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가방에 잘 넣어 다니는 팔레트이다.
나는 무거운 걸 정말이지 너무 싫어해서 아주 작은 미니미니한 가방을 선호하는데, 평소에 종이와 채색도구를 갖고 다닐 수 있지 않을까 고민 끝에 나온 팔레트이다.
이렇게 구성하기까지 참 변동도 많고 시간도 오래 걸렸다.
모든 물감은 미젤로 골드 미션이고, 두 가지 색상을 제외하면 단일 안료인 퓨어 피그먼트 시리즈이다.
사진이라서 잘 안 보이지만 실제로 보면 눈으로만 봐도 각각 어떤 색인지 알 수 있다.
오늘 자랑할 것은 바로 이 푸른 네모의 흡수패드.
이것도 미젤로에서 나온 것인데, 정식 명칭은 '수채화용 고농도 흡수패드'다.
화방넷에서 3,000원에 구입했고 원래 꽤 큰 사이즈인데 칼로 잘라냈다.
물기가 있으면 말랑해지고 마르면 딱딱해 지는 것이, 아무래도 해면 스펀지랑 비슷한 소재 같다.
다만 두툼하고 네모나고 흡수력도 괜찮은 것 같아서 계속 사용할 예정이다.
이것은 공간 크기에 맞게 자른 후 두께도 반으로 가른 것이다. 말라서 단단해졌을 때 칼로 힘주어 잘라야 한다.
안에 칼집을 내고 초강력 미니 자석 한 개를 넣었다. 6개 묶음에 이삼천 원 하는 것 같은데, 사무실에서 굴러다니는 것을 얼른 챙겼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사진처럼 칼집 위치를 정가운데보다 아래쪽으로 치우치게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안 그러면 혼색부분 뚜껑을 열 때 얘가 붙어서 딸려 나오기 일쑤다.(실패의 경험에서 나온 조언)
닫으면 별로 티 나지도 않고, 자석에 녹도 안 슨다.
혹시 철 팔레트에 물 많이 묻으면 녹이 슬까 싶어서 포맥스 같은 걸 잘라서 넣어 주었다. 언젠가 찍스닷컴에서 사진인화를 주문하니 구겨지지 말라고 함께 왔던 플라스틱 판인데, 칼이나 가위로 잘 잘린다.
바닥도 포맥스를 깐 것이고, 엠티 팬들은 그 위에 각각 양면테이프로 붙였다. 몇 달째 쓰지만 팬은 거의 떨어지지 않고 있다.
이렇게 칼집 난 방향으로 넣으면 바닥과 옆판 쪽으로 찰싹 하고 잘 붙는다.
물론 팔레트를 뒤집어서 막 흔들어도 안 떨어진다.
이렇게!
물을 먹으면 많이 불어나니 자를 땐 조금 작게 잘라야 하는데, 사진은 물에 불어난 모습이다.
옆판에 붙기 때문에 빈 팬과의 사이에 약간 공간이 생긴다.
이 공간이 조금 있어야 물감이 덜 묻어서 오염이 적다.
물을 한껏 먹으면 높이가 쑤욱 올라와서 안 닫힐까 싶지만,
아주 잘 닫히니 걱정 안 해도 된다.
겉 뚜껑도 전혀 걸림 없이 잘 닫힌다.
보통은 이렇게 길이 딱 맞는, 짧은 사쿠라 워터브러시 한 자루 챙긴다.
이 워터브러쉬는 우리나라에서 이제 안 나오는 것 같은데,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아직 팔고 있어서 몇 개 사 두었다.
다만 붓대가 짧아 휴대성이 큰 대신 물탱크 용량이 적다.
그래서 용량 좀 큰 것을 한 개 더 챙기기도 하고,
종일 돌아다닐 땐 아예 50ml짜리 공병에 물을 담아 다닌다.
팔레트 구성표로 마무리. 모두 미젤로 것이다.
제품 구입처별 링크를 남긴다.
미니 엠티 팔레트 구입처(알리익스프레스) - 작은 것 3.92달러
'열린노트 > 그림과 그림도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로 만든 수채화 키트 - 휴대용 포켓 파레트 (0) | 2018.01.14 |
---|---|
잭슨화방에서 에스꼬다 트래블 수채화붓 직구 - Escoda Reserva Kolinsky-Tajmyr(Series 1214) (1) | 2017.10.27 |
Tytus Brzozowski's watercolor, 조밀조밀한 바르샤바의 풍경 (0) | 2017.01.03 |
Mattias Adolfsson's illustration, 익살과 재치가 넘치는 디테일 일러스트 (0) | 2017.01.03 |
Dilka Bear's acrylic, 소녀 감성의 네거티브한 아크릴화 (0) | 2017.01.03 |
이 글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