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자 치고(?) 전자제품에 관심도 많고 전산 기기를 꽤 잘 다루는 편인데, 필요에 의해서만 소비하는 타입이기도 해서 막상 가전기기를 큰맘먹고 사들이는 경우는 드물다.
그런데 갈수록 방에 빔프로젝터가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서 오랫동안 고민한 끝에 LG PH550을 구입하고 말았다.
정확히 말하면 동생이 장만해 준 것이다.
워낙 잘 알려진 모델 같으니 구성이니 박스 개봉기니 하는 것은 (원래도 귀찮지만) 생략.
이건 햇빛 맑은 날 대낮에 커튼 치고 본 모습인데 아주 영 못 볼 정도는 아니다. 참고로 스마트폰에서 스크린웨어한 것이다.
(빔프로젝터 사고 제일 처음 들어 보는 게 고작 명탐정 코난이라니.)
이건 밤에 본 코난. 정확한 비교를 위해 낮에 본 장면에서 이어지는 장면을 틀어 봤다.
아이구, 생각보다 화질 좋네. 실제로도 이 정도 느낌으로 보인다.
자세히 보면 보이는 것처럼, 벽은 촘촘하게 엠보싱이 들어간 흰색 벽지이다.
보다시피 스크린이 필요할 것 같진 않다.
참고로 내 방은 길쭉 형태이고 그 끝에 퀸 사이즈 침대를 두고 쓰고 있다.
침대 끝과 벽 사이에 1m 정도 공간이 있으니 침대 헤드에 미니빔을 놓고 발쪽 천장에 쏘면 (미니빔 크기 등을 빼고) 투사거리가 2.7m쯤 되는 셈인데,
이 거리에서 빔을 쏘면 스크린 가로 사이즈가 침대의 가로 사이즈(1.6m)를 훨씬 넘긴다.
대각선 구하는 공식 까먹었네... 뭐였지 무슨 루트 들어가고 그랬는데... 아무튼 대략 80인치 정도 되려나 싶다.
누워서 보다 보니 천장에 가까이 있는 게 목 안 아프고 좋은데, 박스에 들어있던 스티로폼 충전재 뚜껑을 이렇게 깔았더니 딱 알맞다.
그냥 당분간 이렇게 사용하면 될 것 같다.
천장에 브라켓을 달까 싶지만 전선이 치렁치렁할 것 같고 가끔 천장에 쏴서 보고 싶기도 해서 그 짓(?)은 안 하기로 했다.
집에 소형 삼각대(고릴라 포드)가 있으니 그걸로 보면 될 듯.
장점은 성능 대비 저렴한 가격.
DLP에 550안시이고 내장배터리에 편리한 A/S까지 갖춘 미니빔은 이것 말곤 없을 것이다.
(아참, 대륙 사이트 가면 400달러대에도 이 이상의 안시 제품을 구할 수는 있다. 다만 고장or불량은 셀프.)
초점을 수동으로, 그것도 물리적으로 맞춰줘야 하는 게 번거로울 것 같았는데 그것도 괜찮다.
전원 공급 방식이 그냥 5핀 등 좀 더 접근성 높은 것이었으면 좋겠긴 한데, 어차피 집에서만 쓸 거니까 그것도 괜찮...
스피커도 별로라고 블루투스 스피커 따로 쓰는 사람 많던데, 난 시끄러운 것도 싫고 막귀니까 내장스피커로도 충분하다.
다만 기대가 너무 컸는지 단점이 더 많이 보인다.
- 생각보다 크기가 크다. 전원 어탭터도 너무 크다. 아... 크다. 큰 거 싫어. 싫다고.
- 기본 구성품인 파우치가 너무 심하게 엉성하다.
- 렌즈가 아무런 보호장치 없이 그대로 노출돼 있어서 오래 쓰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4년 사용 후기] 괜찮다. 먼지는 좀 앉지만 닦으면 그만이더. - 스마트폰과의 미러캐스트(미라캐스트?)가 매끄럽지 않다. 딜레이도 있고(아니, 딜레이는 있는 정도가 아니라 아주 명백한 단점임) 영상 중간에 살짝살짝 끊김도 발생한다. 내 전화기는 갤럭시 S7이다. LG폰이면 괜찮으려나.
[4년 사용 후기] 언젠가부터 괜찮고 연결 속도도 빠르다. 빔프로젝터 문제거 아니라 스마트폰 소프트웨어 문제였나 보다. 다만 여전히 딜레이 현상이 가끔씩, 아주 살짝씩 보인다. - 스마트폰과 화면을 쉐어할 때 연결에 실패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특히 USB로 영상을 보다가 중간에 스크린 쉐어를 시도하면 이 현상이 두드러진다. 껐다 켜면 괜찮은데, 연휴 지나면 불량 여부를 문의해 봐야겠다.
[4년 사용 후기] 괜찮다. 언젠가부터 그냥 해결됐음. - 화면크기가 조정되지 않는다. 그냥 흔히 말하는 '발줌'으로 크기를 조절해야 한다. 다행히 스마트폰이랑 미러링하면 스마트폰에서 화면 크기를 조정할 수 있다.
PW1500과 끝까지 고민하다가 선택한 건데 우선은 만족스럽다.
아마 최소 십 년은 빔프로젝터 살 일이 없을 테니 기왕 품에 들어온 거 두고두고 잘 써야겠다.
인터넷에서 PH550 투사거리별 화면 출력 크기를 구해옴!! 참고!!
'일상기록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재미로 해 본 2017년 블로그 결산 (0) | 2018.01.14 |
---|---|
3년 3개월만의 앨범, 김동률 답장 (0) | 2018.01.11 |
몹쓸 사랑니 발치와 어금니 신경치료 기록 + 진료비·치료비·발치비 명세 (3) | 2017.08.31 |
[면책공고] 블로그 자료 이용 안내 (26) | 2017.08.06 |
생일, 꽃바구니 선물. (0) | 2016.11.30 |
이 글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