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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기록부 URL 복사

사직서 내는 꿈을 꿨다.

2015. 2. 21. by 솜글

설 연휴가 끝나가는 2월 20일 금요일, 밤 11시쯤 잠자리에 들었다. 그리고 너무도 생생한 꿈을 꾸었다. 등골이 오싹해지는 꿈, 직장에 사직서를 내고 마지막 출근하는 꿈이다. 짧고도 강력한 꿈이었다. 얼마나 생생했는지, 잠에서 깬 후에도 이게 현실인지 아닌지 한참을 멍하니 생각해야 했을 만큼 강했다.

 

사실 나는 거의 6개월 전부터 이 직장을 계속 다녀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는 고민에 빠져 있었다. (적어도 내 생각에는) 나는 드물게 일을 잘하고 또 열심히 하는 사람이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집에 일거리를 싸 오기 일쑤이다. 그만큼 업무 자체가 아주 마음에 들고 적성에도 잘 맞기 때문이다. 팀장님이나 임원들도 좋은 분들이고, 동료들도 대부분 성격이 좋다.
하지만 '일하기 싫어지게 만드는' 요인들이 자꾸 나를 괴롭힌 탓에, 반 년 전쯤부터 이직을 고민하기 시작한 터였다.
그런 끝없는 고민은 정말이지 계속 나를 괴롭혔다. 조금만 일이 힘들어도 정말 이직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굳히기가 거의 습관화돼 있는 상태였다. 실제로 몇몇 기업에 이력서를 넣어 보기도 했고 면접도 봤다. 최종합격까지 했지만 가지 않은 곳도 두 군데. 그런데 어쩐지 다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최상'의 이직 자리가 나타날 때까지 기다리자는 마음으로 이곳에서의 회사생활을 지속하던 중이었다. 그러다가 조금 전, 생생한 '사직서 내는 꿈'을 꾼 것이다.

꿈 속에서 나는 마지막 출근을 했다. 사무실 사람들, 같은 층 다른 사무실 사람들과 다른 층 사람들 모두에게 마지막 인사를 했다. 친한 동료들은 하나씩 나를 안아주었다. 그리고 마지막 근무를 마무리하고 있었다.(왜인지 꿈속에서 나는 인수인계조차 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룹웨어에 접속했다. 관리자가 내 계정을 삭제해서 로그인을 할 수 없었다. 회사 메일도 마찬가지, 로그인이 되지 않았다. 꿈속의 나는 내가 '퇴직'했음을 그룹웨어 로그인 실패로 체감하고 있었다.
그런데 로그인에 실패했다는 메시지를 본 순간, 꿈속 나는 갑자기 후회감을 느꼈다. 그리고 이성적으로 따져보기 시작했다. 내가 지금 어디 가서 이만한 연봉을 받을 수 있을까? 그것도 이렇게 만족할 만한 업무를 즐기면서? 다른 회사에 과연 이렇게 좋은 사람들이 있을까? 어딜 간들 내가 여기에서 구축해 놓은 위치와 이미지만큼의 지위를 획득한다는 게 가능할까? 여기만큼 여직원을 위한 복지가 잘 돼 있는 곳이 있을까? 무엇보다 이렇게 가깝고도 남들 앞에 내세울 수 있는 회사가 있을까?
한 번 그렇게 후회를 느낀 꿈속 나는 여기 다 쓸 수 없을 만큼 수없이 많은 장점을 하나씩 리스트업했다. 그때 내게 부서장님이 다가오셨다. 마지막 인사를 하러 오시는 것이었다. 그 뒤로 임원분들도 웃으며 손을 내밀고 계셨다. 사직을 취소하겠다고 말하고 싶었다. 말이 목구멍까지 닿았다. 하지만 그게 얼마나 우스운 꼴인지 잘 아는 건 현실이나 꿈이나 마찬가지, 나는 결국 그렇게 회사를 뒤로 한 채 집으로 왔다. "이제 여행이나 좀 길게 다녀 보려고요" 하는 여우의 신포도 같은 소리를 마지막 인삿말이랍시고 늘어놓으면서.

이 꿈은 불과 한 시간쯤 전에 꾼 것이다. 설 연휴에 잠깐 동안 꾼 이 꿈은 나를 당분간 이 직장에 묶어 놓을 것 같다. 회사에서 어려움에 맞닥뜨릴 매순간, 나는 꿈속에서 생각났던 수없이 많은 장점들을 떠올리게 될 것 같다.

사직서 내는 꿈의 풀이(해몽)를 찾아 보니 직장에서 승진 같은 좋은 일이 생기는 길몽이라고 한다. 좋은 일이 일어나려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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