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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2

“너희가 공부하는 건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란다.” 과외하던 1년 반, 학교에서 근무하던 1년과 교생 시절, 미술학원과 국어학원에서 보낸 2년, 총 4년이 넘는 시간 동안 나는 '선생님'으로 불려 왔다. 그 기간 동안 나는 늘 현실적인 선생이었다. 지금이라도 실업계로 전학해 보면 어떻겠니? 내가 과외를 맡았던 학생 중 하나는 정말 공부를 못하는 고2 말의 말썽꾸러기였다. 이혼가정 편모슬하에서 자랐던 그 학생은 공부에 도통 소질이 없었다. 책을 읽지 않아 기본적인 국어 독해 능력이 초등학생 수준이었고, 다른 과목 역시 개선의 여지가 없었다. 물론 공부를 너무 하기 싫어한다는 점이 가장 컸다. 어려운 살림에도 아들을 4년제 대학에 보내고 싶어 했던 학생 어머니는 끝내 공부의 끈을 놓으려 하지 않으셨다. 이 학생은 연기를 하고 싶어 했다. 그 또래가 대개 그렇.. 일상기록부
"교사는 돈 벌려고 하면 안 되지."는 누가 만든 말일까 교사는 학생을 위해야 한다. 의사가 환자를 위해야 하는 것처럼, 상담원은 고객을 위해야 하는 것처럼, 부동산 중개인은 세입자와 건물주를 위해야 하는 것처럼, 교사 역시 직업적 특성상 학생을 위해야 한다. 그런데 다른 직업군에게는 안 그러면서, 유독 교사에게만 성직자에 가까운 직업적 사명감을 강요하는 이들이 너무 많은 것 같다. 교권이나 학생 인권을 말하려는 게 아니다. 다만, 교사도 그냥 '직업 중 하나'라는 말이다. 혹자는, 요즘 교사들 중엔 '선생놈'은 있어도 '선생님'은 없는 것 같다고 한다. 교사는 투철한 사명감으로 똘똘 뭉쳐 있어야 하는데, 요즘 선생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사실 교사는 다른 수많은 직업과 마찬가지로 개인의 직업 중 하나다. 벌어먹기 위해 그 일을 선택했을 뿐이요 교사라는 직.. 일상기록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