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데스크 123D로 미니 파레트용 엠티 팬을 모델링해 보자

지난번에 요런 휴대용 미니 수채화 팔레트를 만들었다고 포스팅한 적이 있었더랬지. 

포켓 파레트 제작 포스팅 바로가기

 

위 포켓 팔레트는 아주 잘 쓰고 있다. 그런데 왠지 그림 그릴 때 쓰다 보면 언젠가 녹이 슬 것만 같다. 녹 방지를 위해 투명매니큐어로 한 번 코팅하긴 했지만, 매니큐어라고 안 닳을까 싶다. 그치만 요만한 플라스탁 엠티 팬은 구할 수가 없어....ㅠㅠ

 

그래서 3D 프린팅을 해 보기로 결심했다. 출력 대행 서비스를 알아 봤는데 모델링 파일을 만들어 주는 게 나을 것 같았다. 

약간의 서칭 결과 오토데스크(Audodesk) 123D라는 프로그램을 선택, 설치했고... 

3D의 '쓰' 자도 모르는 솜글의 난항이 시작되었다.... 모델링이라니. 

3D 프린팅 모델링 도전기

일단 내가 원하는 건 요런 모양의, 수채화 물감을 짜서 굳힐 수 있는 빈 팬이다. 

크기는 명함케이스에 21개가 들어갈 수 있도록 13×16×3.5mm로 정했다. 

 

대충 뭔가... 직육면체를 그리고 그보다 좀 작은 직육면체 모양으로 파 내면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뒤져 보니 위에 'Primtives' 툴에서 'BOX'를 발견!! 

 

오 간단하게 박스가 그려졌고... 아래에서 'Smart Scale'을 선택해서 사이즈를 정확히 입력했다. 

 

요렇게... 쉬운데? 

 

색깔도 한 번 바꿔 볼까 싶었는데, 아래에 보니 'Material'이 눈에 띈다.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대충 'Matte Plastic' 선택하고, 색깔도 핑크핑크한 걸로 골라 봤다. 

 

쨘. 이때까지는 쉬웠더랬다... 두둥.... 

 

보니까 막 이렇게 스케치 기능도 있다. 

좋은 것 같다. 

 

이제 직육면체를 하나 더 그려서 잘라내야 되는데 잘라내는 기능이 어디 있나 찾아보니 요기 위에 있는 'Combine' 툴 중 'Substract'인 것 같다. 겹쳐진 부분을 제외한다고 써 있으니께. 

 

상자를 선택한 후 Ctrl+C, Ctrl+V 하면 똑같은 게 하나 더 만들어진다. 

 

새로 만든 놈의 가로, 세로를 각 2mm씩 작게 조정하고, 높이는 1mm 작게 조정했다. 팬 두께가 1mm쯤 되어야 할 것 같아서. 

참고로 신용카드 두께가 1mm 조금 안 되고, 기성품인 엠티 팬 두께는 1.5~2mm 정도다. 

내가 만들 건 초미니 사이즈니까 두께를 좀 얇게 해야지 싶다. 그래야 물감이 조금이라도 더 많이 들어갈 테니까. 

 

잘라내려면 우선 이 둘을 정확하게 정렬해야지. 

위에 있는 'Transform'에 보니 'Align'이 있다. 

 

요렇게 가로, 세로, 높이를 어디를 기준으로 정렬할 건지 선택할 수 있다. 

가로와 세로는 가운데로 정렬하고, 높이는 맨 위로 정렬했다. 

 

우왕.... 완전 정확하게 정렬됨. 으쓱으쓱.

 

아까 찾아 놨던 'Substract'를 선택하고, 

 

두 오브젝트를 하나씩 Target과 Source에 맞게 선택한다. 

우째 해야 되는 건지 한참 헤맸는데, ① 우선 'Target Solid/Mesh'를 클릭하고 큰 직육면체 한 번 클릭하고, ② 그 다음 ' Source Solid(s)/Mesh(es)'를 클릭하고 작은 직육면체를 클릭하고, ③ 마지막으로 엔터를 한 번 치면 되더라. 

 

그럼 이렇게 깔끔하게 잘린다. 

나 좀 짱인 듯.... 어떻게 처음인데 이렇게 잘할 수가 있지?? 

모든 그래픽, 사운드 프로그램을 홀로 마스터한 나지만 어도비 프리미어와 캐드는 넘사벽이었는데, 3D도 도전해 보니 쉽고 재미있음을 조금 느꼈...지만 이 이상 하고 싶진 않다.... 두둥.... 넘나 어려운 것....

 

그럴 듯한 느낌을 내려고 흰색 플라스틱으로 소재를 바꾼 후 저장! 

 

대행업체에서는 보유한 프린팅 기종에 따라 다르지만 300×300×400mm까지는 출력이 가능하다고 했다. 

출력비가 시간당으로 올라가니 기왕이면 한 번에 출력하면 좋겠다 싶어서 무한 복사 시작.... 

 

한 300개는 만들 수 있겠는데....?

어떡하지, 만들어서 공동구매라도 해야 하나.  

 

재미있고 색다른 경험이었다. 

하지만 큰 재능은 없는 듯... 다시 해 볼 일이 없길....(이라고 하지만 이미 '아예 팔레트 전체를 모델링하면 좋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