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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기록부 URL 복사

잡티 제거를 위한 피부과 레이저 시술 기록

2019. 10. 10. by 솜글

어딜 가나 피부 좋다는 소리 꽤 듣고 살았었는데(라떼는 말이야)
아무튼 그건 어언 십수 년 전 얘기고,
나이가 들기도 했고 하도 싸돌아다니는 걸 좋아하다 보니 
햇볕 강한 여행지 다녀왔다 하면 얼굴에 잡티가 눈에 띄게 확확 늘었다. 
국내에서 그냥 뾰루지 흉터로 생긴 잡티나 상처 흉터 등은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 흐려지거나 없어지는데,
여행으로 생기는 잡티들은 정말 없어질 기색이 전혀 안 보임.... 
 
광노화 예방 좀 해 보겠다고 몇 달째 마티덤 블랙 다이아몬드 앰플을 열심히 사다 바르고 안 먹던 종합비타민도 열심히 먹고 있긴 하지만 
나는 바보가 아니라서, 화장품으로 잡티를 없애겠다는 멍청한 생각을 한 건 아니다. 
 
결국 올 가을 예정했던 캐나다 일주를 포기(중요!! 여행 포기!)하고,
잡티 제거를 위한 피부 레이저 시술 서칭을 시작했다, 두둥. 
다행히 주근깨나 기미, 검버섯, 오타모반 그런 건 없고 오직 잡티와 점을 최대한 죽여 보는 게 목표다. 

그런데, 레이저 종류가 너무 많다. 

아.... 많아도 너무 많다. 
중학교 때 점 빼 본 이래 피부과를 가 본 적 없는데, 20여 년 사이에 세상이 너무 많이 변해 있었다. 
정말 수많은 레이저와 어마어마한 후기들을 미친 사람처럼 장기간에 걸쳐 서칭해 본 결과
내린 몇 가지 결론. 

  • 가격과 장점은 대체로 정비례하고, 강한 레이저는 그만큼 부작용이 있거나 비싸다.
  • 레이저 종류 못지않게 시술자의 실력이 중요하다.
  • 시술자가 정상적으로 시술했다면 시술 후 셀프 관리가 중요하다. 
  • 결과 만족도를 완전히 예견할 수는 없다. 사바사, 케바케는 진리다. 

 
콜린성 두드러기 발생이 잦고 피부가 얇으며 많이 예민한 편이고 오직 잡티랑 점만이 목적인 나는 결국 
'젠틀맥스프로(잡티제거 모드)'와 '레블라이트si'라는 기계로 결정했고, 
이 두 가지를 모두 사용해 시술하는 병원, 동시에 피부과전문의가 시술하는 병원을 열심히 서칭했다. 
두 가지 레이저를 고른 이유는 따로 적지 않겠다. 나는 의사도 기계 전문가도 뭣도 아니니까.... 
아무튼 중요 기준은 '너무 쎈(?) 레이저가 아닐 것'", '충분한 효과를 기대할 만할 것'이었음. 피부예민보스
집에서 가까운 곳을 찾으니 여의도랑 신촌이 나왔는데,
신촌이 가격이 더 저렴하고 예전에 친구가 다른 시술 받으러 갔었는데 괜찮았다기에 신촌으로 예약 후 ㄱㄱ. 

피부과 방문

오전 11시 30분에 피부과 방문 예약을 하고 찾아갔다. 신촌에 있는 병원이다. 
지하철을 약 1년 반만에 타 봤다. 게다가 근 10여 년만에 난생 처음으로 완전 쌩얼로 지하철을 탔다. 세상 사람들은 내 얼굴에 아무런 관심이 없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달았다.
 
도착해서 → 물로 세수하고 → 상담실 언니(언니가 아닐지도)랑 이것저것 얘기하고 → 원장님과 시술 상담 들어갔다. 
<젠틀맥스프로 1회 + 레블라이트si 3회(비타민 미백치료 3회 포함) + 점빼기 1회> 요렇게, 부가세 별도 78만원 결제했다. 
'젠틀맥스프로 1회 + 점빼기 1회'는 50만원이었다.
현금 할인, 현금영수증 미발행 할인 그런 거 없음. 

추가 : 이후 레블라이트 하러 갈 때마다 받은 비타민 미백치료가 의외로 괜찮았다. 효과 딱 며칠 가고 끝이지만 피부가 진짜 되게 밝아지고 맑아진다. 말로 표현이 잘 안 되는데 아무튼 맑아진다. 평소에 하는 건 오바고 중요한 날 앞두고 있으면 받을 만한 것 같다. 

싸게 한 것 같다 

횡재할 만큼 싸게 하진 않은 것 같지만, 여러 조건을 고려해 볼 때 비싸지 않다고 생각한다. 
젠틀맥스프로 잡티제거 모드(?)가 워낙 비싸다. 피부과에 있는 잡티제거 레이저 중 거의 최고가라고 한다.
같은 젠틀맥스프로라도 잡티제거 용도 시술비용이 유독 더 비싸고, 제모 모드나 토닝 모드는 훨씬 저렴하다.
총비용 100만원 안쪽인 패키지인 경우라면 젠틀맥스프로는 회당 대략 35~45만원 선이라고 보면 무난한 수준인 것 같다. 
물론 공장형 피부과나 전문의 아닌 피부과면 엄청 훨씬 많이 더 싸다. 5회 50만원 하는 데도 있다. 
 
레블라이트si만 10회 하면 79만원이라고 한다. 이건 비타민 케어 불포함이다. 
집 근처 의원(전문의X)에서는 같은 조건에 10회 99만원이었다.  

효과가 있을 것인가

나는 젠틀맥스프로 1회 + 레블라이트si 3회로 대부분의 잡티가 드라마틱하게 흐려질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눈에 띄는 변화는 확실히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시술을 마친 후 좀 더 하고 싶다면 두 레이저 중 더 맘에 드는 걸로 추가 시술을 받을 계획이다. 예예 돈지랄 맞습니다. 
그치만 가을 여행을 포기하고 그 돈을 투자하기로 한 거니 여행으로 얻을 수 있는 만족만큼은 얻고 말 테다. 
내게 여행 포기는 아주 심각한 결심이다. 

시술 1회차 

결제하고 여러 가지 주의사항 듣고 문진표와 동의서 몇 장 작성한 후 before 사진 찍고 
바로 마취연고 바르고 30분쯤 있다가 레이저실로 이동했다. 

 
이날은 점 제거와 젠틀맥스프로 레이저(755nm 알렉산드라이트 파장) 잡티 제거를 한꺼번에 하기로 했다. 
젠틀맥스프로는 점 빼는 것과 마찬가지로 딱지가 지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두툼하고 큰 그런 일반적인 딱지는 아니고, 자잘자잘하게 작은 딱지들이라고 할까. 얼굴에 흑연가루 묻은 것 같은 비주얼의 딱지다. 
레블라이트si는 딱지 안 생긴단다. 

아... 넘모 아프다. 

선생님은 엄청 친절하시다. 내가 긴장할까 봐인지, 시술 내내 이것저것 잡다한 것들 계속 물어보고 말 걸어주고 하셨다. 원래 그런 성격 아니고 무뚝뚝하신 것 같은데 나긋나긋 밝고 친절하게 해 주셔서 배려가 뿜뿜 느껴짐. 
 
그러나 나는 너무 아팠고... 점차 대답할 힘을 잃어감... 입 다물고 대답 안 하기 시작... 
젠틀맥스프로는 그다지 아프지 않은데, 눈 주변 잡티는 (빛이 번쩍하면 안구가 위험하니까) 점 빼는 레이저(살 태워 깎는 레이저)로 제거해야 한다고 해서 그걸로 하느라... 진짜 너무 아픔... 핵아픔... 살려주세요...
이때 아주 잠시(잠시보다는 더 길게), 그냥 생긴 대로 살 걸 하는 후회가 밀려왔다.
점점 눈에 눈물이 고이고... 나는 누구 여긴 어디... 
데크레센도로 대답이 소멸해 가던 나에게 그래도 꿋꿋하게 끝까지 계속해서 말 걸어주신 선생님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안 보시겠지만. 

시술 후 

시술 후 관리실로 가서 누우니 관리사 선생님이 점 제거 레이저 위에 일일이 듀오덤을 쪼만하게 잘라 붙여 준 다음 쿨링팩을 얹어 주셨다. 
쿨링팩 한 번 하고도 화끈함이 전혀 없어지지 않아서 "으아 아직도 뜨거워요ㅠㅠ" 하니까 아직 한 번 더 얹어 주셨다.
두 번 하고 나니 좀 가라앉았다. 물론 그래도 뜨겁다. 정신 혼미. 
이게 젠틀맥스프로 때문에 뜨거운 건지 점빼는 레이저 때문에 뜨거운 건지 모르겠다, 구분 안 됨...

쿨링팩 걷어낸 후 의사선생님이 오셔서 요기조기 잘 됐나 한 번 봐 주시고, 뾰루지 난 곳 네 군데에 염증주사 놔 주셨다.
뾰루지 때문인지 엉덩이 주사도 맞고 스테로이드제 처방도 받아 왔다. 

 
검정색 마스크에 검정색 모자 눌러쓰고 범죄자 패션으로 룰루랄라 집으로 왔다.
역시 오는 내내 누구도 내 몰골에 관심을 갖지 않았다. 
 
시술 시간이 얼마나 걸렸는지는 안 재 봤는데, 아무튼 병원은 11:20 입장, 상담 받고 세안하고 등등으로 12:20경 결제, 13:00경 시술 시작, 14:00경 퇴장했다. 중간에 시간이 많이 비네...? 왜지?

1일차 시술 직후 상태

아래 사진에서 듀오덤 붙인 곳들은 깎는 레이저(눈가 잡티와 점) 자리이고,
나머지는 젠틀맥스프로 시술 자리이다. 이중 일부는 하루이틀 지나면 아마 연하게 검은 딱지가 질 것이다. 

 
참고로 위 사진들은 폰 셀카의 뽀샤시 모드이다. 실물 꼴은 매우 심각하다. 거울 볼 때마다 깜짝깜짝 놀라고 있다. 일본에서 마리오카트 탄 것처럼 미세하고 시커먼 매연이 덕지덕지 붙어 있는 느낌, 흑연가루를 흩뿌려 놓은 느낌. '거지꼴'이란 말이 딱이다. 이 시술을 하고 출퇴근은 좀 무리일 듯하다.
특히 눈가 라인 부근에 듀오덤이 총 11개인데, 이것 때문에 눈이 제대로 안 떠질 뿐만 아니라 눈 깜빡일 때마다 너무 불편하다ㅠㅠ
눈썹뼈 부분 연한 잡티 몇 개는 손을 안 대신 것 같은데 다음 회차 시술 때 문의해 봐야겠다. 

추가 : 눈가 연한 잡티들은 눈이랑 너무 가까워 위험해서 안 한 거라고 하심. 

시술 후 관리

점 빼면 시술 당일은 세수하지 말라고 한다. 이튿날째부터 세수하더라도 듀오덤 붙인 채로 세수해야 함. 듀오덤은 하루에 한 번 새 걸로 갈아줘야 한대서 아침마다 샤워 후 새로 붙인다.
듀오덤을 붙인 채로 세안하기 때문에 떼고 나면 접착제가 덕지덕지 끈적하게 남아 있는데, 이런 잔여 끈끈이는 면봉에 클렌징워터 적셔서 살살살 닦아내니 자극 없이 잘 제거된다. 
 
젠틀맥스프로 시술한 자리에는 재생크림 바르라기에 파리에서 사 온 라로슈포제 시카플라스트 젤 바르는 중이다. 이거 있다니까 요고 발라도 된다고 했다. 쓰지도 않는 거 괜히 사 왔다 싶었는데 이걸 이렇게 쓰게 되는군요.
시술 부위가 너무 광범위해서 그냥 수분크림 바르듯 퍽퍽 바르고 있고, 그 위에 선크림 덕지덕지 바른다. 병원에서 시술 부위 보호해야 한다고 선크림 엄청 강조했다.
아참, 시술 기간 동안에는 세안이나 클렌징 시에는 물론 일반 화장품도 오일류는 쓰지 말라고 한다. 술도 마시지 말라던데 인터넷 찾아 보니 소량은 괜찮다고 한다. 되도록 안 마시는 걸로.

4일차 상태

4일차 상태는 아래 사진과 같다. LED등 켠 실내 사진이고 No 보정.
듀오덤은 딱지 레이저 자리, 나머지 거무튀튀한 부분들은 젠틀맥스프로 시술 부위이다. 징그러웡... 그래도 많이 깨끗해진 거다. 

 
확대해 보면 이렇게 검은 미세딱지가 여기저기 붙어 있다. 그래도 이땐 흑연가루(!) 많이 떨어진 후이다.
아, 이렇게 보니 진짜 피부 더러워 보이네.... 

-2022. 11. 추가 후기-

아니 이게 왜 요즘 갑자기 검색 유입이 많아졌지... 
아무튼 결론만 말하면 나는 요 레이저를 잘 선택했다고 생각하며 살고 있다. 이전 사진이랑 비교해 보면 잡티가 많이 없어지거나 연해졌다. 가치 있는 지출이었다. 
물론 100% 없어진 건 아닌데, 체감상 60% 이상은 확실히 개선됐다. 전에 찍었던 사진들 보면 내 피부가 이렇게 더러웠나 싶고 민망함.
 
일단 열 몇 개 있던 점들은 다 없어졌다. 그냥 말 그대로 '없어짐'. 어릴 땐 안 없어지더니, 요즘은 점 레이저도 효과가 좋구나.
 
잡티는 다 비교하긴 어렵고, 없어진 것과 안 없어진 것 포함해서 비포-애프터를 몇 군데만 비교해 보면 아래 사진 정도다.
과학적 비교는 안 돼도 아무튼 많이 깨끗해졌다. 이후 더 생긴 것들도 있으니 알아서 필터링해서 보시길... (마지막 사진 보면 위쪽에 시커먼 부분 있는데 그거 눈 그림자임, 잡티 아님) 

 
한쪽 뺨을 45도 각도에서 크게 비교해 보면 아래 사진 정도. 참고로 위 사진과 아래사진 모두 왼쪽(비포)은 가볍게 데일리메이크업 한 상태이고 오른쪽(애프터)은 쌩얼이다. 

애프터(오른쪽)가 유난히 모공이 도드라지는 건 조명 때문인 것 같다. 모공 큰 편 아닌데 사진 왜 이렇지;;;

 
이후 레블라이트si 3회도 마저 받았는데 솔직히 이건 하나 안 하나 아무 차이 없었고(비타민 케어 때문에 며칠 동안 피부가 환해지는 효과뿐...10회쯤 받았으면 차이가 있었으려나...?) 
1년쯤 후에 다른 병원에서 젠틀맥스프로랑 비슷한 원리의 국산 레이저라는 것도 12만 원 주고 받아봤는데 그것도 돈지랄이었다. 진짜 돈지랄이었다, 치킨이 몇 마리야. 
 
시간을 되돌린다면 그냥 젠틀맥스만 할 거고, 앞으로도 잡티 제거할 일 있으면 젠틀맥스 할 거다. 10만 원짜리 레이저 다섯 번보다 50만 원짜리 이거 한 번이 나은 것 같다. 왔다갔다 하는 거 귀찮아 해서 더 그럴지도.
물론 레이저 하고 나서 잔딱지들 때문에 한동안 피부가 거지 꼴인 건 감수해야 한다. 
 
당연히 내돈내산이고 광고 아님. 저 병원에서 나 누군지 기억조차 못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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