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최적의 휴대용 수채화 물통을 찾았다.

어반스케치를 위해 항상 가방에 넣고 다닐 물병을 참 오랫동안 찾아다녔다. 

파버카스텔 접이식 물통부터 휴대용 3단 물통, 자바라형 물통, 실리콘병, 포스터칼라 공병, 

잼병, 약병, 페퍼론치노 병, 파슬리 병, 견과류병, 화장품 공병 등등.... 


정말 국내외에서 공수하고 주워담은 수많은 병을 쓰다가

어떤 건 물이 너무 적게 들어가서, 어떤 건 뚜껑이 없어서, 어떤 건 물이 자꾸 새서, 어떤 건 입구가 너무 좁아서, 

어떤 건 너무 커서, 어떤 건 너무 길쭉해서 안정성이 없어서 등등.....


그 무엇도 마음에 쏙 들지 않았는데, 

드디어 찾았다. 'J-bottle 사각 광구병' 100ml짜리

별 거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대충 구글링해 본 결과 일본에서 특허(?) 받은 방수캡인 J-cap 기술로 만들어진 병이라고 한다.   

* 주의 : '소구'나 '협구' 말고, '광구'로 사야 한다!


100ml보다 좀 더 크다. 물을 100ml 정도 넣으면 딱 알맞은 것 같다. 

미국 어반스케처들이 날진(Nalgene) 2온스~4온스짜리 병을 많이 들고 다니는 것 같고, <어반스케쳐>의 저자 마크 타로 홈스(Marc Taro Holmes)도 날진 병 여러 개에 물을 채워 다니면서 그림 한 장을 그릴 때 물병 한 개를 쓴다고 했지만 

이 병이 훨씬 낫다고 확신한다. 

아주 가볍고, 견고하고, 입구 넓고, 완벽한 방수 기능을 자랑한다. 


두 개를 산 건, 하나는 헹굼용 깨끗한 물을 담아 다닐 병으로 쓰고 하나는 초벌 헹굼용 병으로 쓰기 위해서다. 

인터넷 최저가로 개당 1400원 정도 한다. 두 개 사면 배송비까지 5,300원. 

크기는 밑면 가로세로가 46×46mm, 높이는 뚜껑 포함 93.5mm, 입구 둘레가 무려 31.8mm 정도로 붓이 드나들기에 전혀 불편함이 없다.  


이렇게 드디어 맘에 쏙 드는 야외스케치 키트가 완성됐다. 

키트 구성품은 아래 포스팅 링크 참조. 


팔레트 구성은 작년에서 변한 게 없다. 

다니엘스미스와 미젤로 구성이고 색도 다 그대로. 좀 더 써 봐야겠지만 Buff Tittanium과 Lunar Black을 빼는 방향을 고려하고 있다. 

특히 Lunar Black은 그래뉼레이션 효과 때문에 사 봤는데 색만 잔뜩 탁해지고, 의외로 손이 잘 안 간다. 


카메라 파우치에 넣으면 요만해진다. 

직접 만든 DIY 수채화물감 팔레트와, 짧게 자른 검정펜과 흰색 겔리롤펜, 

휴대용 수채화붓 두 자루(에스꼬다 콜린스키, 저렴한 납작붓), 사쿠라 미니 워터브러쉬, 기다랗게 자른 톰보 지우개가

이 안에 다 들어간다.  



작은 가방 선호하는 나의 최애 가방 안쪽 주머니에 차곡차곡 넣고, 

언제나 그렇듯 가운데 칸에는 하네뮬레 A6 수채화북에 스테들러 홀더 끼워서 넣고,  


잠그면 꽤 빵빵해지지만 마음에 쏙 든다. 

들고 다니다가 언제든 트래블저널 쑥 빼서 스케치 가능. 


빨리 날씨가 따뜻해지면 좋겠다. 

밖에 나가서 그림 그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