인생샷 많이 건질 수 있음. 카메라 대면 다 그림...)
별로인 곳 내지 괜히 간 곳
- 1위 :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슬로바키아 찍고 싶어서 갔는데 진짜 볼 것 하나도 없음)
- 2위 : 체코 브르노(볼 것 하나도 없음)
- 3위 : 크로아티아 풀라(볼 것 없음), 슬로베니아 류블랴나(볼 것 없음), 크로아티아 자그레브(볼 것 없음), 독일 레겐스부르크(볼 것 없음)
스스로 잘했다고 칭찬한 일
- 1위 : 엄마에게 유럽 한 달 여행을 선물한 것.
- 2위 : 당일에 갑자기 땡겨서 독일 쾨니히슈타인 요새를 간 것. 스스로 아주 칭찬해.
- 3위 : 부다페스트에서 포린트 인출 안 한 것, 야경 투어 한 것(유일한 투어였는데 100% 만족했다.)
- 4위 : 인천공항 들어오면서 세관에 자진신고하고 세금 낸 것. 처음 해 봐서 관세폭탄 맞을까 봐 걱정했는데 자잘한 것은 뭐 이런 것까지 다 신고하냐며 적당히 빼 주셔서 예상한 관세의 절반밖에 안 나왔다. 당당히 입국합시다.
후회되는 것
- 1위 : 브르노를 하루 빼고 오스트리아 빈에서 하루 더 머물렀어야 했다. 볼 게 너무 많은데 다 못 봤다.
- 2위 : 아울렛에서 내 가방 안 산 것. 명품 좋아하지도 않고 사 본 적도 없고 그 돈으로 차라리 맛있는 것을 먹는 게 낫다고 보는 가치관이라 엄마 것만 두세 개 샀는데 왠지 자꾸 후회됐다.
- 3위 : 독일에서 너무 많은 일정을 할애한 것 같다. 다시 간다면 뉘른베르크를 빼고 물가 싼 나라에서 좀 더 머물 것 같다. 뮌헨 인아웃 항공권이 싸서 지른 탓에 벌어진 사태...
- 4위 : 지도상으로 보면 뮌헨부터 시작해서 반시계 방향으로 돌았는데, 시계방향으로 돌았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음식
가장 맛있었던 것
- 1위 : 체코 브르노 Borgo Agnese에서 애피타이저로 먹은 농어 요리(메뉴명 기억 안 나는데, 설명에 농어에 망고를 올렸다고 써 있음)
- 2위 : 슬로베니아 블레드 호숫가에 있는 Sova Bled의 해물 리조또. 엄마는 이게 제일 맛있었다고 지금도 리조또 앓이 중...
- 기타 - 가장 맛있었던 곳은 아니지만, 그 많은 곳에서 먹은 슈니첼 중 제일 맛있었던 슈니첼 있는데 지금 이름이 생각이 안 남ㅠㅠ 레겐스부르크였는데...
가장 친절했던 곳
- 1위 : 독일 뮌헨 Ratskeller(뮌헨 레지덴츠쪽 지점 / 모든 직원들에 다 친절했음)
- 2위 : 독일 뉘른베르크 Cocoon Nürnberg(초밥집인데 초밥이나 우동도 유럽 치고 많이 괜찮았고, 직원들 엄청 친절했음)
맛없었던 곳
- 체코 체스키크룸로프 Svejk Restaurant(구글맵 평 보고 맛있다는 토끼다리, 립 시켰는데 둘 다 한 입 먹고 그냥 나옴. 너무 기름져서 도저히 먹을 수가 없었음)
장보기 체감 물가
예상대로 마트에서 장보는 비용은 한국 대비 엄청 쌌다. 적당히 2인 먹을 소고기+채소 사면 보통 만 원 또는 그 이하 나온다.
물론 저녁 8시 넘으면 중앙역 말고는 장 볼 데가 거의 없다고 봐야 함.
심지어 독일 소도시 중에는 일요일에 거의 모든 마트가 문을 아예 안 여는 데도 있더라. 목말라 죽을까 봐 자판기 찾아 도시를 헤맸었다.
식수
유럽에서는 되도록 수돗물 마시지 말자. 모든 나라가 그렇진 않겠지만 석회질이 많이 섞여 있다. 현재 수돗물은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 수준이다.
그런데 마트에서 아무 물이나 사면 높은 확률로 탄산수를 고르게 된다. Medium, Classic 이런 식으로 써 있는 물은 다 탄산수다.
탄산 없는 식수를 사고 싶으면 Still이라고 써 있는 걸 고르면 됨.
영어가 안 써 있거나 Still이라고 써 있는 물이 없다면 지나가는 사람한테 Sparkling 없는 물, 내시는 Carbonated 아닌 물이 뭐냐고 물으면 100% 다 가르쳐 준다.
나는 탄산수만 마시는 건 싫어하지만 발포비타민 몇 개 사서 여행 내내 탄산수에 타서 잘 마시고 다녔다. 물론 생수도 많이 마심.
쇼핑
판도르프 아울렛
프라다 가방(690유로), 구찌 가방(900유로), 구찌 스카프(165유로) 샀다.
일단 판도르프 아울렛의 명품은 한국보다, 직구보다 확실히 싸다. 물론 신상은 비싼데 구찌, 프라다에는 신상 없었다.
버버리에는 신상도 좀 있었던 것 같고 종류도 많았다. 코트랑 머플러들이 예쁜 게 많았는데 이미 가방을 두 개나 산지라 안 샀다. 버버리는 시계도 괜찮은 것들이 조금 있었음.
900유로에 산 구찌 가방은 택스리펀과 관세를 감안하면 대략 110만원 미만에 산 셈인 것 같은데(산수에 약해서 정확히는 모르겠음), 인터넷으로 현장에서 찾아 보니 이태리 현지 직구로 사면 150만원 정도 하는 모델이었다. 국내 매장 대비 반값 미만에 샀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덧붙여, 명품이 아닌 브랜드들(나이키, 크록스, 아디다스 등등)은 짐 들고 오는 수고를 감안한다면 대부분 그냥 한국에서 사는 게 더 나은 것 같다. 특히 나이키는 국내 나이키팩토리가 더 싼 듯... 물론 간혹 득템 아이템이 있긴 했다. 특히 애기들 운동화는 사이즈만 맞으면 20유로 정도에도 살 수 있었다.
판도르프 아울렛은 셔틀버스 타고 갔다. 9시 차 타고 가서 3시 차로 돌아왔는데, 두 시 차를 예약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쇼핑을 좋아한다면 밥도 먹고 해야 하니 더 늦은 차로 돌아오는 게 나을 듯.
밥은 아울렛 안에 있는 Nord See에서 먹었는데, 잘츠부르크 지점에서 엄청 맛있게 먹었던 데 비해 그저 그랬다.
버켄스탁
독일이니까 버켄스탁이 엄청 많고 싸지 않을까 했는데 오히려 종류가 적고 더 비쌌다.
괜히 산 것
독일 드럭스토어와 약국에서 산 각종 쓰잘데기 없는 것들 모두... 다리 크림, 치약, 샴푸·트리트먼트 등.
인터넷 블로그 같은 데서 독일 필수 쇼핑 물품이네, 품질이 정말 좋네 해서 '가서 사서 써야지!!' 했는데, 한국에서 쓰던 것들이 오만 배 더 좋았다.
제일 만족도가 낮은 건 근육통 완화에 좋다는 볼타렌(Voltaren) 크림과 샤우마(Schauma) 트리트먼트. 이것들을 내가 왜 샀을까.
시간을 되돌린다면 드럭스토어에서는 발포비타민 두 통만 사고 아무것도 안 샀을 것 같다.
기타
체코 브르노도 나름 체코 제2의 도시라 번화가에 가면 쇼핑할 만한 곳들이 제법 있는데 옷이 꽤 저렴하고 종류도 많았다. 엄마랑 나랑 25,000원 정도 되는 똑같은 블라우스 하나씩 사 입음.
독일과 동유럽 전역에 안 파는 곳이 없는 마너(manner) 웨하스는 판도르프 아울렛이 제일 쌌다. 납작한 거 네 개 들어 있는 묶음이 1.65유로였는데, 독일 시내 관광지 마트에서는 한 개가 1.5유로 이상씩 하기도 했다. 그런데 많이 사면 무겁고 부서질까 봐 걱정도 엄청남.... 나는 많이 사 왔지만 안 사 오길 추천.
핸드캐리 물품의 공항 택스리펀(중요!)
나는 택스리펀이란 걸 난생 처음 받아 봤다. 해외 나가도 뭘 잘 안 사니까;;;
그래서 사전에 인터넷 블로그를 엄청나게 뒤졌는데, 프로세스가 대략 '공항에 가서 → 카운터에서 체크인하고 → 표 붙인 수하물을 다시 받은 다음 → 세관(Zoll)으로 가서 → 세관도장 받고 → 최종적으로 짐을 부친 다음 → 출국장으로 나가면 끝' 정도더라.
그런데 세관원이 요구하면 산 물건을 보여줘야 한다기에, 원래 메고 다니던 가방을 캐리어에 싸 넣고 아울렛에서 산 가방 두개를 나랑 엄마랑 하나씩 메 버렸다. 새 가방 들고 귀국잼.
그런데 세관 줄이 끝도 안 보이게 엄청나게 긴 거임.....!!! 중국인(+약간의 한국인) 백 명 이상이 줄을 서 있었다. 진짜 농담 아니라 백 명 이상.
왜 이렇게 줄이 심한가 했는데 알고 보니 그때 상하이 행, 베이징 행 이렇게 무료 두 비행편의 출항이 예정돼 있었다. 중국행 비행편 두 편이라니....!!!
그런데 한참 기다려서(40분 이상 줄 섰다) 세관 문 앞까지 갔더니만 '이곳은 수하물에 포함되는 물품만 심사합니다'라고 써 있는 게 아닌가....
두둥.... 우린 수하물로 안 부칠 건데....
알고 보니 핸드캐리할 물품의 택스리펀을 받을 거라면 그냥 출국장 안 면세구역에 있는 세관에 가서 도장 받으면 되는 거였다...ㅠㅠ
해 봤어야 알지... 짜 엄청 짜증났었다.
출국장에 있는 세관은 줄도 거의 없고 엄청 한가하다. 줄 서 있는 몇몇 사람들은 대부분 택스리펀 베테랑(?)인 중국 승무원들이라서 줄도 금방 금방 빠짐.
결론 : 작은 물품 택스리펀 받을 거라면 수하물 부치지 말고 그냥 핸드캐리하세요...
참고로 나는 뮌헨 공항이었다.
돈
총 비용
2인 기준으로 항공권까지 29박 31일에 총 1,150만원 들었다(쇼핑 제외). 세부 내역은 따로 올릴 예정.
먹을 거 다 먹었고 볼 것도 다 봤고 아무리 비싸도 갈 만한 데는 다 유료입장했다.
이밖에 추가로 기념품, 드럭스토어, 선물용 과자 등 소소한 쇼핑이 20만 원 정도, 큼직한 쇼핑은 200만 원 정도 들어서 결과적으로는 1,370만원 썼다. 다녀와 보니 주거래 통장 현금 잔고의 자릿수가 달라졌다, 하하.
대략적인 비용 구분
대충 구분하면 사전 준비비가 210만 원(항공권, 여행자보험, 투어비용결제, 유심비 등), 숙박비가 300만원, 식비 310만 원, 입장료 등이 180만원, 교통비가 150만 원(시내, 시외 포함) 정도 들었다.
현장에서 장 봐다 뭐 해 먹은 때가 많아서 식비는 생각보다 별로 안 들었다. 평균 하루 한 끼 정도는 밖에서 사 먹은 것 같다. 식당에서 꼭 음료 하나씩은 먹고 10% 이상씩 꼭 팁 챙겨주고 했다.
드레스덴 현장에서 갑자기 숙소에 문제가 생겨 3박을 4성 호텔에서 갑자기 묵느라 숙박비가 예상보다 50만 원 정도 오버됐다.
유로 환전
유로는 전체 필요금액의 30% 정도만 환전해 갔다. 이만큼만 하길 잘했다.
크로아티아, 체코, 헝가리 돈
현장에 가서 인출해서 쓰려고 해외인출 수수료 우대해 주는 체크카드를 가져갔다.
크로아티아와 체코에서는 필요한 금액의 50%만 현금 인출했고, 헝가리(부다페스트)에서는 아예 카드만 썼다.
이 선택은 아주 완벽했고 이번 여행에서 내가 가장 잘한 일 중 하나가 됐다.
크로아티아와 체코에서는 50%만 현금 쓰고 나머지는 카드 써도 전혀 문제 없고(한 30%만 인출해도 충분하다고 봄),
부다페스트에서는 공중화장실 갈 때 빼고는 카드만 써도 됐다. 정 공중화장실이 급하다면 그냥 근처 카페에서 제일 싼 음료 하나 마시고 화장실 쓰는 게 나은 것 같다.
대중교통
시외교통, 시간 안 지킨다
기차, 시외버스가 시간을 지킬 거라고 기대하면 안 된다. 특히 버스는 아무리 안 오더라도 30분 정도는 그냥 생각없이 기다려 보는 게 정신건강에 좋다.
체감상으로는 전체 이용했던 시외교통편 중 50% 정도, 어쩌면 그 이상이 지연됐었다.
오죽하면 '왜 우리가 타는 건 다 연착이야!!' 하며 이를 바득바득 갈았음.
독일도 마찬가지다. 독일 시간 잘 지킨다는 말 다 뻥인 것 같다.
따라서
'음, OO식당 브레이크타임이 2시~5시라고? 그렇다면 A에서 출발해서 기차 타고 B에 도착하면 1시니까 기차역에서 5분 거리인 1시 10분에 OO식당에 가서 점심을 먹으면 되겠군' 하는 빠듯한 계획은 절대 세워선 안 된다.
단, FlixBus는 다 기점 출발시간을 칼 같이 지켰다. 타는 정류장이 기점인 경우라면 늦으면 못 탄다. 오히려 15분 정도 빨리 도착하는 편.
대중교통 너무 더럽다
기차도 거의 다 더럽고 트램도 버스도 지하철도 더럽다... 간혹 새 차가 있긴 하지만 대부분은 너무 더럽고 냄새가 많이 났다.
특히 독일 소도시의 S-Bahn은 진짜 화장실 냄새 심한 편.
아, 역시 FlixBus는 엄청 깨끗하고 의자도 편하고 좋았다.
한 달 여행 시 화장품 필요량
화장품을 얼마나 덜어 가야 하는지 출발 전 엄청 고민했다. 필요 이상으로 많이 가져가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게을러서 효율을 극단적으로 추구하는 편이다.)
이건 사람마다 차이가 있을 것 같긴 하지만 어쨌든 내 기준으로 적어 보자면,
- 립앤아이 리무버 : 20ml 덜어 가면 아주 약간 남는다. 참고로 난 여행지에서 아이섀도우 같은 건 안 하고 아이라이너, 마스카라는 거의 하는 편이다.
- 크림 : 75ml 용량(닥터자르트 세라마이드) 새 거 가져갔는데 반 정도 썼다.
- 에멀전 : 밤에만 바른다면 15ml면 충분하다. 난 밤에만 바른다.
- 파운데이션 : 20ml 덜어갔는데 많이 남았다. 잘 안 바르는 편임.
- 네일리무버 : 운동화랑 슬립온 흰 부분 때 지우려고 5ml 덜어갔는데, 덜어가길 잘했다. 슬립온 때 완전 잘 지워진다.
- 샴푸 : 엄마랑 둘이서 현장에서 400ml짜리 사서 썼는데 조금 남았다.
- 폼클렌저 : 다이소에서 파는 40ml짜리 사 가서 혼자 썼는데 막판에 삼일 정도 모자랐다. 뚜껑 잘 안 닫혀서 자꾸 새서 그런 것 같다. 관리 잘 하면 40ml면 충분할 것 같다.
기타 팁
카메라 메모리카드는 64GB 이상으로
나는 소니 RX100M3를 가져갔는데, Fine 품질(최고 품질보다 한 단계 아래 품질)로 설정하고 찍고 다녔더니 64GB짜리 메모리카드가 딱 알맞았다. 촬영한 사진과 동영상 총용량이 61GB 정도 된다. 물론 여분으로 32GB짜리를 하나 더 준비해 가긴 했다.
눈 감은 사진, 너무 이상한 사진, 잘못 찍은 사진 등은 그날그날 지워서 용량 관리 열심히 했다.
혹시 카메라 분실 등의 사태가 벌어질까 봐 클라우드 한 달 결제해서 이용하고 매일 백업했다.
데이터 사용량은 3GB 이상으로
아무래도 엄마랑 다니다 보니 각종 정보를 찾을 때도, 지도 찾을 때도 대부분 내 핸드폰으로 썼다.
그래서 넉넉히 5GB짜리 유심(통화 되는 것) 사 갔는데 3GB 정도밖에 안 써서 막날에 공항에서 동영상 팡팡 봤다. 숙소에서 와이파이 좀 느리고 답답하면 그냥 데이터 사용했는데도 생각보다 많이 안 써지더라.
쓰리(3) 유심, EE 유심, O2 유심 중 엄청 고민했다. EE 유심이 좋긴 한데 영국 본사에서 영국 외 국가에서 개통 안 되게 막을 예정이라는 뉴스가 자꾸 떠서....
아무튼 엄마 건 쓰리(3) 유심으로, 내 건 EE 유심으로 사 갔는데 다 잘 터졌다.
EE유심은 실시간으로 잔량 확인을 할 수 있으니 혼자 간다면 EE 유심 추천. 둘 이상이라면 각기 다른 걸로 사 가길 추천.(하나가 안 될 수도 있으니)
아참, 장기 여행에는 꼭 통화가 되는 유심을 사 가는 게 좋을 것 같다. 현지에서 식당 예약, 숙소 확인 등 때문에 통화할 일이 꽤 있었다.
그리고 카드 결제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 그때그때 확인하기 위해 여분의 공기계를 가져가서 내 원래 유심을 끼우고 카드결제 문자를 그날그날 확인했다. 다행히 오결제의 불상사는 없었다.
25인치 캐리어면 충분하다
항상 8~10일 여행에 25인치 캐리어를 갖고 다녔고 이게 빠듯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니 한 달 여행 앞두고 28인치 캐리어를 사야 할까 말아야 할까 엄청나게 고민됐는데, 아무리 생각해 봐도 키 160cm인 내가 28인치 캐리어를 들고 계단을 다섯 개 이상 오를 수는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25인치 갖고 갔는데 넉넉하진 않지만 충분했다. 어차피 옷은 몇 번 세탁해서 입어야 하기 때문에 열흘 여행과 큰 차이가 없더라.
혹시 몰라서 이천 원짜리 보조백 하나씩 사 갔는데 포장도 안 뜯고 그대로 가져왔다.
어떻게든 짐은 반드시 싸지게 돼 있다. 안 싸면 집에 못 가니까 사활을 걸고 싸게 돼 있다.
아울렛에서 명품 가방 두 개를 샀어도, 과자를 이따만큼 샀어도, 드럭스토어에서 쇼핑을 잔뜩 했어도, 현장에서 옷을 두 벌이나 샀어도, 어떻게든 짐은 반드시 싸 지더라.
(그런데 하마터면 수하물 무게 초과로 추가요금 낼 뻔함... 얼마나 꽉꽉 눌러 쌌으면....)
참고로 나는 여행 갈 때마다 헤어드라이어, 고데기, 스탠드형 화장 거울까지 가져 간다. 신발도 꼭 한 켤레 이상 추가로 챙기는 편이고, 이번 여행에서는 두 켤레를 추가로 챙겨 갔다. 그래도 싸진다.
영어만 해도 된다
독일어권인 독일, 오스트리아 사람들은 대부분 영어 잘한다. 가끔 너무도 자연스럽게 구사하는 미국식 발음에 넘나 깜짝 놀랄 정도.
그 외 국가에서도 발음 알아듣기가 좀 힘들지만 관광지에서는 영어만 해도 돌아다니는 데 문제 없다.
물론 '입구', '출구' 정도는 각국 언어로 알아 가는 게 정신건강에 좋다.
엄마와의 장기여행은 생각보다 괜찮다
출발 전 너무 걱정을 많이 해서 그런지 생각보다 좋았다. 또 같이 가도 될 것 같은 느낌.
다만 엄마는 '어두우면 위험하니까 들어가야지!!' 마인드가 강하시다 보니 야경을 거의 못 보고 다녔다.
서유럽에 비해 소매치기가 적다
서유럽 쪽에서는 어딜 가든 사방에서 눈에 보이는 소매치기들 때문에 정신적으로 너무 피곤했는데 이번 여행에서는 소매치기를 거의 못 봤다.
프라하 카를 교 위에서 딱 한 번 봤다. 물론 당하진 않았고 딱 보고 '앗 쟤들 소매치기 무리네, 조심해야지' 하고 잘 피해 댕김.
인종차별 못 느꼈다
서유럽 여행을 다닐 때도 딱히 인종차별을 느낀 기억이 없는데(아, 이탈리아 친퀘테레 아이스크림가게에서 한 번 느꼈었지), 동유럽은 인종차별이 더 심하다고 해서 가기 전에 조금 걱정을 했다.
하지만 이 역시 기우였다. 인종차별을 느끼지 못함... 정말이지 모든 도시에서 모든 사람들이 다 친절하고 밝고 웃음도 많고 좋았다.
참고로 나는 식당에서 뭐든 넉넉히 주문하고 팁에도 후한 편이다.
역시 어딜 가나 단체 관광객은 많다
동유럽은 그래도 서유럽에 비해 단체 관광객이 좀 적겠지, 라고 했던 생각은 착각이었다. 오히려 서양 사람들 단체 관광은 서유럽 쪽에 비해 훨씬 더 많은 것처럼 느껴졌다.
물론 중국인 단체 관광객은 어딜 가나 무조건 반드시 꼭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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