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 A석 티켓이 생겨서 예정없이 가게 됐다.
A석이면 무려 장당 90만원이 넘는 티켓 아닌가. 냉큼 출발해야지.
좀 일찍 나왔더라면 너구리마을 들러서 컵라면 한 사발 했을 텐데, 시간이 없어서 저 멀리 너구리만 보고 패스.
짐 검사 티켓 검표 다 하고 들어서니 짠, 여기가 올림픽 플라자(?)입니다.
올림픽 기간 동안 2000원 받고 이곳에 입장할 수 있었다고 하는데, 이날은 폐회식 날이라 플라자에만 들어올 수는 없었다고.
조~기 가운데 있는 조형물도 예뻤고, 군데군데 수호랑이랑 사진 찍는 포토존도 있었지만
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한 장도 못 찍었다.
여기는 현대차에서 마련한 테마관 같은데,
다 끝나고 나올 때 어두워지니 더 예뻤다.
여긴 기념품 가게.
늘어선 줄을 보아 하니 들어가려면 한 시간은 잡아먹겠다 싶어서 여기도 패스.
돌이켜 보니 좀 기다려서라고 수호랑 하나 겟챠 할 걸 그랬다.
김연아가 불 붙였다던 성화대.
개회식(개막식) 할 때 나는 프랑스 파리 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있었다.
기념샷 한 장 남기기.
좌석마다 이런 에코백이 있고, 이 안에 평창 털모자, 손핫팩 네 개, 방석이랑 방석용 핫팩 한 개, 발핫팩 한 쌍, 무릎담요 등이 오밀조밀 가지런히 들어 있다.
에코백 주제에 지퍼까지 꼼꼼하게 달려 있어서 유용하다. 그런데 발이 너무 시려웠다. 털부츠를 신었어야 했나.
내 털모자는 파랑이. 노랑이가 갖고 싶었는데 아쉽....
식전행사 시각인 7시가 다 되어 가니 조금씩 날이 어두워졌다.
저~어기 가운데쯤 보기는 오륜기 마크 바로 위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영부인, 이방카 트럼프가 앉아 있더라.
개막식 시작. 국악공연과 장사익, 이하늬 등 나와 주시고...
씨엘도 나왔는데 마치 101마리 달마시안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마녀 같았다.
장예모가 연출을 맡았다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예고편(?)은
도무지 나의 예술감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난해한 세계였던 것 같다.
대체 왜... 이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걸까?
엑소가 나왔는데,
사실 난 엑소가 몇 명인지도 모른다.
친구가 한심하다는 눈으로 "워너원은 아냐"고 묻기에 "SG워너비는 안다"고 대답했다. 하하.
그냥 내 눈엔 수호랑이 제일 귀요움....
마지망 디제잉 타임.
마무리가 EDM이라니.
싸이가 나올 수도 있대서 끝까지 기다렸지만 싸이는 오지 않았다.
문 대통령 내외와 이방카 트럼프가 어느 샌가 가 버렸기에 "혹시 이제 끝인 건가?" 했는데, 예감이 맞아떨어졌다...ㅠㅠ 역시 싸이는 안 왔다.
기다긴 줄을 기다려 주차장으로 가는 셔틀에 간신히 몸을 태우고
횡성휴게소에서 한우국밥 한 그릇 비우고 집에 왔다.
집에 오니 새벽 4시.
결국 월요일 출근은 못했고, 묵직한 감기몸살을 얻었다.
'여행노트 > 국내 여행과 맛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해] 김정식의 삼일뒷고기 본점 (0) | 2018.05.26 |
---|---|
[가평] 설악막국수춘천닭갈비 (0) | 2018.05.26 |
[속초] 청초수물회 (0) | 2018.01.24 |
[서울 영등포] 명태어장 갑오징어 조림 (0) | 2018.01.19 |
[서울 강남] 몰타 참치 (1) | 2018.01.14 |
이 글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