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대로에 있는 대림동 동해반점. 식사도 맛있지만 요리에 중국술 하기 좋은 곳이다.
초중학생 시절을 이 인근에서 보냈는데, 당시 주변 학교의 졸업식 짜장면을 책임지다시피 하는 집이었다. 맛있어서 예전에도 인기가 많았는데, 여전히 '대림동 맛집'으로 많이 꼽힌다고 한다.
보다시피 굉장히 오래된 곳이다. 대림동은 지금 차이나타운으로 불릴 만큼 중국인 거주율이 높고 중국인 가게도 많은데, 여기는 좀 다르다. 진작에 자리를 잡은 화교가 건물 하나를 통째 중식당으로 내서 가구며 벽지며 할 것 없이 처음 그대로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음식은 다소 한국식으로 많이 변형됐지만, 대신 한국인 입에 아주 잘 맞고 맛이 좋다.
대신 누추함과 알 수 없는 지저분함, 냄새는 감안해야 한다.
세 명뿐이라 룸은 안 된다고 했는데, 양해를 구하고 룸으로 자리를 잡았다.
1층은 테이블이고 2층은 룸이다.
앞접시는 요리가 나올 때마다 새로 갖다 준다.
탕수육 작은 것(18,000원).
나는 찍먹파이지만, 괜찮다.
이 값에 이 양에 이 맛의 탕수육을 먹을 수 있으니까.
탕수육은 '적당한' 맛이다. 감동적이거나 엄청난 맛을 내진 않는다.
그래도 역시... 소스를 따로 줬으면 좋겠다. 아니면 볶먹 스타일로 해 주든지.
그래서 양념 안 묻은 부분은 다 내꺼.
사실 부먹이 싫다면 그냥 덴뿌라(고기튀김) 같은 걸 주문하면 될 것 같다. 여기도 덴뿌라 있나?;;
고기 크기가 너무 제각각인 점은 좀 아쉽다.
양장피 小(20,000원).
이집은 이렇게 대체로 양이 소-중-대로 나뉘어 있는데, 작은 것도 양이 결코 적지 않다.
꽤 구성이 실하다.
동해반점에서 굉장히 많은 요리들을 먹어 봤는데, 양장피가 최고다.
예전에는 난자완스도 괜찮았었다.
겨자 소스는 물론 따로 주니
잘 부어서,
부들부들 섞어서 덜어 먹는다.
양장피에 들어갈 건 다 들어가 있다.
칼질을 균일하게 참 잘 했다.
냠.
소스도 너무 억세거나 쏘지 않고 적당하다.
하여튼 양장피는 맛있다. 아주 수준급이고, 무엇보다 절대 2만원에 먹을 수 없는 맛이다.
메뉴 추가하러 내려가는 길에 보니 룸 앞에 원산지가 표기돼 있다.
닭고기는 대체 어디 산인지?;;;
추가한 건 깐풍새우 小.
이것도 20,000원이었던 것 같다.
채소와 마늘소스에 버무린 작은 새우.
새우 크기가 아쉽다면 금액을 좀 추가해서 중하로 바꿀 수 있다.
깐풍새우는 뭐 그냥저냥.
확실히 나는 튀긴 것을 아주 선호하진 않는 것 같다.
그렇다고 안 좋아한다는 말은 아니다.
왜냐면,
튀긴 건 다 맛있으니까.
특히 채소고명이 아주 잘 어울린다.
채소 가득가득 모아 올려 먹으면 딱 알맞다.
세 명이서 요리 세 가지에 청하 네 병 마시고 배뻥했는데 7만원도 안 나왔다. 가격 대비 최고.
부른 배 두들기며 언너편 이디야 커피에서 토피넛 라떼 한 잔으로 마무리.
토피넛이 별로 없네...ㅠㅠ
동해반점
구로디지털단지역에서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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