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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기록부 URL 복사

국민 40%가 "결혼 안 해도 된다"고 하는 나라

2015. 2. 24. by 솜글

통계청이 ' '2014년 사회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재미있는 결과 중 하나는, 13세 이상 대한민국 국민 중 38.9%가 '결혼은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고 응답했다는 점이다. 불과 2년 전인 2012년 조사에 비해 무려 5.3포인트 증가한 수치란다. 결혼에 대한 인식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같은 응답을 한 사람이 2002년엔 27.2%, 2008년 27.7%, 2010년 30.7%였으니 말이다.
사실 이 통계조사에는 맹점이 있다. 응답자가 '13세 이상 남녀'이다 보니 이미 결혼한지 한참 지난 50, 60대까지 포함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60대 이상의 경우 이 응답자는 겨우 20.8%이지만, 결혼 전후 연령인 30대에서는 50.7%다. 결혼을 할 나이가 됐거나 결혼한지 얼마 안 된 사람들 중 반 이상이 '결혼은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것.

결혼은 여성에게 큰 희생을 요구한다.

더 재미있는 것은, 남성 응답자는 34.4%만이 이런 응답을 했으나, 여성은 43.2%나 된다는 점이다. 왜 그런 걸까.
30대 초반 여성인 나는 그 원인 중 가장 큰 요인은, 여전히 여성에게 필요 이상의 희생을 강요하는 한국식 결혼 문화라고 단언할 수 있다. 남성이 결혼으로 희생하는 게 없다는 말이 아니다. 여성은 남성이 감당할 희생을 기본으로 감수하고, 거기에 더 큰 추가적 희생을 맞이한다는 뜻이다. 당장 주변만 보아도 그렇다. 결혼 전 행복하고 자유로운 '아가씨 생활'을 즐기던 친구들은, 결혼하자마자 시댁의 노예로 살아가고 있다. 나는 지금껏 명절에 친정 먼저 가는 친구를 단 한 명도 보지 못했다. 남편이 집안일을 도와줘서 고맙다고 하는 친구는 봤어도, 자신이 남편의 집안일을 도와준다고 표현하는 친구는 본 적 없다. 욕 안 먹으려고 시아버지 생신상을 손수 차리는 친구는 봤어도, 장인어른 생신에 미역국 한 사발 끓였다는 남편은 아직도 못 봤다. 시댁에 가서 밥 먹고 멀뚱멀뚱 앉아 있는 며느리는 욕을 먹지만, 밥 먹고 설거지하는 사위는 '참 괜찮은 사위'라며 칭찬을 받는다. 손아래 시동생이 먼저 밥을 먹는 동안 손위 형수는 반찬을 내 오고 후식으로 낼 과일을 깎는다. 김장을 백 포기씩 한다고 주말에 며느리 불러 무료 노동을 강요하는 시댁은 여전히 많다.
이게 단지 '시댁 사람들'의 문제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사실 '친정 부모들' 역시 같은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게 우리나라의 결혼 문화라는 것이다. 문화가 그러하고 모두가 같은 기반인식을 갖고 있으니 당장은 개선의 여지가 아주 적다. 조선 중기 이후 수백 년 간 뿌리 깊게 박힌 인식이 어디 금세 바뀌겠는가. 그러니 바뀌지 않는 인식을 인정하고 결혼해서 수많은 희생을 강요받느니, 30대 여성들은 차라리 결혼을 안 하고 말겠다고 하는 것이요, 결혼했다 하더라도 "결혼은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고 외치고 있는 것이다. 기성세대들은 이 현실적인 젊은 여성들을 아직도 '노처녀'나 '결혼 못 한 애'라는 말로 폄하해 버리지만.

여성은 결혼하지 않으면 더 잘 먹고 잘 살 수 있다.

다른 또 하나의 이유로, 여성 학력이 높아지면서 남성의 경제적 도움 없어도 자립해 살아갈 수 있는 여성이 늘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어지간해서는 가장 혼자 벌어 가족을 먹여 살릴 수 없는 구조이니 어차피 여성도 경제 활동을 해야 한다. 그런데 결혼은 여성의 사회생활에 악영향을 끼친다. 육아에 허덕이게 하는 건 둘째 치고, 출산과 육아 자체가 여성에게는 가시방석 아닌가. 둘째를 임신한 친구가 출산을 앞두고 육아휴직을 내려 하자 부서 상급자가 아예 직접 "그렇게 쉬면 다른 사람들한테 피해를 끼치는 건데, 쉬고 돌아와서도 자리를 만들어주겠다고 장담 못 하겠다" 하더란다. 심지어 그 상급자는 결혼한 딸을 둘이나 둔 사람이라고. 결국 이 친구는 출산 후 딱 법정 출산휴가만큼만 쉰 후 다시 장거리 출퇴근을 시작했다.
이렇게 사회는 지금 기혼 여성에게 일하기 힘든 환경을 제공 중이다. 물론 소수는 남편의 벌이가 괜찮아서 직장생활을 그만둘 수도 있다. 그런데 사람 일이란 게 한치 앞도 모를 일인데, 그러다 덜컥 이혼하기라도 하면 여성의 끊긴 커리어는 되돌이킬 수조차 없다.
종합해 보면, 여성은 결혼하지 않으면 결혼했을 때보다 더 잘 일하고 잘 살 수 있다. 본인이 원하지 않는 한 직장 내에서 지위를 잃어버릴 위협도 없고 경력이 단절될 일도 없다. 대체로 유흥비에 큰 돈을 쓰지 않고 취미라고 해 봐야 문화생활이나 자기계발이 다이니 지출도 크지 않다. 육아를 하지 않으니 아이에게 쓸 돈도 없다. 통장 잔고가 쌓이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그렇게 아낀 돈으로 남들보다 일찍 집을 마련하고 자기관리에 투자하며 더 원하는 모습대로 산다. 대체로 일도 더 잘한다. 어린이집에 아이를 데리러 가야 해서 발을 동동 굴리는 사람, 전날 아이의 잠투정에 밤샘한 사람, 아침부터 아침밥 차려내라는 남편과 자녀들의 아우성에 더 일찍 일어나 허둥지둥 출근한 사람이 일이 손에 제대로 잡히겠는가. 결혼을 안 하면 연애도 마음껏 하니 외롭지도 않다. 흔히 '그래도 애 없고 남편 없으면 늙어서 외롭다'던데, 하도 요즘은 결혼들을 안 하니 아마 우리가 늙었을 때쯤엔 동료 '노처녀'들과 교류하기에 바빠 외로울 틈도 없을 것 같다. 따지고 보면, 대학 졸업하고 번듯하게 취업해 잘 하는 여성이라면 결혼할 생각이 드는 게 더 이상하다.

나는 결혼을 할까?

사실 남들이야 어떻든, 중요한 건 서른두 살의 '나'이다. 연애 상대가 없고 연애할 생각조차 별로 없는 지금으로서는 결혼 마음이 없는 게 사실이다. 번듯하게 대학에서 학위를 받았고 그럭저럭 괜찮은 급여가 매달 통장에 꼬박꼬박 찍힌다. 일도 재미있다. 틈만 나면 어디로든 여행을 떠나려고 계획하고, 명절에 홀로 빈둥거리는 자유도 누린다. 취미는 다 나열하기도 어려울 만큼 많다. 집안일은 가족들과 나눠서 유연하게 해 나가는 중이다. 당분간은 결혼할 마음이 들지 않을 것 같다. 나중에 행복할지 불행할지 알 수 없지만, 지금은 너무 행복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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