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비카 언덕1 알람브라 궁전이 만든 물의 도시, 그라나다 타레가(Tárrega)의 기타 연주곡 을 듣노라면 흐르는 듯한 음색에 두 눈이 절로 감긴다. 우리 귀에도 친숙한 이 명곡은 실연한 작자가 알람브라(Alhambra) 궁전을 여행하던 중 지은 것으로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려 왔다. 특히 이 곡의 정수인 트레몰로 주법의 선율은 궁전 정원 분수에서 졸졸대며 뿜어져 나오는 물방울 소리를 기타 스트링에 옮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디선가 들리는 분수 소리와 지빠귓새의 노랫소리로 기억되는 곳,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한껏 물 먹은 정원과 연못이 넘실대는 알람브라 궁전은 수백 년 간 뜨거운 그라나다를 지켜 왔다. 인공 댐으로 물을 댄 이슬람의 마지막 수도 그라나다는 이베리아 반도를 지배하던 이슬람 세력의 최후 요새였다. 무어인(아랍과 북아프리카 베르베르 족.. 여행노트/스페인 여행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