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타공인 참치 러버인지라 해마다 생일이면 참치집을 찾는다.
줄여야지 줄여야지 하면서도 참치는 어째 줄어지지가 않네. 내 사인(死因)은 분명 중금속 중독이 아닐까.
생일이라고 나름 몰타참치를 찾아 사주는 사람 주머니를 생각해 제일 저렴한 10만원짜리로 2인 주문하고 적당한 가격의 와인 한 병 같이 주문해서 달리기 시작했다.
손 잘 안 가는 츠케모노들. 가끔 양배추랑 생강, 마늘쫑 정도는 집어먹는다.
간장게장을 굳이 참치에 올려 먹으라고 주시는데 감사합니다 굽신굽신.
짜지 않아 맛있다. 집에 갈 때 두 마리나 싸 주셨다.
왜이리 많이 주시냐니까 하도 맛있게 다 잘 먹기에 고마워서 주는 거라던 실장님, 감사합니당.
첫 판. 저렴이 코스라 그런가 광어도 좀 주시는데, 참치 먹다가 광어 먹는 것도 좋아.
뭔들 안 좋겠냐마는.
비싸다고 마구 외치는 혼마구로 친구들.
실장님께서 자꾸 오셔서 먹는 법을 알려 주셨다.
나는 소금+와사비 조합이 제일 좋은데 자꾸 묵은지 올려 주신다... 그래도 실망하실까 봐 맛있어요 맛있어요 연발하며 먹었다.
보란 듯이 이렇게 알려주신 대로 묵은지 깔아 놓고 실장님 보여드리고,
나가신 다음 묵은지 빼고 먹기 신공.
나는 소금+와사비가 제일 좋다.
마늘로 얇게 저며져서 함께 먹으니 느끼함을 잘 잡아준다. 헤헤. 행복하구만.
먹다 보니 어느새 초밥 몇 점 가져다 주시고
토마토 소스에 먹으라고 아예 소스 그릇에 푹 넣어주시는 실장님....
부위 불문 소금+와사비를 애정하는 나는 결국 절망하고 말았다.
그래도 사랑하는 아지 한 쪽 주시니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단새우는 크기가 좀 아쉬웠고
참치 케이크라고 김에 싸 주시는데, 뭔가 미국에서 크랩 케이크 만들어 파는 것 같은 느낌.
히라메가 엄청 실했다. 이날의 챔피언은 광어!
좋은 집에서 맛있는 걸 먹으면 돈을 더 많이 벌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당분간 참치 먹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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