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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학 테마 33. 이기영과 강경애

2014. 6. 9. by 솜글

일제 강점기 계급 소설가 중 리얼리즘의 한 경지를 이루었다고 평가되는 대표적 작가로 이기영과 강경애를 들 수 있다.

이기영

이기영의 생애

어린 시절과 가정환경

민촌(民村) 이기영(李箕永, 1985~1984)은 충남 천안의 농가에서 태어났는데, 두세 살 무렵 생계 문제 때문에 가족이 함께 산골 마을로 들어갔다. 그곳은 훗날 그가 근 백 호 되는 세 동리에 기와집이라고는 볼 수 없고 제 땅마지기를 가지고 추구해 먹는 집이 없, 말 그대로 민촌이었다고 한다. 그곳에서 이기영네는 고모 집 전장은 관리하는 마름 노릇을 하고 농사도 조금씩 지었지만 가난은 점점 심해지고, 1905(11) 어머니마저 장티푸스로 세상을 떠나고 만다. 이기영은 어머니의 죽음이 나를 문학의 길로 인도했다.”라고 회고했을 정도로 어머니의 죽음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지만, 술로 세월을 보내는 아버지에게는 증오와 반항의 감정을 가지고 성장한다. 이기영의 우울하고 고독한 성격 역시 이 무렵 형성되었을 것이다.

가난 속에서도 1907(13)에 학업을 시작한 이기영은 1909(15) 어른들의 강요로 장가를 든다. 이미 이즈음부터 근대 소설을 읽고 이야기책을 베껴 쓰기도 했다고 한다. 행랑살이를 지긋지긋하게 느낀 그는 1912(18)에 가출, 돌아왔다가 1914(20) 다시 집을 나가 1916(22)까지 일자리를 찾아다니며 떠돌이 생활을 하였다. 그러나 다시 빈손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고, 1918(24)에는 여고에 취직해 일하면서 기독교에 잠시 빠지기도 한다. 이후 은행 서기보로 일하며 신문사에 창가를 투고하는 등 문학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한다.

문학 활동

1922(28)에는 일본으로 건너가 도쿄 세이소쿠 영어학교에 입학하여 고학생 생활을 하지만, 이듬해 관동 대지진 때문에 마치지 못하고 귀국한다. 귀향 직후 그는 소설 집필에 매달리는데, 1924(30) «개벽» 창간 4주년 기념 현상 문예에 단편 <오빠의 비밀 편지>3등으로 입선되어 비로소 문단에 나오게 되었다.

1925(31)에는 기자 생활을 하며 카프에 가입하고, 이듬해 자전적 소설 <가난한 사람들>을 발표하였다. 이 무렵에 나온 그의 작품들은 여느 카프 작가들과 마찬가지고 관념성에 물들어 있는데, 이후 <민촌>, <쥐 이야기> 등을 거치면서 추상성에서 벗어나기 시작한다. 그리고 작품을 잇달아 발표하며 점차 문단 내에서 자리를 잡아 갔다.

1927(33)에는 카프의 방향 전환과 조직 정비를 맞는데, 이 무렵 카프의 주요 관심사로 떠오른 예술의 대중화에 발맞춘다. 그리고 1930년까지 <실진>, <아사>, <어머니의 마음>, <농부의 집>, <채색 무지개>, <향락귀>, <종이 뜨는 사람들> 등을 잇달아 내놓는다. 그러나 이 작품들은 대부분 전위적 인물을 내세워 이념을 주입시키거나 교화에 치중함으로써 오히려 대중과 예술을 더욱 멀어지게 만들었다. 이를 극복한 작품이 <홍수>, 이 작품은 얼마 후 나오는 장편 <고향>의 초석이 된다.

1931(37) 카프 1차 검거로 재판을 받았다가 풀려난 후에는 <현대 풍경>, <앞잡이>, <부역>, <묘양자>, <양잠촌> 등을 발표한다. 이어 1933(39) <서화>는 당시 새로운 창작 방법론으로 떠오르던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단계로의 진입을 보여 주었다. 그리고 대표작 <고향>을 연재하기 시작하는데, 그 와중에도 계속해서 단편들을 잇달아 쏟아내는 왕성한 창작욕을 보여 준다.

1934(40)에는 카프 2차 검거로 1년 정도 옥고를 치른다. 출감 후에는 다시 작품 활동에 매달려 <원치서>, <인간 수업>, <유선형>, <적막> 등을 쏟아낸다. 이후 1943년까지 거의 십 년 간, 그는 수십 편의 장편을 쉬지 않고 발표하며 대단한 활동을 보였다.

사진 출처 : 오마이뉴스(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471668)

해방 이후와 월북

1944(50)에는 일제의 탄압을 피해 강원도 산골로 들어가 은둔 생활을 하고, 해방 직후 서울로 돌아와 한설야와 함께 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동맹을 결성한다. 그러나 이 단체가 임화 중심의 조선문학건설본부와 통합되고 남로당의 지령에 따라 움직이게 되자, 이를 못마땅하게 여기고 월북을 단행한다.

북으로 간 이기영은 북조선예술총동맹등을 이끌고, 소설과 희곡 작품도 계속 냈다. 그는 늘그막까지 작품 활동을 계속 했으며, 인민 문학상과 고위 간부직을 두루 역임하는 등 한설야 등 대다수의 월북 문인들이 숙청을 당하는 와중에도 홍명희와 함께 북녘 문단에서 최고의 대우를 받았다. 그러던 중 1984(90) 병으로 숨진 것으로 알려 진다.

이기영의 소설

이기영이 특히 관심을 기울인 쪽은 식민지 체제하의 농촌이다. 그런데 그에게 농촌은 계몽의 대상이나 관념의 영역이 아니라, 우리 근대사의 주요 모순들이 잠재된 실재로서의 농촌이다. 관념성을 극복하고 농민들이 맞닥뜨린 궁핍과 고난의 삶을 실물 그대로 그려낸 것이다.

그의 언어는 식민지 수탈 구조, 그리고 무지와 몽매 속에서 허덕이던 1930년대의 농촌 현실을 고스란히 실어 나른다. 이를 통해 계급 문학을 새롭게 인식하고 새로운 인물의 창조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데, 대표작으로는 <민촌>, <서화>, 그리고 그 동안 쌓아온 단편의 성과를 역사적 총체성의 시각으로 꿰뚫은 장편 <고향>이 있다.

농민 소설 일제 강점기의 농민 소설은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된다.

  • 계몽 소설류 : 이광수의 <흙>, 심훈의 <상록수> 등
  • 비판적 사실주의 계열 : 이무영의 <제1과 제1장>, 김유정의 <금 따는 콩밭> 등
  • 사회주의적 사실주의 계열 : 이기영의 <고향> 등

<민촌>

작품 활동 초기인 1926(32) 발표한 <민촌>에서 그려진 농촌은 친일 지주와 횡포, 그리고 이와 대비된 소작농들의 궁핍한 삶의 대립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러한 도식적 이분화는 그 자체가 흠이 될 수도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지주와 소작인 사이에 존재하던 양반과 상놈이상의 강한 계급적 차별 상황을 그대로 형상화했다는 점에서 매우 주목된다.

<민촌>
상놈만 사는 민촌인 향교말 사람들은 하나같이 가난하게 산다. 작년에 흉년을 만나 더 그 지경이다. 그들 중 조금 살기 나은 축이 박 주사네 논을 얻어 짓는 집이다. 점순이네 집도 그 중 하나인데, 올해는 물난리가 나서 그나마 떠내려가는 바람에 가을이 되어도 벼 한 톨 구경할 수 없다. 이상하게도 박 주사 집에서 점순이네 집 논은 떼지 않고 그대로 두는데, 이것은 스물을 갓 넘은 박 주사의 아들이 그러자고 우겼기 때문이다.
점순이는 이제 꽃다운 나이 열여섯 살로, ‘서울댁이라 불리는 총각 창순이 이야기에 귓볼이 붉어지는 순결하고 소박한 처녀다. 창순이는 서울에서 와 큰아버지 집에서 묵고 있는데, 점순이네 원두막에 와서 참외를 먹고 참외 값보다 많은 돈을 내놓고 간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점순이와 순영이는 창순이, 점동이와 원두막에서 미팅을 하고, 각각 입맞춤까지 한다.
한 달이 지나 향교말에는 양식이 안 떨어진 집이 별로 없었고, 점순이네는 점순이 아버지가 병이 난 후 먹을 양식이 뚝 떨어진다. 점순이 어머니는 생각다 못해 박 주사 아들한테 장릿벼 한 섬을 얻으러 가는데, 박 주사는 그 대신 점순이를 달라고 한다. 그 말을 들은 점순이 아버지의 병은 더욱 심각해지고, 결국 점순이는 가마를 타고 박주사 집으로 간다.
신분제가 폐지된 지 30여 년이 지났는데도, 1920년대 농촌에서 소작인과 지주의 의식 구조는 여전히 양반과 상놈이라는 봉건 형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민촌>은 그러한 현실적 관계를 지배하는 원리를 막연하나마 경제적, 구조적인 문제에서 찾고 있다는 특징을 가진다. 결말에서 점순이 벼 한 섬 때문에 첩으로 팔려 가는 것은 모순된 현실을 폭로할 뿐만 아니라, 계급적 차별 의식을 분명하게 의식하고 있던 농민들의 저항의 한계를 말해 주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창순의 역할이 관념적인 설교와 추상적 지식인 정도에 머물고 있는 것은 커다란 결점이다. ‘창순은 농민과 밀착된 지식인의 전형으로, 이 점에서는 이전의 계몽 소설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는 한계를 가진다.

<서화>

1933(39) 연재한 <서화>는 원래 <돌쇠>, <저수지>와 함께 연작 중 한 편이었지만, 검열 때문에 <서화>만 나오고 만 작품이다. 3 · 1 운동 이전의 농촌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서화(鼠火)’란 농사에 해로운 벌레를 없애기 위해 정초에 논둑이나 밭둑을 태우는 쥐불놀이를 뜻하며, 농민의 생기를 상징하는 소재라 할 수 있다.

<서화>에서 이기영은 이념을 주입하거나 농민을 무조건적으로 옹호하지 않는다. 농촌의 실제 생활과 풍속을 그려내되, 농민의 순박함은 물론이고 그 이면에 감추어진 교활성과 비윤리적 행태까지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다. 따라서 <서화>는 과거의 프로 소설이 보이던 도식성에서 벗어났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당시에는 계급 문학의 목적의식과 당파성에서 지나치게 이탈한 퇴폐적 통속 소설로 평가되기도 하였다.

<서화>
반개울 마을 앞에서는 도깨비불 같은 불길이 솟아나고 있다. 새빨간 불이 어둠 속에서 총총히 번지고 있다. 정초에 벌어지는 쥐불놀이다. 돌쇠는 쥐불 싸움에 신나게 뛰어들었으나, 쥐불 싸움은 시시하게 끝나고 만다. 먹고사는 일이 힘들어 그것도 해마다 시들해진 것이다. 노름에 빠진 돌쇠는 바보 응삼이를 꾀어내어 노름판을 벌인다. 응삼이는 소 판 돈을 모두 돌쇠에게 잃고, 돌쇠는 그 돈으로 자기 가족의 양식을 마련한다. 그러나 돌쇠 아버지는 역정을 낸다.
바보 남편에게 불만을 가진 응삼이의 처 이쁜이는 돌쇠의 남성다움에 이끌린다. 여기서 면 서기 원준이는 이쁜이에게 흑심을 품고 접근한다. 원준이는 돈을 잃은 응삼이를 동정하는 척하며 응삼이 집을 자주 출입한다. 돌쇠는 이쁜이를 남몰래 만나 응삼이와 노름한 것에 대해 사과하며, 노름이라도 하지 않으면 먹고 살 수 없음을 실토한다.
면서기 원준이는 혼자 집을 보는 이쁜이를 꾀며 협박까지 하지만 이쁜이는 완강히 저항하고 원준이는 결국 봉변을 당한다. 원준이는 구장을 부추겨 동네 집회를 열도록 하고, 도박과 가정 풍기를 거론하며 돌쇠를 궁지에 몰아넣는다. 이때 동경 유학생 정광조의 발언에 힘입어 돌쇠가 자기 입장을 밝힌다. 이쁜이에게 욕심을 채우려 한 자가 바로 원준임을 폭로한다. 돌쇠는 이쁜이와 함께 집으로 오면서 유학생 정광조의 합리적인 사리 판단에 감격한다.
이 작품에서는 쥐불놀이가 시들해지면서 할 것이 노름밖에 없다.”고 표현되었다. 그러나 사실 농촌에서 쥐불놀이가 시들해진 이유는 농촌 공동체가 피폐화되어 개인주의가 만연해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놀이 대신 자본주의적인, 노름이라는 놀이가 팽배해진 것이다. 노름은 철저히 개인적인 이해관계에 기초할 뿐만 아니라 남의 것을 빼앗아오는 것이라는 점에서 쥐불놀이와 확연히 다르다. 말하자면 노름은 공동체 의식의 파괴를 뜻하는 것이기도 하고, 한편으로 생산적 순환의 한 부분으로서의 놀이가 아닌 소외된 놀이, 물신화된 놀이로서 기능한다. <서화>에서는 이러한 두 가지 놀이 공간이 선명히 대립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고향>

1933(39) 여름에 집필하기 시작해 11월에 연재하기 시작한 <고향>은 이기영의 대표작인 장편이다.

<고향>
몰락한 중인 집안 출신의 김희준은 도쿄 유학에서 돌아와 야학을 열고 농사를 짓는 등 원터 마을 사람들과 같이한다. 그런데 가난에 홍수가 덮쳐 원터는 거의 폐허가 되다시피 한다. 마을 사람들은 지주에게 소작료를 당감해 달라고 요구하고, 지주는 마름 안승학에게 결정을 떠넘기지만 안승학은 냉혹하게 소작인들의 요구를 거절한다. 희준과 마을 사람들은 벼 베기를 하지 않고 시위를 벌이는데, 당장의 생계 때문에 일부 농민들은 벼를 거두려고 한다. 이들을 본 희준은 절망한다.
한편 희준은 조혼한 아내에게 애정을 느끼지 못하고, 마름 안승학의 딸 갑숙이를 은근히 연모한다. 갑숙은 도쿄 유학에서 돌아온 신여성으로, 권상호의 아들 경호와의 혼전 성 관계 문제 때문에 아버지와 다투고 집을 나가 공장 노동자로 일하고 있다. 갑숙과 같은 공장에서 일하던 방개 등의 노력으로 마을 사람들은 계속 저항에 나서지만, 좀처럼 안승학과 타협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다.
결국 희준은 갑숙과 경호의 애정 관계, 경호의 출생 비밀 등 안승학의 개인사와 가족에 얽힌 이야기들을 폭로하겠다며 협박한다. 이에 힘입어 마을 사람들은 마침내 지주 및 마름 안승학과의 싸움에서 승리한다.

<고향>이 다른 농민 소설과 구별되는 점 중 하나는 농민을 바라보는 지식인 주인공의 시각이다. 그 동안 신경향 문학이나 계급 문학에서는 농민을 아래로 내려다보는 인텔리적 우월감을 가진 주인공들이 종종 등장했으나, <고향>에서는 이를 극복하고 있다. 주인공 김희준은 인텔리 성향을 감추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농민들의 아집과 운명론적인 인생관에 대한 실망을 솔직하게 밝히고, 이것이 바로 자신이 속한 계층의 문제임을 인식한다. 또 이것은 김희준이 스스로 깨닫는 것이 아니라 여러 농민이 주인공에게 지적하는 반사적 구도에 따라 진전되고 있다. 그럼으로써 김희준과 농민들은 어느덧 동등한 자리에 서게 되며, 그 과정에서 하층민, 옛 중농, 자작농, 몰락한 소시민적 농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농민 계층의 개성적인 삶, 행동, 성격을 포착하고 있어 리얼리즘 장편 소설의 뼈대를 탄탄하게 하고 있다.

신여성이었다가 아버지와 싸우고 공장 노동자가 되는 갑숙의 갑작스러운 계급 변모 과정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또 지주 및 마름과의 싸움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농민이 주체가 되는 것이 아니라, ‘김희준이 독단적으로 개인사와 관련된 약점을 들춤으로써 승리를 이끌어냈다는 점은 <고향>의 작품성에 큰 흠집을 남긴다.

강경애

강경애의 생애

강경애(姜敬愛, 1907~1943)는 황해도 송화에서 태어나는데, 다섯 살에 아버지를 잃은 후 재혼한 어머니를 따라 장연에서 살았다. 어릴 때 강경애는 새아버지와 의붓 형제들 사이에서 온갖 눈총과 구박을 받으며 자라는데, 그 와중에도 고전 소설을 읽으면서 한글을 깨쳤다.

1921(15)에는 형부의 도움으로 평양 숭의 여학교에 입학하지만 동맹 휴학 사건으로 퇴학당하고, 1924(18) 서울로 와서 동덕 여학교에 들어간다. 양주동을 만나 연인 관계로 발전한 것도 이 시기인데, 강경애는 양주동과 동거하는 동안 문학과 사상 쪽으로 체험을 쌓는다. 그 과정에서 평소 양주동이 갖고 있던 절충주의 문학관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양주동과 1년 만에 헤어진 강경애는 간도 용정으로 떠났다가 1931(25) 돌아오는데, 이 해에 <파금>을 발표하여 문단에 들어왔다. 빈농들의 참상을 그리면서도 절충주의적 냄새를 강하게 풍기는 작품이다. 이어 연재한 장편 <어머니와 딸>에서는 핍박 받는 여성의 문제를 다루었다.

강경애는 이후 다시 이혼 경력이 있는 남자와 재혼하여 간도로 이주하고, 간도와 서울을 오가며 지냈다. 훗날 발표된 그녀의 작품들로부터 유추해 보면, 재혼한 남성은 강경애에게 남편이기에 앞서 문학과 이념의 지도자 노릇을 했던 것 같다.

1932(26) <간도야 잘 있거라> 등을 발표한 강경애는 1934(28)<소금>을 연재한다. 식민지 지배 체제 아래서 떠도는 이민족의 실상, 그리고 좌우 이데올로기의 대립 때문에 희생된 한 여인의 삶을 그린 비극이다. 곧 같은 해 8월에는 그녀의 대표작 <인간 문제>를 연재하기 시작한다.

1934년 이후 강경애는 한동안 간도에서 지내며 <모자>, <지하촌>, <어둠>, <마약> 등의 작품 활동을 계속하고, 1939(33)에는 «조선일보»의 간도 지국장도 맡는다. 그러나 이즈음부터 지병으로 고생하다가 1940(34)께 악화된 몸을 이끌고 서울로 돌아온다. 그리고 병세가 나아지지 않자 1942(36) 귀향, 이듬해에 언니가 경영하던 여관에서 숨을 거두었다.

사진 출처 : 다음블로그 사림문로의산책자(https://blog.daum.net/woohabin/1524)

강경애의 소설

강경애는 1930년대의 문학 활동 과정에서 동반자 작가라는 칭호를 얻는다. 소설 속에 뚜렷한 사회적 인식이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강경애의 소설은 가난과 계급의식 차원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근원적 문제까지 천착한다는 점에서 여타의 동반자 작가들과 구별된다.

<어머니와 딸>

1931(25) «금성»에 연재한 작품으로 제목처럼 예쁜이와 딸 옥이라는 2대에 걸친 여인의 수난사를 다루고 있다. 소재를 강경애 자신의 체험에서 따 온, 자전적 소설이다.

<어머니와 딸>
집이 다난한 탓에 지주의 첩으로 팔려간 예쁜이는 본처의 모함과 학대에 시달리다가 결국 쫓겨난다. 예쁜이는 이리저리 떠돌던 끝에 포악한 김명구와 함께 살게 되는데, 그에게서도 예쁜이와 옥이는 계속 미움과 학대를 받는다.
옥이가 열 살이 될 무렵 기생 출신의 산호주가 예쁜이 대신 옥이를 키운다. 산호주 역시 가난과 남성에게 희생된 여성의 표본이다. 그녀는 평양의 이름난 기생이었으나 정성을 다 바쳐 뒷바라지하던 남자에게 끝내 배신당했는데, 그와의 사이에 생긴 아들 봉준을 홀로 키우다가 옥이를 양딸로 들여 친자식 못지않게 돌봐 준다.
얼마 후 산호주는 죽으면서 이복남매에게 결혼하라는 유언을 남기고, 옥이는 봉준과 결혼한다. 옥이는 봉준을 유학차 도쿄로 보내지만, 봉준은 술과 여자로 유학 생활을 대충 때운다. 한편 옥이는 다행히 김영철 선생의 배려로 옥이는 공부를 한다.
얼마 후 봉준이 귀국했는데, 그는 여전히 옥이에게 무관심한 채 숙희에게 빠진다. 옥이는 다시 한 번 절망에 젖어 들지만, 노동 운동을 하는 친구의 오빠를 본 후 생각을 연다. 그리고 여태껏 남자들에게 헌신으로 일관한 자신과 어머니를 되돌아보고 의식을 전환하며, 봉준과도 결별한다.
이 작품은 초기작인 <파금>보다 사회성이 오히려 옅다. 예쁜이산호주의 인생 역정은 1910년대에 신파극에서 볼 수 있던 비극적 여인의 전형과 거의 흡사하다. 아울러 옥이가 신식 교육을 받게 되는 동기가 매끄럽지 않고 결말 부분의 무리한 의식 전환 역시 개연성이 부족하다.
그럼에도 <어머니와 딸>은 주인공이 자살이나 체념으로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어떤 매개를 통해 의식의 전환을 이루어 독립된 개체로 다시 태어나게 했다는 점에서 다른 신파와 변별된다고 할 수 있다.

<인간 문제>

1934(28) «동아일보»에 연재한 장편이다. 지독한 구두쇠 장자 첨지의 부당한 행위 때문에 희생당한 동네 사람들이 눈물을 흘려 생겼다는 간도 용연 원소 연못의 전설을 현재 시점과 오버랩시켜 끌고 나간 작품이다.

<인간 문제>
여주인공 선비의 아버지는 지주인 덕호가 던진 주판에 맞아 죽고, 어머니마저 병으로 죽는다. 선비는 하는 수없이 덕호네 집에서 하녀 노릇을 하며 산다.
그러던 어느 날, 주인집 딸인 옥점과 경성제국대학 출신의 신철이 찾아온다. 신철은 선비에게 애정을 느끼지만 행동으로 나타내는 못한다.
덕호는 본처가 아들을 낳지 못하자 첩 간난이를 들이지만 그녀 역시 아들을 낳지 못하자 내쫓고, 이번에는 선비에게 아들을 낳아 달라고 한다. 이 일로 선비는 덕호의 집에서 나와서 간난이가 일하는 인천 방적 공장에 직공으로 들어가 노동 운동에 참여한다.
한편 어릴 적부터 선비를 사모하던 청년 첫째는 지주의 부당성에 맞서 싸우다가 땅만 떼이고, 인천으로 가서 부두 노동자가 된다. 첫째는 그곳에서 신철을 만나 의식이 열려 부두의 노동자 파업에 참여한다.
그러나 열악한 환경 때문에 선비는 병으로 죽어가고, 정신적 지주인 신철은 육체의 소통을 견디지 못하고 소지식인 계층으로 되돌아간다. 이런 과정을 바라본 첫째는 과연 인간의 근원적 문제가 무엇인지 깊이 생각한다.
<인간문제>는 이야기의 전개 과정에서 공간적 배경이 도시로 갑자기 바뀌어 작위성이 느껴지며, 우연이 꼬리를 물어 개연성이 떨어진다.
그러나 전설 속의 구두쇠 장자 첨지를 연상케 하는 지주 덕호의 만행을 비롯해 인물 하나하나에 다양한 삶의 전형을 부여한 수법은 돋보인다. 특히 첫째와 선비를 이끌면서도 부르주아 근성 때문에 방황하는 신철의 묘하는 상당한 객관성과 사실성을 획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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