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렌체에서 친퀘테레로 넘어오던 때쯤에는 정말 기분이 안 좋았다. 전날 그라치에 다리 위에서 뛰다가 주머니 속 핸드폰이 통~ 하고 튕겨져 나오더니 그 단단한 돌다리에 산산조각이 났고(헐...), 라스페치아 역에서는 친구가 집시 소녀들에게 소매치기를 당해 무려 60유로와 핸드폰 배터리, 화장품 파우치를 다 잃어버렸다(헐...).
게다가 피렌체에 있는 내내 날씨가 흐리더니, 친퀘테레 올 때까지도 날씨가 이 모양이다.
운이 없어도 이렇게 없을 수가 있나.
물놀이 하려고 했는데, 너무 흐려서 추워... 너무 추워...
그래도 비 안 오는 게 어디냐 싶어서 신나는 척하며(!) 숙소에 짐만 넣어두고 나왔다.
이 날씨에도 얘들은 비키니 입고 태닝하네.
그런데 해가 없는데.... 어떻게 태닝하는 걸까.
아직 파라솔 대여는 안 나왔다 보다. 10유로라는 정보를 입수해 왔건만.
하긴, 파라솔 있어도 어차피 안 빌렸을 듯.
그래도 발이라도 담가 봐야지.... 여기까지 왔는데.
상의 탈의하고 물속에서 노시는 할아버지, 존경합니다. 난 롱가디건 입어도 이리 추운데...
이날 신은 이 샌들은,
이렇게 되었고, 친퀘테레에 버렸다ㅋㅋㅋㅋ
배고프고 파도도 점점 거세져서 젤라또나 좀 먹어볼까 했는데
인종차별 쩌는 언니가 하는 젤라또 집이다.
몬테로쏘 해변 젤라또 가게 가지 마세요, 인종차별 장난 아님.
맛은 있네, 망할 년.
기분 상해서 손발이나 씻자 하고 숙소로 돌아와
호텔이 준비해 준 웰컴드링크 마셨다.
뭐, 괜찮네. 이만하면 됐지 뭐.
친퀘테레는 많이 기대하고 간 곳인데, 이미 너무 심하게 관광지화 돼 있었다.
개인적으로 추천하지 않는다.
'여행노트 > 이탈리아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탈리아] 피렌체의 대중적인 티본 스테이크, ZAZA (0) | 2016.12.24 |
---|---|
[이탈리아] 밀라노 관광지 설명 자료(한국어 가이드) (15) | 2016.12.22 |
이탈리아 기차(Frecciarossa) 프리미엄 좌석 탑승기 (2) | 2016.11.29 |
[이탈리아] 피렌체 티본 스테이크, Le Fonticine(+피렌테 스테이크집 총정리) (2) | 2016.11.27 |
[이탈리아] 베네치아(베니스)에서 맛본 인생 최고의 스파게티, 폰티니(Trattoria Bar Pontini) (1) | 2016.11.26 |
이 글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