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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학74

현대문학 테마 포스트 1~100, 드디어 끝. 2014년 2월 4일에 '현대문학 테마 포스트 : 결심, 기획, 구상'이라는 첫 번째 글을 포스팅했는데, 무려 8년 후인 오늘에야 현대문학 테마 포스트 100편이 끝났다. 8년 전, 첫 번째 기획 글 보기 이렇게 오래 할 일은 아니었다.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너무 늦어진 것 같다. 별로 어려운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질질 끌었을까. 귀찮았나? 다 끝내니 홀가분하다. 이 (혼자만 느끼는) 영광을 한국 현대문학을 빛낸 문인들과 연구가들, 비평가들, 그리고 2007년 을 펴내 현대문학 테마 포스트의 계기를 마련해 주신 장석주 선생님께 돌립니다. 참고로 1975년(21세) 문단에 데뷔한 장석주 시인은 우리가 잘 아는 작품, 의 시인이다. 얼마 전 을 포함해 66편의 시를 담은 시선집 를 냈다. 시선집 정보 바로.. 현대문학테마
현대문학 테마 97. 박완서 박완서의 생애 박완서(朴椀緖, 1931~2011)는 경기도 개풍에서 태어나 1934년(4세) 아버지를 여읜다. 얼마 후 그의 어머니는 아들을 공부시킬 작정으로 박완서를 할아버지에게 맡긴 해 서울로 올라가는데, 다시 1938년(8세) 박완서를 서울로 데려 간다. 그리고는 학군 위반까지 하면서 박완서를 매동국민학교에 입학시키고, 1944년(14세)에는 숙명여고에 입학시킨다. 훗날의 은 이러한 어린 시절의 기억을 고스란히 담아낸 작품이다. 숙명여고 5학년 시설 박완서의 담임교사는 소설가 박노갑이었고, 같은 반에는 한말숙 등이 있었다. 이때 박완서는 세계 문학 전집과 톨스토이, 도스토예프스키, 체호프 등 러시아 작가들의 소설을 읽으며 문학에 관한 꿈을 키우고, 졸업 후인 1950년(20세) 서울대 국문과에 입학.. 현대문학테마
현대문학 테마 96. 오정희 오정희의 생애 오정희(吳貞姬, 1947~)는 서울 종로구 사직동에서 태어난다. 부모가 해방 무렵 황해도에서 월남해 온 탓에 살림이 곤궁했는데, 1950년(4세) 6 · 25가 터졌을 때 아기를 가진 어머니 때문에 피난을 떠나지 못한 채 인공 치하에서 몇 달을 보냈다가, 이듬해 출산 후 몸조리조차 못 한 어머니와 함께 피난길에 올랐다. 오정희 가족이 간신히 도착한 곳은 충남 홍성으로, 이곳에서의 기억을 훗날 오정희는 로 형상화한다. 1954년(8세)에는 홍주국민학교에 입학했으나, 이듬해 아버지가 인천 석유 회사에 취직되어 인천 중앙동으로 이사하였다. 이때 그의 가족들이 살았던 집은 일명 ‘차이나 타운’이 내다 보이는 작은 일본식 집이었다. 이 시기 오정희는 낯선 도시 생활과 열등감 때문에 방황하고 책과 연.. 현대문학테마
현대문학 테마 94. 이문구 이문구의 생애 이문구(李文求, 1941~)는 충남 보령군 대천 관촌에서 태어났다. 아버지가 일찍이 군 서기, 향리 사법 서사로 일했던 탓에 어릴 때는 엄격한 유교 교육을 받으며 부유하게 자랐다. 그런데 1950년(10세) 6 · 25가 터지자 이문구의 집안은 풍비박산이 난다. 남로당 보령군 총책인 아버지가 치안 기관에 잡혀가 죽고, 아버지 활동과 연루된 협의로 둘째형과 셋째형도 끔찍한 죽음을 맞은 것이다. 1956년(16세)에는 어머니마저 세상을 뜨는 바람에 그는 졸지에 소년 가장이 되어 좌익의 혈육을 바라보는 주변의 따가운 눈총을 홀로 받아야 했다. 이문구는 이를 참다못해 1959년(19세) 무작정 상경하여 공사장 잡역부, 건어물 행상 등 닥치는 대로 일하면서 어렵게 생계를 꾸린다. 그러면서도 은근히 .. 현대문학테마
현대문학 테마 93. 신경림 신경림의 생애 어린 시절과 학창 시절 신경림(新庚林, 1935~)은 충북 충주에서 장남으로 태어났다. 본명은 응식(應食)이며, 일찍 개화한 지식인 집안에서 비교적 부유하게 자랐다. 노은국민학교 4학년이던 1946년(12세) 당숙과 함께 목계에 간 적이 있는데, 전부터 어른들의 이야기 속에서 낙원의 이미지로 나오곤 하던 그 곳의 풍경을 신경림은 공책 한 귀퉁이에 적어 둔다. 이것이 선생님의 눈에 띄어 ‘시인’이라는 별명을 얻었다고 한다. 1948년(14세)에는 충주사범병설중학교에 입학하는데, 담임이자 문예반 지도 교사이던 정춘용으로부터 아낌없는 격려를 받았다. 이 시기 신경림은 이광수, 김동인, 이기영 등의 책들을 닥치는 대로 읽으며 문학적 소양을 쌓는다. 그런데 3학년 때인 1950년(16세)에 6 · .. 현대문학테마
현대문학 테마 91. 황석영 황석영의 생애 어린 시절과 학창 시절 황석영(黃晳映, 1943~)은 본명이 수영으로, 만주에서 태어났다. 1945년(3세) 해방 직후 가족과 함께 평양을 거쳐 황해도 신주로 이주했는데, 남과 북에 분단 정권이 들어선 수 1949년(7세) 부모를 따라 월남해 서울 영등포 쪽에 정착했다. 당시 영등포는 공장 지대로 노동자나 영세민 집안의 아이들이 많았는데, 황석영의 어머니는 그가 동네 아이들과 어울리는 것을 엄격하게 막았다고 한다. 1950년(8세) 영등포국민학교에 입하였다가 전쟁과 피난을 거친 후 졸업하였다. 1961년(19세)에는 경복중학교를 거쳐 경복고등학교에 입학하는데, 1학년 때 학원 문학상을 받는가 하면, 대학 문예 작품 공모에 두어 차례 붙고, 부산의 한 일간지 신춘문예에 이 당선될 정도로 일찍.. 현대문학테마
현대문학 테마 89. 박용래, 박재삼 박용래 박용래의 생애 박용래(朴龍來, 1925~1980)는 충남 논산에서 바로 위 누나와 열 살이 넘게 터울 지는 막내아들로 태어났다. 바로 손위인 홍래 누나는 훗날 그의 시에도 나올 만큼 어린 박용래에게 많은 영향을 끼치는데, 박용래가 중학생이던 시절에 시집 간 지 1년도 못 되어 죽고 만다. 박용래는 중학 시절부터 , 등을 읽으며 문학에 빠져 들었다. 1943년(19세) 강경상업고등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한 후 조선은행 서울 본점에 취직하였으나, 1945년(21세) 은행을 그만두고 바로 얼마 후 해방을 맞았다. 1946년(22세)에는 생활고 때문에 계룡학숙에서 교사로 근무하는데, 여기서 박희선, 정훈 등과 ‘동백시회’를 꾸리고 동인지 을 펴내며 본격적으로 시를 습작하기 시작했다. 오랜 습작기를 거친 후 .. 현대문학테마
현대문학 테마 88. 김광섭 김광섭의 생애 어린 시절과 유학 시절 이산(怡山) 김광섭(金珖燮, 1905~1977)은 함북 경성의 바닷가에서 태어나, 한약방을 경영하던 할아버지 덕분에 한동안 넉넉하게 자란다. 할아버지가 죽고부터 가세가 기울어 잠시 고생하긴 했지만 아버지의 사업이 번성하여 다시 가세가 회복되어 유복하게 성장하였다. 김광섭은 어릴 때 서당에서 한문을 익히고 1915년(11세) 경성공립보통학교에 편입하여 이 학교를 졸업하였다. 이후 집에서 독학을 하다가 1920년(16세) 서울로 가서 중앙고보에 입학하고, 1925년(21세)에는 일본으로 건너가 아이치 의대의 입학시험을 친다. 그런데 신체검사에서 색맹임이 드러나 불합격 판정을 받는 바람에 이듬해에 와세다 대학 영문과에 들어갔다. 1927년(23세) 김광섭은 와세다 대학 내.. 현대문학테마
현대문학 테마 87. 황동규 황동규의 생애 어린 시절과 학창 시절 황동규(黃東奎, 1938~)는 평남 영유에서 소설가 황순원의 아들로 태어난다. 재경국민학교에 입학하던 1945년(8세) 해방을 맞는데, 이듬해 가족들이 달구지를 타고 삼팔선을 넘어 서울에 정착한 후 덕수국민학교에 재입학하였다. 황순원이 서울고등학교 교사가 되면서 교내 사택에서 살았는데, 전쟁 후 1951년(14세) 1 · 4 후퇴 때는 대구로 이주하여 곤궁한 살림을 꾸렸다. 이 시기 황동규는 너무 가난해서 껌팔이 소년으로 나서기도 한다. 1952년(15세) 부산으로 이주한 후에는 서울중학교에 입학하는데, 이 시기 윤동주와 김소월의 시를 접하고 습작을 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1953년(16세) 가족과 함께 서울로 돌아와 학생 잡지에 시를 투고하기 시작하였다. 1954.. 현대문학테마
현대문학 테마 86. 김현승 김현승의 생애 어린 시절과 학창 시절 김현승(金顯承, 1913~1975)은 평양의 독실한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나, 목사인 아버지를 따라 어린 시절을 제주도, 광주 등지에서 보냈다. 광주에서 기독교 계열의 숭일소학교를 마친 후 부모와 떨어져 형이 있던 평양 숭실중학에 입학하는데, 그곳의 기숙사에서 생활하여 스포츠, 영화, 문학에 심취하였다. 김현승은 영국 시인 브라우닝의 를 읽고 감동한 후 시를 습작하기 시작하는데, 곧 교지 에 시 을 싣는 등 일찍부터 문학에 재능을 보였다. 1932년(20세) 졸업 후 숭실전문 문과에 입학한 후에는 당시 숭실전문의 교수로 있던 양주동과 이효석의 강의를 듣고 더욱 창작에 힘을 쓴다. 문단 데뷔와 전기 활동 1933년(21세) 위장병 때문에 요양 차 광주로 내려갔다 온 후에.. 현대문학테마
현대문학 테마 85. 김정한 김정한의 생애 학창 시절 요산(樂山) 김정한(金廷漢, 1908~1996)은 경남 동래에서 태어나 어릴 때 한학을 배우고, 1919년(12세) 사립 명정학교에 입학하였다. 1923년(16세) 중앙고보에 입학하여 이듬해 동래고보로 전학하여 졸업한 후 1928년(21세) 울산 대현공립보통학교의 교사로 일하였다. 이즈음 김정한은 조선인 교원 연맹을 만들려고 하는데, 발각되는 바람에 가택 수색을 받고 체포된다. 이듬해인 1929년(22세)에 김정한은 일본으로 건너가 도쿄 다이이치 외국어학원에서 1년 간 공부하며 문학 작품을 탐독하고, 1930년(23세) 와세다 대학 부속 다이이치 고등학원에 다니면서 편집에 참여하였다. 이때 시 몇 편을 발표하기도 한다. 1932년(25세)에는 잠시 귀국했다가 에 첫 단편 을 발표.. 현대문학테마
현대문학 테마 84. 이청준 이청준의 생애 어린 시절과 학창 시절 이청준(李淸俊, 1939~2008)은 전남 장흥에서 태어난다. 일곱 살 때 세 살 난 막내 동생이 홍역을 앓다가 죽고, 반 년 후에는 맏형이 폐결핵으로 죽었다. 어린 시절 겪은 형제들의 잇단 죽음은 그의 성격과 정신세계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청준은 일찍이 한글을 깨진 후부터 소설 읽기에 재미를 붙인다. 1954년(16세) 이청준은 광주서중학교에 입학하여 한동안 친척집에 지내다가 가난한 자취 생활을 시작하는데, 이때의 가난 체험 때문에 그는 얼른 고향에서 벗어나야겠다고 결심한다. 광주제일고를 거쳐 1960년(22세) 서울대 독문과에 입학한 후에는 대학 1학년과 2학년 때 4 · 19와 5 · 16을 잇달아 겪고 그 의식을 내면화한다. 대학 시절에는 독일 작가 토마스 .. 현대문학테마
현대문학 테마 83. 1960년대 참여 · 순수 논쟁 1963년 김우종과 이형기의 논쟁 논쟁의 시작 ‘미완의 혁명’인 4 · 19 이후, 우리 문단에서는 문학과 삶이 하나이며 작가는 사회와 동떨어진 존재가 아니라는 자각이 일어난다. 이에 따라, 문학이 현실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암묵적 동의가 퍼져 나갔다. 이 무렵인 1963년, 김우종은 을 발표한다. 여기서 그는 한국 문학이 이제 대중과 대화해야 한다고 진단하고, 그러자면 문학은 아직까지도 전쟁의 상처로 고통 받는 민중의 현실을 외면해선 안 된다고 말한다. 이제 ‘순수’와 결별할 때라는 것이다. 이 글로 인해 우리 문단은 본격적인 ‘참여 · 순수 논쟁’의 시대로 들어선다. 논쟁의 전개 김우종의 글이 나온 후, 같은 해 김병걸은 에서 앙드레 말로, 카뮈, 사르트르 등 서구 문학에 나타난 보편적 미학 이론을.. 현대문학테마
현대문학 테마 82. 김승옥 김승옥의 생애 학창 시절과 문단 데뷔 김승옥(金承鈺, 1941~)은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나 다섯 살에 해방을 맞아 부모와 함께 귀국하여 전남 순천에서 살았다. 순천남국민학교에 입학할 무렵 아버지의 죽음을 겪고, 1950년(10세) 6 · 25가 일어나자 경남 남해로 피난을 갔는데, 순천중학교에 입학하던 1952년(12세)부터 이미 동시를 발표하는 등 일찍부터 문학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김승옥은 1960년(20세) 서울대학교 불문과에 입학하자마자 4 · 19를 경험한다. 대학 시절 교내 신문 의 기자로 활동하는 한편, 한국일보사에서 발행한 에 만화 을 연재하는 등 문학과 그림에 걸쳐 재능을 발휘하더니, 1962년(22세) 신춘문예에 단편 이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같은 해 여름 그는 김현, 최하림, 서정.. 현대문학테마
현대문학 테마 80. 김남조 김남조의 생애 김남조(金南祚, 1927~)는 대구에서 초등학교를 마친 후 일봉 후쿠오카의 큐슈 여고를 졸업했다. 귀국 후 서울대학교 문예과를 수료하고 다시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국문과에 들어가는데, 재학 중이던 1950년(24세) 에 시 과 을 발표하며 문단에 나왔다. 6 · 25가 터진 후 1951년(25세)에는 피난지 부산에서 대학을 마치고, 이후 고등학교 교사를 거쳐 서울대, 성균관대 강사로 활동하던 1953년(27세) 첫 시집 을 내놓으며 본격적인 문학 활동을 시작하였다. 또 1955년(29세)에는 숙명여대 전임 강사로 있으면서 시집 를 발간하고, 조각가 김세중과 결혼하였다. 1958년(32세)에는 초기 시에서 보이던 고립된 자아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 타자와의 교감이 가능한 보편적 정서를 담아낸 .. 현대문학테마
현대문학 테마 76. 이호철 이호철의 생애 어린 시절과 습작기 이호철(李浩哲, 1932~2016)은 함남 원산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할아버지에게 을 배우며 신동 소리를 듣고 자란다. 이후 고향의 갈마국민학교를 거쳐 1945년(14세) 해방 후 원산 한길중학교에 입학하는데, 이 시기 이호철은 5년 동안 초기 북한 체제 속에서 농촌 공동체가 무너지는 급격한 현장을 그대로 목격하였다. 이호철은 중학교를 마친 후 원산고등학교에 진학하였으나, 졸업을 앞둔 1950년(19세) 6 · 25 전쟁이 일어나는 바람에 인민군에 동원되었다가 국군의 포로가 되었다. 그는 다른 포로들과 함께 북으로 가던 중 자형을 만나 겨우 풀려나 1 · 4 후퇴 직전인 1950년 12월 LST를 타고 월남하여 부두 노동자, 제면소 도제로 일하다가 미군 기관의 경비원으.. 현대문학테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