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찾기 힘든 뒷골목 쪽이지만, 우연히 한 번 다녀온 이후 홍대 갈 때마다 잊지 않고 종종 들르는 곳이 있다. 가격 대비 정말 훌륭한 요리들을 내는 곳. '준수이'라는 소형 이자카야이다.
식당 가면 먹느라 정신 팔려 사진을 도저히 찍을 수 없기에 맛집 포스팅은 전혀 하지 않지만, 여기만큼은 꼭 소개하고 싶다.
홍대 ‘준수이’
입구 안쪽 수납장에는 웬 박지성 사인볼이 있다. 정말 박지성 사인이라고.
처음 방문했을 때 찍은 사진. 연어 사시미.
우연히 앞을 지나다가 '추천메뉴 - 연어 사시미, \13,000'가 적힌 칠판(?) 입간판에 확 꽂혀서 들어갔기에 대표 메뉴인가 하고 시켜 봤는데, 생각보다 엄청 실하다. 생연어를 워낙 좋아해서 여기저기서 정말 많이 먹어봤지만, 이 가격에 이 두께와 중량의 연어회를 어디 가서 먹어 볼까 싶다. 그것도 땅값 비싸다는 이 홍대 앞에서. 그냥 입에 넣으면 넣는 대로 녹아 버린다.
두 번째 방문 때는 연어 사시미를 애피타이저로 먹고 나서 닭튀김 요리를 주문했다.
여기는 안주에 정말 정성을 많이 들이는 것 같다. 나중에 인터넷에 찾아보니 두바이 7성급 호텔 쉐프 출신이 운영하신다고.
이거 먹을 때 엄청 취해 있었는데, 먹자마자 술이 깼다. 술을 더 마셔야겠다는 본능이 일어났달까.
요건 세 번째 방문 때 (역시 연어를 먼저 먹고 난 후) 먹은 소고기 타다키 요리. 철판에 오일 양념과 양파를 깔고 고기를 얹은 다음 어긋 썬 대파를 올려 낸다. 훈채 채소와 함께 먹을 수 있어 느끼하지 않고, 계속 타닥타닥 하면서 고기 표면이 익어간다.
아, 이것도 정말 녹는다. 사진이 후진 게 안타까울 만큼.
이곳에 종종 함께 들르는 친구와 나의 공통 의견은, "이것들은 안주가 아니라 진짜 '요리'"라는 것.
재료 선도부터 플레이팅까지 무엇 하나 정성 안 들어간 것이 없다. 뭐든 정성이 반 아닌가. 못해도 한 달에 한두 번은 찾는 중이다.
물론 세상에는 더 잘 나오는 곳도, 더 고급스러운 곳도, 더 맛있는 곳도 많다. 하지만 서울에서 이 가격에 이 접근성에 이 퀄리티를 내는 이자카야는 이곳뿐일 듯하다.
홍대입구 역 8번 출구로 나와 산울림소극장 가는 쪽의 골목골목 어딘가에 있다. 안 가 본 사람은 찾기 어렵고 간판도 눈에 띄지 않으니 가는 법을 먼저 찾아보고 가길 추천한다.
주소 :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29라길 19(서교동 334-19번지)
'여행노트 > 국내 여행과 맛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네이버 지도로 만든 제주도 2박 3일 여행코스 지도 (3) | 2016.08.07 |
---|---|
2015년 전국 봄꽃 개화시기와 봄꽃 축제 일정 (0) | 2015.03.05 |
경마공원 나들이 (2) | 2014.08.15 |
한여름의 경복궁 야간 개방 (0) | 2014.07.30 |
한국민속촌 방문 (0) | 2014.07.13 |
이 글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