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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2

1981년 군대의 낭만 - 이기자 부대의 그때 그 얼굴 지난번에 회사 처장님의 군 시절 추억록을 소개한 적이 있다. 1981년 이기자 부대의 낭만, 추억록 바로가기 그 추억록을 참 재미있게 읽었었다. 아니, 읽었다기보다는 상상했다고 하는 편이 더 나을 것 같다. 병영 생활에 그을려 새까매진 손에 저마다 색연필과 파스텔, 사인펜과 볼펜을 쥐고 이불 속을 파고들며 한 쪽 한 쪽을 채운 소대원들의 모습은 노트 한 권만으로는 알 수 없다. 그저 머릿속에 그려볼 뿐이다. 아들 낳거든 현역 입대시키지 말고 방위 보내라던 재치 만점 편지는 어떤 사람의 글일까? 면마다 고운 그림을 그린 병사는 체구 작고 여린 소년 같은 사람이었을까, 아니면 솜씨와 어울리지 않는 근육질의 남자였을까? 별명이 ‘걸레’라던 후임은 얼굴이 걸레 같이 생긴 걸까? 명필 뺨치는 글씨를 뽐낸 임 병장.. 일상기록부
1981년 군대의 낭만 아직 3월 초의 찬바람이 거세던 어느 날 점심시간, 처장님께서 슬며시 무언가를 보라며 건네셨다. 갈색의 폴리 껍데기 소재로 된 표지에 ‘KING’이라는 금박 글자가 박힌, 언제적 물건인지는 모르겠지만 여하튼 당시로서는 꽤 고급이었을 것 같은 노트 한 권이다. 이 노트의 정체는, 처장님께서 전역하실 적에 동료들이 저마다 한 쪽씩 남기고 싶은 말을 적어준 노트. 일명 ‘롤링 페이퍼’다. 누가 제대할 때마다 같은 소대 대원들이 이런 노트를 채워 줬다고 한다. 나쁜 놈이든 착한 놈이든, 고문관이든 인기병이든 관계없이 모두에게 만들어 주는 것이 그 소대의 관례였던 모양이다. 이 보석 같은 노트를 채우고 있는 몇몇 면을 소개한다. 처장님은 1981년, 제2337부대에서 제대하셨다. 아래쪽에 써 있는 ‘81. 7. .. 일상기록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