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체시1 현대문학 테마 99. 이성복, 황지우, 기형도 : 1980년대 해체시인 ‘아우슈비츠’는 단순한 지명이 아니라 반인간적 폭력과 살육이라는 인간이 저지른 최악의 추문을 가리키는 기호이자, 인간성의 파멸과 타락의 한 상징이라 할 수 있다. 도대체 인간성이 파탄 나 버린 세상에 서정시가 무슨 쓸모가 있단 말인가 하는 물음은 아우슈비츠 이후 끊임없이 등장했고, 문학의 사회적 유용성에 대한 반성을 자아냈다. 한국인의 아우슈비츠는 1980년대의 광주이다. 1980년대 젊은 시인들에게는 ‘광주’ 이후에도 서정시가 가능한가 하는 물음이 자리했고, 이 질문은 곧 파괴된 서정시 양식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양식이 무엇인가 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이에 따라 나타난 움직임 중 하나가 양식을 파괴하는 이른바 해체주의이다. 다시 말해 1980년대 시인들에게 있어 해체 시학, 시의 형태 파괴는 ‘광주.. 현대문학테마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