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 신길동 스테이크형 돼지갈비, 순흥골

신풍역 인근 신길동에 있는 순흥골. 스테이크형 돼지갈비로 입소문을 타 분점까지 몇 곳 낸 곳이다.

십여 년 전에 이 근처 미술학원에서 일할 때 자주 갔던 곳인데 그때도 손님이 많았던 걸로 기억한다. 여전히 손님이 많고, 인터넷에 찾아 보니 줄 서서 먹는 맛집으로 소개돼 있다.

 

둘이서 스테이크형 돼지갈비(13,000원) 2인분 주문. 목살이 섞어 나오는 구성이고, 갈빗뼈를 먹고 싶으면 갈비만 있는 구성으로 주문해도 되는데 뼈 무게 때문에 양 줄어드는 게 싫어서 스테이크형으로 주문했다.

 

반찬이 잘 나온다. 너무 시거나 짜지 않아 입에 잘 맞았던 열무김치.

원래 국물 있는 반찬, 특히 열무김치를 잘 안 먹는데 이건 맛있게 먹었다.

 

고기 친구 양파절임.

 

이 둘은 깔끔하게 인당 한 세트씩 준다.

국물 있는 반찬을 안 먹는 가장 큰 이유가 국물에 이 사람 저 사람이 먹던 숟가락이 들어가서인데, 따로 주니 참 좋다.

 

연두부는 원래 좋아하는 음식이고,

 

쌈채소가 의외로 알차다. 당귀까지 준다.

 

정말 맛있었던 쌈장.

 

씨겨자 넣은 오리엔탈드레싱 샐러드와 장아찌류, 상추겉절이.

사진에는 없지만 양념게장도 조금 나온다.

 

가지.

 

이날의 하이라이트. 돼지갈비만큼 맛있었던 반찬이다.

가지를 꾸덕하게 말려서 튀김옷 입혀 부친 것 같은데, 도대체 어떻게 만드는 건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처음 먹어 보는 맛이었다. 내가 장금이였다면 좋았을 텐데...

 

반찬들이 하나 같이 너무 맛있어서 고기 구워지기도 전에 밥 한 공기 주문해서(1,000원) 둘이 나누어 먹었다.

 

달랑 천원인데 된장찌개도 갖다 준다.

 

천원짜리 공깃밥에 곁들여 나온 것 치고 아주 실하다. 맛도 좋고, 두부가 많다.

 

고기는 나오면 바로 이렇게 잘라서 구워주기 시작한다.

 

다 구워주니까 손 까딱 안 해도 된다.

 

대충 굽는 것 같지만 나름 질서 있는 집게 놀림.

 

한때 이상형이 고기 잘 굽는 남자였는데.

 

'스테이크형 돼지갈비'답게 고기가 꽤 두툼한데, 칼집을 잘 넣어서 퍽퍽하지 않고 양념이 속까지 잘 배 있다. 

목살 위주지만 기름기도 적당히 돈다.

불판은 중간에 한 번 갈아 주신다.

 

다 구워지면

 

직원분이 사이드로 고기를 몰아 준다.

 

그러면 먹기 시작...

 

여전히 맛있네.

 

간혹 이렇게 뼈가 붙은 것도 있지만, 큰 갈빗뼈는 없다.

 

냠.

 

냠냠.

 

퍽퍽한 부위조차 하나도 안 퍽퍽하다.

맛있어. 맛있어...

 

너무 맛있고 동행이 점심을 못 먹었다고 엄청 먹어서, 1인분 추가 주문.

 

마늘 기름장은 달라고 해야 준다.

 

가지 반찬도 너무 맛있어서 또 달라고 했다.

이날의 베스트는 가지 반찬.

 

추가 주문한 건 1인분이라 그런지 금세 구워진다.

 

맛있당... 또 먹고 싶다.

 

술이 술술 들어가게 하는 또 하나의 반찬은 바로 이 쌈장.

 

짜지 않고 너무 맛있어서 그냥 이렇게 쌈만 싸 먹어도 

 

충분히 맛있다.

 

양파니 마늘이니 이것저것 잔뜩 넣은 듯한데, 고소한 땅콩을 씹는 맛이 난다.

 

가지 반찬에 감동해서 또 한 번 리필.

 

대체 어떻게 만드는 건가요, 저도 좀 알려 주세요...

 

예전에 이 집은 고기 먹으면 냉면을 서비스로 줬는데, 이제 1,000원을 내야 한다.

물냉면으로 하나 주문.

 

슴슴하고 평범한 물냉면으로 입가심 잘 했다.

 

순흥골 본점.

신풍역에서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