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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노트/그림과 그림도구 URL 복사

수채화용 철제 엠티 파레트 해외 직구하기

2016. 12. 25. by 솜글

8절 크기의 수채화를 지금껏 스무 장에서 서른 장 정도 그린 것 같다. 

20매짜리 패드를 두 권 넘게 썼으니 더 그렸을 법하지만, 채색하다 망친 그림이 너무 많아서 완성한 습작은 그에 못 미친다. 

그런데 그리라는 그림은 게을리 그리면서, 엉뚱하게도 화구에 자꾸 눈이 간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엠티 파레트(팔레트), 그리고 그 안을 채울 빈 팬이다.

종류도 많고 브랜드도 많은데, 대체로 아래 사진처럼 생겼다.

 

저 안에 이렇게 생긴 빈 팬(pan, 엠티 팬)을 끼워 넣고, 원하는 물감을 짜서 쓰는 방식이다.

물감을 마음대로 쉽게 넣었다 뺐다 할 수 있고, 팬 크기도 풀 팬(Full Pan)과 그 절반인 하프 팬(Half Pan)의 두 가지 크기가 있어서 구성이 더 자유롭다. 말하자면 고체물감 같은 거랄까. 세상에 이런 게 있을 줄이야...

팔레트 크기도 세가지여서 휴대용와 집에서 그리기용 어느 쪽이든 선택할 수 있는 것도 매력적이다.

 

그런데 아쉽게도 우리나라에서는 제대로 취급하는 곳이 없다. 고넹이화방이라는 곳에서 팔고 있는데, 단순 취미로 그림을 그리는 내게는 값이 약간 비싼 듯했다.

그래서 직구를 결심했다. 

알리익스프레스, 이베이, 아마존에서 제품을 뒤졌는데 어느 곳에도 팔레트와 팬을 모두 파는 판매자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최저가 기준으로 구매하기로 결정하고, 이베이에서 12월 11일에 주문과 결제를 마쳤다.

 

팔레트는 가장 작은 것(Colors Full Pan, 12Cm X 6.8Cm X 2.2Cm) 가장 큰 것(24 Colors Full Pan, 22Cm X 11Cm X 2.2Cm) 각각 하나씩을 샀고, 빈 팬은 하프팬과 풀팬을 각각 30개씩 총 60개를 샀다. 배송비는 모두 무료다. 

직구 가격

총 직구 가격은 한화(KRW) 실결제가 기준으로 37,090원이다. 생각보다는 많이 나왔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사면 이보다 14,000원 정도 더 절약할 수 있는데, 알리는 물건이 안 왔던 기억이 있어 그 이후로 이용하지 않는다. 

- 풀팬 24색(또는 하프팬 48색) 팔레트 : 16,835원
- 풀팬 6색(또는 하프팬 12색 / 최대 21색 가능) 팔레트 : 5,884원
- 하프팬 엠티 팬 30개 : 7,184원
- 풀팬 엠티 팬 30개 : 7,184원

 

이걸 국내에서 판매하는 사이트에서 똑같이 산다면 86,000원이 된다. 소량 산다면 여기에 배송비 3,000원이 추가된다. 

- 풀팬 24색(또는 하프팬 48색) 팔레트 : 33,000원
- 풀팬 6색(또는 하프팬 12색 / 최대 21색 가능) 팔레트 : 22,000원
- 하프팬 엠티 팬 30개 : 13,000원(할인가)
- 풀팬 엠티 팬 30개 : 18,000원(할인가)

배송 기간

국내에서 판매하는 사이트는 일주일에 두 차례 택배 발송을 한다고 하니 주문하면 다소 비싸긴 하지만 빠르게 받아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쇼핑몰 운영자가 수채화 자체를 굉장히 좋아하는 친절한 분이고, 정성스러운 손글씨를 담아 안전하게 배송해 준다고 한다.

그렇다면 직구는? 

일반우편 무료배송이기에 그냥 기다려야 한다. 나는 12월 11일에 주문했는데 사이트에서 '12월 19일~1월 5일' 사이에 받을 수 있다고 안내를 받았다.

그런데 팔레트 두 개는 엊그제인 12월 23일에 받았고,

엠티팬들은 우리 회사 문이 닫혀 배송을 못했다며 월요일인 12월 25일에 가져다 주겠다고 연락을 받았다. 

12월 11일이 일요일이었으니, 그럭저럭 2주 정도 걸린 셈이다. 포장 상태 역시 에어캡으로 안전하게 삼중포장되어 왔으니 만족스럽다. 

이베이 직구하는 법

그냥 ebay.com에 접속해서 구매를 진행하면 된다. 주소만 똑바로 쓰면 되고, 'watercolor empty palette'로 검색해서 나오는 것들 중 싸고 International Free Shipping이라고 된 것을 주문하면 된다. 해외결제 가능한 신용카드 또는 체크카드만 있으면 결제도 바로 되고, 쉽다. 

참고로 이베이는 개인통관부호 안 쓴다. 공항에 들어와서 세관 통과할 때 부호가 필요하면 관세청에서 따로 연락이 오는 식인데, 이런 짜잘한 저렴이들을 산 경우에는 연락 올 확률이 거의 0%에 가깝다. 물론 세관 통과도 꽤 빠르다.

아래는 내가 구매한 제품들의 링크다. 

 

만약 국제 일반우편이 어디까지 배송 진행됐는지 궁금하면 아래 사이트에서 송장번호를 입력하면 된다.

송장 형식은 그때그때 다른데, 이베이의 경우 'My Page'에서 구매 현황을 보면 발송된 건은 물건별로 'Tracking number'가 입력돼 있으니 이걸로 검색하면 된다

한국어를 지원해서 아주 편하다.

도착한 팔레트

주문 12일만인 금요일에 도착한 두 개의 엠티 팔레트. 가장 큰 것과 가장 작은 것이다. 작은 건 날씨 풀리면 어반 페인팅용으로 쓰려고 샀다.

 

큰 것 위에 작은 것을 펼쳐도 요만하다.

 

정말 손바닥만 한 크기다. 참고로 나는 여자고 손이 작은 편이다.

 

팬이 오면 이 순서대로 물감을 짜서 굳힐 생각이다.

큰 팔레트에도 같은 구성으로 21색을 채우려고 계획하고 있다. 

 

얼른 월요일이 돼서 빈 팬이 왔으면 좋겠다.

직구가 번거롭거나 기다리기 지겹다면 고넹이화방에서 구입하면 된다.(참고로 관계자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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