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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학 테마 86. 김현승

2022. 1. 10. by 솜글

김현승의 생애

어린 시절과 학창 시절

김현승(金顯承, 1913~1975)은 평양의 독실한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나, 목사인 아버지를 따라 어린 시절을 제주도, 광주 등지에서 보냈다. 광주에서 기독교 계열의 숭일소학교를 마친 후 부모와 떨어져 형이 있던 평양 숭실중학에 입학하는데, 그곳의 기숙사에서 생활하여 스포츠, 영화, 문학에 심취하였다.

김현승은 영국 시인 브라우닝의 <피파의 노래>를 읽고 감동한 후 시를 습작하기 시작하는데, 곧 교지 <숭실>에 시 <화산>을 싣는 등 일찍부터 문학에 재능을 보였다. 1932(20) 졸업 후 숭실전문 문과에 입학한 후에는 당시 숭실전문의 교수로 있던 양주동과 이효석의 강의를 듣고 더욱 창작에 힘을 쓴다.

문단 데뷔와 전기 활동

1933(21) 위장병 때문에 요양 차 광주로 내려갔다 온 후에는 그 좋아하던 커피를 밤새 마시며 시를 쓰는데, 이때 쓴 <쓸쓸한 겨울 저녁이 올 때 당신들은>, <어린 새벽은 우리를 찾아온다 합니다> 등이 양주동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양주동은 이 시들을 1934(22) <동아일보> 문예란에 소개했고, 이렇게 김현승은 당시 등단 관행인 신춘문예나 잡지 추천 없이 문단에 나오게 된다.

1935(23)에는 <묵상 수제>, <유리창>, <철교>, <이별의 시> 등을 발표한다. 김현승의 초기 시는 식민지 시대의 궁핍과 어둠 속에서 고통 받는 민족의 비애를 낭만적 자연 예찬과 인간 탐구 정신 속에 녹여낸 것이 주류를 이룬다. 때로는 지나치게 세련되고 지적인 느낌을 주기도 하여 이 무렵 모더니스트의 성향을 보였다고도 할 수 있다. 어쨌든 당시 김현승은 정지용, 김기림, 이태준 등으로부터 찬사를 받는다.

1945(33) 해방 후 숭일소학교 교사와 교감으로 일하던 김현승은 여러 신문과 잡지에 <내일>, <민성>, <>, <조국>, <자화상> 등을 발표하고, 1948(36)즈음에는 서정주, 김동리, 조연현 등과 교유하였다.

사진 출처 :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article/17487426#home)

후기 활동

1950(38)에는 <생명의 날>, <가을 시첩> 등을 발표하는데, 이때부터 김현승은 기독교 정신에 입각한 고독, 허무 등 삶의 근원 문제로 눈길을 돌린다. 1951(39)에는 조선대학교에 임용되었으며 계간지 <신문학> 창간에 참여하고, 당시 전쟁 충격으로 정신분열증에 시달리던 서정주에게 거처를 마련하기도 한다. 서정주에게 조선대 부교수 자리를 알선한 것도 김현승이었다. 그러나 정작 자신은 네 살짜리 아들을 가난 때문에 약도 제대로 못 써보고 잃는 아픔을 겪는데, 이 슬픔을 빚어낸 것이 <눈물>이다.

한국문학가협회에 피선되고 전라남도 문화상을 받은 후, 1957(45)에는 첫 시집 <김현승 시초>를 내놓는다. 이어 1963(51)에는 두 번째 시집 <옹호자의 노래>, 1968(56) <견고한 고독>을 간행하고, 1970(58)에 낸 <절대 고독>에서까지 고독에 대한 탐구를 계속하였다. 1970년대 초반 무렵에는 숭전대학교(지금의 숭실대학교) 문리대 학장을 맡기도 하였다.

1973(61)에는 <김현승 시 전집>을 내고 서울시 문화상을 받는데, 차남의 결혼식을 치르고 나오다가 고혈압으로 쓰러지는 바람에 시작 활동을 중단하다시피 한다. 결국 1975(63) 김현승은 채플 시간에 쓰러진 뒤 일어나지 못하고 삶을 마감하였다.

김현승의 시

김현승의 시 세계는 흔히 식민지 민족의 비애를 낭만적 자연 예찬과 깨끗한 인간 탐구 정신으로 표현한 전기 시, 그리고 1950(38) 이후 주로 기독교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하여 존재와 고독, 생명, 진실 등의 관념을 탐구한 후기 구분된다. 대표작들은 대개 후기의 작품들이다.

<플라타너스>

1953(41) <문예>에 발표한 작품으로, 자연을 소재로 하여 감정 이입의 기법으로 정서를 표출해 온 우리 시가의 전통을 계승하고 있다. ‘플라타너스를 단순한 식물로서 바라보지 않고 인간과 같은 생의 반려로 의인화하여 꿈과 덕성을 지닌 존재로 예찬하고, 그러한 자세로 삶의 길을 함께 가고자 하는 뜻을 노래한 시다. 나무와 사람은 신처럼 완벽한 존재가 아니지만, 지상의 삶 속에서 서로의 고독한 영혼을 달래며 겸허하게 살아가자는 주제가 담겨 있다.

<플라타너스>
꿈을 아느냐 네게 물으면,/ 플라타너스/ 너의 머리는 어느덧 파아란 하늘에 젖어 있다.//
너는 사모할 줄 모르나/ 플라타너스/ 너는 네게 있는 것으로 그늘을 늘인다.//
먼 길에 올 제/ 호올로 되어 외로울 제/ 플라타너스/ 너는 그 길을 나와 같이 걸었다.//
이제 너의 뿌리 깊이/ 나의 영혼을 불어 넣고 가도 좋으련만/ 플라타너스/ 나는 너와 함께 신()이 아니다!//
이제 수고로운 우리의 길이 다하는 오늘/ 너를 맞아 줄 검은 흙이 먼 곳에 따로이 있느냐?/ 플라타너스/ 나는 너를 지켜 오직 이웃이 되고 싶을 뿐/ 그 곳은 아름다운 별과 나의 사랑하는 창이 열린 길이다.

<가을의 기도>

1956(44) <문학예술>에 발표했다가 이듬해 첫 시집 <김현승 시초>에 수록한 작품이다. 삼라만상이 종말을 고하는 가을, 그 종말로 많은 깨달음을 얻는 계절이기도 한 가을을 맞이하여 내적 충실을 갈망하는 기도조의 시로, 김현승의 후기 시의 주된 특징인 내면 지향적 경향, 특히 고독의 추구가 깔려 있다.

3연의 굽이치는 바다는 화자의 인생행로일 것이다. 희로애락의 삶의 현장, 험난한 세파를 거쳐 그가 새로이 들어선 곳이 백합의 골짜기. ‘백합은 성서에서도 순결한 신앙 또는 신앙인으로 자주 비유된다는 점에서 영적(靈的) 환희의 세계에 다다른 상태가 백합의 골짜기라 할 수 있다. 화자는 이곳에 그냥 안주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러지 않고 최후에 다다라 더는 나아갈 수 없는 마른 나뭇가지위에 자리 잡고 있다. ‘마른 나뭇가지 위에 다다른 까마귀는 시적 화자가 마지막으로 도달한 절대 고독의 경지, 고절한 단독자의 실존 심상으로 화자의 고독한 영혼의 모습이다.

<가을의 기도>에서 가을은 내면의 충실을 기하는 시기로, 자기 자신과 대면하고 신과의 만남을 갖게 되는 계기로 다루어져 있다. 김현승 자신도 단순한 서정 외에 좀 더 깊은 생의 가치를 추구하고 싶어 이 시를 썼다고 한다.

<가을의 기도>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낙엽(落葉)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謙虛)한 모국어(母國語)로 나를 채우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肥沃)/ 시간을 가꾸게 하소서.//
가을에는/ 호올로 있게 하소서……./ 나의 영혼,/ 굽이치는 바다와/ 백합(百合)의 골짜기를 지나,/ 마른 나뭇가지 위에 다다른 까마귀같이.

<가을>

1957(45) 첫 시집 <김현승 시초>에 수록된 작품이다. ‘가을이 주는 서로 다른 정서, 즉 봄의 화사하고, 화려하고, 뜨겁고, 순간적인 이미지와 가을의 차갑고, 과묵하고, 사려 깊은 이미지를 대비시켜 삶의 자세를 드러내고 있다. 또 김현승 자신의 내면세계를 생명의 깊은 곳에 닿게 하고자 하는 자세도 드러난다.

처음부터 끝까지 봄과 가을의 대비를 통해서 시상이 전개되고 있으며, 그것은 대조적 진술의 대비에 의해서가 아니라, 다양하고 아름다운 이미지의 대비를 통해서 이루어져 있다. 또한, 아름답고 다양한 이미지를 통해서 추상적인 시간 의식을 구체화함으로써 대비 방식이 지니는 단조로움을 극복하고 시적 긴장을 끝까지 유지한다.

<가을>
봄은/ 가까운 땅에서/ 숨결과 같이 일더니,//
가을은/ 머나먼 하늘에서/ 차가운 물결과 같이 밀려온다.//
꽃잎을 이겨/ 살을 빚던 봄과는 달리,/ 별을 생각으로 깎고 다듬어/ 가을은/ 내 마음의 보석(寶石)을 만든다.//
눈동자 먼 봄이라면,/ 입술을 다문 가을.//
봄은 언어 가운데서/ 네 노래를 고르더니,/ 가을은 네 노래를 헤치고/ 내 언어의 뼈마디를/ 이 고요한 밤에 고른다.

<>

1957(45) 첫 시집 <김현승 시초>에 수록된 작품으로, ‘을 통하여 일상의 정서적 감흥을 노래하고 있다. 시의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처럼 맑고 깨끗하며, 명랑하고 건강하며 희망에 빛나고 착하기까지 하다.

<>에서 은 창공으로 나아가는 안내자이자 통로이며, 노래 부를 수 있는 대상, 세상을 착하게 내다볼 수 있는 마음의 눈’, 내일에의 희망을 지닐 수 있는 객관적 상관물 등 다양한 의미를 지니는데, 다시 말해 정신적으로 갈망하는 희망과 고절(高節)의 세계를 지향하는 의지를 시화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창>
창을 사랑하는 것은,/ 태양을 사랑한다는 말보다/ 눈부시지 않아 좋다.//
창을 잃으면/ 창공으로 나아가는 해협을 잃고,//
명랑은 우리게/ 오늘의 뉴우스다.//
창을 닦는 시간은/ 또 노래도 부를 수 있는 시간/ 별들은 12월의 머나먼 타국이라고.//
창을 맑고 깨끗이 지킴으로/ 눈들을 착하게 뜨는 버릇을 기르고,//
맑은 눈은 우리들/ 내일을 기다리는/ 빛나는 마음이게.

<눈물>

1957(45) 첫 시집 <김현승 시초>에 수록된 작품으로, 김현승이 네 살짜리 아들을 병으로 잃은 슬픔을 담은 시이다. 친족의 죽음이라는 비통한 체험을 종교적 깨달음으로 극복하고자 한 향가 <제망매가>와 같이, 김현승도 슬픔과 고통의 극한에서 절대자를 향한 경건함을 보여준다.

비애의 감정이 지나치면 사람들은 주저앉아 절망하기 쉽다. 그러나 <눈물>의 화자는 눈물옥토에 떨어지는 작은 생명이라고 했다. 새로운 생명을 싹틔울 씨앗을 연상시키는 이 구절은 후반부의 열매를 예비한다.

화자는 슬픔이 인간의 영혼을 정화하고 높고 맑은 세계를 창조케 하는 힘이라고 생각한다. 또 종교적 경지에서, ‘웃음이 잠시 피었다 지는 이라면, ‘눈물은 생명을 거듭나게 하는 신의 은총과 같은 열매라고 여김으로써 슬픔을 극복해 내고 있다.

<눈물>
더러는/ 옥토(沃土)에 떨어지는 작은 생명이고저……//
흠도 티도,/ 금가지 않은/ 나의 전체(全體)는 오직 이뿐!//
더욱 값진 것으로/ 드리라 하올 제,//
나의 가장 나아종 지닌 것도 오직 이뿐!//
아름다운 나무의 꽃이 시듦을 보시고/ 열매를 맺게 하신 당신은//
나의 웃음을 만드신 후에/ 새로이 나의 눈물을 지어 주시다.

<견고한 고독>

1965(53) <현대 문학>에 발표한 작품으로, 제목부터가 비유로 되어 있고, 전편이 의인화되어 있다. ‘견고한 고독은 최종적으로 굳은 열매에 비유되어 있고, 흰 얼굴, 손발, 창끝, 칼날 등의 이미지들은 그 고독의 열매를 지탱하고 있는 나뭇가지는 곧 화자 자신임을 알 수 있다.

<견고한 고독>
껍질을 더 벗길 수도 없이/ 단단하게 마른/ 흰 얼굴//
그늘에 빚지지 않고/ 어느 햇볕에도 기대지 않는/ 단 하나의 손발//
모든 신()들의 거대(巨大)한 정의(正義) 앞엔/ 이 가느다란 창끝으로 거슬리고//
생각하던 사람들 굶주려 돌아오면/ 이 마른 떡을 하룻밤/ 네 살과 같이 떼어 주며//
결정(結晶)된 빛의 눈물,/ 그 이슬과 사랑에도 녹슬지 않는/ 견고(堅固)한 칼날발 딛지 않는/ 피와 살//
뜨거운 햇빛 오랜 시간의 회유(懷柔)에도/ 더 휘지 않는/ 마를 대로 마른 목관 악기(木管樂器)의 가을/ 그 높은 언덕에 떨어지는,/ 굳은 열매//
쌉쓸한 자양(滋養)/ 에 스며드는/ 에 스며드는/ 네 생명의 마지막 남은 맛!

<파도>

1967(55) <현대 문학>에 발표한 작품이다.

김현승의 시가 갖는 특징은 무엇보다도 관념적인 시적 대상까지도 뚜렷한 이미지로 포착하여 명징하게 드러내는 뛰어난 형상화 능력이다. 이는 사물에 감추어져 있는 인간적 관념을 날카롭게 추출해 내는 감성적 능력과 상통하는 것으로, 그의 뛰어난 직관적 투시력의 소산이라 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그는 모더니스트적 면모를 가지고 있는 시인으로 평가할 수 있다.

<파도>는 병약한 문명과 결별하고 원초적이고 신화적인 새로운 충동에 대한 추구를 보여 주는 작품으로, 표현에서부터 그와 같은 특징을 손쉽게 찾아 볼 수 있다. 1연에서는 파도를 술 위에 부은 술에, 파도의 흰 거품을 술의 거품에, 출렁이는 바다를 춤추는 땅 또는 술을 담은 잔에 비유하여 표현하고 있다. 2연에서는 바다를 가슴에 비유하고 있으며, 가슴 속에서 걷잡을 수 없이 일어나는 생각을 뱀의 잔등처럼 꿈틀거리는 해면(海面), 언어를 출렁이는 선박에 비유하고 있다. 3연에서는 병약한 도시 문명이 넘어오지 못하도록 철책인 듯 수평선을 그어 놓은 파도를 원시적 성욕만큼 순수하고 생명력 넘치는 짐승에 비유하고 있다. 4연에서는 죽음을 표상하는 깊은 물이랑들과 이웃하며 솟아오르는 파도의 물거품을 라일락에 비유한다.

이렇게 본다면, 각 연들의 중심 이미지인 ’, ‘가슴’, ‘짐승’, ‘등은 하나의 논리 속에 통합되지 않을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맨 처음 제시되어 있는 의 이미지를 생각하면 그 실마리가 풀린다. 술은 머리’, 즉 이성적인 것과 관계가 있는 것이 아니라 가슴’, 즉 감성적인 것과 관계가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가슴은 술에 의해서 유발되는 감정의 흥분으로 그 연관성이 맺어지게 된다. ‘짐승기쁨에 사나운 짐승’, 즉 광분적인 상태로 등장하고 있기 때문에 술에 의해 유발된 감정의 흥분이 빚어 낸 충동이라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은 그러한 충동이 유발하는 새로운 세계, 즉 순수한 원시적 세계를 의미한다. 따라서 ’, ‘가슴’, ‘짐승의 상호 연쇄적인 작용에 의해 이라는 새로운 세계가 열리게 되는 것이다.

<파도>
, 여기 누가/ 술 위에 술을 부었나./ 이빨로 깨무는/ 흰 거품 부글부글 넘치는/ 춤추는 땅 바다의 글라스여.//
, 여기 누가/ 가슴을 뿌렸나./ 언어는 선박처럼 출렁이면서/ 생각에 꿈틀거리는 배암의 잔등으로부터/ 영원히 잠들 수 없는,/ , 여기 누가 가슴을 뿌렸나.//
, 여기 누가/ ()보다 깨끗한 짐승들을 몰고 오나./ 저무는 도시와,/ 병든 땅엔/ 머언 수평선을 그어 두고/ 오오오오 기쁨에 사나운 짐승들을/ 누가 이리로 몰고 오나.//
, 여기 누가/ 죽음 위에 우리의 꽃들을 피게 하나./ 얼음과 불꽃 사이/ 영원과 깜짝할 사이/ 죽음의 깊은 이랑과 이랑을 따라/ 물에 젖은 라이락의 향기/ 저 파도의 꽃떨기를 7월의 한 때/ 누가 피게 하나.

<아버지의 마음>

1970(58) 시집 <절대 고독>에 수록한 작품이다. 아버지의 사랑과 외로움을 담담한 어조로 노래하고 있는 이 시는 가족 간의 사랑과 희생이라는 평범한 삶의 진실을 평이한 시어를 통해 표현함으로써 친근감을 느끼게 하고 있다. 어버이의 사랑과 희생을 노래하고 있는 우리 시가들이 대부분 어머니를 그 대상으로 하고 있는 데 비해, 이 시는 아버지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세상의 모든 아버지들은 과 같이 거룩한 존재이다. ‘이 있기에 사람들은 그 곳에 주소를 두고, 이름을 적을 뿐 아니라, 가정이라는 보금자리를 이루어 행복한 삶을 살아간다. ‘은 언제나 한 곳에 우뚝 서서 자리를 지킨 채 말이 없다. ‘이 비바람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해 주는 것처럼 아버지도 항상 말없이 사랑과 근심으로 자식들을 돌보고 앞날에 대해 걱정한다. 그러기에 아버지는 고독한 존재이다. 식구들을 위한 매일의 수고와 삶이라는 무거운 숙제를 풀어야 하는 외로움으로 인해 아버지는 보이지 않는 눈물을 흘린다. 아버지는 가족들 앞에서 겉으로는 태연해 하거나 자신만만한 척하지만, 속으로는 자신의 존재에 대한 허무감과 자식들에 대한 걱정으로 인해 괴로움을 겪는 존재이다. 단순히 아버지로서의 권위 때문에 그러는 게 아니라, 가장으로서 모든 가족들의 버팀목이 되어야 하는 아버지는 잠시도 약한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

이렇게 힘겨운 삶의 무게에도 불구하고 아버지는 아버지라는 사실 때문에 속으로만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다. 이러한 아버지의 깊은 외로움을 치유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어린 것들이 간직한 그 깨끗한 피’, 곧 자식들의 올곧은 성장과 순수뿐이다. 비록 세파에 시달리며 힘든 삶을 사는 아버지이지만, 자신의 소망대로 자식들이 순수하고 올바르게 자라나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 그 모든 고독과 노고를 깨끗이 보상받게 되는 것이다.

독실한 기독교 신앙에 뿌리를 두고 작품 활동을 한 시인의 인생관을 내포하고 있는 이 시는 아버지의 사랑과 희생, 그리고 고독을 노래하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모든 인간들이 끊임없는 자기 성찰을 통해서 인간 본연의 순수함으로 거듭 태어나야 한다는 함축적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하겠다. 김현승은 남달리 고독의 문제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이를 끈질기게 추구한 시인으로, 이 작품 역시 아버지의 고독이라는 제목을 붙여도 좋을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아버지의 마음>
바쁜 사람들도/ 굳센 사람들도/ 바람과 같던 사람들도/ 집에 돌아오면 아버지가 된다.//
어린 것들을 위하여/ 난로에 불을 피우고/ 그네에 작은 못을 박는 아버지가 된다.//
저녁 바람에 문을 닫고/ 낙엽을 줍는 아버지가 된다.//
세상이 시끄러우면/ 줄에 앉은 참새의 마음으로/ 아버지는 어린 것들의 앞날을 생각한다./ 어린 것들은 아버지의 나라다아버지의 동포(同胞).//
아버지의 눈에는 눈물이 보이지 않으나/ 아버지가 마시는 술에는 항상/ 보이지 않는 눈물이 절반이다./ 아버지는 가장 외로운 사람이다./ 아버지는 비록 영웅(英雄)이 될 수도 있지만…….//
폭탄을 만드는 사람도/ 감옥을 지키던 사람도/ 술가게의 문을 닫는 사람도//
집에 돌아오면 아버지가 된다./ 아버지의 때는 항상 씻김을 받는다./ 어린 것들이 간직한 그 깨끗한 피로…….

<절대 고독>

1970(58) 낸 시집 <절대 고독>의 표제시이다.

고독은 인간에게만 있는 인간의 특권이다. 따라서 <절대 고독>에서의 고독은 절망적인 고독이 아니다. 김현승은 그의 시의 궁극적 탐구 대상인 고독을 두고 부모 있는 고아와 같은 고독이며, “고독을 표현하는 것은 나에게는 가장 즐거운 시 예술의 활동이며, 윤리적 차원에서 참되고 굳세고자 함이라고 말한 바 있는데, ‘부모를 든 것은 기독교를 의식한 것 같다.

<절대 고독>
나는 이제야 내가 생각하던/ 영원의 먼 끝을 만지게 되었다./ 그 끝에서 나는 하품을 하고/ 비로소 나의 오랜 잠을 깬다.//
내가 만지는 손끝에서/ 아름다운 별들은 흩어져 빛을 잃지만/ 내가 만지는 손끝에서/ 나는 무엇인가 내게로 더 가까이 다가오는/ 따스한 체온을 느낀다.//
그 체온으로 내게서 끝나는 영원의 먼 끝을/ 나는 혼자서 내 가슴에 품어 준다./ 나는 내 눈으로 이제는 그것들을 바라본다.//
그 끝에서 나의 언어들을 바람에 날려 보내며,/ 꿈으로 고이 안을 받친 내 언어의 날개들을/ 이제는 티끌처럼 날려 보낸다.//
나는 내게서 끝나는/ 무한의 눈물겨운 끝을/ 내 주름 잡힌 손으로 어루만지며 어루만지며,/ 더 나아갈 수 없는 그 끝에서/ 드디어 입을 다문다.나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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