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였는지 정확히 생각나지 않는데, 그때 그 장면을 TV로 봤던 생생한 기억 속 '우리집 안방' 모습이 대략 1993년에서 1995년 초까지 살던 집이었다. 그러니 초등학교 4학년 쯤인가 보다.
여름철 일요일 어느 낮,
TV 채널을 돌는데 세계 여행지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방영되고 있었다. 지금으로 치면 '걸어서 세계 속으로'쯤 되는 프로그램이었나 보다.
코찔찔이 초딩(국딩이었나?) 솜글이는 생전 안 보던 여행 프로그램에서 채널을 멈췄다.
아... 그때 거기서 소개된 그 풍경의 아름다움을 지금도 절대 잊을 수 없다.
저런 곳이 있다니! 세상에, 어떻게 저렇게 예쁠 수가!!
딱 이 사진 정도의 느낌이었다.
이름이 어려워서였는지 무념무상 감탄하기에 바빠서였는지 몰라도 그 도시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고 막연히 '체코 어느 곳'이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몇 년 후인 나중에야 그 도시가 체스키 크룸로프(Český Krumlov)였다는 걸 알게 됐다.
도시 이름을 알게 된 중학생 때, 나는 언젠가 이다음에 크면 꼭 체스키 크롬로프에 가겠다고 결심했었다.
그 결심을 한 때부터 20여 년이 흘렀는데 못갔다.
아직도 못 갔다.
여행 참 좋아하는데 왜 여기만 쏙 빼놓고 다녔던 걸까.
아무래도 동유럽 일주를 해야겠다.
기다려라, 내 인생 첫 번째 버킷 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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