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여행 가기 전에, 인터넷에서 가장 많이 접한 정보는 '꼭 티켓을 펀칭하라'는 것이었다.
티켓 있다고 그냥 그것만 갖고 기차를 타면 안 되고, 꼭 펀칭 기계에서 펀칭하라는 것이다. 안 그러면 걸렸을 때 벌금으로 몇 배를 물어야 한다고 한다. 이걸 모르는 외국인이 많은 탓인지 유독 외국인들을 많이 검문한다는 소리도 들었다.
아, 그럼 꼭 펀칭을 해야겠네?
그런데
대체 이 '펀칭'하라는 게 무슨 말인지 알 수가 없었다.
온갖 사이트와 후기를 다 뒤져 봐도, 펀칭한다는 게 구멍을 뚫는다는 것인지, 아니면 뭐 어디 긁는다는 뜻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모르는 채로 여행을 다녀왔고, 나 같은 '펀알못' 여행자들을 위해 펀칭하는 법을 써 본다.
펀칭 머신
일단, 보통 기차 펀칭 머신은 이렇게 생겼다.
열차 타는 플랫폼이나 계단 아래, 입구 등 어디에나 있으니 초조해 하지 않아도 된다.
자 이제 펀칭하는 법!
아래 그림대로 하면 된다.
일단
① 저 납작한 구멍에 티켓을 넣는데, 티켓에 인쇄된 화살표가 안쪽으로 가도록 방향을 잡아 넣고, 구멍에서 오른쪽에 치우치게 넣는다.
② 조금만 넣으면 탁 걸려서 더 안 들어간다.
③ 그럼 그 상태에서 티켓을 왼쪽으로 쓱 밀면 된다. 그러면 안에서 뭔가 치익- 칙! 칙칙! 하면서 새겨지는 듯한 소리가 난다.
그러면 펀칭 끝! 티켓 빼서 갖고 기차 타면 된다.
그러면 이렇게 된다.
이건 버스 티켓인데, 위쪽 분홍 바탕 부분에 날짜와 시간이 새겨졌다. 이렇게 일시가 새겨지는 걸 펀칭이라고 한다.
이탈리아에서 상당수 교통수단은 일정 시간 내에는 환승이 가능하기 때문에 최초 탑승 일시가 중요하고, 펀칭하지 않으면 부정승차에 해당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별 것 아니지만, 모르고 가면 왠지 초조하다.
알고 가면 맘 편하다.
펀칭은 한두 번 해 보면 그 다음부터는 하는 데 1초도 안 걸리니까 안심!
참고로, 모든 티켓을 다 펀칭해야 하는 건 아니다.
기차는 대부분 펀칭을 해야 하지만, 공항버스나 시외버스의 경우 펀칭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도 많았다. 일정 시간 내에 환승 안 되는 교통수단은 대개 펀칭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면 편하다.
승강장 주변에 펀칭 머신이 보이지 않는다면 당황하지 말고 역무원에게 펀칭 안 해도 되냐고 물어보자. 기계가 없는 곳이면 거의 펀칭하지 않아도 된다.
'여행노트 > 이탈리아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탈리아] 9박 11일 이탈리아 일주 항목별 여행경비 (5) | 2016.10.07 |
---|---|
이탈리아 맛집 모음 PDF 파일 (82) | 2016.10.03 |
여행자를 위한 간단한 이탈리아 역사 정리 (0) | 2016.10.02 |
최소한으로 정리한 이탈리아어 여행 회화 (11) | 2016.10.01 |
[이탈리아] 바티칸 성 베드로 성당 내부 가이드맵 (14) | 2016.09.30 |
이 글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