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여행 통틀어 가장 맛있었던 음식은, 베네피차 트라토리아 바르 폰티니(Trattoria Bar Pontini)에서 먹은 해물 스파게티였다.
야간 바포레토 타고 슝슝 가는 길.
바로 요기다.
폰티니!! 여기가 그 감동의 스파게티를 파는 집이다.
그런데 웨이팅이 길다..... 8시 반인데 뭔 웨이팅이 이리 긴 거야..
기다리는 사람이 엄청 많았고, 중간에 지쳐서 발길을 돌린 사람들도 많았다.
하지만 우리는 딱히 달리 봐 둔 맛집도 없고 해서 그냥 앞에 앉아 기다리는 걸로.
한참을 기다렸다. 한 시간도 더 기다린 것 같다.
맛 없기만 해 봐라, 하고 순서 되자마자 들어가서 주문.
Filetto di manzo all'aceto balsamico(발사믹 스테이크)와 Sphaghetti allo scoglio(해물 스파게티)를 주문하고, 샹그리아가 있기에 그것도 주문했다.
참고로 이 집은 까르보나라는 별로라고 한다.
그리고 해물 스파게티 주문할 때는 꼭 소금을 덜 넣어달라고 하는 게 좋다.
샹그리아 한 잔 하면서 기다리니,
발사믹 스테이크(16유로)가 먼저 나왔다.
스테이크인데 소스가 발사믹으로 만든 소스인가 보다.
문제는 이놈의 해물 스파게티(14유로)......
이거 정말 맛있었다. 미쳤어, 어떻게 이렇게 맛있을 수가 있는 거지?
이때가 여행 초반, 그러니까 둘째 날 저녁식사였는데, 이 스파게티에 너무 감동해서 여행 내내 어딜 가나 해물 스파게티만 시켜 먹었다. 하지만 이집보다 맛있는 집은 단언컨대 없었다.
아..... 지금 생각해도 정말 아찔한 맛이었다.
우리나라에 이렇게 하는 집 없으려나...
스파게티가 너무 감동적인 맛이라, 고기느님이 찬밥 신세다.
꽤 부드럽고 잘 구워낸 스테이크인데, 왠지 미안....
그렇게 다음날 날이 밝아서 숙소를 나서고 관광하다가,
어제의 그 맛을 잊을 수 없어서 또 방문.
단기 여행 와서 같은 식당을 두 번 간다는 게 얼마나 엄청난 일인지, 우리 모두 아시죠?
그러나 여전히 자리가 없어서 건너편에 그냥 걸터앉아 기다리기로 했다.
건너편으로 온 이유는, 이쪽이 그늘이라서.....
물이끼 세면서 기다림...
아, 지루하다.
풍경은 뭐 좋네.
갈매기가 옆에서 얼쩡거린다.
얘네는 배고파서, 사람들이 주는 거 얻어먹으려고 오는 애들이다.
친구가 정신을 잃고 심지어 빗에서 머리카락을 떼어내기 시작할 무렵
오 자리 났다! 자리 났다!
뛰어!! 건너편으로 뛰어!!!
해서 착석 성공!
테이블 반 정도는 햇빛이 드는 자리였지만 괜찮아, 땡볕 아래여도 좋아. 의자를 좀 안쪽으로 옮겨 앉지 뭐.
낮이니까 맥주로 달립시다.
식전빵에 마시니 꿀맛!
빵도 예쁘다.
낮이자 햇빛 좋으니 사진이 더 예쁘게 나온다.
이번엔 해물스파게티 하나만 주문했다.
그랬더니 접시 두 개에 반씩 나눠 줬다. 센스도 있네.
양은 넉넉한 것 같다. 아마도 웨이트리스가 어제 왔던 우리를 기억하는 것 같다. 당연하지, 밤 9시 반까지 한 시간 넘도록 끈질기게 기다린 동양인 여자애 두 명이었으니까.
아... 폰티니 해물 스파게티야, 또 보고 싶다. 정말로...
Trattoria Bar Pontini
주소 : Fondamenta Cannaregio, 1268
영업시간 : 매일 11:30-17:00, 18:30-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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